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참 억울한 누명을 쓰는 일이 많습니다. 저도 헬스장 여자 탈의실에 무심코 들어갔다가 여자 등짝만 본일이 있었는데 한동안 고의로 들어갔다고 놀림을 당한적도 있었지요, 그보다도 요즘 강호동이나 연예인들이 고의 아닌 범죄혐의로 눈물을 흘리고 은퇴를 선언하고 하는 곤혹스러운 장면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특히나 인기로 먹고사는 사람들일수록 마음이 여리어 자칫 최진실처럼 자살로 차라리 현실을 도피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이런 것을 보면 요즘 여야를 불문하고 정치인들이라는 사람, 그리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장관이나 고위직 인사들 누구하나 항상 투기나 비리에 자유로운 사람이 없어도 여린 마음의 연예인 처럼 사실을 시인하지도 않고 모두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다고 거짓말이나 해대며 유죄 판결받을때까지 소심줄처럼 자리를 붙잡고 늘어지며 변명으로 일관하고, 양심의 표상이라고 자처한 재야대표출신의 교육감도 마찬가지고  모두들 썩어서 여론의 비난이 쇄도해도 눈하나 까딱않는 강심장들만 있어서 결국은 존경받기는 커녕 안철수 바람처럼 모두 지저분한 사람들로 불신 시대가 왔음에도 내탓이 아니고 네탓이요 하면서 아직도 아무것도 깨닫지 못하는 현실이 마음 아픕니다.

아주 유명한 연예인이 제 앞에 서게 된 일이 있었습니다. 내용은 그 집에 살면서 도와주는 파출부 아줌마가 있었는데 그 아줌마가 그 연예인으로부터 강간을 당했다고 고소를 한 것입니다. 일단 피해자라고 하는 아줌마를 불러 고소인 조사를 해보니 강간이라고 하기 보다는 집주인의 강요에 의한 간음에 가까운 상황이었습니다, 법률적으로는 집주인을 직장 상사정도로 보고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죄로 보는 것이 맞을것 같았습니다, 다음차례로 연예인을 불러 조사를 했습니다. 그 연예인은 죽어도 그런 일이 없다고 억울하다고 하면서 눈물까지 보이는 것입니다.

그런데 파출부 아줌마의 진술이 방바닥에 어떤 이불을 어떻게 깔고 어쩌구 저쩌구 하는 상황 설명이 상당히 설득력이 있게 보였습니다. 저는 연예인에게 언론을 타게 되면 당신 인생은 끝장이니까 파출부 아줌마하고 그랬느니 안그랬느니 싸울수록 불리한데 인정하고 나서 잘 타협해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정말로 그런 일이 전혀 없다고 했습니다. 완강히 부인하는 태도가 또 그나름대로 신빙성이 있는것 같았습니다. 참 헷갈리던군요.

그 연예인의 부인이 저를 밖에서 좀 만났으면 했습니다, 어떤 사건을 조사할 때면 조사에 영향을 끼칠수 있는 관계인들은 가급적 접촉하는 것이 아니지만 어쩐지 그 부인은 한번 만나 보고 싶었습니다. 상당한 미인이더군요. 그 부인은 3년전부터 전혀 부부 생활을 못했다고 했습니다. 만약에 그런 능력이 있는 남편으로 생각했다면 자기가 더 분했을텐데 이것은 남편이 연예인이라는 신분이므로 이를 노린 계획적인 음해라는 것입니다. 참고로 그당시는 비아그라 같은 것이 없었던 시기였기 때문에 남성 성기능을 개선하려면 수술 방법 밖에는 없을 때였던 점을 말씀드립니다.

저는 고민을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연예인측 주장이 맞는 것도 같고 어떻게 보면 파출부 아줌마의 진술이 상당히 상세하여 신빙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연예인에게 제의를 했습니다. 원시적이긴 방법이긴 하지만 당신 부인의 주장을 확인하기위해서 협조를 해달라고 하여 취조실 방에서 비뇨기과 의사와 몇몇 수사관계자들만 입회하에 연예인의 그곳을 살펴 보았습니다. 우선 수술 자국은 없었고 의사의 진단에 의하면 그 상태로는 정상적인 부부 생활할 능력이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의 생긴 모양을 스켓치 했습니다. 부인의 설명과 같았습니다. 다음에는 파출부 아줌마를 불러 연예인의 그곳 모양을 그려 보도록 했습니다. 전혀 달랐습니다. 우스운 이야기지만 그것만 가지고 어떻게 연예인의 주장이 맞고 파출부 아줌마가 거짓말이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었습니다만 심증은 이미 그런 쪽으로 기울어 졌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파출부 아줌마를 족 칠수도 없는 일이고 하여 저는 연예인 부부에게 사견을 전제로 제안을 했습니다.

사실이던 아니던간에 시끄러워지면 치명상을 입게 되니 우선 상대방과 잘 타협을 해보라고 했습니다, 파출부 아줌마 남편이 나타났습니다, 이것도 저것도 안되면 간통죄로 두사람을 고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그런데 묘한것은 수사관이라는 사람들은 미묘한 의심을 하고 있을때 이렇게 강하게 대드는 사람이 있으면 이상하게도 오히려 그사람을 엮어 보고 싶은 충동이 생깁니다. 연예인 부인은 제가 시킨대로 파출부쪽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누구인지 뒤에서 코치하는 사람이 있다고 했습니다. 무슨 지방 신문사에 다닌다고 하면서 하는 짓이 가짜 기자같은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결국 돈이 었습니다, 연예인 부인은 적지 않은 돈을 주기로 하고 겨우 합의를 했습니다. 파출부 아줌마는 남편과 어떤 남자와 함께 와서 고소 취하를 했습니다,

나는 거기서 사건을 마무리 하지 않았습니다. 연예인 부인에게 코치를 했습니다. 오래동안 같이 있던 아줌마였기 때문에 돈을 주면서 단둘이서 한번 솔직하게 물어 보라고 했습니다, 그 부인은 제가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연예인 부인은 남편이 자기 하고 3년간 부부 생활을 못했는데 돈은 드릴테니 같은 여자 입장에서 시원하게 진실이나 말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 아줌마는 돈을 다 받고 나서 순진한건지 아닌지  단 둘이었기 때문이 별다른 경계심 없이 사실은 자기가 돈이 필요해서 거짓말을 한것이지 그런일은 없었다고 했습니다,연예인 부인은 제가 시킨대로 그 내용을 녹음해 왔습니다, 저는 그 녹음 내용을 가지고 파출부 아줌마 부부와 그 뒤에서 사주한 사람 세명을 구속시켰습니다. 이사건은 한동안 신문지상에서 화제가 되었던 사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