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교실 수강생인 김 여사는 평범한 회사원과 결혼한지 26 년 만에 집을 장만하고 실컷 눈물을 쏟았다. 50이 넘도록 내집 한칸없이 셋방살이 하던 설움이 복받쳐 올랐기 때문이다. 김여사는 2억원을 주고 전세를 살고 있었는데 몇년전부터 집값이 고공행진을 하다가 폭락한 것까지는 좋은데 전세 값이 나날이 치솟는 바람에 집 주인이 1 억원을 올려 달라고 하자 막막했다.

차라리 집을 사버리자고 마음먹고 발품을 팔아 돌아다닌 끝에 잘만하면 경매로 나온 집을 싸게 살수가 있다는 소리에 혹하게 되었다. 우선 가진 돈은 전세금 2억원 뿐이므로 이를 빼서 2,000 만원에 60만원짜리 20평짜리 월세 아파트로 옮겼다. 그리고 나머지 1억 8,000만원은 현찰로 쥐고 있었다. 경매로 나온 집을 찾았다. 은행 대출금을 갚지 못해 경매에 붙여진 집이 안전했다.

은행에서는 경매에 붙인후 자금회전을 하기 위하여 자신관리공사에 매각한다. 마침 2 억원의 대출금을 갚지 못해서 경매로 나온 아파트가 있었다. 38평짜리였다. 아파트 주변 부동산에 찾아가 보니 시가는 3억5,000만원 정도 되는데 감정가는 2억7,000만원이었다.. 은행에서는 대출원금 2억원의 70프로인 1억4,000만원에 자산관리 공사에 매각했고 자산관리공사에서는 2000만원을 붙여서 1억 6,000만원에 일반인에게 매각한다고 공고를 낸 것이다.

김여사는 1억 6,000만원에 그 채권을 샀다. 즉 2억원짜리 은행 근저당채권을 4,000만원이 싼 1억 6,000만원에 산 것이다. 아파트는 김여사가 채권을 산지 5개월만에 경매가 실시되었다. 김여사는 감정가 보다 1,000만원 비싼 2억 8,000만원에 입찰가를 써내고 10프로인 2,800만원을 보증금으로 냈다. 입찰할 때 보증금은 자기가 써낸 입찰금액의 10프로를 내야 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은 1차경매가 유찰될 것을 생각했는지 딱 한사람 2억7,010만원을 쓴 사람이 있었다.

김 여사는 매각허가결정을 받고 잔금기일에 2억8,000만원의 낙찰가에서 납부한 보증금 2,800만원을 제하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 은행채권 2억원을 상계하고 보니 5,200만원만 납부하면 되었는데 이중에서 그동안 채권에 대한 이자 2,200만원을 받게 되어 있어서 이를 제하고 보니 3,000만원만 납부하면 모든 것이 정산되게 되었다. 그 3,000만원은 대출을 받아 완납하고 소유권이전을 마칠수 있었다. 결국 김여사는 월세 보증금까지 찾고 보니 그동안 경비까지 2억 2,000만원의 돈으로  시가 3억 5,000만원짜리 꿈에 그리던 자기 아파트를 갖게 된 것이다. 다시 말해서 머리를 잘 써서 1억 3,000만원의 재산 증식을 한 것이므로 격려의 박수를 힘껏 쳐 주었다. 김여사는 점심을 샀다. 우리 김여사 만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