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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거의 꿈을 꾸지 않았다.
꿈을 꾸지 않고 아침까지 편안히 잠잘 수 있음에 감사했다.
이러저러한  꿈을 꾸다보면 숙면이 힘들고, 어지러운 상념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기 마련이었다. 꿈 한 편 없이 폭 잘 수 있어 그동안 나는 얼마나 다행으로 여겼던가.

낮 시간에 별로 한 일이 없어도, 밤늦도록 책을 읽어도 아무 때나 불을 끄고 누우면 힘들이지 않고서 달콤한 꿈나라로 직행할 수 있었다. 적어도 6시간 정도는 깊은 잠을 잘 수 있었다.
그런데 근자에 와서 잦은 꿈이라니. 이게 좋은 징조인가, 나쁜 일의 예시인가.

나는 꼭두새벽보다 더 이른 시간인 밤 2시에 잠을 깨고 이 생각 저 생각에 골몰한다.
어머니는 대체 어인 일인가.하늘 나라에 무슨 긴한 일이라도 발생한 것일까.

흔히 꿈은 앞으로 일어날 일의 어떤 전조 증후 같은 것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그말은  어지간히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체험으로 그걸 알고 있긴 하지만 정말 꿈이란 것은 느닷없고 엉뚱하다.

잠재의식의 발현일 수도 있다. 평소에 간절히 생각해온 일들의 굴절된 모습, 아니면 어떤 암시나 지침같은 것. 어머니는 왜 이승을 떠난지 30여 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생시의 그 모습 그대로 내 꿈에 출현하신 것일까.

나는 어쩔 수 없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리고 인터넷 무료 꿈 해몽을 검색해 보려고 했다. 아니 검색 이전에 나는 전에도 어머니 꿈을 꾼 기억을 떠올려 보아야한다. 분명 잡히는 게 있기는 하다. 나에게 큰 변동이 있을 때라든지 전혀 생각지 않은 일, 대부분 좋은 일에의 예측을 가능하게 하는 것 등이다.

꿈과 어머니. 꿈 속의 어머니는  분명 나에게 길몽일 것이라는 희망을 품게 한다.
그렇다면 며칠 간 몸 아파 마음 아파 하면서 두문불출했으니 오늘은 선배언니를 만나 미술치료하는 그분의 전시장에도 함께 가보는 것인가.

어머니는 나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어서 나타나셨나.
나는 그것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