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
| 오늘 방문자수 |
   |
| 어제 방문자수 |
  |
| 최고 방문자수 |
 |
| 방문자수 누계 |
 
|
|
|
|
|
|
|
|
|
|
|
|
|
|
| 글쓴이 : 임재문 |
날짜 : 11-11-15 10:33
조회 : 1835
|
|
|
|
하늘 길을 열어 놓고
임 재 문
돌아가신 내 아버지께서는 이십대 초반에 나를 낳으시고, 훌쩍 군대로 떠나셨다. 그리고 육군 장교로 직업군인이 되셨다. 내가 아장아장 걸을 무렵, 하늘에 비행기만 뜨면, 나는 비행기를 향해 "아버지!" 하고 부르며 서럽게 울었다. 그런 나를 보고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이번에 아내와 함께 모처럼 제주도 여행을 하게 되었다. 내 평생에 처음 가보는 제주도 여행길 ! 세계여행도 못해보고 비행기도 처음 타보는 나는 우물안 개구리 중에서도 왕개구리가 아니겠는가?
무엇이 그리도 바쁘길레 그토록 허둥대며 살아왔단 말인가? 종이 비행기 곱게 접어 공중에 날리며 비행기의 꿈을 그리던 어린시절! 이제 회갑을 훌쩍 지나고 나서야 그 꿈을 이루게 되었으니 사춘기 소년처럼 마음 설레이지 않을 수가 없다.
비행기를 처음 타 보는 것은 내 아내도 마찬가지다. 꽃다운 나이에 못난 남편 만나 살며 뒷바라지 하느라 젊은 시절을 날려버린 내 아내가 아닌가? 나는 기내에서 아내의 손을 꼬옥 쥐어 주었다. "여보! 이제 하늘 길을 열어 놓았으니 이렇게 손잡고 세계여행이나 실컷 하며 살아갑시다. "
드디어 우리가 탄 비행기는 하늘로 솟구쳐 날아 올랐다. 가물가물하게 내려다 보이는 집들과 산과 강을 뒤로 하고, 구름 한 점 없는 창공의 푸르름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듯, 하늘도 푸르고 바다도 푸르고 온통 푸르름 속에 떠가는 그 기분을 무엇으로 표현할 수가 있단 말인가?
내가 이 세상을 떠나는 날, 먼길 떠나는 하늘 길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
아하 ! 그래서 사랑하는 내 딸이 26세의 젊은 나이에 한 마디 말도 없이 그렇게 허겁지겁 하늘나라로 떠나갔구나. 내가 어릴 적 비행기를 향해 아버지를 부르듯, 사랑하는 내 딸의 이름을 목놓아 부르고 싶어진다. " 사랑하는 내 딸 아미야! 아미야!"
흩어졌다. 모이는 한 조각 뜬구름 같은 우리내 인생길! 머지 않아 나도 그렇게 아름다운 하늘 여행을 떠나는 날,천상재회를 꿈꾸며 남은 여생을 살아가련다. "사랑하는 내 딸 아미야 ! 아미야! "
|
|
| 임병문 |
11-11-15 15:23 |
 |
|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가슴아린 그 얘기,언제인지 어느 날인지 아무도 모르는 그 날, 아마도 선생님의 말씀처럼 푸르고 푸른 그 날일 것입니다. 천상재회, 아직도 그 길은 멀고 창창하니 선생님 부디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
|
|
|
| 임재문 |
11-11-15 16:11 |
|
|
저를 아끼시는 임병문 선생님 고맙습니다. 창창할지 금방 코앞에 와있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아무튼 더 열심히 살다가 가렵니다. 감사합니다.
|
|
|
|
| 강승택 |
11-11-15 23:41 |
|
|
모처럼의 첫 비행기 여행길이 먼저 떠난 따님 생각으로 가슴 아프셨다니 안타깝습니다. 이제 모든 것 내려놓으시고 두 분만이라도 아끼고 복된 생활을 하시는 것이 천상의 따님을 위해서도 좋은 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분명 따님의 바램이기도 할 것입니다. 오랫만에 올리신 글 반갑게 읽었습니다.
|
|
|
| |
| 임재문 |
11-11-15 23:55 |
|
|
강승택 선생님 저는 이글을 쓰면서도 울었지만, 다 쓰고 읽으면서도 울었답니다. 창공에서 보이는 세상이 그렇게 아름다운 것은 처음 느꼈습니다. 앞으로 세계여행도 하면서 그렇게 살아가고 싶어집니다. 감사합니다.
|
|
|
|
| 이진화 |
11-11-16 12:29 |
|
임재문 선생님, 사모님과 함께 처음으로 비행기 타신 것 축하드려요.
앞으로 여행 많이 다니시며 행복한 날들 보내기시 바랍니다.
아버님과 따님 생각에 눈물이 나셨지만 사모님과 보낸 시간이 소중한 시간이었으리라 믿습니다.
|
|
|
| |
| 임재문 |
11-11-17 10:49 |
|
|
이진화 선생님 축하 감사합니다. 제 삶이 얼마나 남았는지는 모르지만, 남은 여생 욕심도 버리고 마음 비우고 그렇게 창공처럼 푸르른 마음으로 살고 싶어집니다. 감사합니다.
|
|
|
|
| 김용순 |
11-11-16 18:45 |
|
|
다 큰 따님을 여위셨으니 오죽 하시겠습니까. 자식 키우는 부모로서 그 심정이 너무너무 이해가 갑니다. 여행 많이 다니시고, 잘 되지 않겠지만 이제 훌훌 털려고 노력하여 보십시요.
|
|
|
| |
| 임재문 |
11-11-17 10:52 |
|
|
김용순선생님 감사합니다. 잊으려 해도 잊혀지지 않는다고 해서 가슴에 묻는다는 표현이 있나봅니다. 가을이 깊어가며 더 우울해지는 마음을 어찌할 수가 없답니다. 아무튼 더 열심히 살다가 가렵니다. 감사합니다.
|
|
|
|
| 변영희 |
11-11-17 09:05 |
|
가슴이 뭉클하네요.
근데 비행기를 처음 타 보신다니 그말 믿어지지 않네요.
앞으로는 더 멋진 곳으로 자주 떠나보세요.
|
|
|
| |
| 임재문 |
11-11-17 10:55 |
|
변영희 선생님 저뿐 아니라 제아내도 마찬가지 입니다. 공직에 메달리다 보니 휴가
때면 고향에 가기도 바쁘고 그랬거든요. 자가용으로 다니느라 아직 케이티 엑스도 못타봤답니다.이제 하늘길 열어놨으니 더 좋은 곳으로 훌훌 털고 다니며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
|
|
| 윤행원 |
11-11-19 07:47 |
|
아미야!
오늘따라 왜 눈썹달인가
왕송 호수는 그대로인데
너는 하늘에서 늙은 애비를 보는구나
두 사나이
어스름 눈썹달 아래서
네가 걸었든 길을 걷고 있네
아미(蛾眉)달 옆에
찬란한 별 하나 옹크리고 있네.
만질 수 없는 너이기에
애비는 차라리 별이 되어 너를 지키네.
아미야
아미야
아미달아!
석계
|
|
|
| |
| 임재문 |
11-11-19 14:41 |
|
|
그날 왕송호수 하늘에 떠 있던 눈썹달이 지금도 가슴을 울립니다. 항상 그렇게 정감어린 시선으로 보아주시는 석계 윤행원 이사님 감사합니다.
|
|
|
|
| 일만성철용 |
11-11-23 07:14 |
|
여름에는 더위에 방콕하던 나를 버리고 이 가을에는 여행에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여수, 순천, 선암사, 조계산, 송광사, 영흥도, 경주, 해남 대흥사와 두륜산 등.
그러면서 이런 생각을 합니다. 가본 곳이 적은 사람은 행복하다. 가는 곳마다 처음보는 명승지일 테니-.
우리 임재문 작가의 글은 소박한 꿈임없는 글이 독자의 심금을 울리는 힘이 있어요. 그런 면에서 후세에도 길이 기억될 것이라 믿습니다.
|
|
|
| |
| 임재문 |
11-11-23 13:57 |
|
|
일만 성철용 선생님 여행을 따라잡으려면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그 여행을 통한 기행수필은 역사적 가치도 학술적 가치도 충분합니다. 정말 부럽습니다. 저도 그렇게 여행을 실컷 해보았으면 원이 없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더 열심히 공부하고 더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과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