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황(敦煌)'은 중국 대륙의 서역(西域)이 시작되는 오아시스 도시로 중국 장안(長安)에서 시작되는 실크로드의 관문(關門)이다. 
그 둔황시(敦煌市)의 동남쪽 25km에 위치한 명사산(鳴砂山, 밍사산)의 동쪽 벼랑에 남북으로 1,600km에 걸쳐서 막고굴, 서천불동, 안서유림굴, 수협구굴 등 735개의 동굴이 있다. 그 중에 가장 유명한 굴이 막고굴( 莫高窟,mò gāo kū)로 중국어로는 모가오쿠으로 발음한다. 그러나 '막고굴' 할 때는 일반적으로 이 주위 모든 굴의 것을 통틀어 말한다. 이들은 모두 1987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된 세계문화유산의 하나이다.  사진의 강은 당허강(黨河)이요 이 강의 북쪽 기슭 벼랑에 막고굴이 있다.  막고굴은 명사산(鳴沙山) 산 비탈 벼랑에 벌집처럼 1,000여 개의 뚫린 석굴이라서 '천불동(千佛洞)'이라고도 불린다. 막고굴( 莫高窟)은 약 1650여년 전부터 실크로드를 오가던 승려, 화가와 도공 등이 만들어낸 불교예술이다.이곳 석굴에는 당나라 때의 동굴이 225개, 수나라 동굴 97개, 원나라 석굴이 7개 등으로 지금까지 발굴된 사원 굴이 총 735개로 추정되는데 그 석굴에 2,000여 개의 채색불상과 면적이 4만5,000㎡에 걸쳐서 벽화가 남아 있다.   이 굴들은 크게 예배굴(禮拜窟)과 참선굴(參禪窟) 둘로 나눌 수 있다.일설에 의하면 전진(前秦) 때인 366년에 낙준(樂僔) 승려가 석굴을 파고 불상을 조각한 후, 원나라 시대에 이르기까지 1,000년에 걸쳐 1,000개의 불교유물을 조성한 것이라 한다.
이것들은 실크로드 상에 있는 굴들처럼 불자들이 목숨을 걸고 실크도드 따라 타클라마칸 사막을 오가며 부처님께 생명의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서 만든 벽화와 불상들로 그 하나하나가 다 불교 예술의 정화(精華)다.
중국의 3대석굴로는  둔황의 막고굴(莫高窟), 대동의 운강석굴(雲崗石窟), 용문석굴(龍門石窟)을 든다.
운강(雲崗)과 용문석굴(龍門石窟)이 바위를 뚫거나 깎아 만든 석조예술(石造藝술)이라면, 둔황의 막고굴은 막대 뼈대를 불상(佛像)의 중심에 넣고 진흙으로 덮은 소상예술(塑像藝術)과 벽화예술(壁畵藝術)이 주종이다. 그 벽화를 한 줄로 늘어 놓아 전시한다면 그길이가 54Km 에 이른다고 한다.
불상도 총 2,400여 구가 발견되었는데 불상, ·보살상, ·제자상 등이 주종을 이룬다. 
  석굴은 3층이었는데 사람이 다니는 난간을 만들어 다니게 하였고 석굴마다 문이 굳게 잠겨 있어 그 중 몇 개만 해설사(조선족)가  문을 열고 들어가서 설명해 주었다. 카메라는 입구에 맡겨 놓고 들어가야 했다. 들어 가서는 각자가 준비한 손전등을 이용해서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살펴 보기만 해야 했다.
이 막고굴(모가오굴)에 하루 관람객이 매년 50만명 이상리 찾아와서 이들이 뿜어내는 이산화탄소와 습기로 일부 벽화의 채색이 볏겨져 나가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당국에서는 하루 2.000명 선 이내로 관광객을 제한하고 있는 모양이다.

 

   오오타니 코오즈이(大谷光瑞)/  1914.3월 오오타니가 콜랙션을 낙타에 싣고 내몽고의 사막을 지나가는 제3회탐험대

 우리나라 국립중앙박물관도 이 서역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데 이를  '오타니 콜랙션' 이라 햐여 3층에서 전시하고 있다. 60점의 벽화와 1,700여점의 공예품이다.

 이 유물들은 실크로스 상의 중앙아시아의 미란, 호탄, 쿠차(庫車), 투르판, 둔황에서 가져온 것이다. 

이 둔황 막고굴 유물은 당시 영국 런던에 유학을 하던 오오타니 고즈이(大谷光瑞)/  西本原寺의 寺主)가 1902년부터 14년 사이 막고굴에서 가져온 5,000여 점 중 일부다. 그 1/3은 한국에, 1/3은 중국 대련의 뤼순에, 1/3은 일본에 남아 있다 한다.  참고로 '왕오천축국전'이 신라 혜초 스님이 썼다는 것을 밝힌 분도 오오타니 일본 스님이었다.  

그후 오타니는 재정적 사정의 악화로 이를 일본 재벌인 구하라에게 모두 팔았다.
구하라는 이를 고향 친구인 조선총독 데라우치가 운영하는 조선총독부박물관(朝鮮總督府博物館)에 기증하였다. 조선광산채굴권을 따기 위한 뇌물이었다.  그러나 필자가 어렵게 일본 소장 '서역 실크로드 유물'과 우리 '국립중앙박물관의 두 책자'를 구해 연구해 보니 오오타니 콜렉션 중 중요한 것은 일본 소장품이요, 우리가 보관하고 있는 것은 그 이하의 유물이었다. 

그러다 1945년 해방되는 바람에 우리 국립중앙박물관의 소유가 되었다. 우리 측에서 보면 횡재에 해당하는 유일의 서역미술의 유물이었다. 중국에서는 이 유물의 반환을 요구하는 모양인데, 막고글 유물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앞서 말한 영국, 프랑스, 일본 등이 소장하고 있으니 우리만이 돌려준다는 것은 재고해 보아야 할 일이다.

그 '국립중앙박물관 실크로드 유물'의 사진을 여기에 몇 개 소개한다.  

 2003년 12월에 발간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西域美術' 책의 표지다. 그 속의 그림은 복휘여와도(伏羲女와圖)다.

천장에 마(麻) 위에 흑적백(黑赤白) 색의 삼색(三色)을 이용하여 그린 그림으로 불교식 천지창조의 설화를 표현한 것이다. 그림의 오른 쪽이 중국 삼황(三皇) 중에 한 분인 복희씨(伏羲씨)로 오른손에 측량을 위한 곡척(曲尺)을 들고 있고, 왼쪽은 여와로 오른 손에 콤파스인가 가위인가를 들고 있다. 몸은 하나의 스커트에 서로 꼬고 있는 뱀의 모습으로 형상화하였다.

 

 벽화본생도 단편(壁畵本生圖 斷片)로 쿠차(庫車)의  키질 석굴사원 206호에서 절취한 벽화다. 이것은 프랑스 펠리오가 가져간 것이다.

네 단편 그림들은 모두 석가의 본생담에 해당하는 그림들이다. 상좌(上左)는 참페이야 본생도다.
왕이 큰 물고기로 변하여 굶주린 백성들에게 자신의 몸을 식량으로 제공한다는 석가 전생의 선행을 묘사한 본생담이다. 

 쌍이호(雙耳壺)로 호탄(和田)에서 출토한 토병(土甁). 40*53.5cm 8~9 세기.
손잡이 부분이나 동체 부분에 문양을 반복하였고, 인면(人面), 수면(獸面), 사자, 그리핀 등이 보인다.

구연부(주둥이) 안쪽과 목부 하단의 연주무늬는 도장과 같은 형태로 각인한 것이다.

 기마여인상(騎馬女人像), 투르판 출토, 7~8세기. 높이 38.5cm,
서역의 호복(胡服)을 걸친 당여인(唐女人)의 모습이다.

신발(履) 투루판의 가죽 신, 6~7세기.

당시 사막지방을 거닐던 상류 계층의 사람들이 신던 가죽신의 모습이다.  사막이라서 습기가 없고 온도가 높아 10여 세기를 안전하게 제 모습을 지켜온 것이다.

물주머니(水囊). 소재 가죽. 누란(樓蘭) 출토.

아주 옛날 물주머니는 대개 가축의 위(胃)를 이용하였으나 여기서는 가죽이지만 일반 가죽 같지가 않다고 한다.

 

 주자(注子=술병), 호탄(和田) 출토 청동제. 높이 14.5cm. 3~5세기.

관음보살도(觀音菩薩圖)   투루판 출토, 마본채색(麻本彩色), 40*53.5cm, 8~9세기.

마포에 채색한 것으로 사원에서 사용하던 번(幡, =기)의 몸체 부분 같다. 관세음 보살은 오른 손을 들고 왼손에는 화염보주(火焰寶珠)를 들고 있다. 관음보살 좌우에는 합장한 보살상이 보인다,  관음보살상의 위에는 당초(唐草)의 형태로 운문(雲文)이 화려하게 묘사되어 있다. 그 사이로 좌우 각각 다섯 줄기의 굵은 선이 위를 향하고 있다.

아래 왼쪽에는 흰옷을 걸친 백의관음(白衣觀音)이 어린 아이를 가리키고 있다. (이하 생략)

 

  막고굴 입장할 때는 카메라는 물론 캠코더를 휴대할 수 없어 매표소 옆의 카메라 보관소에 맡겨 두게 하였다. 
다음은 거기 서점에 들려서 사온 서적과 VTR을 스켄한 것이다. 서적 중에는 한글판이 있어 그 설명도 재편성하여 여기 소개한다. 여기서 막고굴이란  서천불동, 안서유림굴, 수협구굴 등 735개의 동굴을 포괄한 개념이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니 보라, 거기 가서도 볼 수 없는 이 사이트에만 유일하게 소개하는 막고굴의 생생한 유물들을. 사진들은 중국 사진 작가 장웨이원(張偉文)의 작품이다. 

  둔황예술 책자 표지

 석굴 형태, 제45호굴. 성당(盛唐) 시기. 
되(斗)를 거꾸로 엎어 놓은 듯한 모습인 복두식(覆斗式) 천정은 둥글고 네 경사면에 천불(千佛)이 그려져 있다. 석가모니 상을 중심으로 남에는 석가의 16제자의 하나 아난(阿難), 보살, 천왕이, 북쪽에는 가섭(迦葉), 보살, 천왕이 조각 되어 있다.

  천수천안 관음(千手千眼 觀音) 변상도(變相圖) 관세음보살. 막고굴 제3호굴. 원나라 때 작품.

감상 포인트는 여러 개의 손과 눈.

 대환금강(大幻金剛), 막고굴 제465호굴. 원나라시기.

 대환금강은 4개의 얼굴에, 4개의 팔을 가지고 있는 불교의 수호신이다. 몸은 청색이고 머리에는 5개의 해골관을 쓰고 있으며, 얼굴에 3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 화살과 도끼 모양의 월도(越刀), 두개골로 만든 바리때(그릇)를 지니고  명비(明妃, 미인 왕소군의 다른 이름)과 서로 끌어 안고 있다.  주위에는 대환금강의 화신(化身)과 84개인의 대성취자 가운데 6명의 모습이다. 검정색이 많은 것은 세월지 지나면서 변색된 것이다. 

 교각보살상(交脚-), 막고굴 제275호굴, 북량(北凉) 때 작품 

 보살, 제275호굴, 북량(北凉) 때 작품.
보살의 상체는 나체이고 하체는 치마를 입고 있다. 얼굴, 흉부, 복부에는 흑갈색의 동그라미가 있는데 음영을 그린 색상이 오랜 세월 동안 변색된 것이다.  전체적으로 입체감이 있는 벽화다. 

  미륵불, 유림굴 제6호굴. 성당(盛唐) 시기.
천장 한가운데가 제일 높다가 사방 주위는 차차 낮아지는 하늘 모양의 궁륭식(穹隆式) 천정 아래에 대형 미륵불을 모신 석굴이다. 중앙 미륵 좌상은 높이가 24m이다. 네 벽에는  송대, 서하, 원나라, 당나라 시대에 보충하여 그린 벽화가 있다.

  보살, 419호굴, 수나라 때 작품. 
보살은 머리에 보관(寶冠)을 쓰고 어깨에 천의(天衣)를 걸치었으며 목걸이와 팔찌 등 장신구를 지니었다.

얼굴과 몸체를 풍만하게 조각 한 수(隨)나라 때 보살상의 대표작이다. 

 악무(樂舞), 제112호굴. 중당(中唐) 시 작품.
 무희가 완함(阮咸), 공후, 계루고(鷄婁鼓), 피리, 박 등의 악기 연주에 마추어 한쪽 다리를 올리고 춤을 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