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흥도 행 10월이 오고 있다

가을이 되니 지난 여름 유난히 많이 내리던 비에 갇히어 여행을 가을로 미루고 벼르고 살던 나에게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다.
우리 KCC창작가협회에서 덕적도(德積島)에 이어 오는 10월 18일 영흥도(靈興島)로 촬영 여행을 간다는 소식이다.
차로 갈 수 있는 대부도(大阜島)와 제부도(濟扶島)는 여러 번 가보았지만, 영흥도(靈興島)는 인천에서 뱃길로 1시간 거리의 섬이라서 우럭 낚시하러 배로 그 근처에 가보았을 뿐 초행길이라 마음이 설렌다. 그 동안은 차로 영흥도를 갈 수 있는 것조차 몰랐기 때문이다.

 *. 영흥도(靈興島) 지명 이야기
  영흥도는 3천9백여 명 도민이 산다는 인천 남쪽 26km 지점에 있는 여의도(7㎢)의 3.5배 크기라는, 대부도 건너편에 있는 섬(24.7㎢)이다.
이섬 이름을 ‘靈興島’(영흥도)라 하는 데는 '靈'(영)과 '興'(흥)에 관한 두 가지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하여 온다. 

  -불안한 정국을 피해 가족을 이끌고 영흥도에 정착하여 살던 고려 후예 익령군(翼嶺君) 기(奇)씨가 있었다. 그는 항상 영흥도에서 제일 높은 국사봉(國思峰, 127.7m)에 올라 한양(漢陽) 쪽을 향해 고려가 일어날[‘興’] 것을 신령(神‘靈’)께 기원했다. 그래서 '영흥도(靈興島)'라 부르게 되었다는 섬이다. 

  -옛날 중국 상인이 우리나라 제물포로 향하던 중, 이 섬 앞 바다에서 풍랑을 만나 표류하다가 암초에 부딪혀 침몰하게 되었다. 이때 천우신조(天佑神助)로 커다란 거북이 한 마리가 파손된 배 밑창을 막아 주어 간신히 지금의 영흥도에 도착하여 생명을 구할 수가 있게 되었다. 그래서 사령(四靈)이라 하여 봉황, 용, 기린과 함께 거북을 신령스런 동물로 숭상하여 오던 우리 민족이라. 섬 사람들은 이 섬을 '영흥도(靈興島)'라 부르게 되었다.

*. 영흥도 가는 길
  서울이나 수도권 지역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영종도를 가려면 4호선 전철을 타고 안산의 오이도에서 내려서 광역버스 790번 버스(카드 1,500원)를 바꿔 타고 갈 일이다.
그러면 버스는 시화호방조제를 지나 “대부도-(선재대교)- 선재도-(영흥대교)-영흥도로 가게 된다.
최근 영흥도 가는 길은 볼거리가 많아 '수도권 1일 관광권' 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명소요 명코스다.

 1. 안산의 오이도와 대부도의 방아머리를 잇는 한국최대라는 총연장 12.7km의 시화호방조제. 이는 12년 간에 걸친 간척사업으로, 이로 인해 해안호수 약 1,700만평에 갯벌 약 3,300만평을 옥토로 바꾼 우리민족의 대역사요 자존심이었다.

2. 그 방조제 한가운데에 건설되고 있다는 세계 최대 시화호조류발전소

3. 서해안에서 가장 큰 섬으로, 멀리서 보면 큰 언덕(阜) 같아서 이름하였다는 대부도(大阜島),

4. ‘물이 맑고 해안선과 주변 경치가 하도 좋아서 하늘에서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을 하고 춤추며 놀던 곳’이라 해서 이름하였다는 선재도(仙才島)

5. 그를 잇기 위해서 2000년과 2001년에 세웠다는 선재대교(仙才大橋)와 영흥대교(靈興大橋)

6, 이를 전후하여 있는 하루 2번 바닷길이 갈라진다는 모세의 기적이라는 목섬과 측도(測島)

7. 한국최대화력발전소라는 영흥도화력발전소
8. 인천대교는 물론 강화 마니산,  개성의 수양산, 백렫도 등, 날이 맑으면 볼 수 있다는  영흥의 최고봉 국사봉(國思峰, 127.7m)
등등이 그렇다.

  영흥도의 입구격인 그 2 개의 다리를 세우게 된 것이 한국최대화력발전소라는 영흥화력발전소가 영흥도에 있기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 발전소와 관계 깊은 한전에서 퇴직한 분들이 우리 KCC창작가 모임에 있어 그분들 덕분에 우리는 영흥도를 향하여 계획을 세우게 된 것이다.
“욕망은 꽃을 피우나, 소유는 모든 것을 시들게 한다.”라는 프르스트의 말은 인간사에 해당하는 말이지 자연과의 만남에서는 그 예외인 것을 나는 경험하여 왔다.
옛사람이 말하기를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게 되고 그때 보게 되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니라' 하던 말을 생각하고 나름대로 영종도 자료를 수집하여 보았다.

오늘은 2011년 9월이 늦 더위 여름을 버리고 깊은 가을로 가는 마지막 날이다. 
망팔(望八)을 향하는 나이지만, 세월이 가는 것보다 영종도에 가는 10월이 다가오는 것이 오늘은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