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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한동희 |
날짜 : 10-08-14 05:47
조회 : 2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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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의 이모저모
<베르사이유 궁전>
민박집에서 나남철 기자의 차로 남서쪽으로 1시간 거리에 있는 베르사이유 궁전을 향해 출발한다. 거리가 그다지 복잡하지 않아 별 탈 없이 목적지에 닿았다.
루이 14세가 당시 부(富)와 권력과 영화를 다해 20여년의 세월동안 지었다는 궁전답게 초입부터 아름다운 궁전의 모습이 화려한 빛으로 다가선다. 겉으로 봐도 절대 왕권주의 시대의 영화가 어떠했는가를 알 수 있겠다. 웅대하고 화려하고, 고아우미한 건축물에 압도당하는 느낌이다.
페르사이유 궁전은 당대 최고의 예술가들이 힘을 모아 고대양식을 바탕으로 다양다종의 대리석으로 화려하게 만들어 놓았다. 방 전체가 거울로 둘러싸인 길이 72m의 거울의 방이 있고, 왕비들의 주거용으로 지은 두 개의 이궁(離宮)이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졌지만, 아쉬운대로 겉모양만 감상하고 페르사이유 궁전을 에워싸고 있는 정원으로 발길을 옮긴다. 이곳을 다 둘러보려면 꼬박 하루가 걸린다고 하는데, 짧은 일정에 언제나 쫒기고 만다.
100헥타르나 되는 정원은 대 평원을 연상케 한다. 대평원을 배경으로 멀리 파리 시내의 종탑과 고성들이 보이고, 역대 국왕들이 사냥을 즐겼던 퐁텐블로 숲은 황갈색으로 물들어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황제들과 기사들의 웅대하고 우아한 기품이 깃들어 있는 조각상들은 전형적인 프랑스식 정원으로 말끔히 단장되어 있는 이곳에서 아직도 옛 영화를 누리고 있는 것만 같았다.
<세느강변>
파리 시내는 지하철을 이용하여 이동하기로 한다. 교통도 막히고, 주차도 어렵고, 짧은 동선 안에 있는 유적지를 찾아다니기에는 지하철 이용이 편리하다. 1900년에 처음 운행한 파리 지하철은 역사가 오래 되어 통로는 타원형으로 좁고, 지하철 내부도 비좁고 열악한 편이다. 파리 지하철 안에서는 독일에서 보지 못했던 악사들이 자주 눈에 띄는데 가난 속에서도 즐겁게 살아가는 프랑스 사람들의 낙천적 기질이 아닌가 싶다. 구걸하는 모습이 아니고 악기를 다루며 노래하는 모습이 열정적 이어서 마치 공연을 하는 것 같고 현실을 즐기는 것만 같다.
일행은 세느강변의 ‘퐁 네프’ 다리와 가까운 역에서 하차했다. 퐁네프 다리 부근이 파리의 중심지다. 우리나라에서도 상연했던 까락스 감독의 영화 ‘퐁네프의 연인’으로 유명한 퐁네프 다리에 앉아 멀리 보이는 ‘에펠탑’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다. 퐁네프 다리 중간에는 파리에서 최초로 세워진 앙리4세의 기마상이 있다.
한여름에는 대부분 바캉스를 즐기러 파리를 떠나는 사람이 많아 파리의 참 모습을 보려면 11월부터가 좋다고 한다. 나도 우연히 11월 초순에 파리를 오게 되어 낙엽지는 세느강변을 걷고 있지만, 평소 유럽의 노천카페의 낭만을 그려왔기에 11월의 우수가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강변에 있는 작은 기념품 상점에는 책과 그림, 포스터 등을 팔고 있지만 실상 물건을 사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강변을 거니는 사람도 거의 없고, 주변 상점도 희미한 불빛으로 거리는 날씨처럼 스산하고 음울하다.
화가 카미유 피사로(1830∼1903)의 ‘퐁네프의 오후 햇살’이 그리운 날이다. 카미유의 그림에서처럼 퐁네프의 다리를 중심으로 파도처럼 밀려드는 사람들의 물결과 마차의 힘찬 말발굽 소리에서 파리의 에너지와 역동성을 느꼈듯이, 파리의 참 모습은 그런 활력에 있는 것이 아닐까.
일행은 근방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을 찾아 발걸음을 재촉했다. 세느강변에도 중세 건물이 줄지어 서있다.
노트르담 대성당 앞 광장에 이르니 관광객의 물결로 인산인해를 이루어 세느 강변에서 느꼈던 스산함이 다소 풀리는 것 같다. 사람들이 들끓는 중에도 거리의 악사가 부르는 샹송에 귀기우리며 한가함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일요일이라 성당 안에서는 예배가 진행되고, 관광객들도 줄지어 차례대로 조용히 입장한다. 나도 그들 틈에 끼어 잠시 묵도를 하고 경건한 예식에 참여 한다.
노트르담 대 성당은 유럽을 대표하는 고딕식 건축의 걸작이다. 1163년에 공사가 시작되어 완공되기까지는 2세기 반이 걸렸다. 성당 안 내부를 일일이 관찰 할 수는 없었지만 밖에서 보이는 중앙의 장미무늬 창과 남북에 69m의 높이로 솟아있는 두 개의 탑을 바라보며 그 건축 공법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성당 안은 예배드리는 사람들과 관광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어서 난간에 조각되어 있는 흉물스럽고 기괴한 ‘노트르담의 곱추’의 모습을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노트르담 성당을 나와 지하철 한 두 구간에 있는 ‘루브르 미술관’과 ‘개선문’을 향해 간다. 루브르 미술관 입구의 피라밋 형태의 삼각탑이 인상적이다. 하루 일정으로 여러 곳을 다니려고 하니 코끼리 등 만지고 가는 격이다. 루브르 미술관은 착공 125년만에 나폴레옹에 의해 완성된 세계 제일의 미술관으로 그 소장품도 약 20여 만점에 달하고 그 내용면에서도 세계 최고다. 레오날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와 밀레의 ‘만종’등 명작들이 많지만, 여기까지 와서 겉 인사만 하고 가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다시 ‘에투알 개선문’ 앞에 가서 기념사진을 찍는다. 개선문은 드골광장의 중앙에 서 있는 국보적 건축물로, 나폴레옹1세가 군대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하여 1806년에 착공하어 30여 년 만에 완성된 세계 최대의 개선문이다. 개선문 아래에는 무명전사의 묘가 있고, 이 문에 새겨진 조각 가운데 앞면 우측에 새겨진 라 마르세예즈가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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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순 |
10-08-18 09: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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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께서 올려 주신 여러 편의 기행수필은
마치 강물이 흐르듯 시원하고 쾌활하기까지 합니다.
때로는 제가 그곳에 있는 듯 아름다운 정경들이 눈앞에 펼쳐지기도 합니다.
다만 사진 한두 장 씩 곁들이신다면 금상첨화일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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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희 |
10-08-19 18: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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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여행을 하듯 아름다운 정경들을 떠올려 주시니 감사합니다.
사진 기술이 없어 올리지 못한것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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