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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김자인 |
날짜 : 10-02-09 10:42
조회 :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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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 오면
어렸을 땐 왜 그렇게 설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는지 모른다. 때때옷 입고 큰 집에 가거나 세배하러 다니는 것도 즐거웠지만, 무엇보다도 먹을 것이 많이 생긴다는 이유에서도 설날을 기다렸을 것이다.
바지런한 어머니는 아버지의 한복을 만들거나 놋그릇 닦기, 엿 고우기, 감주 만들기, 가래떡 마련해 썰기, 두부, 부꾸미, 다식, 약과 만들기, 대청소 등 설이 오기 한 달 전부터 설 준비로 분주하셨다.
엿을 고을 때는 부정한 일을 하거나 보는 일이 없어야한다고 몸을 정갈하게 하셨다. 엿 달이는 과정은 쌀이나 찹쌀, 조, 수수쌀 등을 물에 불려 고두밥을 짓고 엿기름물에 불려 끓여서 자루에 넣고 짜낸다. 이 물을 커다란 무쇠 솥에 넣고 불 조절을 해가며 서서히 저어주면서 조려주면 엿이 되는데, 엿의 농도가 맞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어머니는 나무주걱으로 엿물을 올렸다가 내려놓기를 반복하며 건밤을 새우기도 하셨다. 엿물이 펄떡펄떡 끓다가 기포가 생기고 잦아들면, 바특해진 액체는 반들반들 윤기가 흘렀다. 먼저 자그마한 항아리에 조청을 뜨고 조금 더 조려서 엿을 푸면 소담스러웠다.
넓은 목기에 콩고물을 펼쳐놓고 푸짐하게 퍼놓은 엿물이 식어서 말랑해 지면 어머니는 따깜질해 입안에 넣어주셨다. 또 나무젓가락에 눈깔사탕만큼 뭉쳐서 발라주면 두 손으로 돌돌 돌려가며 아껴서 먹었다. 조청은 떡을 찍어먹거나 유과나 다식을 만들 때 또는 쌀강정을 만들 때 쓰셨다. 그 강정을 비닐봉지에 담아두었다가 집에 찾아온 손님상에 엿과 함께 내놓으면 바싹바싹하고 입안에 살살 녹는 강정 맛에 손님들은 감탄을 자아내곤 했다. 콩, 참깨, 들깨, 땅콩도 같은 방법으로 만들어 주셨는데 단맛에 어머니의 정성이 가미되어서 인지 엿으로 만든 음식은 그 시절 최고의 맛이고 간식이었다.
엿은 고려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우리의 전통식품이다. 엿에 대한 기록은 이규보의 <동국여지승람>에 실려 있는 것이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한다. 엿의 주성분은 당질로서 영양가가 높으며 신체 흡수율이 빠르다. 엿은 단단한 강엿과 유동성이 있는 물엿으로 구분되며, 물엿은 당과를 만드는 당분의 주원료로 많이 쓰이는데 간단하면서 열량이 높은 식품이라 할 수 있다.
풍습에 보면 절에 들어가 과거 공부하는 일을 상사독서(上寺讀書)라 했다. 상사독서 하는 집에서는 엿을 고아 먹였는데 머리를 많이 쓰는 정신노동에 단 것이 좋다는 데에 근거를 두었다고 한다. 또 공문서를 전하는 역졸(驛卒)이나 장사꾼, 명당을 찾아다니는 풍수장 등 먼 길을 가는 사람들은 가볍고 열량 공급이 빠른 엿을 휴대하고 길을 떠났다고 한다.
내가 어렸을 때는 가위 쩔꺽 거리는 소리만 들어도 엿장수가 온 것을 알 수 있었다. 손수레에 엿판을 얹어 끌고 온 엿장수는 한 손엔 가위, 등 뒤엔 북을 메고 발 한 짝을 들어 올리면 “둥, 둥둥” 하고 북이 울렸다. 조용하던 동네에 흥겨운 소리와 춤으로 시선을 끌면 달콤한 엿 맛에 이끌린 동네 아이들은 빈 병이나 종이, 쇳조각 고무신 등을 들고 부리나케 모여들었다. 엿장수는 고추씨나 양은그릇, 머리카락이나 긴 머리 자른 것 등 돈 뿐만 아니라 갖가지 고물들을 받고는 가래엿을 주거나 뚝딱 엿을 잘라 주었다. 소들했던 시절이라 그 엿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요즘에 엿장수는 시장이나 마트, 백화점의 오픈행사장 마당에서나 간간이 볼 수 있다. 우스꽝스럽게 꾸민 차림새와 요란한 춤으로 업그레이드 되어 각설이타령 등을 부르며 사람들을 불러 모으지만, 맛에도 연륜이 있는지 예전만큼의 맛과 인기는 덜한 것 같다.
근친 갔던 새색시가 시가로 돌아올 때 엿을 함지박 가득 만들어 와서 일가친척에게 돌렸던 때가 있었다. 혼례 때 엿을 보내면 엿가락처럼 늘어져 부자로 잘 산다는 의미도 있었지만, 입이 붙어 새색시의 흉을 보지 말아달라는 당부가 담긴 풍속이었다. 요즘 이바지에 여러 가지 엿을 보내는 것을 보면 아마도 그 의미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예전의 엿은 세찬의 필수 음식이므로 가정과 지방에 따라 독특한 것이 개발 되었다. 강원도의 옥수수로 만든 황골엿, 충청도 지방에서는 무를 채쳐서 넣은 무엿, 전라도지방은 찹쌀엿 고구마엿, 생각엿, 경상도의 쌀엿과 사탕수수엿이 이름났다고 한다. 특히 강원도 평창의 쌀엿과 울릉도의 호박엿이 유명했다고 전해진다. 제주도의 닭엿과 꿩엿, 황해도의 조청에 찹쌀 미숫가루를 넣어 만든 태식도 있었다고 하는데 이들 엿은 간식이기 이전에 보양식이었다.
엿의 주성분은 당질로서 영양가가 높으며 신체 흡수율이 빠르다. 엿은 딱딱하지만 입안에 넣었을 때 서서히 단맛을 낸다. 가만히 음미해 보면 입안에 녹아드는 맛이 인생의 참맛과 해야 할 도리를,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쓴맛과 단맛을 알게 되는 듯하다.
각종 시험이나 수능 시험 볼 때 합격을 기원하는 엿 선물을 많이 한다. 끈적끈적한 엿처럼 단박에 철꺽 붙으라는 의미도 있지만, 잘못 먹으면 이가 빠지거나 입안에 붙어 애를 먹으니 조심을 해야 한다.
설을 생각하면 까치설날과 눈 덮인 고향의 목가적인 풍경이 떠오른다. 가족들이 오순도순 모여앉아 떡국 먹던 생각도 나고, 눈을 자박자박 밟으며 뉴똥 한복을 입고 함께 세배 다니던 아랫집 언니와 긴 머리를 땋아 붉은 댕기를 했던 친구도 보고 싶다. 어려서는 손꼽아 기다리던 설이 근래 들어 시쁘다. 단대목엔 더 바빴던 어머니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고단하다는 핑계로 반갑지 만은 않은 것이다.
해마다 설이 오면 엿을 고아 큰 독안에 넣어두고 육남매 자식들에게 먹이던 어머니의 분주한 몸놀림 손놀림이, 아련한 그리움 속에 머물러 내 어린 날의 풍경 속을 자꾸만 엿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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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영희 |
10-02-09 17: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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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풍경을 잘 표현하셨네요.엿 이야기가 눈에 번쩍 뜨여요.
안그래도 설이 다가오자 어머니 생각. 그 많은 아이들 특히나 여섯 딸들 설빔 준비하시느라 밤새우시던 어머니. 작년에 입던 것은 작아 다시 물감 사다 물들이고 푸새하고 마름질 바느질 인두질하시던 어머니.
'방송대학 국문과 강의' 에서 김인자선생님과 비슷한 분. 혹 내가 잘못 보았나. 그럴리 없는데.
설날 이야기 참 잘 쓰셨네요. 고마워요. 아름다운 시절을 돌아보게 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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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화 |
10-02-11 00: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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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인 선생님, 엿처럼 구수하게 단맛 나는 글 잘 읽었습니다.
요새도 지나가다가 엿장수가 있으면 대체로 엿을 사서 먹습니다.
기분도 부드러워지고 피로가 풀리기 때문이죠.
요리와 살림의 달인인 김자인 선생님은 천상 어머니를 닮으셨군요.
설날 즐겁게 보내시고 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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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자인 |
10-02-11 08: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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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구파이신 변영희 선생님, 늘 고운 모습의 이진화 선생님 댓글 고맙습니다.
설이 오는 풍경이기에 올려보았습니다. 예전의 어머니들은 설이 오면 얼마나 분주하셨는지 해마다 설이 오면 그 영상이 그려지곤합니다. 그 속에 엿을 고으시던 어머니의 바쁜 모습이, 달콤한 엿을 기다리던 나의 어린시절이 그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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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진철 |
10-02-11 20: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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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인 선생님 항상 조용하신 인상을 갖고 있었는데
설 풍경을 담담하고 정겹게 써내려가시는 모습에서
또한번 그 품성을 느낍니다.
그나 저나 설은 다가 오는데 식구들이 많이 늘어서 어떤놈까지
세배돈을 주어야 하나, 그리고 또 얼마씩 배정해야 짜다는 소리를
안들을지 그런 고민을 하는 세상이 된것이 문득 짜증스럽네요~ ㅎㅎ
이번 설 알뜰하게 장만하신 맛있는 음식 많이 드시고 살좀 찌세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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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자인 |
10-02-12 1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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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철 선생님, 설은 어린아이들에게 즐거운 날이지요. 요즘엔 먹을 것은 물론, 세배돈도 두둑이 탈 수있으니 더없이 좋은 시절이지요.
선생님 댓글 읽다가 보니 어느집에나 세배돈을 누구까지 주어야 하나? 하는 생각으로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손자들 많이 주시려면 세배돈 많이 준비하셔야겠습니다.
바쁘실 텐데 댓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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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명화 |
10-02-11 20: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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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안그래도 엣날 구수한 역한볼땡이 먹을 기회가 생겨었지요.
찹살과 엿기름을 혼합하여 만든 것이라는 데, 뽀얀 게 맛있더라구요.
김자인 선생님 글 읽다보니 어릴 적 명절 생각이 간절합니다. 그때는 정말 엿이고 조청이고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최고의 간식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설 명절 잘 지내시고 16일 날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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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자인 |
10-02-12 1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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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명화 사무국장님, 우리들 어린시절에 엿은 정말 맛이 있었지요. 빨리 먹을 수도 없는데 언제쯤 엿이 다되나 부엌을 들락거리다가 잠이 들고, 그래도 그때가 좋았던 거 같애요.
설 명절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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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순 |
10-02-12 11: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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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이면 부모님이 일러주신대로
마을 할아버지 할머니들 댁을 찾아 세배를 드렸습니다.
세배를 드리고 다소곳이 앉으면
으레 내어주시는 떡과 조청이 미웠습니다.
오직 세뱃돈을 고대하고 있었으니까요.
설이 지나고 정월 대보름이 가까워지면 그 조청이 점점 그리워집니다.
선생님의 옛 추억에 더불어서
어머니가 감추어두신 조청을 몰래몰래 돌라먹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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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자인 |
10-02-12 13: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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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순 선생님, 선생님 글을 읽으며 저도 그런 경험이 있어서 웃고 말았습니다. 어린 마음에 어련하셨겠어요. 그시절 가래떡에 조청을 찍어먹으면 일품이었지요. 정월대보름엔 시루떡에 조청을 찍어먹었는데 참 맛이 있었습니다. 요즘들어 그시절이 그리워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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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희승 |
10-02-12 14: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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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오는 설날, 설빔을 입고 청삽살개를 데리고 세배하러 다니던 때가 눈에 선합니다.
제 기억으로는 저의 큰집에서 자주 엿을 고왔습니다.
한편 엿기름으로 식혜를 만들어 먹다가 시큼해지면 단술을 만들어 먹기도 햇습니다.
모두 옛일이 되어버렸군요.
조청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쑥떡을 찍어 먹은 지가 언제였는지 까마득하게 느껴집니다.
정말 한 장의 정감 넘치는 흑백 사진을 보는 것 같습니다.
아니, 섬세한 손길로 한땀 한땀 떠서 수틀 위의 황홀한 정경을 재현해 놓은 것 같습니다.
덕분에 기억의 깊은 지층에 묻혀 있는 지난 시절을 불러내 새롭게 되새겨보았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아무튼 모든 게 예전 같지 않지만
화목하고 즐겁게 설을 잘 쇠시기를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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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자인 |
10-02-15 2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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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승 선생님 글에서 설날의 풍경이 그려지는군요. 친구들이 몰려다니며 세배 다니던 옛날 생각이 많이 납니다. 특히 어머니의 정성은 가히 따라갈 수가 없지요. 조청에 떡찍어 먹던 기억은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입맛이 다셔집니다. 과찬의 말씀 들으니 글을 좀더 잘 써야겠습니다. 올해도 좋은일 많이 있으시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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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식 |
10-02-13 13: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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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인 선생님 친정댁이 읍내 큰 종갓집에다 부잣집이었던 듯합니다.^^
그시절 엿먹기 정말 힘들었습니다. 뉴똥 치마는 요즘 루비통 정도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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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자인 |
10-02-15 2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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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친정이 종갓집이 아니라 작은집이었어요. 그래도 어머니는 꼭 엿을 만들고 두부를 만들고 감주를 만들어 설을 준비하고 맞이하시더군요. 큰 부자가 아니어도 엿을 만드신 것은 세배오는 손님과 자식들에게 먹이고, 도시에 사는 친척들이 오면 싸주시려고 그러셨던 것 같습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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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재문 |
10-02-13 23: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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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 돌아오니 어릴적 설날이 떠오릅니다. 고구마 물엿에 쑥떡의 노오란 콩고물 얼마나 고소하고 달콤한 것인지 그 감칠맛이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세월이 흘러도 그 맛은 변함 없을 것같습니다. 고향의 설날이 그리운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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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자인 |
10-02-15 2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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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문 선생님, 설명절 잘 보내셨지요. 선생님도 예전에 엿을 먹던 기억이 이제는 그리움으로 떠오르시는군요. 저도 생각 속의 그 엿맛은 잊지를 못합니다.
올 해도 건강하시어 좋은글 많이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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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보 |
10-02-14 17: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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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글에서 엿을 만드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각종요리에 대한 레시피를 1300~1500개 정도를 모아두고 있습니다. 쿡북을 만들어도 여러권의 분량이지요. 한식, 일식, 중식, 동서양음식 등 종류도 많습니다. 선생님의 이 글을 그 레시피중의 하나로 추가해도 될지요. 혹시 엿을 만드는데 추가해야할 사항이 있으시다면 별도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새로운 레시피를 대하게 되면 꼭 시도를 해보고 싶어하는 편이거든요.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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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자인 |
10-02-15 22: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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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보 선생님, 멀리 미국에서 댓글 다셨군요. 남자 분이 쿡북을 만들려고 준비중이시라니 참 대단하십니다. 엿을 만드는데 추가 사항은 불조절을 아주 잘해야한다는 사실입니다. 불이 너무 세면 엿물이 끓어 넘쳐서 순식간에 다 빠져나가지요. 계속 저어주면서 살펴야 하는 정성이 따릅니다.
계속 조리다가 나무주걱으로 엿물을 들어올렸다가 뚝 끊어졌을때 주걱에 남아있는 엿물을 후! 불어서 날아가면 아주 잘 된 것이라는 말씀을 들은 기억이 어렴풋이 납니다.제가 직접 만들어보지는 않았지만 어머니 하시는 것을 잘 봐 두었답니다. 독자들이 좋아하는 요리책이 나올것 같아 기다려집니다. 올 해도 좋은 글 많이 쓰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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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복희 |
10-02-14 2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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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인 선생님 설 손님 맞이하느라 댓글 보실 여유가 없으신가 봅니다.
손님들이 여기도 많이 몰려있는데ㅎㅎ
달콤하고 구수한 엿 이야기로 이곳(작가회 홈) 설 분위기도 풍성합니다.
맛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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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자인 |
10-02-15 22: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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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복희 선생님 제 사정을 잘아시지요. 이십여 명이 넘는 손님맞이로 댓글 볼 여유가 없었습니다. 음식이 좀 남았기에 오늘은 가까이 사는 언니와 형부, 지인들을 초대해 저녁대접을 하고 이제야 홈피에 들어왔습니다. 올 한 해도 건강하시고 좋은일 많이 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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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보 |
10-02-17 00: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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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이곳의 모 단체에서 한인타운 지역의 올림픽 경찰서 경관들을 초대하여 떡국잔치를 벌렸습니다. 미국인 경찰들은 경찰복 차림으로 한국인 연장자분들에게 한국식으로 업드려 절을 하는 세배를 드리는 모습이 어눌하기는 했지만 따뜻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어느 누구에게도, 어느 누구로부터도 세배를 드리거나 받지도 못했습니다. 떡국도 먹지 못했습니다. 다음번 한인타운에 나갈 기회가 있다면 누구든 불러내어 평소에도 좋아하는 떡만두국을 시키겠습니다. 불쌍하죠? 어리광을 떨어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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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자인 |
10-02-17 09: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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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보 선생님, 설날의 떡국은 특별식으로 사골 육수로 끓이면 정말 맛이 있습니다. 떡국에 만두 몇개 올려서 먹는 맛은 일품이지요. 선생님은 요리에 관심도 많고 잘하시니 한 번 만들어드셔도 좋을 듯 싶습니다.
세배도 주위에 어른이 계시면 한 번 해보시고 자제 분들에게 받아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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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식 |
10-02-17 07: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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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시풍속이 글 속에 잘 담겨져 있는것 같습니다.
각도의 엿중에 제주도 꿩엿을 한번 맛보고 싶군요.
예전에는 시골에서 설때는 꼭 조청을 고왔는데 지금은
그런 집은 아마 없지 싶습니다.
인절미를 조청에 찍어 먹으면 참 맛이 좋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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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자인 |
10-02-17 09: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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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식 회장님, 먹을 것이 없던 시절 엿을 고와 먹던 선조들의 지혜가 놀랍기만 합니다.
그 쓰임으로 조금 질축할 때 조청을 떠서 떡을 찍어먹던 해박함은 얼마나 많은 노력이 따랐는 지 알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비쁘실 텐데 댓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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