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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임병문 |
날짜 : 11-04-11 19:55
조회 :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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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영혼
임 병 문
여인에게 사랑은 무엇이고 영혼은 무엇인가. 그것은 참을 수 없는 고통이고, 허망한 그리움뿐이었다. 여인은 가고 싶었다. 망부(亡夫)따라 가고 싶었다.
남편이 병들어 눕자 여인은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 미투리를 삼기 시작하였다. 쾌차를 빌며 몸을 정히 하고 엮기 시작한 신발은 날이 가고 달이 가며 차츰 그 모양을 들어냈지만, 남편의 병색은 여전히 짙어만 갔다.
드디어 마혜(麻鞋)가 완성되던 날, 남편은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다. 그것이 어떤 신발인가. 여인이 생머리를 버혀내 지은 지아비의 미투리가 아니었던가. 올올이 피가 배이고 마디마디 한이 서린 마혜였던 것이다.
“ 갈거나 갈거나 임 따라 나도 갈거나 / 마혜 삼아들고 임 좇아 가련만은 / 어찌 할거나 어찌할거나 / 딸린 아해 있어 / 차마 거두지 못하는 이 목숨 / 진정 어찌 할거나 ”
흐느끼는 수심가에 여인의 망부한(亡夫恨)은 밤이 깊도록 애절키만 하다. 그리고 여인은 옥판선지 길게 펴고 먹을 갈기 시작하니 쏟아지는 눈물에 먹물은 흐려지고, 다시 가는 벼룻물에 임의 얼굴이 보였다가 사라진다.
여인은 이윽고 붓을 들어 임을 향한 애끓는 그리움과 사무치는 정한을 종이위에 절절히 토해내니 그것이 바로 400년 전의 이별, 망부한을 적은 한 지어미의 서찰인 것이다.
산 자가 죽은 자에게 전했던 이 편지는 지난 1998년 봄, 안동에 있는 어느 야산에서 주인 없는 무덤을 수습하던 중 발견된 것이다. 망자는 1586년 서른 한 살의 나이로 죽은 ‘이응태’라는 젊은 남자였다.
이에 그의 처가 망자에게 쓴 편지와 함께 스스로 머리를 잘라 삼은 미투리 한 켤레를 남편의 관속에 넣어준 것이 412년 만에 비로소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이다.
400년 세월 온전했던 그 옥판지에는 여기 저기 먹물이 번져 있었고, 얼룩진 글씨가 보여 눈물의 흔적이 아닌가하여 보는 이의 심금을 울렸다.
밤이 하얗게 새어도 그 심사를 어찌 다 적을 수가 있을까. 종이가 다하자 여인은 모서리를 돌려가며 못다 쓴 말을 이어갔다. 그러고도 차마 말을 맺지 못하자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여인은 비로소 작별을 고한다. 눈물로 쓴 이 한글 편지는, 자신의 머리로 삼은 마혜와 함께 망자의 가슴에 고이 얹혀져 있었던 것이다.
원이 아버지에게,
당신은 언제나 나에게 말하기를 둘이 머리 희어지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고 하셨지요. 그런데 어찌 나를 두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나와 자식들 누구에게 의지하여 어찌 살라고 다 던지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당신 나에게 마음을 어떻게 가져왔고, 나는 당신에게 어떻게 마음을 가져왔었나요. 함께 누우면 언제나 당신에게 말하곤 했지요.
다른 사람들도 우리처럼 서로 어여삐 여기고 사랑을 할까요. 남들도 정말 우리 같을까요 하며 당신에게 말했지요. 어찌 그런 일들 생각하지도 않고 나를 버리고 먼저 가시나요.
당신을 여의고는 아무리해도 나는 살 수가 없어요. 빨리 당신께 가고 싶어요. 나를 데려가 주세요. 당신을 향한 마음을 이승에서 잊을 수가 없고 서러운 뜻 한이 없습니다.
내 속마음을 어디에 두고 자식 데리고 당신을 그리워하며 살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이 내 편지보시고 내 꿈에 와서 자세히 말해주세요. 내 꿈속에서 당신 말을 자세히 듣고 싶어서 이렇게 써서 넣어드립니다.
자세히 보시고 나에게 말해주세요. 당신, 내 뱃속의 자식 낳으면 보고 말 할 것있다 해 놓고 그렇게 가시니 뱃속의 자식 낳으면 누구를 아비라 하시라는 겁니까.
아무리 한들 내 마음 같겠습니까. 이런 슬픈 일이 하늘 아래 또 있겠습니까. 당신은 한갓 그곳에 가 계실 뿐이지만, 아무리 한 들 내 마음같이 서럽겠습니까. 한도 끝도 없어 다 못쓰고 대강만 적습니다.
이 편지 자세히 보시고 내 꿈에 당신 모습 자세히 보여주시고, 또 말해 주세요. 나는 꿈에 당신을 볼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몰래 와서 보여 주세요. 하고 싶은 말 끝이 없지만 이만 적습니다.
병술년(1586년) 유월 초하룻날 아내가.
세상에 그 어떤 편지가 이처럼 무구하고 이처럼 간절하고, 이처럼 절절했던가. 사무치지 않으면 읽을 수도, 쓸 수도 없는 불후의 서찰이다. 아무리 밤을 새워 적은들 그 애달픈 사랑에 한이 있고 끝이 있을까. 그러고도 여인은 ‘다 못 쓰고 대강만 적습니다.’로 못다 쓴 한을 접는다.
‘어서 나를 데려가 주세요. 꿈속에 몰래 와 당신 모습 보여 주세요.’
아! 천년의 세월이 흐른다고 해도, 어찌 이 여인의 애달픈 순애(純愛)를 잊을 수가 있겠는가.
그 시대 여인에게 머리카락은 진정 어떤 의미였을까. 그것은 혼신으로 지켜내야 할 자존감이고, 그것은 남녀의 구분이 뚜렷한 음과 양의 상징이고, 그것은 부처의 말처럼 무릇 욕망의 근원이기도 했다. 한 여인의 삶, 그 전부였던 것이다.
여인에게 그것 말고 더 무엇이 있었겠는가. 세월이 흘렀다. 나는 오늘도 옛 삶과 오늘의 삶을 가만히 생각해본다. 진정 내가 가진 것은 무엇이고, 진정 내가 줄 전부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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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식 |
11-04-11 20: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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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에서 나왔다는 그 여인의 이야기이군요. 저도 그 기사를 읽고 나서 어느 글에 인용도 했습니다만, 언젠가 안동으로 문학기행을 가서 동시대의 가옥을 재현해 놓은걸 봤습니다.
아마도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그만큼 간절하고 애절하고 가슴따뜻한 순애보는 찾아보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합니다.
편지글 또한 얼마나 절절하고 진솔한지 어떤 서신보다도 감동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한번 임선생님의 글을 읽으면서 처음 대했던 감동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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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문 |
11-04-12 08: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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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식 선생님,
선생님 말씀대로 그 어떤 서찰보다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간절한 진솔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오염되지 않은 순백의 아름다움,
그걸 느끼시는, 그걸 행하시는 선생님의 그 투박한 정서를 알기에 선생님의 댓글은 저에게
남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선생님 내외분 항시 강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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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승택 |
11-04-11 22: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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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여년전의 서찰이라 믿어지지 않을 만큼 현대감각이 묻어나는 편지 내용입니다. 거기에 임선생님의 정감넘치는 글까지 더해 여인의 망부가가 한결 절절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모르긴해도 임선생님의 가슴에 남아있는 열정또한 이에 뒤지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떠하시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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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문 |
11-04-12 08: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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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택 선생님,
4월 한 달, 무지하게 바쁘시다고 전에 말씀하시지 않았던가요.
와중에 언제 컴퓨터 열어볼 시간이 있으셨는지요. 대전과 서울, 서울과 대전 오가시면서
그 와중에 뜻밖의 재미는 없으셨는지요. 그리고 하시는 일에는 성과가 있으신지요.
매번 느끼는 거지만, 저야말로 식지않는 선생님의 정열이, 그 따스한 마음이 항상 부럽습니다. 천연의 것은 오래가도 변치 않는다고 합니다. 여인이 쓴 편지처럼이요.
항시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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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재문 |
11-04-11 23: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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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인 글 잘 읽었습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변심하는 현 세테를 보며 사백녀년전 망부가가 우리들 가슴을 적시는 것을 더욱 더 실감합니다. 정이라는 것 그것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우리들의 정서가 아닌가 합니다. 애절한 한 여인의 절규가 오늘도 심금을 울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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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문 |
11-04-12 09: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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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문 선생님,
400년 세월이 흘렀어도, 아니 더 많은 세월이 흐른다해도 변치 않는 것,
더 새록해 지는 것, 그것이 사람의 '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받을 것을 생각하며 주는 정이란 그런 감동이 있을 수 없겠지요. 그저 올리는 한 잔의 술, 그저 받아든 한 잔의 술, 그리고 그것이 좋은 평상심, 그렇게 한 잔 술 올릴 날을 후배는 늘 기다립니다.
선생님 항상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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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자인 |
11-04-12 10: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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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문 선생님, 원이 어머니의 절절하고 애절한 내용의 편지가 다시 읽어도 감동입니다.
그것도 살아있는 사람이 아닌, 저세상으로 떠난 남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남편을 얼마나 사랑하였길래 관 속에 이런 편지를 넣어두었는지, 혼이라도 감격해서 눈물을 흘렸을 것 같습니다. 400여년 전의 한 여인의 편지가 후세 사람들에게 무언의 멧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임병문 선생님의 정서도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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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문 |
11-04-12 11: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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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인 선생님,
뵈우니 반갑습니다. 바쁘시다고 들었습니다.
여인의 여인스러운 정서, 그때나 지금이나 간직하기 나름이겠지요. 전부를 주고도 더 주지 못해 절절히 적어야만 했던 그 애달픈 정한들. 그것이 어찌 세월간다고 잊혀질 수가 있었겠습니까. 선생님 책속의 글을 보면서, 문득 선생님 글의 담박한 정서를 생각해 봅니다.
편편이 참으로 맑았었지요. 선생님 역시, 그 시대의 아름답고 순박한 정서를 지닌 분이 아니가 생각이 되어집니다. 이처럼 아름다운 것이 삶이거늘...., 항시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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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진철 |
11-04-13 0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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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문 선생님이 읽은 기사 저도 보았습니다. 특히 요즘 젊은이들이 보고
느꼈으면 하는데 과연 같은 생각들일지 자신이 없는게 좀 안타깝습니다
내 욕심같으면 저 위에 적은 망부한이 의무적이고 체념적인 관습에서 쓰여진것이
아니고 또한 요즘 사람들이 그런식으로 보지 말았으면 하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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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문 |
11-04-14 08: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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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철 선생님,
세태가 각박하고 치열하다보니 그것에 급급하여 순수본능을 잃어가기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사랑의 실체는 아직도 보석처럼 영롱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목마름으로 찾는 것이
요즘의 세시봉시대의 음악이고,고전이 아닌가도 생각해 봅니다.
사상과 이념 이전에 그것들은 본성이고, 그래야만 마음이 편했던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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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명화 |
11-04-14 09: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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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에서 나온 한 여인의 사랑이야기가 심금을 울린다고 했더니....선생님께서 좋은 글로 화답하듯 풀어내셨군요. 옛날, 그 시절에도 그토록 아름답고 절절한 사랑이 있었을까 싶을만큼, 그랬는데 선생님의 감성과 어우러져서인지 더 간절하게 가슴으로 전해 옵니다. 요즘 같이 인스턴드 사랑에 익숙해져 있는 젊은 이들에게 다시 한 번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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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문 |
11-04-14 14: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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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명화 선생님,
아직 채 봄이 무르익기도 전, 여기 저기 선생님의 자취가 은은합니다.
노랗게 흐드러진 개나리가, 눈처럼 흩날리는 꽃잎이, 붉게 물들어가는 철쭉이 선생님의
걸음 걸음 꽃길을 놓아 드릴 것입니다. 아름다운 삶, 아름다운 옛 얘기, 같이 읽을 수 있어 행복한 봄입니다. 부디 강건하시어 좋은 일만 가득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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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식 |
11-04-14 14: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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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현듯 포우의 시 '애너벨 리'가 생각납니다.
임병문 선생님은 시대의 로멘티스트이십니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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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문 |
11-04-14 1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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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식 선생님,
'애너벨 리' 아주 옛날에 이 시를 배경으로 단편을 썼던 적이 있습니다. 철없던 그때가 봄날이었지요. 로멘티스트, 참 좋은 말입니다. 진작에 이 짓 하지 않았으면 선생님의 말처럼, 지금쯤 낙원상가 뒷골목에서 순대국에 쐬주 한 잔하고, 파고다 공원에서 엿치기 선수로 뛰었을지 누가 압니까. 그 짓보다는 고상하게 글쓰는 것이 백번 낫겠다싶어 그저 쓰는 겁니다.
아참, 선생님의 '신공항 건설유감' 잘 읽었습니다. 나 역시 유감입니다. 건강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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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영희 |
11-04-14 21: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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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문 선생님 글 읽으면 너무나 가슴이 벅차서 저는 무슨 말이 쉽게 안 나와요.
구구절절 속속들이 영혼을 파고드는 느낌이라할까.
선생님 문장이 저는 하 곡진해서 말문을 쉽게 못 여는 경우에 속한다고 할지.
뭐 그렇습니다.
잘 읽고 나그네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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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문 |
11-04-14 22: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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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영희 선생님,
뵈우면 언제나 반가운 것이 선생님의 모습입니다.
넘치는 감성으로, 풍부하고 여유로운 정감으로 사물을 편안히 보시고 느끼시는 선생님의
정서가 늘 부럽기만합니다. 그것은 아마도 오랜 세월 쌓아온 내공, 그것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되어집니다. 항시 건강하시옵고, 선생님의 좋은 글 기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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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화 |
11-04-14 23: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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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 조예가 깊고 늘 이야기가 넘치는 선생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금슬이 좋아 해로하며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았을 부부의 애절한 사연에 다시 한 번 감동을 합니다.
로맨티스 임병문 선생님, 화사한 봄날 즐겁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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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문 |
11-04-15 08: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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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화 선생님,
좋은 아침입니다. 방금 선생님의 글을 읽고 다시 선생님을 뵙게되니 더욱 반갑습니다.
말씀처럼 백년해로했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세상일 다 마음같지 않으니, 저마다 외롭고,
저마다 정이 그리운 것이 아니겠습니까. 항시 관심을 가져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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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복희 |
11-04-16 08: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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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한국수필작가회 홈에 참 좋은 글들을 올리시네요.
선생님의 글 ' 400년 전 여인의 망부가가' 심금을 울립니다.
인간의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똑 같다는 것을 실감하게 하는군요.
선생님의 좋은 글 솜씨로 더욱 감동을 받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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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문 |
11-04-16 18: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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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복희 선생님,
뵙게되어 반갑습니다.
아주 오래 전에 선생님이 쓰신 ' 농촌의 삶을 문학으로 가꾸며' 라는 글을 최근 우연히 읽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무구하고, 담박하면서도 결기있는 그 글, 저에게 와 닿는 느낌이 컸습니다. 저역시 선생님이 피력하신 그 마음으로 글을 쓰고는 있지만, 너무 부족하고 재주 또한 없어 가끔씩 회의마저 들곤합니다. 글 한줄에도 문학성을 넣어 작품이고자하는 욕심이 너무 지나쳤던 것은 아닌지 숙고할 때가 많습니다. 선생님을 대하면 이렇듯 푸념까지 나오니..., 말이 길어졌나봅니다. 항시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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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방주 |
11-04-28 22: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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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문 선생님
저는 이 글이 교과서에 실려 있어서 아이들에게 가르쳤습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부부가 서로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은 다를게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긴 이 글에 나타난 사랑의 마음은
오늘날의 그것보다 더 진질하고 절박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엄격하고 절도 있는 문화 속에서도 사랑의 표현만은 오늘날과 비슷한 모습이었나 봅니다.
그 절절한 사랑을 편지로 써서 시신을 곱게 덮어 주었다고 하니
그 분은 사랑에 덮여 다른 세상으로 가셨을 겁니다.
선생님의 말씀 크게 공감하며 이글을 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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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문 |
11-04-29 08: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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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주 선생님,
저는 그 얘기가 교과서에 실려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그만큼 후세에도 남겨두고 싶었던 얘기였겠지요. 또한 그 무구한 사랑의 진실을 후학들에게
가르치시는 선생님의 마음, 그 모습이 더없이 고아하게 느껴집니다.
하옵고, 혹여 너무 빠쁘신 와중에 제 이름과 임재문 선생님의 함자에 착오가 있으신 것같아
감히 말씀드립니다.
선생님의 글, '내 아들과 남의 아들' 댓글을 쓴 것은 저였는데, 선생님이 답하신 댓글은 임재문
전 회장님으로 표기가 되었기에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혹시라도 사소한 오해라도 있을까 염려되어 말씀올리는 것입니다. 항시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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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방주 |
11-04-29 11: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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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문 선생님 죄송합니다.
항상 덤벙거리는 것이 문제였는데 또 실수를 하였습니다.
다시 한 번 용서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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