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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김용순 |
날짜 : 11-12-11 14:01
조회 :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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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의 반한(反韓) 감정
중국과 일본이 조어도(钓鱼岛) 문제로 외교적 분쟁이 치열하다. 양국 국민들 사이에도 반일, 반중 감정이 극에 달하기도 하였다. 그런 가운데 일본으로 예정된, 중국 관광객이 우리나라로 발길을 돌리는 등, 우리가 어부지리를 얻기도 하였다. 우리는 이 분쟁을 ‘강 건너 불 보듯’ 할 것이 아니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 같다. 이들은 우리와도 항상 분쟁의 불씨를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년 전 북경 올림픽 당시, 중국인들의 반한감정으로 보아 언제 또 그런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2008년 중국이 100년 동안 염원하였다는 올림픽을 성대하게 치렀다. 국력을 총 동원하여, 세계인들에게 발전된 중국을 알려 중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자 하였다. 그 결과, 성공적으로 강대국의 면모를 과시하는 효과를 보았다고 스스로 평가하고 있다.
그런데, 당시 우리나라 경기 중, 중국 관중들이 우리 팀에게는 야유를 보내고, 상대 팀을 응원하는 것이었다. 중국과는 아무런 연고가 없어 보이고, 멀리 떨어져 있는 나라를 응원하는 것은 분명 어떤 이유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심지어 중국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일본과 우리의 야구 경기에서도 일방적으로 일본을 응원하여 우리 교민들을 충격에 빠지게 하였다.
올림픽이 열렸던 2008년은 중국과 수교 17년째이다. 그동안 양국의 교역량은 꾸준히 증대되어 2007년에는 1,200억불을 상회하였고, 당시 인적 교류 또한 년 간 600만 명에 이르렀다. 교역량으로 우리 쪽에서는 중국이 1위, 중국 쪽에서는 우리가 3위를 차지 할 만큼 서로 중요한 교역국이 되었다. 과거 불행했던 시기를 뛰어넘어 이제는 떼어질 수도 없는 관계가 된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 팀에게 야유를 보내는 표면상의 이유를 열거하여 보자. 올림픽 직전 불거진 티벹 사태에 대한 우리국민들의 비판적인 여론, 성화 봉송을 방해한 서울의 데모, 사천성 지진 때 일부 네티즌들이 ‘천벌을 받았다'는, 등으로 중국인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였다. 또한 SBS 방송이 국제적 관례를 깨고 올림픽 개막식 리허설 장면을 보도하여 한껏 부푼 김을 새게 만들어 격렬한 비난을 받았다. 근세 중국의 국부인 ‘손중산’이 한국 혈통이라는 터무니없는 기사가 인터넷에 나돌면서 올림픽 개최로 민족주의가 고조되어 있던 중국인들을 또 한 번 자극하였다.
동북공정에 대한 우리의 불만도 그들로서는 못마땅하였으며, 강릉 단오제를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하면서, 자국의 문화를 도둑질 당하였다는 피해의식으로 중국 네티즌들이 들끓기도 하였다. 한국에 채류 한 적이 있는 조선족 동포들의 불만도 한몫을 하였다. 그들은 경제적으로는 한국의 혜택을 입었지만 일부 고용주와 한국인들의 비인간적인 대우와 불법 채류자로서의 소외감 등이 반한 감정으로 나타난 것이다.
중국이 자력갱생을 버리고, 개혁개방으로 새로운 문명과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우수한 우리 기술력과, 그들의 정서와 가까운 우리 대중문화가 급속히 번져 나갔다.
드라마, 가요 등 ‘한류’란 대중문화의 대량 유입은, 한편으로 자신들이 뒤쳐진데 대한 자괴감과 자존심이 상하였던 것이다. 한국이 옛날과 다르게, 경제와 문화가 앞서가고 질 좋은 상품과 그 문화가 들어와 그들 사이에 크게 유행 한다는 사실에 강한 시기와 질투심까지 느끼게 된 것이다.
그들은 일본이라면 인정 할 수 있겠지만, 역사 이래로 줄곧 문명과 문화를 전수하였고, 그들의 속국이라고 생각하던 한국이 그들을 뛰어넘었다는 사실을 용납 할 수 없었던 것이다. 더구나 한국인들이 중국을 ‘짝퉁 천국’이니 ‘아직은 멀었다’는 등으로 감히 자신들을 무시한다는 것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중국정부는 년 간 수입되는 한국드라마의 편수를 제한하는 등, 문화 유입을 제재하기 시작하였다. TV만 켜면 언제든지, 어느 채널이건 넘쳐나던 한국 드라마는 이제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가 되었다. 표면적으로는 한국은 중국 드라마를 수입하지 않아 형평성이 맞지 않다는 이유였다.
이 시대를 사는 우리는 중국과의 관계에서, 역사적인 행운아들이라고 할 수 있다. 역사 이래 언제 우리가 중국의 질투를 받아야 할 만큼의 경제나 문화수준을 가져 본적이 있었던가? 불과 10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변방의 오랑캐 나라로, 조공 국이었다. 실지 보통의 중국인들은 역사적으로 우리나라가 그들의 속국이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이 행운이 앞으로 얼마나 지속 될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모든 분야에서의 급속한 발전으로 곧 우리를 추월 할 것이기 때문이다.
십 수 년 전, 중국에 유학 온 아들에게 “중국사회와 그들이 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우월감을 같거나 무시하지 말라. 그들은 자존심이 대단히 세고, 내심은 우리나라를 하잖게 생각하고 있다. 단지 현실주의자들인 그들이 경제적인 이유로 잠시 머리를 숙이는 것뿐”이라고 일렀다.
중국인들은 일본과 우리나라에 대한 정서가 완전히 다르다. 역사적으로, 지리적인 이유 때문에 일본을 침공해 본적도, 이겨 본적도 없다. 오히려 청일전쟁이나 대동아전쟁 등으로 일본에게 상처를 입은 기억 밖에 없다. 과거의 기억으로 은근히 두려워하며, 반일감정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에게는 그렇지 않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한국인은 중국 민중들과 섞여서 살 수 있지만 일본인은 선대의 원죄 때문에 아직은 중국에서 편하게 섞여 살 수 없다
지구촌 다른 대륙에서도 국경을 접하는 이웃나라 사이에는 영토분쟁 등의 역사적인 분규들로 인하여 사이가 좋지 않다. 우리도 중국과 60여 년 전에 전쟁을 치른 사이이다. 그러나 지금은 서로의 경제적인 이익을 위하여 협력하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혈맹관계인 북한과 우리사이에서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 그들은 한국이 통일이 되면 중국의 목에 가시 같은 존재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실제, 지도를 보면 중국은 닭 모양이고 우리나라는 닭의 목 부분에 위치하고 있다. 그들과 국경을 맞대는 우리나라가 통일이 되어 고구려 이후 최대의 강국이 될 것임을 두려워하여, 말과는 달리 통일을 원치 않는다 한다.
우리 또한 김정일 정권이 붕괴하면, 북한에 중국의 괴뢰 정권이 들어 설 것을 염려하고 있다. 이렇게 중국과 우리는 복합적인 이해관계가 엉켜있다.
올림픽을 즈음한 반한 감정은 사소한 사건들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아진다. 그러나 그 저변에는 역사적, 정치적으로 복합적인 감정과 강한 시기와 질투심이 깔려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일련의 사건들은 그 자체가 반한 감정의 원인이 아니라 일종의 뇌관 역할을 하였다고 보아진다. 또 올림픽 같은 행사에서 응원 상대를 통일시켜 자신들의 단합된 힘을 세계인들에게 과시하고 싶었을 것이다.
당시 내가 중국인들과 섞여 살면서 전혀 반한 감정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아무 문제가 없었다. 중국과 우리는 영원한 이웃으로서 상부상조하며 우호관계를 지켜 나가야만, 그들 보다 약소국인 우리가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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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재문 |
11-12-11 14: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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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관계도 독도 문제 때문에 많이 힘드는데, 죽국과도 우호 관계를 계속해야 하는 우리네 현실을 잘 표현해 주셨습니다. 김용순 선생님 ! 아무쪼록 서로 분쟁 없이 자유 경쟁시대를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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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순 |
11-12-12 16: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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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생님, 중국과는 미우나 고우나 어쩔 수 없는 이웃입니다. 옛날처럼 당하지 않으려면 우리도 강하면서 우호관계를 유지하여야 겠지요. 찬 날씨에 건강에 유의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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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영희 |
11-12-11 19: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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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한 편의 연구 레포트처럼 잘 쓰셨습니다.
선생님의 글을 통해 중국에 대해 많이 배웁니다.
북경 공항이나 상해 푸동 공항에 내리면 낯설지가 않던데요.
늘 가고 싶은 곳. 내게는 마치 제2의 고향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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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순 |
11-12-12 16: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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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선생님, 그렇습니다. 중국은 특별히 외국이라는 느낌이나 거리감이 없습니다. 만만하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모든 면에서 너무나 다양하고 풍부하여, 볼 것도, 느낄 것도 많고 배울 것도 많습니다. 언제 한번 뵙고 쉽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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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문 |
11-12-12 09: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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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그들의 생각과 우리의 입장을 다시 한번 새기게하는 글입니다. 고르지못한 날씨에 건강조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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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순 |
11-12-12 16: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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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생님, 중국과 우리는 예로부터 살을 맞대고 살아와 애와 증이 많습니다. 수요일에 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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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승택 |
11-12-12 10: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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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생님 글을 읽으니 중국인의 자존심이 많이 상할만도 하겠습니다. 개인이든 국가든 형편이 나아질수록 더욱 겸손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역사적인 고찰과 함께 자세한 분석이 역시 김선생님은 중국통으로 불러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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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순 |
11-12-12 16: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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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생님, 이제 저도, 집사람도 슬슬 중국을 그리워하기 시작합니다. 중국에 대한 새로운 정보가 부족합니다. 수요일에 뭉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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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만성철용 |
11-12-16 06: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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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에 공감각을 일으키는 것이 문학이라면, 지적 정서에 감흥을 일게 하는 것도 문학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반한감정에 대한 구체적인 위 글은 현대인이 꼭 알고 넘어가야 하는 일이었는데 비로소 글을 읽고 끄덕이고 있습니다. 수고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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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순 |
11-12-17 14: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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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만선생님, 항상 저의 졸작을 읽어 주시고 격려하여 주시니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선생님께서 카메라를 메고 유유자적, 주유하시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내내 건강하셔서 좋은 곳 많이 다니십시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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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복희 |
11-12-17 1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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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우리의 관계 현실을 잘 그리셨네요.
멀고도 가까운 나라가 일본이라고 했는데
중국도 늘 신경 쓰이는 나라임에 틀림없지요.
우리가 통일 되기 전에 중국이 북한을 삼킬 것이라는
추측을 하는 사람도 있어 믿지는 않지만
조심해야 할 나라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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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순 |
11-12-17 14: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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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최선생님 역사를 보면 미래가 보입니다. 역사적으로 항상 중국에 치이면서 살아오지 않았습니까. 이제부터라도 대등하게 살아가야 겠지요. 많은 연구와 노력이 필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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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화 |
11-12-17 18: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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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일 때문에 한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가 이룬 다문화 가족을 만납니다.
아이는 평소에 어머니와 중국 말을 하는데 그래도 한국어가 더 편하다고 하네요.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필요한 시대가 되었지만 당사자들이나 사회나 더욱
노력을 해야 되겠습니다.
어머니와는 소통에 한계가 있어서 함께 동시를 읽거나 끝말 이어가기를 하고, 우리의 음식
문화에 대해 알려주고 있습니다.
중국과 한국의 공통점과 다른 점에 대해 이야기 하다보니 알게 모르게 오해와 상처가 많더군요.
경험에서 우러나온 요긴한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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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순 |
11-12-18 19: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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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생님, 중국과 우리나라는 지리적으로 바로 옆에 붙어서 어쩔 수 없는 관계이다 보니, 애와 증이 심하다할 수 있겠지요. 붙어서 싸우면 서로 불편합니다. 그래서 잘 지내야 겠습니다. 졸작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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