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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강승택 |
날짜 : 11-07-04 00:25
조회 : 2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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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유다는 은 30데나리온을 받고 예수를 팔았다지만 나는 그 날 2천원을 채 넘지 않았을 공원의 입장요금에 눈이 어두워 스스로 경로(敬老)의 지뢰밭에 발을 담그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유감인 것은 안내를 맡은 L씨가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던들 누구에게나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인생정보가 그토록 무참히 까발려지는 불상사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었다.
지금까지 알음알음으로 짐작은 하면서도 모르는 체, 무관심한 척 그렇게들 소리 안 나게 눈감고 지내오던 서로의 나이였다. 숙녀의 나이를 묻는 것은 실례라고 하거나 연예인의 나이는 고무줄 나이라고 이르던 말도 이제는 옛말이요 나이에 관한한 노년이라 해서 민감하지 말라는 법이 없는 요즘이다. 그만큼 나이 먹음이 자랑이 아니라 손에 움켜쥐고 펴 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움 같은 것이 되어버린 세상이다.
세상 이치가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기천원의 입장요금이 무에 그리 대단한 혜택이라도 된다고 큰 인심이나 쓰듯 ‘경로 해당자들은 먼저 들어가시라’고 나발을 불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그렇다고 앞뒤 생각 없이 혼미한 정신으로 쪼르르 따라 들어감으로써 지금까지 쌓아온 공력을 일순간에 무너뜨린 자신의 행태는 또 어찌 설명할 수 있을까.
덕분에 그 날 이후, 당시의 상황을 목도한 여성문우로부터 졸지에 ‘할배’로 불리는 딱한 처지에 놓이게 되었는데 제 값을 셈하여 받는 대접이라 생각하여 마음 편히 받아들이기로 작정했다.
독일 속담에 “늙는다는 것은 신의 은혜이며 젊음을 잃지 않는 것은 삶의 기술”이라 했다. 또 사회학자들이 내린 노인의 정의를 보면 노인이란 첫째 자신이 늙었다고 생각하는 사람, 둘째, 자기는 늙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라 했다.
시시각각 덮쳐오는 세월의 파도 앞에 어찌 노년을 피할 수 있을까만 나는 될 수 있는 한 젊게 보고, 젊게 생각하며, 젊게 행동하려고 애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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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문 |
11-07-04 07: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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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택 선생님,
그간 얼마나 원통하셨습니까. 하지만 말씀처럼 나이 든다는 것이 얼마나 편안하고, 여유로운 일입니까. 사람이 경제적인 동물인 것을 감안한다면,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더 많은 것이 나이 듦이 아니겠는지요. 서러워 마시고 아름다운 그 분들의 할배로서 길이 강건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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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승택 |
11-07-04 16: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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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수하고 광명찾으니 마음이 오히려 편안합니다. ㅎ~.임선생님일랑 서서히 눈치봐가며 제일 늦게 들어가시기 바랍니다. 공원입장시. 늘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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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순 |
11-07-04 07: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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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생님, 나도 저번 춘천에서 단돈 1,500원에 청춘을 팔았지 않았습니까. 공짜가 아닌, 겨우 1,500원 깍아주는 것으로 경로우대라는, 그 함정에 걸리고 말았지요.주민등록증까지 보여주었지만, 몇 달 모자란다며 깍지도 못하였지요. 항상 나이를 애매하게, 50대인척 포장하고 다니다가 그날 결국 여성 문우들 앞에서 들통이 나고 말았습니다. 요즈음 새로운 신조어 '신중년'이 있으니 우리는 신중년입니다. 힘내면서 나이 생각말고 삽시다그려. 신중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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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승택 |
11-07-04 17: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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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김선생님 모습보고 참으로 순진하신 분이라 생각했습니다. 더군다나 주민증까지 휘저으며 경로를 입증하지 못해 안타까워하시는데는 유구무언! 신중년, 참, 마음에 듭니다. 농사짓는 재미가 쏠쏠하지요? 화이팅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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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복희 |
11-07-04 09: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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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제2의 청춘이십니다.
강선생님 그 마음 아릿다운 사모님을 뵌 전
이해가 가고도 남습니다.
그리 젊고 예쁘신 사모님과 사시니
덩달아 10년은 젊어뵈시나봅니다. ㅎ
공감가는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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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승택 |
11-07-04 17: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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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생님, 여러모로 감사합니다. 오늘 제가 올린 뿌리공원 기사가 게재됐더군요. 처음이라 서툴고 부족한 점이 많지만 재미있군요. 늘 좋게 봐주셔서 감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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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행원 |
11-07-04 09: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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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택 선생님의 글을 읽으니 웃음이 납니다.
세월가면 누구나 나이는 먹는 법, 꼭 젊음만이 좋은 건 아닙니다.
나이 먹어도 좋은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요즘은...
무엇보담 ‘지공파’로 인정을 받으면 서울 아니 전국의 전철이용하기가
돈이 안 들어 편해집니다. 요즘은 경로우대가 여기저기 많습니다.
나는 지난번에 경복궁에 인터넷으로 사귄 친구들과 들어가다가 무료입장 제지를 받고
크게 낭패(?)를 당한 적이 있습니다. 39년생과 51년생의 토끼띠 친목단체인데 39년생을 다 들여보내고 내가 들어가는데 아직 어리다고(...) 돈 내고 들어가라고 한사코 말리는 바람에...
그 후부터는 모두들 아예 51년생으로 하라고 합니다...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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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승택 |
11-07-04 17: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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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생님이야말로 세월을 거꾸로 사시는 듯 합니다. 언제뵈도 활기넘치시고 의욕 충만하신 선생님의 비결은 어디서 비롯되는지 궁금합니다. 한 말씀 살짝 드린다면 윤선생님은 '에너지 덩어리~' 용서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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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만성철용 |
11-07-06 17: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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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먹으면 신체적으로는 그렇지만 그외는 좋은 점이 많아요.
얼마 전에 통일호로 부산 표를 사니 평일 30%, 경로 30% 할인 되서 1만 7천원입디다.
목욕, 극장, 전철, 고궁 등등 할인이나 무료가 많아요. 글을 읽어보니 철없는 어린 아이에게 나이를 줄이려든 철없는(?) 옛날이 생각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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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승택 |
11-07-08 17: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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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덕을 많이 보고 삽니다만 부산까지 이중으로 할인이 되는 줄은 몰랐습니다. 일만 선생님은 그 호부터가 예사롭지 않아 보이십니다. 언제 막걸리 한 사발 올릴 기회가 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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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명화 |
11-07-08 1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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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공짜라는 게 얼마나 좋은걸까요? 굳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하였으니 상심할 일이 아닌 듯 싶습니다. 늘 젊고 패기 넘치는 열정으로 사시는 강선생님이시니 '할베'라는 말도 기쁘게 받아주세요. 심중의 말씀을 한 편의 짧은 작품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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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승택 |
11-07-08 17: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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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심'이라니요. 나이 들며 갖게되는 여유는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지요. 아직 아이들이 성혼을 하지않아 안아줄 손주가 없는 것이 마음 한 구석 늘 허전함으로 남습니다만 저역시 진정한 할배의 날이 오겠지요.감사합니다. 우리의 사무국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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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식 |
11-07-11 19: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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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사단이 다 강승택 선생님이 어려(? 죄송!) 보이는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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