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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임병식 |
날짜 : 10-07-13 13:56
조회 :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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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방석 유감
임병식
나는 오늘 돈방석에 앉아 보았다. 실제 사용하는 돈이 아니고 돈이 그려진 그림방석인인데 앉고보니 기분이 야릇했다. 주인은 아마도 ‘돈돈’ 하는 세상이니 가짜 돈이나마 실컷 깔고 앉아보라는 뜻이겠겠지만, 그러나 기분은 썩 좋거나 유쾌하지는 않았다.
그것은 두가지 측면에서 그러했다. 첫째는 너무나 속되게, 손님을 돈에 환장한 사람으로 일단 치부만 것 같고, 다음은 그런 발상이 어디서 분명 차용했다는 생각이 스쳤던 것이다.
그 이야기라면 어느 수필가 글로 써서 세간에 알려진 일이다. ‘죽은 쥐가 돈을 깔고 있었다’는 제목의 글로서 것으로, 발표를 했던 것이다. 그것을 나도 읽고서 ' 세상에 참 별 희한한 일도 있구나' 생각했다. 그런만큼 그 식당집 주인도 충분히 들어서 접했을 개연성이 있다.
문제의 쥐는 어시장 한구석에 죽어있었다고 한다. 평소에 유독 쥐를 무서워하여 마주치면 기겁을 하는 한 상인이 ‘꺄약!’하고 소리를 내지르다가말고 깔깔 웃는 걸 보고 사람들이 몰려들었는데, 웬 쥐 한마리가 천원짜리 지폐를 깔고서 누워 있었다는 것이다.
그 걸 보고 사람들은 한마디씩 했단다. ‘얼마나 사람들이 돈 좋아하는 걸 봤으면 쥐도 따라서 돈을 깔고 죽었겠느냐’고 나름대로 해석을 붙이더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쥐의 마음을 어찌 알것인가. 자리가 눅눅하다보니 무엇인가 바닥에 깔 것이 필요했고 그걸 찾다보니 누군가가 흘린 지폐를 물어오지 않았을까.
아무튼 그 이야기는 크게 화제가 되었다. 워낙 희귀한 일이다보니 사람들의 흥미를 유발시킨 것이다. 이목을 끄는 일이란 그렇지 않던가. 가령 개가 사람을 물면 화제가 되지 않아도 사람이 개를 물면 이야깃거리가 되는 것처럼.
나 또한 처음 그 이야기를 듣고서 여느 사람들처럼 웃기는 했지만 나중에는 좀 씁쓸한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그것은 다른 것이 아니다. 예전에 보면 사람들이 돈에 대해 금기시 까지는 아니더라도 입에 잘 올리지 않고 살았는데, 지금은 걸신이 든 사람처럼 공공연히 ‘돈 많이 버세요’ ‘부자 되세요“ 해서다. 품격있는 인삿말은 아니지 않는가.
거기다가 쥐까지 죽어가면서 돈을 챙겼다는 말이 강조되니 씁쓸했던 것이다.
그런 일이 있는지라 나는 돈 방석이 그리 호감으로 비쳐지지 않았다. 아무리 돈을 숭모하여 그래놓은 게 아니고, 구태여 누구나 방석에 그려진 돈 그림이나마 실컷 엉덩이로 깔아뭉개보라는 이밴트라 하더라도 돈을 가지고 장난치는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천박하기로 말하면 이보다 더한 짓이 어디 있겠는가 .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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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식 |
10-07-13 14: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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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 한편 올리면서 인사드립니다. 제작년과 작년, 이태동안 혼신을 다해 댓글을 달았더니 진이 빠져선지 지쳐서 그간 많이 적조했습니다. 그런 중에도 저는 글쓰기에 열중하면서 맡고 있는 <수필界> 도 열심히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제가 거주하는 동부지방(순천 광양 여수)에 거주하는 분들을 중심으로 수필모임도 하나 만들어 이끌어 가고 있고, 개인적으로는 8월 중에 수필집을 하나 묶어낼 준비도 하고 있습니다.
좋은 작품 써놓으신 게 있으시면 언제라도 제게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수필계에 우선적으로 배려하여 실어드리겠습니다. 장마가 북상중이오니 특히 여름감기등 건강 잘 돌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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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명화 |
10-07-13 21: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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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회장님! ^^홈피를 통해 만나니 반갑네요. 그동안 어찌 지내시나 안그래도 궁금 궁금했는데, 더위가 기승을 부르고 있는 요즘, 여전히 바쁘신가 봅니다. 수필계도 열심히 꾸려가시고, 또 하나의 수필모임을 만들어 이끌어 가고 계시다니.. 그래도 적조하게 지내시는 것보다는 노년을 보람차게 보내시니, 역시 문단에 대한 열정이 뜨거우신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돈방석 무늬에 앉아 이런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연륜에 존경과 부러움이 함께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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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식 |
10-07-13 23: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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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명화 전임사무국님, 저역시 댓글 반갑습니다. 잘 지내시는지요. 저는 무기력하게 살기가 싫어서 일부러 일을 만들어가며 바쁘게 살고 있습니다. 저는 형편상 먼곳의 출타는 못하고 있습니다. 전에 말씀하신 것은 유효하오니 한번 바람쐬러 오시기 바랍니다. 맛있는것 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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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재문 |
10-07-13 23: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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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식 전임 회장님 ! 저도 그런 기억이 있습니다. 아예 "돈방석"이란 음식점이 있었습니다. 들어가보니 돈방석은 없고, 그냥 방석이어서 웃으며 주인에게 한 마디 했지요. 돈방석에 앉아보고 싶어 들어왔더니 돈방석은 없고 음식점 이름만 돈방석이군요 하고 웃은 적이 있습니다. 돈방석에 앉았다라는 말은 재벌이 되었다는 은어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돈에 대한 관념이 너무나 방대합니다. 일억 이억은 돈으로 치부하지도 않는 세상이 되었으니까요. 보통 수십억을 헤아리며 사는 세상이니 돈에 대해서 별로 인연이 없는 저는 그냥 씁쓸하기만 합니다. 반갑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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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식 |
10-07-13 23: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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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문선생님 반갑습니다. 저는 수필계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최근에 원고를 주시지 않았는데 써놓은 글 있으시면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수필계 잡지도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을 정도로 좋은 필진을 정성들여 모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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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승택 |
10-07-14 00: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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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임병식 전임회장님~ 회장 임기를 끝내심과 동시에 홈페이지에서 모습을 감추시어 궁금했는데 역시 바쁘셨군요. 모든 회원님들의 글에 일일히 댓글 달아주시던 정성, 지금도 깊은 인상으로 남습니다. 어디에 계시던 좋은 글 많이 쓰시고 이끄시는 모임도 발전하기를 기원합니다. 가정에 늘 축복이 넘치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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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식 |
10-07-14 07: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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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택선생님, 반갑습니다. 좋은 글을 열심히 쓰시는 줄 알고 있습니다. 작품 한편 수필계로 보내시기 바랍니다. 선생님도 건강 유의하시고 가정에 좋은 일만 있으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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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식 |
10-07-14 13: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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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식 전임회장님, 그간 안녕하신지요, 그런 곳이 있는 줄 처음 알았습니다.
'돈을 깔고 죽은 쥐' 이야기도 더운 여름 날 서늘하고 씁쓸한 시사를 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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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식 |
10-07-14 15: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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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식선생님, 잘 계시는지요. 열심히 활동하신 모습 보기 좋습니다. 건강한 여름 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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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덕영 |
10-07-14 16: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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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식 전임 회장님 반갑습니다. 좋은 글 잘 읽고갑니다. 그간 안부가 궁금했는대 속이 시원합니다. 문학에 대한 열정 더욱 더 불타듯 일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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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식 |
10-07-14 17: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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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영선생님, 오랜만입니다. 잘 계시는지요. 장기 투병을 하고 계시는데, 동병상련의 입장이라 늘 안부가 궁금했습니다. 저는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주로 '수필계'를 정상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분투중입니다. 건강 잘 돌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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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희 |
10-07-19 07: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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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식 회장님, 반갑습니다. 여전히 원기왕성하게 활동하시니 보기에 좋습니다. 돈돈하는 세상에 일침을 가하시니 뜨끔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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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식 |
10-07-19 11: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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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희 회장님 오랜만입니다. 그리고 수필의 날 행사 준비하시느라고 수고 많으십니다. 저는 참석이 어려워서 오늘 성금만 입급 시켰습니다. 행사 잘 치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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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복희 |
10-07-20 19: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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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식 회장님 안녕하세요? 한동안 글을 홈에 올리시지 않아 궁금했습니다.
역시 활기찬 삶을 살고 계셨군요.
고명하신 임회장님께서 이벤트 행사인 돈방석에 앉아보셨다는 게 웃음도 나오고
의미심장하게 느껴집니다.ㅎ
짧은 글이지만 깊은 뜻을 지닌 따끔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글이라고 생각됩니다.
전 요즘 수필 쓰는 일은 뒷전이고 영상뉴스 만드는데 몰입해 있지요.
좀 더 나이가 들면 카메라 앞에 서기가 어려우니 당분간
그쪽에 좀더 신경을 쓰려구요. 무더운 날씨이오니 건강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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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식 |
10-07-20 20: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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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복희선생님 반갑습니다. 저는 여전히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 글은 잘 있다는 안부를 대신해서 올렸습니다.
선생님은 요즘 다른일에 빠져 계시는군요. 언젠가 방송에서 들어니 언변이 좋으시던데 특기를 살려서 그쪽에서도 성과를 내시기 바랍니다. 저는 말을 잘 하는 사람이 늘 부럽더군요. 혹서기에 건강 잘 추스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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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자인 |
10-08-12 17: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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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식 선생님, 안녕하세요. 돈방석 유감을 통해 아무리 작은 것에도 의미를 부여해 수필을 만들어내는 선생님이 놀랍기만 합니다.
돈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비유해 일침을 가하신 글 , 돈방석은 저도 좀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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