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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임병식 |
날짜 : 09-12-06 14:17
조회 :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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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경찰서장 농암(農岩) 강기원(姜基遠) 선생 기적비-
무릇 사람이 한번 태어난 다음에 죽음을 맞는 것은 정한 이치다. 하지만 사는 동안 남기고간 족적은 한결같지가 않으니 천태만상이며, 사후평가(死後評價) 역시 똑 같지는 않다. 빛깔의 정도가 다르고 향훈 역시 다르다.
사람이 죽어지면 기억에서 금방 잊어진 사람이 있는가하면, 그렇지 않고 끼친 공덕이 갈수록 빛나 후세까지 이어져서 회자되는 사람도 있다. 그 대표적인 분이 여기 기리는 농암(農岩) 강기원(姜基遠)선생이 아닌가 한다.
선생은 일찍이 경찰에 입문하여 그 직위가 관서장인 총경에 이르렀다. 공직에 있을 때는 부임하는 임지마다에서 많은 미담가화를 남겼다. 바르게 처신을 한 나머지 양반서장, 기본이 바로선 신사로 존경을 받았으며, 언제 어디서나 자신을 내세우기 보다는 자세를 낮추어 겸손하게 살면서 다른 이의 아픔을 보듬는데 주력했다.
특히, 국론분열이 극심하던 6.25전쟁 때는 벌교경찰에서 간부로 재직하며 좌.우를 함께 아우러 동족상잔의 처참한 속에서 숱한 인명을 구제하였고 그 결과로 지역주민의 신뢰와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한편, 고향을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하여 해마다 졸업식 때는 빠지지 않고 고향 겸백 초등학교에 국어사전등 서적을 근 30여 년 동안 보내고, 수학여행 시에는 온정을 담은 푸짐한 선물을 안겨주었다. 뿐 만 아니라, 근무지에서 고향사람을 만나면 늘 반가이 맞이하고 보살펴 주어서 지금도 은혜를 입은 사람들이 묘소를 찾아와 참배하며 명복을 빌고 간다.
필자가 지역 향우회에 참석할 때도 다르지 않았다. 만나면 꼭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잡아 주고 상석에 앉기를 권해도 한사코 사양하며 겸양한 태도를 보이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런 인품을 지녔기에 잊지를 못하여 누가 고향을 물어 보성임을 밝히면 혹여 농암선생을 아느냐고 묻는 이가 적지 않다.
선생은 1918년 음 9월 8일 이곳 보성군 겸백면 자포리에서 부친 강대오 모친 이순천 여사 사이에 7남매 중 2남으로 태어났다. 그후 겸백 공립보통학교졸업, 보성농업실업학교졸업, 광주숙문고등학교졸업, 조선대학원행정과 수료, 서울 경찰대학 수료, 광주실업 전문학교 특약과를 졸업했다.
공직은 보성 율어면서기 시험에 합격이후, 경찰에 투신하여 경사, 경위, 경감, 경정, 총경에 차례로 승진하고, 약종상 면허시험과 화약류면허시험, 위험물 면허시험 등 자격증을 획득했다. ;근무처로, 전남 장흥, 구례, 강진, 담양, 곡성, 완도 , 무안, 광양경찰서장을 역임하고, 여수소방서장과 광주소방서장을 지냈다. 포상으로는 대통령 소성훈장, 대통령녹조근정훈장, 국무총리표창등을 수상했다.
가족은 처 조선희 (보성 겸백 석호출신)여사, 자 장남 경국(炅局) 일명 성완(1953.3.29생 경희대졸)이며, 며느리 노명희 (盧明姬)와의 사이에 손주 동구와 손 주연을 두었다.
장녀 선이는 조선대학교 약대를 졸업했으며 국방부 권승두와 혼인하고, 차녀 인순은 서울수도사대를 졸업하고 장보고와 혼인했으며, 삼녀 인숙은 서울한양대를 졸업하고 국민가수 조경수와 혼인해 외손으로 영화인 조승우, 무지컬 배우 조서연을 두었다.
사녀 성남(일명 화연)은 서울한양대를 졸업하고 화천그룹 권영일 회장과 혼인 외손 권형석, 권수진을 두었으며 오녀 점수 (경미)는 조선대를 졸업하고 정찬원과 결혼, 외손 정해인, 정지호를 두고, 육녀 승리는 세종대학교를 졸업, 정형외과 심광섭원장과 혼인, 외손 심재성을 두고, 칠녀 송진은 변호사 김근재와 혼인 외손 진리 현철을 두는 등 자손들이 번창해 있다.
선생은 진주 강씨 중시조인 14세 수은공 (강항)후손이다. 선대에 영광불갑사에 살다가 20세 석촌공 (준환)이 장흥군 장평면 용강으로 이사한 후, 보성군 득량면 청암에서 옮겼으며, 다시 입향조인 영규(종수)때에 겸백에 들어와 정주하였다. 선생의 중시조 되시는 강항선생은 임란을 겪으며 일본에 끌려가 갖은 고생을 하신 분으로 투철한 기록정신과 조국애를 보여주신 실천가이다. 집안에는 다음과 같은 대종찬(大宗贊)이 전해온다.
(晉山華冑/菁川靈源 千波一本/萬枝同根 忠孝之家/ 道義之門 世守敦睦/ 永垂後昆) (진산땅 밝은 정기 빛나는 씨족이요 청천물 맑은 줄기 거룩한 근원이라 천 갈래 갈렸어도 근원은 하나이며 만 가지 뻗었어도 뿌리는 한가지라 충성과 효도로서 이름난 집안이요, 도덕과 의리로서 번창한 문중이라 대대로 돈독하게 친목을 지켜오며 영혼이 후손에게 전하여 가리로다)
이와 같은 시문을 보더라도 과연 뿌리 깊은 집안의; 내력이 선생 같은 훌륭한 분을 배출하는 바탕이 되지 않았는가 생각하게 한다. 만세에 유덕이 기억되고 기려지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글쓴이 : 수필가. 한국수필작가회 회장 임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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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립기
농암(農岩) 선생이 세상을 떠나 적지 않은 세월이 흘렀음으로 그리움이 가시지 않고 더욱 간절해 지며 미친 그늘과 음덕이 날로 커져서 세월이 흐를수록 오히려 또렸해 지고 있다. 어찌 범상하게 여길 일인가.
이에, 지방종회의 뜨거운 관심과 경향각지의 종친, 그리고 선생을 알고 흠모하는 많은 인사들이 발 벗고 나서주었다. 이는 진주 강씨 문중의 영광임과 동시에, 선생의 선업이 작지않음이 증명되는 일이다.
선생의 가문은 일찍이 중시조 되시는 학덕과 기개가 뛰어나셨던 수은공(강항)이 계시며 그 뿌리가 결코 부실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선생은 살아생전에는 늘 온화한 인품으로 덕을 베풀었고, 돌아가셔서는 존경을 받으니 흠모의 마음을 외면할 수가 없어 여기 뜻과 정성을 모아 기적비를 세운다.
2010년 월 일
농암선생 기적비 건립 추진위원회장
추진위원 (명단 생략 )
*비문은 보성 겸백에 세워져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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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재문 |
09-12-06 23: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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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품이 훌륭하신 분이십니다. 그런 분들이 많이 배출되어야 경찰이 살아 움직이는데, 더러 한 사람의 잘못으로 전체가 욕을 먹는 것은 경찰뿐만 아니라 다른 공직도 다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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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식 |
09-12-07 06: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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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은 보성고을에서는 존경받는 분입니다. 저도 생전에 뵌적이 있고 인품을 아는지라 의뢰를 받고 비문을 쓰게 됐습니다.처음으로 금석문을 남긴다는데 대해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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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순 |
09-12-08 18: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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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필력이 책을 벗어나 명진사해하리니
저와 같은 후학에겐 그대로 감동이요,
그리는 분이나 그려지는 분이나 공히 명품이시니 금상첨화입니다.
좌우가 합력하고 상하가 화합하여
부디 후세에 길이 회자되는 비문 남기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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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식 |
09-12-08 18: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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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비문을 전문으로 쓰는 분에게서 글을 받았으나 너무나 구태의연하여 저에게 다시 의뢰가 들어왔습니다. 해서 저는 法古創新으로 틀은 유지하되 안전히 스타일을 바꾸어 써봤습니다. 또한 이것을 이번 수필계 겨울호에 싣습니다. 그렇게 한 것은 새로운 기법의 출처를 확실하게 해두기 위해서입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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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식 |
09-12-10 19: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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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 경찰공무원으로 그런 훌륭한 분이 계셨군요.
농암(農岩)이란 호도 멋지십니다. 머리가 숙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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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식 |
09-12-10 20: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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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비 추친위원으로 현역 국회의원만 해도 다섯분이 참여하고 있답니다. 지역사람들은 그분의 기적비를 세운다고 하면 '아, 그분'하고 모두가 공감하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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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진철 |
09-12-11 20: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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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회장님이 후손에 기릴 인재들을 한분씩
찾아서 기록에 남기시기로 결심하신것
같습니다 . 아무쪼록 좋은 사료를 만드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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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식 |
09-12-11 21: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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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생님, 고맙습니다. 아무튼 이 비문이 저로서는 기념비적인
금석문이 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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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보 |
09-12-12 04: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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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나 생활을 통해서도 배우지도 못했던 많은 내용들, 회장님의 글 하나 하나에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그런 귀한 내용들을 큰 힘을 들이지 않고 단 몇 분 동안에 읽는 이의 지식 보따리에 담을 수 있다는 데에는 황송스럽기도 하고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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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식 |
09-12-12 08: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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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을 가지고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새로운 스타일로 한번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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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복희 |
09-12-12 11: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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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회장님 덕분에 훌륭하신 분을 알게 되었군요.
그런 분들이 있기에 사회가 좋은 쪽으로 흘러가지 않나 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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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식 |
09-12-12 15: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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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생님,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내년에 비석을 세울때 실버뉴스에 기사를 실어도
좋을 것입니다.
좋은 작품 많이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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