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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이희순 |
날짜 : 11-04-22 11:41
조회 : 2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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칙칙한 쇠 덫에 치인 멧돼지가 축 늘어져있다.
얼마나 발버둥을 쳤는지 맞물린 톱니에 낀 피투성이 뒷발목이 너덜거린다. 한참을 쓰러져있던 멧돼지가 몸을 일으켜 다시 발악을 한다. 그예 발목이 끊어졌다. 톱니 덫은 끊어진 발목을 그대로 악물고 있다. 발이 뜯겨나간 뒷다리를 끌며 멧돼지는 숲으로 들어간다. 선혈은 마른 풀밭에 낭자하고 돌아보는 핏빛 눈에서 섬뜩한 원한이 뚝뚝 떨어진다. 지구를 구할 미래 전사를 지켜내고 스러져가던 터미네이터의 붉은 눈이 어른거린다. 그 숲에 쇠 덫을 먹어치우는 불가사리는 살고 있지 않았다.
펄떡거리는 광어를 산 채로 포를 뜬다. 큰 접시에 올려진 광어는 부릅뜬 눈으로 자잘하게 삐져진 자신의 살점과 적나라한 해부도를 노려보고 있는 듯하다. 꼬리지느러미가 두어 번 ‘꿈틀’ 한다. 어른들은 만족한 얼굴을 하고 아이들은 손뼉을 치며 좋아라한다. 텔레비전은 강산을 휘저으며 살육의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호들갑을 떨며 신명을 낸다. 어느 관광객은 도마에서 난도질당하여 꼬무락거리는 낙지를 입에 넣으며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않는다. 그들은 ‘일용할 양식’이긴 하지만 사람은 미안하여 조금쯤 점잖은 표정을 지었으면 좋겠다.
수많은 암탉이 비좁은 케이지에 갇혀 앞으로는 먹고 뒤로는 알을 낳는다. 작은 몸뚱이를 단 한 번도 돌이켜보지 못한 채 알을 낳고 또 낳는다. 밤이 허락되지 않은 불야성에서 하루에 알 두 개를 낳지 못하게 된 어느 날 암탉은 철장에서 사라졌다. 마지막으로 인간의 식욕을 몸뚱이로 채워주기 위해 끌려 나간 것이다. 구제역이 횡행하자 멀쩡한 소와 돼지가 근육이완주사를 맞고 매장되었다. 347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한 식구였던 누렁이를 빼앗기고 엉겁결에 떼어둔 워낭을 어루만지며 하염없이 울고 있는 늙은 농부의 상처는 땅에 묻을 수도 없다.
사람의 마을에 무서운 돌림병이 퍼졌다. 황소와 돼지머리 형상의 사이보그들이 마을을 샅샅이 뒤지며 사람들을 끌어냈다. 붙들린 사람들은 꽃다운 처자나 천진한 어린아이를 불문하고 깊은 구덩이에 던져졌다. 도망치는 사람들은 화염방사기의 시뻘건 불길을 맞고 그 자리에서 숯덩이가 되었다. 사이보그들은 인간의 미세한 활력징후(바이털 사인)도 감지하는 능력이 있어 누구라도 그들의 손아귀를 벗어날 수 없었다. 나는 지하 밀실에서 붙잡히는 순간 격렬하게 저항했다. 사이보그가 내 얼굴에 화염방사기를 겨누었다. 나는 소스라쳐 악몽에서 깨어났다.
근동에서 제일 우람한 우리 황소 누렁이가 돌기둥 같은 앞발로 내 발등을 밟았다. 나는 아픔을 이기지 못해 비명을 질렀다. 정신이 들녘에 아뜩하였다. 그러나 누렁이는 침착했다. 그 자리에 멈춘 채로 조금씩 발의 힘을 빼더니 살며시 들어냈다. 검붉은 피멍으로 소 발굽이 찍힌 내 발등은 퉁퉁 부어오르긴 했지만 탈 없이 나았다. 누렁이가 땅 밟듯 디뎌버렸다면 내 발은 뼈마디가 으스러졌을 터이다. 말 못하는 짐승한테도 사람의 지혜가 있었다.
‘새끼 탐’이 유별난 어미 소가 시도 때도 없이 울어대더니 오밤중에 고삐를 끊고 사라졌다. 아버지와 이웃어른들이 온 동네를 안팎으로 매다가 혹시나 하여 제 새끼를 딸려 팔고 온 소 장터로 향했다. 칠흑 같은 십리 길을 어떻게 찾아갔는지 우리 소가 우시장을 돌며 울부짖고 있었다. 등불에 비친 시퍼런 두 눈에는 절박한 모성의 하소가 가득하였다. 아버지는 그 눈을 응시한 채 말이 없었고 사람들은 혀를 차며 저게 사람이지 짐승이냐 하였다.
십년지기 다롱이는 거대한 도사견에 맞서 주인집을 지키다가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내 사전에서는 황소가 논밭을 갈고 짐수레를 끌며 땀을 흘렸다. ‘워리’ 한 소리에 백구가 날렵하게 마루로 뛰어올랐다. 아기의 응가를 냉큼 해치우곤 혓바닥으로 몇 번이고 샅을 핥아 말끔하게 뒤처리까지 해주었다. 고양이는 쥐들을 엄히 단속하여 곡간의 허실을 막았다. 루벤스의 그림 아래에서 한 몸이 되어 숨져있던 네로와 파트라슈의 슬픈 이야기 ‘플란더스의 개’는 망각의 세월에도 눈물겹다. 그들은 그 집 사람들의 충복이자 한가족이었다.
숯가마 여기저기에 호랑이 여섯 마리가 퍼지르고 있다.
큰놈은 두릅송아지만하다. 황 노인은 지리산 자락 백운산에서 참숯을 굽는다. 가마에 불을 붙이고 나면 닷새를 새벽같이 불을 보러 집을 나선다. 삼동에 숯을 굽노라면 호랑이들은 매운 추위를 피해 숯가마에 진을 치고 노닥거린다. 황 노인이 아궁이께 가로누워있는 호랑이의 엉덩이를 맨손으로 툭툭 친다.
“이놈아, 저쯤 물러라.”
호랑이는 귀찮다는 듯 일어나지도 않고 한 바퀴 모로 굴러 길을 터준다.
어린 시절 나는 어머니를 졸라 이 이야기를 수도 없이 들었다. 그때마다 어머니는 외조부님의 죽마지우였던 황 노인이 겪은 실화라는 말씀을 빼놓지 않으셨다.
동물원의 사자가 내게 묻는다.
“나 행복한 거 맞죠?”
2011.4.22.
*새끼탐 : 제 새끼를 유난히 보살피거나 잃어버린 새끼를 애타게 부르며 찾는
어미동물의 행동거지를 뜻하는 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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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식 |
11-04-22 14: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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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자기법의 글쓰기를 통하여 동물과 공존할 생각이 없는 인간의 비정함을
통절하게 고발해 놓고 있군요.
동물과 말을 못해서 그렇게 희로애락의 감정을 지니고 산다는 것을 짐승을
키워본 사람은 알것입니다.
언제부터 사람들이 동물에 대한 예의가 없어졌는지 참 삭막한 세상에서
살고 있는것 같습니다. 경각심을 느끼게 하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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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순 |
11-04-23 19: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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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평안하신지요.
텔레비전이 어느 소 사육농장을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소들은 뽀송뽀송한 축사에 살면서 항상 질 좋은 사료를 먹고 있었습니다.
리포터는 그처럼 좋은 환경에서 쑥쑥 자라는 소들이 참 행복하겠다고 합니다.
결국 도축하여 소비자에게 품질좋은 고기를 제공하고 돈을 벌기 위한 것인데도
그렇게 소를 잘 기르는 것을 동물사랑에 연결시키니 어이가 없었습니다.
소가 자신의 운명을 안다면 아마 식음을 폐할 것입니다.
선생님, 거친 글임에도 이처럼 격려해주시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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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재문 |
11-04-23 18: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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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순 선생님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우리 인간이 좀 잔인한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처가에 갔을때 씨암탉을 잡아주시던 장인 어른께 그랬지요. 그렇게 알까지 뱃속에 있는 암탉을 잡으면 좀 가련한 생각이 안드시냐고 했지요. 그러나 장인 어른께서는 모든 미물은 다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니 가장 사랑하는 사위가 왔으니 하나도 아깝지도 않고 가련하지도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하늘나라에 계신 장인어른이 오늘따라 더 그립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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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순 |
11-04-23 19: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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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반갑습니다.
전에는 집에서 기르는 소나 돼지, 닭한테도 명절에 별식을 대접해주었습니다.
정월대보름날엔 소에게 사람이 먹는 그대로 오곡밥과 나물을 차려주기도 했지요.
닭 한 마리도 가족이었습니다.
뒷집 수탉에게 져서 유혈이 낭자한 우리 수탉에게 미꾸라지와 메뚜기를 먹여
힘을 돋워주고 결전의 날엔 고추장을 물에 타서 먹여 드디어 승리를 거두었던 추억이 새롭습니다.
그런즉 세월이 가도
애지중지하는 씨암탉을 잡아 사위를 대접하는 장인어른의 사랑이 더욱 소중하게
다가오는가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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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승택 |
11-04-23 22: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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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입니다. 이희순 선생님~ 한동안 뜸하셨지요? 선생님의 관심과 글은 독특한 것 같습니다. .(좋은 의미에서) 돌아보는 멧돼지의 눈이 섬뜩합니다! 독자를 긴장시키는 힘,그 것이 바로 이선생님의 글의 힘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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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순 |
11-04-25 10: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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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 TV에서 보았던 장면을 첫머리로 올려보았습니다.
동물을 식물로 삼는 것은 만물의 영장에게 부여된 특권이라고 여기지만
저것은 잡아먹어도 되고
이것은 애완동물, 반려동물이고
인간의 이익을 위해 필요하다면 떼로 죽이거나
실험용으로 희생시켜도 정당하다는 등의 규정과 논리는
오직 인간의 잣대일 뿐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변변찮은 글을 격려해주시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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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명화 |
11-04-26 00: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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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좋다면 무엇이든 먹어야 한다는......사람의 욕심에 경종을 울리는 좋은 잘 읽었습니다.
이름표만 만물의 영장인 것일까요? 사슴피가 좋다고, 웅담이 좋다고, 해외까지 찾아가는 사람들, TV를 통한 동물들이 슬픈 눈물을 보며 인간이란 게 부끄럽기도 하고 슬픔으로 가슴 뭉클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글쓰는 우리가 이런 글을 많이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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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순 |
11-04-26 09: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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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국장님, 반갑습니다.
사슴의 피를 찾아헤매는 이기심보다는 사냥꾼에게 쫓기는 사슴을 숨겨주는 자비심,
웅담으로 강건해지고 오래 살기를 원하기보다는 신령한 쑥과 마늘로 사람 되기를 염원했던
곰의 구도정신을 되짚어보는 세상을 꿈꾸어봅니다.
계절에 어울리지도 않고 유쾌하지 않은 이야기에 공감해주시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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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문 |
11-04-28 08: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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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순 선생님,
오랫만에 뵙겠습니다.
미쳐 댓글이 늦었습니다.
선생님의 글을 보며 가만히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 인간은 지구상에 영원한 영장일 것인가, 어느 날, 우주에서 인간보다 우수한
생명체가 인간을 지배할 때, 그때 우리는 힘잃은 동물은 아닐까, 생각하면 으스스해 집니다.
때를 생각해서 힘있을 때 잘해야지, 그런 생각이 듭니다.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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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순 |
11-04-29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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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펜은 언제나 집요하고 치열하여
사로잡힌 제 마음을 놓아주지 않습니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일진대 상대가 동물이건 사람이건
생명존중 사상에 바탕을 둔 '강자의 배려'가 사라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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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복희 |
11-04-29 22: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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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좋은 글 빨리 읽지 못해 죄송합니다.
저희는 30년 이상 젖소를 키워왔지요.
소와 개, 닭, 게다가 소들이 흘린 낟알을 먹으러
날아오는 각종 새들, 쥐까지 한데 어우러져 한 가족이었습니다.
한 마리의 소가 팔려갈 때 주인도 소도 눈물을 흘렸고
울타리도 없는 집과 소를 지켜주던 개들은 수명을 다하면
뒷동산에 묻어주었지요.
소 마리수도 우리가 먹고 살만큼 키웠습니다.
이희순 선생님의 글을 읽으며 깊이 통감합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글 읽게 해 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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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순 |
11-04-30 00: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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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니 불현듯 샤갈의 '나의 고향'이 떠올라
다시 그 그림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소젖을 짜고있는 아낙은 행복합니다. 들에 나가는 농부에겐 꿈이 있는데
소와 사람이 서로 마주보고 있는 사이에서 새싹이 사랑의 꽃으로 피어오릅니다.
사람과 동물이 서로 한없는 신뢰의 눈길을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꿈같은 광경입니다.
선생님의 농장에서는 오래 전에 샤갈의 이상세계가 실현되고 있었군요.
놀랍습니다. 진정으로 동물들을 사랑하신 선생님의 따사로운 마음이
봄의 한가운데서 푸른 생명을 손짓해부릅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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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화 |
11-05-04 0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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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 돼지, 닭한테도 명절에 별식을 대접해주었다는 댓글이 참 정겹습니다.
욕심을 조금씩 줄여야 사람이든 동물이든 평화롭게 살 수 있겠지요.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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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순 |
11-05-09 10: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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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청춘시대를 노래하시는 선생님
누추한 항변을 이처럼 격려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천경자 화백의 꽃과 여인, 지붕을 통하여 하늘과 대화하시며
흔들의자에서 생각을 다듬으시는 선생님의 자유분방이 봄다운 봄인가 합니다.
가지꽃 같기도 한 보랏빛 들꽃과 봄맞이꽃과 닮은 흰꽃을 받쳐든
어린 소녀의 손길에서 생명의 소중함이 피어오릅니다.
선생님의 작품을 대할 때마다 저는 행복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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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식 |
11-05-04 18: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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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밤에 산길을 가다 멧돼지와 맞닦뜨리고 싶습니다.(상상속에서만)
사실 제가 최근 '탱크'란 수필을 썼는데, 공교롭게도 거기에 '멧돼지'와
'터미네이터'가 나오느군요. 그 글에선 제가 산돼지에게 받힙니다만. ^^
언제부터인가 '수컷'이 상실된 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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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순 |
11-05-09 10: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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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한 힘으로 돌진해보아도
막상 적진이 끝도 없는 무저갱으로 이루어져 있다면
우람한 숫사자의 용맹과 저력도 별로 쓸모가 없을 듯합니다.
저는 주지적이고 모던한 선생님의 작품에서
늘 '전문가'의 도를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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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식 |
11-05-10 18: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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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의 포신이 스르르 회전해 포격을 시작하는군요. 비루한 일상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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