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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김용순 |
날짜 : 11-11-21 19:57
조회 :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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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그들은 누구인가.
얼마 전, MBC TV 스타 오디션 ‘위대한 탄생’에서 연변에서 온 조선족 청년 백청강이 최후 승리자가 되어 3억 원의 상금과 고급 승용차를 부상으로 받는다고 한다. 그는 국내 채류 중인 수십만 조선족들의 영웅으로 탄생하였다.
중국에서 모국을 찾아온 조선족들이 할 수 있는 일은 한국인들이 기피하는 3D 업종 밖에 없다. 그들은 차별과 소외, 하층민 대우로 인한 열등의식을 백청강을 통하여 위로 받은 것이다. 시청자들의 문자 투표에 많은 점수를 주는 선발방식으로, 그들이 자신들의 영웅을 탄생시켰다고 보아진다.
중국 조선족, 중국 55개 소수 민족중 하나이다. 인구 250만의 중국내 11번째 민족이다. 그들은 다른 소수 민족과는 다르다. 다른 민족들은 조상 대대로 살아온 땅이 현재의 중국 영토 내에 있으면서 역사 어느 시기에 중국국민으로 흡수되었다. 그러나 조선족은 중국의 혼란기, 일제 강점기에 우리나라에서 이주한 사람들이다. 중국의 다른 소수민족 중, 몽고족 외는 모든 민족들이 모국(母國)이 없다. 그러나 조선족은 한국이라는 모국이 있다.
조선족의 이주 역사는 병자호란부터이다. 청(淸)군에 불모로 끌려와 고국에 돌아가지 못한 사람들부터 시작 되었다. 그 후 청조 말, 조선에 기근이 심하여 압록강, 두만강을 건너 봉금(封禁)지역에 몰래 들어와 농사를 짓고 정착한 사람들이 많았다. 한 때는 청 조정에서도 간도 지역의 개간을 목적으로 조선인 이민을 받아들이기도 하였다.
그러다 본격적인 이민은 일제강점기였다. 강점초기에 우국지사들이 일제의 탄압을 피하여 간도(間島)나 만주 전역으로 망명하여 독립운동을 주도하였다. 그리고 일제의 수탈로 농토를 잃은 농민들이 대량으로 이주하기 시작하였다. 특히 경북, 영동지방 등의 산이 많고 농토가 적은 지역의 농민들이 많았다. 전라도지방은 소작이라도 할 수 있는 농토가 있었고 갯벌에서 생계를 해결 할 수 있어 이주민이 적었다. 특히 일제는 만주를 개척하기 위하여 적극적으로 개척단을 모집하여 이주시켰다.
해방이 되어 귀국한 사람들도 많았으나 대부분 여러 이유로 귀국하지 못하고 중국국민으로 편입되었다. 그들은 중국 건국에 큰 몫을 하였고 6,25 동란 때는 수많은 조선인 젊은이가 중공군으로 참전하기도 하였다. 당시 중국정부에서 ‘항미원조(抗美援朝)’, ‘조국을 구하자’며 조선인 참전을 적극적으로 독려 하였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인해전술로 죽어간 중공군들 중에는 수많은 우리 동포들이 섞여 있었던 것이다.
조선족인 내 외삼촌은 중공군으로 참전하여 의정부까지 내려 왔다고 한다. 큰 외삼촌도 국공 내전(國共內戰) 시 해남도 전투에서 전사하셨다. 그들은 불행한 우리역사의 희생자들이다. 일제에 의해 동토의 항무지에 쫓겨난 우리 백성들이었고 중국정부에 의해 내전과 한국전쟁에 내몰려 희생당한 사람들이다.
중국정부는 겉으로는 민족화합을 위하여 소수민족 우대 정책을 쓴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소수민족은 출세가 제한되어 있고 드러나지 않은 차별을 받고 있다. 개방 전에는 소수민족으로서 소외 받지 않기 위하여 조선족임을 나타내기도 꺼려하였다 한다. 일찍이 도시에 진출한 조선족들은 한족들과 섞여 살며, 중국화 되기 위하여 우리말과 글을 배우는 것도 소홀히 하였다.
더구나 그들은 모국에서도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모국은 불행한 시기에 내동댕이쳐진 그들을 까맣게 잊고 있다. 냉전이데올로기가 지배 할 시기에는 어쩔 수 없었다 하더라도 해빙된 지금도 여전히 그들을 외면하고 있다.
그들은 우리나라가 중국으로 입양시킨 우리 아이들이다. 중국에서 자라고 교육 받아, 중국인이 된 것이다. 그래서 젊은이들은 중국 국가(國歌)가 울리면 가슴이 벅차오른다고 한다. 흔히 우리는 그들에게 ‘한국과 중국의 축구경기에서 누구를 응원 할 것이냐’며, 그들을 시험해 보기도 한다. 대답은 머뭇거리지만, 그들은 중국 편이다. 당연히 과거 보다는 현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개혁개방이후 정치적 환경이 변하여, 한국과 교류가 시작되면서 그들은 중국과 한국 사이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며 경계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을 감싸, 해외의 우리민족 지도를 넓혀야 한다. 그들은 우국지사들과 서럽게 쫓겨 간 우리 민족의 후손들이다. 모국은 따뜻한 가슴으로 그들을 안어야 한다. 그들이 모국을 방문하고 싶어도 입국 장벽은 너무나 높다. 까다로운 비자 발급 조건은 그들을 서럽게 하고 있다. 거금을 들여 한국에 가면 궂은 일 외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자칫 잘 못하면 불법 채류자로 쫓기게 된다. 우리정부는 그들을 제한 없이 받아들이고 장기간 채류 할 수 있게 하여야 한다. 어차피 인력이 모자라 각국에서 노동자들이 들어오고 있다.
중국의 개방이후 우리나라 기업들의 중국 진출도 많아졌다. 한국인들은 언어 소통 등, 여러 문제들로 조선족들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 그들도 한국기업들로 인해 취업의 기회가 많아져 서로 상부상조하고 있다.
조선족들은 본래 모두가 동북(東北)지방 출신이다. 중국의 산업화와 더불어 농촌에서 직장을 찾아 대도시로 이주한 사람들이 많다. 한국기업과 한국인 밀집지역에도 많은 조선족들이 어울려 살고 있다. 한국인 업체에 취업해 있기도 하고 한국인을 상대로 사업을 하기도 한다. 북경의 한국인 밀집지역, 왕징(望京)에는 조선족들의 인력 시장도 형성되어 매일같이 일자리를 구하려는 사람들이 수십 명씩 모여 있다. 일부 젊은이들은 옳은 일자리를 찾지 못하여 방황하기도 하지만, 창업하여 당당하게 살아가는 이들도 많다.
그들은 한국인들이 ‘조선족’ 보다는 ‘동포, 교포’라고 불러 주기를 원한다. 그들도 미국이나 일본교포와 동등한 대우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정부는 한국과 조선족의 밀착을 좋아하지 않는다. 장래에, 모국이 있는 조선족이 통일한국의 동반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 한다. 동북공정(東北工程)의 목적 중 하나는 조선족이 중국에 살고 있는 역사적 당위성을 만들어 정신적으로 한국과 분리시키려는 것이다.
요즈음 조선족 밀집지역이나 연변자치주의 주민들이 생업을 위하여 한국이나 대도시로 빠져 나가고 있어, 한족과의 인구 비율이 점차 감소되고 있다한다. 이 현상은 중국정부로서는 불감청고소원(不敢請固所願)일 것이다.
우리정부는 조선족들의 모국(母國)으로서 든든한 배후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조선족들도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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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승택 |
11-11-21 20: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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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의 역사적 기원과 그들의 뿌리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 해주신 김선생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저의 출생지가 만주 봉황성 따포였으니 해방후 월남하지 않았으면 지금쯤 '조선족' 신세를 못면했을 테니 운명이란 그야말로 순간의 선택으로 결정이 나는 것 같습니다. 말씀대로 그들의 모국으로서 든든한 배후가 되기를 저 역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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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순 |
11-11-22 17: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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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생님의 출생지, 봉황성은 고구려 시대의 봉황산성이 있는 현재 요녕성 봉성현 입니다. 심양에서 단동으로 가는 길에, 단동 거의 다 가서 봉황산이 보이고, 거기가 봉성현입니다. 그쪽으로 지하자원이 풍부합니다. 한 때 그곳에 많이 다녔습니다. 나도 아버지가 젊을 때 만주에 가셔서 그곳에서 결혼 하시고 해방후 겨우 내려 오셨습니다. 내가 그 이듬해 태어 났고요. 아차하면 큰일날뻔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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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재문 |
11-11-21 23: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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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순 선생님 ! 조선족에 대한 이해가 깊어집니다. 다 우리 민족으로 차별 받아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수많은 조선족들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있어야 할 것만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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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순 |
11-11-22 17: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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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가쪽 식구들이 그곳에 있습니다. 저희 외가도 독림운동 하였던 집안인데, 후손들은 모두가 힘들게 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남다른 애정이 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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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문 |
11-11-22 18: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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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에 대한 귀한 정보를 글로서 잘 엮어내셨습니다. 날로 빛이 더해지는 선생님의 필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다음 차례니, 무식해서 모르겠다느니 허튼 소리 하지마시고, 건필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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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순 |
11-11-22 19: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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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차례는 내가 분명하고, 무식해서 잘 모른다는 말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원체 수양이 모자라서, 자제력을 잃기도 합니다. 앞으로 허튼소리 하지 않으며, 건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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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만성철용 |
11-11-23 06: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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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음식점에서 일하는 ‘조선족 교포’를 만날 때마다 조금의 팁이나마 주며 위로해 왔습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의 일부들이 그분들을 비하하는 것을 조금이라도 위로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문학 작품이 감동을 전제로 한다면 위와 같은 일은 지적 감동을 주는 훌륭한 글이라 생각됩니다. 조선족에 대하여 정리된 글이 저의 마음을 치고 있기때문에 드리는 말씀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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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순 |
11-11-23 19: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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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만선생님, 매번 저의 글을 방문하여 주시고 격려하여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사실 우리나라가 빠른 고령화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지 않습니까. 나는 같은 민족인 그들을 이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지금은 젊은이들에게 비자 발급이 더 까다롭습니다. 불법채류 때문이지요. 오히려 젊은이들을 받아들여 사회의 일부를 담당하게 하였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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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화 |
11-11-23 22: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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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순 선생님, 현지 사정을 잘 아시고 각별한 마음을 담아 쓰신 글 잘 읽었습니다.
조선족으로 살아가는 동포와 혈연 관계에 있는 집안이 상당수에 이르리라고 짐작을 하고 있습니다만 아직 적절한 해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들 중에는 이미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후손까지 낳고 살아가는 사람이 많은데 보다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겠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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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순 |
11-11-24 1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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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생님 잘 지내시죠? 발은 다 나았습니까? 조선족에 대하여 느낀대로 적어 보았습니다. 깊이는 파지 못하고 변죽만 울렸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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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복희 |
11-11-26 12: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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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향에서 우리의 뿌리를 잃지않고 지키며 사는
조선족의 깊은 마음을 헤아리게 합니다.
저도 중국 여행을 갔을 때 왠지그들에게 친근감이 들어
그들이 파는 물건을 이것저것 사왔지요.
좋은 기록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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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순 |
11-11-27 14: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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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생님, 요즈음 앵커일에 즐거우시죠? 조선족이 우리와 갈라진 것은 불과 얼마 전입니다. 어쩌면 우리가 너무 홀대하고 있어, 그들 또한 심리적으로 우리와 멀리 있는 것 같아요.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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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명화 |
11-11-28 22: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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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생님의몸소겪은일들이,이제양파껍질벗기듯좋은수필로등장하는것같습니다.경험이주는많은지식을통해들려주시는알찬정보언제나잘보고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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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순 |
11-11-29 11: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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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도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며칠째 통화가 되지 않더니만, 그랬군요. 좋은 구경 많이 하시고 잘 다녀 오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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