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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이방주 |
날짜 : 13-12-22 13:59
조회 :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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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 설 자리는 어디
교실에 들어가니 웬 어머니가 아이들을 꾸짖고 있었다. 세계의 미래를 주도할 인재들이 떼쟁이의 막말에 망나니로 취급되는 순간이었다. 교실은 성역이라는 개념조차 없는 어머니에게 담임선생님을 먼저 찾아가는 게 순서라고 말해 보았다. 말해 놓고도 내가 너무나 무기력한 교사라는데 놀랐다.
“모르는 소리 좀 그만 하세요. 선생들은 왜 모두 그렇게 답답하대요? 우리 아이가 폭력을 당했어요. 알기나 하세요?”
어머니는 학교가 한심하다면 교사는 학부모가 어이없다. 아이들은 일방적 폭력이 아니라 결투였다고 항변한다. 때론 결투를 통해 깨끗이 승복하는 용기를 갖는 것도 성장의 과정이라는 말이렷다. 그러나 폭력인지 사나이의 결투인지 자초지종을 알아볼 사이도 없이, 어머니는 막무가내로 교육의 성역을 휘젓고 있는 것이다. 대화로 풀라고 아이들을 가르칠 여유도 없어 바라볼 수밖에 없다. 그래서 교육이 설 자리가 없다.
학교 폭력이 세정의 화두로 등장했다. 선량한 학생들이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고 있다. 사실은 교사도 상처투성이지만 변명할 말은 없다. 사회단체는 학교의 사정을 알아보려고 하지도 않고 연일 교사들의 무기력을 꾸짖고 있다. 국무총리까지 나서서 학교 폭력 대책을 발표했다. 복수 담임을 통한 생활지도의 강화, 폭력을 방치하는 학교의 교장과 담임교사는 중대범죄자로 처벌, 가해자의 대학 입학 전형에서 인성 측정의 요소로 반영하는 등 감독과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한다. 경찰청장도 몇 달 안에 학교 폭력의 뿌리를 뽑겠다고 목청을 돋우었다. 이 모두가 학교가 폭력을 바라보면서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한다고 전제하고 있어 섭섭하다. 문제 해결이 아니라 오히려 가해자에 대한 보복이고 학교에 대한 폭력이다. 인성교육조차 입시를 위한 것으로 만드는 졸렬한 정책이다. 총리께서 교장과 교사를 처벌하겠다고 말하는 순간, 학생에 대한 바람직한 행동 변화를 위한 의도적 행위는 교육이 아니라 처벌을 면하기 위한 도피가 되어 버렸다. 그래서 교육을 설 자리가 없다.
아이들은 왜 아름다운 청소년기에 자신의 화려한 미래를 준비하지 않고 방황하고 있을까? 왜 자신의 친구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싶을까? 이 사회는 과연 아이들에게 확실한 미래를 보장하고 있는가? 지도자들은 공부를 못한다고, 가난뱅이 자식이라고, 뚜렷한 배경이 없다고, 심성이 거칠다고 아이들의 미래를 빼앗고 있지나 않은가 돌아보아야 한다.
폭력을 휘두르는 대부분의 아이들은 세상이 아무리 풍요로워도 지키고 다듬어 나갈 자기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무한 경쟁 지대에서 자신들만이 불평등한 출발선에 서있다고 절망한다.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좌절하고 방황하며 자기를 학대한다. 학교는 이들을 위로할 마땅한 미래가 없어 교육은 거짓이 되고 말았다. 내 아이만 생각하는 학부모, 교육의 과정을 무시하는 사회, 학교를 웃음거리로 만드는 정책 때문에 교육은 황무지가 되어 간다.
학교 폭력은 교육적 시선으로 파악하고 교육적 논리로 해결해야 한다. 교육적 성과를 숫자로 나열하고 몇 달 내로 해결하겠다는 정책으로는 결코 뿌리를 뽑을 수 없다. 맞은 아이의 상처도 보살펴야 하지만, 때린 아이의 망가진 심성도 더 따뜻한 가슴으로 보듬어 줄 수 있어야 한다. 정치인들은 자신의 행적이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삶의 지남차가 되고 있는지 반성해야 한다.
사회적 가치가 바로 서야 교육이 아이들 앞에 바로 설 수 있다. 어른들의 뜻이 止於至善(지어지선)하면, 아이들은 志學(지학)으로 明德(명덕)에 정진(精進)할 것이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만은 정치, 사회, 교육이 서로 존중하고 신뢰하는 바탕 위에서 모든 아이들을 똑같이 사랑해야 꽃이 피고 튼실한 열매를 맺을 것이다.
************ 작년 2012년 3월 15일자 충청투데이에 게재된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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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재문 |
13-12-22 14: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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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주 선생님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교육정책도 수시로 바뀌는 것을 보며 교육도 정석은 없는가보다 생각을 하게합니다. 그리고 시대에 가장 민감한 부분이 교육정책이 아닌가 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방주 선생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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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방주 |
13-12-24 22: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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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문 선생님, 교육 정책은 아이들을 잘 가르친다는 본질을 바로 보고 잊지 않으면 간단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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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권섭 |
13-12-22 15: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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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모름지기 학교가 전문기관이니 맡기는 것이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부존자원도 없는 우리나라가 겅제발전 국가가 될 수 있었던 것도 교육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육에 정치가 끼고 간섭할 때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 상부기관에서 될 수록 간섭을 하지말고 자율적으로 일선 학교에 맡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한때 학교에서 밤 늦게 까지 자율학습시키고 보충수업시킬 때 학력도 향상되고 학부모 부담도 적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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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방주 |
13-12-24 22: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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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권섭 선생님, 아이들은 개성이 다 다르니 거기에 맞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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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식 |
13-12-23 08: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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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학교일수록 폭력이 심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지역에는 골목깡패들이 반듯이 있어서 불량학생과 연계되어 푝력을 일삼습니다. 교내폭력도 문제지만 학교밖 폭력도 문제입니다. 저도 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다른 학교에서 불량학생으로 짤린 학생이 전학을 왔는데 기어올라 시미기를 불편하게 하기니 패주었더니 지역강패에게 일러바쳐서 실컷 맞은적이 있습니다. 졸업을 무사히 마치려고 때린대로 맞아주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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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방주 |
13-12-24 22: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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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식 선생님, 아이들은 어른들에게 폭력을 배우며 행사합니다. 어른들이 폭력적이지 않으면 그냥 싸우면서 크는 정도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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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승택 |
13-12-23 10: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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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가치가 인성보다는 입시교육에 매몰되다보니 일어나는 현상이 아닌가싶습니다. 자녀들과 함께 따뜻한 저녁밥상 함께 해본지가 언제인가싶을 정도로 가족 구성원이 제각각인 삶을 정신없이 살다보니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황폐화되고 사회는 사회대로 거칠어지는 느낌입니다. 이선생님의 현장의 목소리가 우리 사회에 일조를 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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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방주 |
13-12-24 22: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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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택 선생님, 밥상머리 교육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만큼 가정 교육이 중요하다는 말이 아닌가 합니다. 아이들을 밥상에서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없으니 답답한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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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진철 |
13-12-24 06: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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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생님 좋은 칼럼 잘읽었고 아침부터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군요.
얼마전 모교강당에서 학부모들이 학교폭력근절대책은 없는가 라는 토론회가
있었는데, 연사로 강연을 했습니다. 질문도 받았는데 어떤분이 폭력을 행사하는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냐고 묻더군요. 저도 단답형으로 분노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여러가지 다른 원인도 많겠지만, 저는 분노가 원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나중에 시간 나면 길게 이야기 할까 여기서는 안되겠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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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방주 |
13-12-24 22: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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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철 선생님, 저도 아이들이 분노를 안고 산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잘못도 아닌데 다른아이보다 못한 옷을 입어야 하는 것 사회적으로 못한 대우를 받아야 하는 것 등이 그런 거 아닐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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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순 |
13-12-25 09: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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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주 선생님, 교육이 어렵기는 어려운 모양입니다. 역대 정권마다 헤매고 있으니까요. 요즈음 학생들은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선생님 하기도 참 힘들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제 편안하게 성탄절 보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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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방주 |
13-12-25 11: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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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순 선생님, 교육은 정치인들의 주관적인 정책이 없이 교육자들에게 맡겨서 지원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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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문 |
13-12-25 16: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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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글 잘 읽었습니다. 결코 간과해서는 안될 백년지대계의 교육정책, 그것이 얼마나 진중해야할 문제인지를 새삼느낍니다. 건핋, 건강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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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방주 |
13-12-26 11: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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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문 선생님, 감사합니다. 교육정책은 수시로 바뀌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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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만성철용 |
14-01-05 06: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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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스컴에서 교육을 매도하는 것을 보면 가슴이 아픕니다. 그런 곳에 동방예의지국 시절에 근무하고 재 빨리 빠져 나온 내 시대가 다행이라 생각되구요. 옛날이 전국이었구나 하며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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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방주 |
14-01-09 22: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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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만 선생님, 지금 학교 교육은 지적 교육 내용이 가장 중요합니다. 내용의 정서적 가치나 감성적 교육을 중시하는 교사느 견딜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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