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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윤행원 |
날짜 : 11-02-28 14:14
조회 :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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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추억을 더듬으며 어느 결혼식장엘 갔다.
십 수 년 만에 만난 옛날 여행친구의 아들 결혼식이다.
목사가 주례하는 결혼식을 마치고 피로연에 갔다.
어차피 하객들 중에 내가 아는 사람이 있을리 없는 곳이라,
어느 빈자리에 앉았더니 어쩌다 내 바로 앞에는 미모의 부인이 앉게되어 하는수 없이 같이 식사를 하게 되었다. 대단한 미모를 가진 조용하고 지성적인 중년 여인이다.
결혼식을 마치고 어느새 가족사진을 다 찍었는지 혼주가 와서 하객들에게 인사를 한다.
친구 되는 신랑 아버지는 나에게 와서 앞에 앉은 부인을 흘깃 쳐다보면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데 신랑 어머니는 외면을 하면서 얼른 지나간다. 예식장에 입장을 할 때 아내와 같이 못 온 사유를 이야기 하면서 인사를 깍듯이 하고 난 뒤라 나는 얼떨떨 해 진다. 혼자서 소주를 몇 잔 마시고 가만히 생각을 해 본다. 혹여 오해를 한 게 아닌가 하고 생각을 하니 마음이 편치 않다.
십 몇 년 전에 그 친구 부부와 우리 부부는 유럽여행을 하면서 만났다. 나이도 같고 또 아내의 나이도 신통하게 두 사람이 같았다. 취미와 경험도 비슷해서 우리는 퍽이나 가깝게 지냈다.
파리 상제리제 거리에서의 추억이 생각난다.
그 친구와 나는 상제리제 거리 노천카페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거리를 지나가는 파리쟝들을 흥미롭게 구경하고 있었고, 두 여인은 쇼핑을 즐기느라 파리 시내를 온통 헤메고 있었다. 두 남자는 파리의 아름다운 여인들의 옷차림을 마음놓고 감상할 때, 그네들은 희희낙락 파리시내가 좁다고 돌아다녔다. 나중에 소박한 물건 몇 점을 가지고 와서 자랑을 하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이 떠올랐다.
그런데...왜 저럴까.
어떤 오해를 한 것임이 분명하다는 결론을 지었다.
그렇다고 하객들에게 인사하느라 바쁘게 돌아다니는 사람을 붇들고 혹여 오해를 했냐고 물어 볼 수도 없었다.
허...참...
2011년2월 석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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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식 |
11-02-28 17: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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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친구분에게는 나중에라도 이해를 시킬수 있겠지만 그 부인에게는 한동안 오해를 살수 밖에 없게 생겼군요. 구차하게 이러저러하다고 말할 수도 없으니...
멋들어진 부인과 모처럼 데이트를 했다고 생각해 버리십시오. 그나저나 많이 행복하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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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행원 |
11-02-28 21: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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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식 선생님, 오래간만입니다.
같은 테이블에는 몇 사람이 있었는데 아마 신부축 하객인지라
신랑측 혼주는 알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고보니 그 쪽이 오해를 한 건지, 아니면 내가 오해를 하고있는지 햇갈립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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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재문 |
11-02-28 23: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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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는 풀어야 하는디 ㅎㅎㅎ 앞으로 그런 오해 없는 삶을 살았으면 합니다. 저도 오해를 남기는 일을 저질르지는 않았는가 돌아보게 합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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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행원 |
11-03-01 07: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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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문 전 회장님, 살다보면 이런저런 에피소드가 생기는가 봅니다..
앞에 앉은 사람이 워낙 미인이다 보니 아마 조금은 오해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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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승택 |
11-03-01 22: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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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신랑 어머니께서 앞에 앉은 미모의 여성을 윤선생님의 데이트 상대로 오해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한동안 본의 아니게 속앓이 하셨을 윤선생님을 생각하니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지은 죄가 없으시니 발뻗고 편히 지나시기 바랍니다. ㅎ 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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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행원 |
11-03-02 08: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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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택 선생님, 반갑습니다.
언제보아도 시원시원하고 매력적인 강 선생님의 인품이 좋습니다.
글쎄요...그런 생각에 짧은 글 하나를 썼습니다만...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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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순 |
11-03-03 22: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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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현듯 '무소유'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한 마디 유언조차 남기지 않는 또 다른 무소유를 그려보며
저만의 감회에 잠깁니다.
누가 나를 의심하는 것에서 오해가 비롯되는 것인지,
나 자신의 마음 한 구석에서 오해의 싹이 자라나는 것인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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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행원 |
11-03-04 10: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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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순 선생님, 고맙습니다.
그날 내가 오해를 받을만한 큰 이유가 바로 앞 좌석에 있는
미모의 여인과 마주앉아 식사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모처럼 보는 대단한 자태에 처음보는 순간 "컥..." 하고 숨이 막힐지경
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약간 과하게 표현을 했지만
이만하면 글 한 편이 나올만 하겠지요...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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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복희 |
11-03-04 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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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 받으실만 하네요.ㅎㅎ
그래도 진실은 언젠가 밝혀지니 염려 놓으셔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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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행원 |
11-03-04 11: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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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복희 선생님, 언제나 고맙습니다.
세상 살다보면 참 우스운 일도 일어납니다.
실상과는 딴판인 자기만의 스토리를 만들 때가 있습니다.
감성의 낭비가 되지만 어쩔수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인생살이 우리 모두에게 가끔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초월하고 극복할 수 밖에 없습니다. .ㅋㅋ..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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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자인 |
11-03-09 21: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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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행원 선생님, 앞에 앉은 미모의 부인 때문에 일어난 오해가 아닐까요.
진실이 언젠가는 밝혀지듯이 오해도 머지 않아 풀릴 것 같습니다.
그분들을 만날 때 여쭈어보아도 괜찬으실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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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행원 |
11-03-10 20: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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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인 선생님, 오래간만입니다.
공부하시느라 힘 많이 드실텐데 이렇게 댓글까지 주셔서 고맙습니다.
언제나 따뜻한 모습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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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명화 |
11-03-26 13: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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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오해인 것 같네요. 짧은 글에서 느껴지는 색다른 냄새를 느끼며 윤행원 선생님의
순간적 재치를 봅니다. 세월이 약이라 하였으니 언젠가 오해는 풀릴 일이고, 그 오해로 인해
더 가까운 벗이 생기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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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행원 |
11-03-28 1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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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명화 선생님, 감사합니다.
그 후에 그 친구를 만났더니 (좋은 말로) 오해는 없었다고 합니다.
아마 내가 오바센서 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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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진철 |
11-04-13 00: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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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또 가보고 싶은 나라이긴 합니다
윤선생님의 시 같은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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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행원 |
11-04-17 04: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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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철 선생님, 감사합니다.
정 선생님을 뵈온지도 오래됐군요.
듬직한 체구에 따뜻한 정서가 언제나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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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방주 |
11-04-27 09: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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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분이 잘 어울리는 모습으로 앉아계셨던가 봅니다.
미모의 부인과 조화롭게 어울리는 윤선생님!
진실은 밝혀집니다.
재미있는 한편의 콩트같은 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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