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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정진철 |
날짜 : 13-12-28 00:35
조회 :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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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그 차원도 그리고 종류도 다양하다. 사건을 취급할 때는 주로 남녀 간의 사랑문제이고 이것이 묘하게도 흥미롭게 여겨진다. 수사관도 나름이겠지만 나는 남녀 간의 사랑문제로 붙들려온 사람들을 볼 때마다 그들이 언제 어디서 어떤 행위를 했느냐 하는 문제보다도 그 심리가 어떤 것이었나, 즉 순간적인 유혹에 의한 탈선이었나 아니면 진심으로 사랑을 나누고 느꼈는가 하는 문제에 더 관심이 많았다. 마치 호기심에 만화를 보듯이 들여다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중년 남자와 중년여인의 탈선에 대한 사건이 있었다. 남자가 여인에게 자기 아내가 너무 무관심하여 외롭다고 유혹하여 둘 사이가 맺어진 사건이다. 불륜과 같은 탈선인가 아니면 순수한 사랑인가. 어느 정도 깊은 관계였는지를 조사하는 것이 중요하겠으나 심리 상태에 대해 조사했던 점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흔히들 남자는 여자를 유혹할 때 거짓말을 한다. 자기 부인과 멀쩡하게 사이가 좋으면서도 안 좋은 것처럼, 또 아내가 무관심한 것처럼 그런 말을 건네고 여자를 유혹하는 게 보통이다. 여자 또한 이런 말을 믿지 않으면서도 넘어가 주어야 관계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어떤 사건의 동기를 파악하려면 당사자들의 심리 상태를 빨리 파악해야 한다. 이 사건은 주인공인 남자와 여인의 바람기가 어느 정도 맞아 떨어져서 일어난 사건이다. 다만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 이유는 남녀 모두 생각보다 순수했다는 점이다, 대체로 남자가 바람 피울 때는 자기부인과 사이가 정말로 나쁜 경우이던지, 아니면 자기부인을 거짓으로 나쁜 사람으로 만들던지 하는 것인데 이 경우는 외롭다고 한 것 이외에는 그렇지도 않았다.
대부분 남자들은 자기 부인이 현모양처이더라도 그 부인이외에 모든 여인들을 거부하고 산다는 것이 무척 어려운 것 같다. 이것은 생체적인 문제이지 인성이나 품성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어떤 현명한 부인은 밖에 나가면 내 남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니 편하더라는 말도 한다. 그러나 남편이 밖에서 외도를 하는 것을 알게 되면 어떻게 편하겠나. 부처님도 시앗을 보면 돌아선다는데 말이다.
이 사건의 주인공인 남자에게 여인하고 떨어져 앉게 하고 물어 보았다. 당신 부인을 사랑하느냐고 물었다. 그 남자의 대답은 조강지처인데 당연히 사랑한다고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 단순히 조강지처라는 이유로 사랑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자기부인도 가정주부의 모습만이 아니고 여자로서의 매력도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왜 저 여인에게 외롭다고 유혹하며 연애를 했느냐고 했다. 그런데 이 남자는 처음에는 그런 방법으로 접근했으나 이제는 그 여인도 사랑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야 이 도둑놈아 하고 소리쳤다. 어떻게 두 사람 모두 사랑할 수 있느냐고 말이다. 둘 중에 하나는 가식적인 것이지 진정한 사랑은 아니라고 훈계까지 했다. 그러나 이 남자는 끝까지 둘다 진정으로 사랑한다고 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여인도 있고 하니 바람둥이가 제스쳐로 그러는 것 아니겠나 하고 생각했다.
수사관이 여기에서 더 나가면 사실 인권침해 논란이 일어날 수도 있지만 짖궂게 저녁을 먹이고 나서 여인에게도 물었다. 저 남자와 엔조이 하는 정도로 만난 것이 맞지 않느냐고 물었다. 어쩌면 그런 대답을 듣고 싶어 유도심문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사실 매번 냉정하게 제 3자의 입장에서만 생각할 수는 없는 일이다. 어떤 사건에 부딪칠 때마다 수사관의 가치관과 자기가 상상하는 그림 속에 주인공들을 가둬 놓고 싶어 하는 그런 편견이 미리부터 자리 잡고 있었는지 모른다. 즉 이들의 관계를 불륜으로 보고 싶었지 순수한 사랑을 나눈 것이라고 미화시켜줄 마음이 없었던 것이다. 간통죄라는 것은 배우자가 있는 사람이 다른 이성과 성관계를 맺는 것을 말한다. 물론 법조항에는 불륜이라는 단어는 없다. 하지만 이왕에 엮을 것을 동기 또한 불순하고 치사하게 엮어야 형량도 믾이 나오는 것이다.그러나 이것은 상당히 심각한 말이다.
이 여인은 대답은 실망스러웠다. 내가 원하는 답을 하지 않는 것이었다. 이 여인 역시 남자의 순수한 감성에 빠져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것이다. 그날 저녁 잠자리에서 곰곰이 생각했다, 한 번에 두 사람을 똑 같이 사랑할 수 있는가. 한사람은 부인이고 한사람은 부인이외의 애인으로서 그냥 이성으로서만 말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사랑의 깊이가 다르지 않을까. 사랑은 하나라는데 말이다. 결국은 좁은 식견의 울타리를 벗어나기가 어려워 생각하는 것을 중단했으나,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다,
이 사건은 부인의 고소 취하로 남자는 부인에게 돌아가고 그 여인도 좋은 추억을 간직하고 살겠다고 깨끗이 정리하고 모두 집으로 돌아 갔지만 사랑은 아무튼 아리송 하고 복잡한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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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순태 |
13-12-28 03: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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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정에서나 있을법한 부부간의 대화부재로 일어나는 애피소드군요
데이트 장소로 남산이?^^ 남산 좋지요 그런데 워낙이 신성한 명승지인지라...
이성간의 참 사랑이란 춘향이를 향한 이도령의 사랑타령에서 느끼듯이
처녀 총각이 만나 영원을 약속하며 우러나는 순수한 감정이 아닐까 합니다
이~리 보아도 내 사랑 저~리 보아도 내 사랑
사랑 사랑 사랑 사랑 사랑 사랑 사랑이군~~나 ㅎㅎㅎ
새해에는 더 많이 사랑 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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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진철 |
13-12-28 05: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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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사람을 흔들어 놓는다고 하는데 그런것 같기도 하고 위와 같은 경우를 보면
아닌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진실한 사랑은 하나라고 하는데 그것은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이 한 소리 같기도 하고 아무튼 사랑은 나눌수도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또 사랑도 사랑을 해본 사람이 할수있는 것 아닌가 합니다. 사랑을 해 보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사랑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흠, 하여간에 사랑은 아리송 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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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재문 |
13-12-28 04: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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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정진철 선생님 자신의 이야기인 줄 알고 호홉이 멎을 정도로 호기김 있게 읽어 내려갔는데 속된말로 낚였습니다. ㅎㅎㅎ 새해에는 부부간에 더 뜨겁게 애정을 달구어 바람피워 바람부는 날 없도록 합시다. 요새는 여성 바람이 태풍보다 더 거세다고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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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진철 |
13-12-28 05: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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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임선생님 연말이 가기전에 낚이고 가십니다 . ㅋㅋㅋ
임선생님도 근무지에서 이런일로 들어 오는 사람을 보면 좀 궁금하고
그렇지 않았습니까, 저는 이런 사건을 만날때 마다 아주 호기심 많게
생각하고, 항상 과연 이들의 사람이 진실한 사랑인가 하는 눈으로 보았거든요~
대부분 자기 배우자들이 찾아 오면 거짓사랑이라고 변명하는데 급급합니다,
그래서 이런 사랑은 불륜이다 하고 선입견을 가지고 그런 내용으로
조서를 작성하지요~ 조서에 사랑해서 만났다고 하면 그게 불륜 조서가 되지를
않으니까요. 그런데 가끔은 아리송한 사랑, 자기 배우자하고 헤어지기는 싫어
하면서도 자기들 마음을 속이지 않으려는 그런 모습을 보고 저부터 그 고집을 꺽으려고
당황하고 그랬던 기억입니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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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권섭 |
13-12-28 07: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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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간은 서로 좋으면 전기가 통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절제하고 분수를 알고 체면을 채릴 수 잇는 것이 정상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단편소설같은 재밋는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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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진철 |
13-12-28 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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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생님 오늘은 토요일입니다. 어제까지 대체로 일을 마무리 하고
한가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수필은 대화체를 쓰지 않는것이 좋다고
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있습니다. 제 메모장을 뒤적이다가
이 사건을 발견하고 흥미 위주로 각색하여 대화체를 만들었으나
온전한 수필이라고는 할수가 앖을 것 같습니다. 다만 저도 김선생님과 같은
가치관을 가지고있고 또 대부분의 작가들이 그럴것 입니다.
소설에서 관념을 일탈해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것처럼 그런
충동으로 남자의 본성을 써 보고 싶었던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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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진철 |
13-12-28 19: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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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대화체로 흥미로운 소설처럼 썼으나 다시 한번 읽어 보니까, 이 란에 어울리지도 않고 경우에 따라서는 불쾌감을 줄수도 있을것 같아 내리려고 했으나, 벌써 몇분이 댓글을
달아주셔서 마음대로 내릴수도 없어서 고쳐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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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자 |
14-01-03 0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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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철 선생님
댓글 다신 선생님들이 모두 남자 선생님들이시네요.
전 요즘 김수현작 [세번결혼하는 여자]를 시청하고 있는데요.
부자집 아들이 두번째 결혼했는데 현재 처 이전의 여배우와의 스캔달로 하여
곤혹을 치루고 있어요.
그런데 그 아들 어머니로 김자옥이 나오는데요 어쩜그리 어머니역할을 잘하던지요.
아들 따귀를 때리면서 하는말이 "이 못난놈아! 어찌 부부역사를 그리쓰고 사느냐? 아내는 남편이 한번 배신했던 기억을 무덤까지 가져가는걸 왜 모르냐?" 그런 대화중에 느낌으로 김자옥의 남편도 한번쯤은 배신하지 않았나 싶더라구요.
드라마지만, 남자들은 늘 아내 이외의 여인을 품에 안는 모양입니다. ㅎㅎ
사랑은 하나라지만, 그렇지만도 아닌지도 모르죠. 남자들은 이중잣대로 사랑을 할수있는
능력을 가졌을까요? ㅋㅋ
용감하게 댓글한번 달아보았네요.
갑오년도 좋은글 많이 보여주세요. 생동감 넘치는 선생님의 수필이 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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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진철 |
14-01-03 22: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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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자선생님 지난해에 뜻깊은 한해였음을 다시한번 축하드리고
제가 축하드릴수 있는 기회를 주신데 대해서 감사드립니다.
저는 청주에 계신 선생님들 , 김선생님을 비롯하여 박영자 선생님등 모두 너무 좋습니다. 왠지 정이 가고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사실 이글은 처음에는 흥미위주의 대화체로 썼던 것인데 점잖게 고치게 되었습니다.
김선생님이 지적하신대로 남자라는 동물은 여성과는 사뭇 다른것 같습니다.
글쎄 제가 욕먹을 소리인지 모르지만 , 저도 처음에는 깊이 생각지도 않고 정이나
사랑은 하나다라고 셍각했습니다만, 불순한 뜻으로말씀드리는 것이 아니고
사랑도 꼭하나만은 아닌것 같습니다. 여성으로서는 하나이기를 바라고 싶겠으나
남자라는 동물은 다분히 공격적인 성향이 있어서 진심을 나눌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불쾌하게 생각지 말아주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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