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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한동희 |
날짜 : 10-08-14 05:21
조회 : 1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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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테 피나코테크 미술관(Alte Pinacothek)>
고전파 그림이 전시되고 있는 ‘알테 피나코테크’ 미술관에 갔다. 이 미술관은 14세기부터 18세기 유럽의 고전회화 중에서 16세기 이래, 대공이나 왕가가 정력적으로 모은 회화와 명령해 의해 창작된 명작 7천점을 소장하고 있는 독일 최고의 미술관이다. 그중에서 가장 귀한 것은 독일 르네상스 최대의 화가 ‘뒤러’의 작품들이다. ‘르크레치아의 자살’ 그의 28세때의 ‘자화상’, ‘ 네명의 사도’ 등이 있는데 4명의 사도는 루터를 지지한 뒤러가 프로테스탄트의 정진을 그린 것으로 그의 걸작 중의 하나이다.
루드비히 1세의 명으로 1826년부터1836년까지 10년에 걸쳐 완공한 르네상스 풍의 이 박물관은 건축가 ‘레오 푼 그레째’가 설계했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런던의 국립 미술관,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 등과 함께 세계7대 미술관 안에 드는 규모를 가지고 있다.
이곳에 있는 그림을 모두 감상하려면 하루가 걸린다는데 마감 시간이 임박해 입장한 우리의 발걸음은 지체할 시간이 없다. 관람객 중에는 미술에 관심을 가진 한 무리의 노신사들이 해설가의 설명을 열심히 경청하며 그림을 감상하고 있었는데, 유럽에는 노년에 그룹으로 테마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가 방문한 날은 스웨덴 화가 피터폴 루벤스(PETER PAUL RUBENS 1577-1640)의 특별전이 있었다. 루벤스는 바로크 미술의 거장으로 종교화, 초상화, 동판화 등 다양한 양식과 주제의 그림을 섬세하고 화려하게 그리는 특징이 있다. 빛처럼 타오르는 색채와 약동하는 인체근육이 웅대한 구도를 이루어 생생한 생명력을 느끼게 한다.
그는 23세때 이탈리아로 건너가 고대미술과 르네상스 거장들의 작품을 연구하고, 당시 이탈리아의 바로크 화가인 카라바조와 카라치의 영향을 받으며 실력을 쌓아갔다. 루벤스는 유럽 각국을 다스리는 왕들에게도 신임을 얻어 외교관으로 활동했으며, 그에게 왕들이 그림을 주문했다. 루벤스는 표절작가로도 널리 알려져 있으며, 전시 작품 중에 이태리 화가 ‘티치안’의 그림을 카피한 것이 비교 전시되고 있었다. 티치안이 죽으면서 루벤스가 태어났고, 이후 두 사람의 그림은 쌍벽을 이루었다.
루벤스의 작품은 티치안이 그린 인물화와 성서이야기를 카피한 그림으로 비교 전시되고 있는데, 루벤스 작품뿐 아니라 전시된 대부분의 작품은 창세기에서부터 신, 구약의 성경에 있는 내용들이다. 프랑스, 이태리, 독일, 스페인, 네델란드 등의 화가들 작품으로, 성모의 무릎에 앉은 예수님을 그린 레오날드다빈치(1452-1519)의 그림과 네델란드 화가 ‘램브란트’(1606-1660)의 작품이 눈에 띈다. 아브라함이 100세에 낳은 아들 이삭을 헌제하니, 천사가 내려와 아브라함에게 양 한 마리를 주는 장면이 사실적으로 그려졌다. 이브가 뱀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선악과 열매를 따 먹는 인간 원제의 장면과 아기 예수의 탄생과 십자가에 매달린 모습, 부활에 이르기까지 성경 속의 기록을 생생한 그림으로 증언한 화가들의 뜨거운 예술혼과 성령이 박물관 안에 가득 배어 있는 것 같았다.
중세 5세기에서 15세기까지가 가톨릭의 교세가 가장 강력했던 시기로 모든 예술과 문화가 카톨릭화 되었다. 종교적 영향력이 강해 왕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카톨릭 교회로부터 인정을 받아야 했기 때문에 성서속의 이야기는 그 시대의 문화적 중심을 이룰 수밖에 없었다. 전시된 그림의 소재는 성당의 제단을 장식하는 성화들과 성경의 내용들이 주를 이루었다. 중세 유명화가의 원작을 만난다는 설레임과 성령속에 보낸 값진 시간이었다. (11.4)
(한국수필 2010.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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