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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김용순 |
날짜 : 11-05-11 22:12
조회 : 1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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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본능(性的本能)
교황 베네딕토16세가 가톨릭 사제의 어린이 성추행 사건에 대해 "깊은 슬픔과 부끄러움을 느낀다"며, 사과하였다. BBC는 교황의 발언이 2002년 미국 보스턴 대교구에서 성추문이 발생한 이래 가장 높은 수위의 사과였다고 했다. 성(性)본능이란 무엇이기에 오직 영(靈)적으로만 살아야 하는 사제들까지 계율을 어기고 범죄를 저지르게 할까? 때로 불교 승려들의 파계도 볼 수 있다. 법구경에도 ‘음욕보다 더 뜨거운 불길은 없다’고 하였다. 행자의 혹독한 수행도 음욕을 억제 시킬 수는 없는 모양이다. 성욕의 폭발력은 엄격한 교육을 받고, 고도의 이성(理性)을 갖춘 종교인들까지도 자제력을 잃게 만든다.
요즈음은 하루가 멀다고 발생하는 성폭력, 성추행 등의 성범죄로 뉴스가 뜨겁다. 더구나 나영이 사건처럼 신체적으로 미숙한 아동들까지 그 대상이 되고 있다. 피해를 당한 여성들이 신고를 꺼려, 알려진 것 보다는 훨씬 더 많은 성범죄가 일어나고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교육이나 자기수련을 통하여 성욕을 이성적으로 분별 있게 다스리지만 일부 도덕적, 이성적으로 불완전한 사람들이 반수주의(半獸主義)에 빠져 성범죄를 저지른다. 십여 년 전 몽골에 채류 할 때,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성문화에 놀랐다. 그곳에는 성윤리의 기준이 우리와 다르기는 하지만, 성범죄가 잘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성을 터부시하고 폐쇄된 성문화가 오히려 성범죄 발생에 일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현실이 무시된 성교육과 성이 억압된 사회적 분위기에서 분출구를 찾지 못한 욕구가 범죄로 이어지고, 한편으로는 깊이 숨어들어 은밀하게 해결 방법을 찾게 되는 것이다.
법이 특별히 엄격한데도 성범죄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주체 할 수 없는 성욕 때문 일 것이다. 성욕은 신(神)이 주신 원초적 본능이다. 신은 종족을 유지보전 시키기 위하여 성본능을 주셨다. 성(性)은 오직 종족보전을 위해 필요한 것인데, 동물 중 유일하게 인간만이 쾌락을 위한 성행위가 가능하다한다. 쾌락은 신의 함정이라 할 수 있다. 쾌락이라는 당근이 없다면, 동물과 달리 인간은 고통스런 출산을 위한 성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다. 한편으로 신의 선물이기도 한, 이 쾌락의 남용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후세를 위해서나 영혼이 담긴 사랑을 표출하기 위한 건전한 성이 아닌, 쾌락만을 위한 성이 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 쾌락은 가정과 사회의 규범과 질서를 무너뜨리는 재앙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인간의 종족보전과 더불어 원초적인 성 욕구를 안정적으로 충족시키기 위하여 결혼이란 제도가 생겼다고 생각된다. 원시사회에서는 아름답거나 강한 이성(異性)을 차지하기 위한 다툼이 치열하였을 것이다. 강한 사람은 수많은 이성을 차지 할 수 있지만 약한 사람은 기회를 얻지 못하는 등, 동성(同性), 이성 간에 끊임없는 충돌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다 점차 생존을 위한 공동체가 형성되면서 공동체의 안정과 질서를 위하여 일부일처의 결혼제도가 정착 되지 않았을까? 결혼제도가 생기지 않았다면 인류가 이렇게 번창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결혼제도는 인간의 성본능에 반(反)한다고 생각된다. 남자에게는 끝없이 여러 여자와 관계를 가져 더 많은 유전자를 전하고자 하는 본능을 가지는, ‘쿨리지효과’로 설명되기도 한다. 여자 또한 더 강한 유전자를 받고 싶어 하는 본능이 있다.
결혼제도는 성본능뿐만 아니라 인간의 본성인 자유도 구속한다. 불행하게도 신이 주신 본능과 인간이 만든 규범이 일치되지 않아 문제가 발생된다. 예로부터 수면(水面)하에서 끝없는 혼외정사가 이루어 졌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이 그것을 증명한다. 또 이 본능은 남녀 간의 사랑이 영원 할 수 없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사회의 안정과 질서유지를 위하여, 결혼제도와 성질서가 잘 지켜지도록 윤리와 도덕, 법 등, 이중삼중의 안전장치가 만들어져 있다. 결혼생활에서 성은 가장 중요한 필요조건이다. 어느 한쪽이 성 능력을 상실하면 결혼생활은 이어지기 힘들다. 성문제 연구소에 의하면 대다수의 일반인들이 ‘섹스 없이 행복한 결혼생활 또는 이성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 한다.
역사가 시작될 때부터 쾌락적 성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윤락이 존재하였다. 일찍이 나라마다 윤락을 근절 시키고자 노력해 왔지만 지금까지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얼마 전, 우리나라도 집창촌을 폐쇄시켰으나 서비스업소로, 주택가 등으로 끈질기게 파고든다고 한다. 인터넷을 통하여 은밀히 이루어지는 성매매, 어린 소녀들과의 원조교제 등, 탈법적인 성이 범람하고 있다. 때로 유명 인사들까지 은밀한 성 매수로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는 것을 볼 수 있다. 청소년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음란물들도 곳곳에 넘쳐난다. 더불어 성범죄도 매년 늘어나고 있다한다.
흔히들 ‘부적절한 애정관계라도 남이 모르면 로맨스이고 남에게 알려지면 스캔들이 된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비록 비윤리적이라 할지라도 은밀하다면 욕구를 들여 내 보인다. 시내 도처에 널려있는 러브호텔, 한적한 교외이면 어김없이 들어서 있는 모텔들이 비윤리적인 성의 현장이 되고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이런 사회현상은 인간이 만든 도덕이나 법으로는 신이 주신 원초적 본능을 뛰어 넘기가 결코 쉽지 않다는 이야기 일 것이다
성욕과 쾌락은 분명 신의 선물이지만, 이성적 분별력을 잃을 때는 가정이나 사회적으로 망신이 되기도, 범죄가 되기도 한다. 서양의 금언에 ‘사람은 누구나 영혼과 육체, 늘 그 모순에 번민한다. 그러나 사람의 진정한 본질은 영혼에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만 한다’고 하였다.
* 쿨리지 효과: 미국 30대 대통령 ‘칼빈 쿨리지’부부의 일화에서 유래된 이야기이다.
양계장을 방문한 대통령부부, 사육사에게 대통령 부인이 질문을 한다. ‘이 수탉은 하루에 몇번 정도 암탉에게 구애 합니까?’ 사육사는 ‘하루에도 몇 십 번이나 합니다’ 그러자 대통령 부인은 ‘이 얘기를 우리 주인에게 해 주세요’라고 말하였다. 잠시 뒤 대통령에게 사육사가 그 얘기를 전해주자 대통령은 다음과 같이 물었다. ‘그럼 수탉은 언제나 같은 닭에게 구애 합니까?’라고 하니까, 사육사는 ‘아니오. 매회 다른 암탉에게 합니다’라고 답하였다. 대통령은 ‘그러면 그렇지’ 하면서 ‘이 얘기를 나의 부인에게 전해 주시오’라고 하였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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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승택 |
11-05-11 23: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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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생님, 무엇보다 참신한 주제가 마음에 듭니다.ㅎ~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했을 문제를 다각도로 조명하면서 풀어나가신 이야기가 설득력이 있습니다. '클리지 효과'라는 말의 어원도 재미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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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순 |
11-05-12 09: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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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생님, 얼마전 나연이 사건으로 시끄러울 때, 한번 생각하여 보았습니다. 이제 우리나이에 못 할 말이 없다 싶어 올려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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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문 |
11-05-12 08: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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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순 선생님,
시사하는바가 컸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항시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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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순 |
11-05-12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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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생님, 사회적으로 하도 시끄러워, 무엇이 문제인가 하고 생각하여 보았습니다. 본질은 잘 모르고, 그저 변죽만 울려 보았습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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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복희 |
11-05-12 16: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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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꼽 아래는 인격이 없다고 어느 지도자도 말했지요.
참 풀어나가기 힘든 문제를 심도있게 쓰셨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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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순 |
11-05-12 20: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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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생님, 이야기하기가 약간은 쑥스럽지만, 요즈음 같은 사회 현상에대하여 무엇이 문제인가 한번 생각하여 보았습니다. 이제 이 나이에 무슨 말을 못하겠나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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