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이라는 사람이 혼외아들을 두고 이중생활을 했으면서도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럽지 않다고 하며 정치적인 탄압이라고 악을 쓰면서 나라를 혼란에 빠지게 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법무차관으로 지명된 사람은 지금까지도 마약을 먹이며 성상납을 받았느니 안 받았느니 변명하고 있다. 젊은 검사는 자기가 조사하던 피의자와 성행위로 추문을 일으키더니 급기야 지검장이라는 고위 인사는 야심한 밤중에 여학생이 보는 앞에서 말하기도 창피한 음란행위를 했다고 하여 온 나라가 시끄러운 가운데 당사자는 황당한 봉변을 당했다고 기자회견까지 하고 있다. 제발 이번만은 그의 변명이 맞기를 바란다. 사실이라면 검찰 고위직에 있는 사람이 정신병질환자이거나 아니라면 나라에 망조가 들일이지 예사일은 아니다. 아무튼 모두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럽지 않다는 변명으로 일관한다. 공부는 했다는 거만으로 윤동주님의 글을 추잡한 입으로 옮기는 작태들이다.
일반 서민들 같으면 진즉에 그들이 휘두르는 서릿발 같은 공권력에 의해 변명다운 변명 한마디 못하고 철창신세를 졌을 것이다. 엄정한 공권력을 행사하라는 위임을 받은 자들의 하늘은 도대체 어떤 하늘인가. 또한 이들에게 진실을 밝히는데 쓰라고 쥐어준 권력은 오히려 진실을 가리기 위한 전가의 보도로 이용하고 있는 비뚤어진 교활한 모습들을 보고 통탄한 심정이다.
국회의원들이나 고위 공직자들이 그들의 권력을 이용하여 부정한 뇌물을 받아먹고 철피아니 관피아니 하는 신조어를 만들며 일반 서민들로부터 경멸을 받고 있는 것은 이미 낡은 이야기다. 국민의 대변인을 자처하며 선거에 나서는 수많은 전과자들, 옛말에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라는 말이 있음에도 자기 가정이나 가족하나 다스리지 못하는 위선자들이 창피도 모르고 형님먼저 아우먼저 하면서 대중 앞에 나서는 나라의 부끄러운 현실이다. 자식 교육은 개판이고 가정하나 제대로 지키지 못하면서 어떻게 국민을 대변하고 나라 일을 올바르게 할 수가 있는가. 또 자라나는 후세들은 이러한 어른들로부터 무엇을 보고 배우겠는가 생각하면 정말 낯이 뜨거워 얼굴을 들 수 없는 심정이다.
절망하는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나라를 뒤 엎어버리고 싶은 충동으로 잔인한 범죄에 쉽게 빠지는 원인이다. 전철을 타 보면 젊은이들의 분노를 느낄 수 있다고 하면 오버이고 지나친 기우일까. 전철 좌석은 경로석 12 석을 포함해서 모두 54석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철에서 노인들이 점유하는 비율은 30 프로를 넘지 않았다. 경로석 12석을 포함하여 15석 정도가 노인들이 차지하는 좌석 수였다. 그러나 요즈음은 노인들의 수가 이미 40프로를 넘어 어떨 때는 좌석의 절반을 점유하는 실정이다. 경로석이 다 차도 앉을 곳이 없어서 젊은이들의 영역을 빼앗는 것이다.
노인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을 미풍양속이라고 추켜세웠으나 요즘은 이런 모습을 거의 볼 수가 없다. 노인들도 왜 그런지 경로석을 피하는 경향이다. 경로석이 비어 있는데도 그 곳을 피하여 젊은이들이 앉는 좌석을 빼앗고 있다. 젊은이들은 자기 앞에 서 있는 노인들을 보고 기꺼이 자리를 양보했다. 경로석이 비었다고 해도 감히 그곳에 앉을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멀리 가야 하거나 몸이 피곤한 젊은이들은 바늘방석에 앉은 심정이지만 어쩔 수 없이 앞에 서있는 노인들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으면 요즘 젊은 애들은 싸가지가 없다고 욕을 해댄다. 누구 때문에 이만큼 살게 되었냐고 훈계까지 한다. 아마 그런 노인들은 항상 이기주의 성격으로 자기를 위해서만 살았을 것이고 국가 발전에 전혀 기여한 적이 없는 그런 사람들일 것이다.
전철을 타고 가면서 젊은이들이 앉는 좌석이 비어 있는 것을 보고서도 당연히 선뜻 앉는 태도 보다 혹시 젊은이들이 앉고 싶어 하는지 눈치를 보고 앉는 마음 자세가 필요하다는 심정이다. 비어 있는 좌석이 없는 것을 보고 경로석에 그대로 서 있었다. 젊은이들에게 부담을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아서 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