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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정희승 |
날짜 : 10-01-26 12:06
조회 : 2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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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비金篦
정희승
운전하다보면 예전에 비해 시야가 많이 좁아졌음을 느낀다. 전에는 추월하려는 차나 약간 뒤쳐져 따라오는 차를 곁눈질을 하지 않고도 알아차렸는데 요즈음은 그게 어렵다. 시야는 속도와도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속도를 높이면 더욱 시야가 좁아진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어쩔 수 없이 맞게 되는 현상인 모양이다. 그러니까 눈이 이제는 주어진 시야만큼만 보고 똑바로 앞으로 나아가라고 일러주는 것 같다. 가능성이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의미일 터이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근시로 안경을 써왔다. 그러나 요즈음은 가까이 있는 것을 보려고 할 때마다 큰 불편을 겪는다. 책을 읽으려 해도 흐릿해서 통 읽을 수 없다. 안경을 벗고 육안으로, 그것도 조금 책을 멀리 두고 읽는 게 편하다. 깨알만한 글씨는 읽으려고 언감생심 꿈도 안 꾼다. 근시에서 원시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있는 것 같다. 조만간 책을 보려면 돋보기를 써야 할 것이다. 눈이 이제 문자나 지식에 파묻혀 살기보다는 조금 떨어져서 관조할 것을 요구한다. 그럴 때가 되었단다.
그러고 보면 몸이 나를 바르게 이끌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소 불편하더라도 눈이 요구하는 대로 살아야겠다.
정작 나이가 들어가면서도 대책을 세울 수 없는 게 어리석음이다. 그것만은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 지식이나 경험만으로는 어리석음을 제거하는 데 한계가 있다. 밀란 쿤데라가 잘 지적하였듯이 지식이나 이성은 그럴듯한 거짓말 뒤에 숨어 있는 악을 폭로할 수 있다. 그러나 어리석음에 직면하면 속수무책이다. 폭로할 것이 아무것도 없기에. 어리석음은 가면을 쓰지 않는다. 그것은 결백하다. 그리고 정의할 수 없다. 한마디로 고약하다. 어떻게 보면 어리석음은 난시를 유발하는 덧씌워진 투명한 막과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밖에서 들어오는 광선이 망막 위의 한 점에 모이지 않게 굴절면을 왜곡하여 세계를 바로 볼 수 없도록 하는. 그만큼 근원적이라는 말이다.
열반경에 보면 작은 황금 칼인 금비(金篦)로 의사가 맹인의 안막을 긁어내 광명을 되찾게 해주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요즈음도 난시나 근시를 교정하기 위해 라식수술을 하는 사람이 드물지 않은 것으로 안다. 금비로 내 눈에 낀 어리석음을 말끔히 걷어냈으면 좋겠다. 육안이야 점점 침침해지더라도 나이가 들수록 밝아지는 혜안을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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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재문 |
10-01-26 17: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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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승 선생님 ! 눈 때문에 마음 고생을 하시는 군요 저는 귀 때문에 마음 고생을 앓고 있답니다. 어려서 냇가에서 물놀이 하다가 귀에 물이 들어가 앓던 귀가 중이염에 시달리며 결국은 청각에 장애를 가져오게까지 되었으니까요. 그래도 노래도 듣고 그런대로 살아가고 있으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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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희승 |
10-01-26 20: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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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눈 때문에 다소 불편합니다. 운전할 때마다 예전과 같지 않음을 피부로 느낍니다.
저도 어렸을 때 중이염을 앓았던 적이 있습니다. 꽤 고생을 하였습니다. 커 가면서 저절로 나았는데 그 뒤로는 한번도 속을 썩인 적이 없었습니다. 아마 저도 물놀이를 자주해서 잘 낫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때는 쑥으로 귀를 막고 잠수를 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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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재문 |
10-01-27 04: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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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쑥으로 귀를 막고 잠수를 하고 귀에 물이 들어가면 햇볕에 달구어진 납작한 돌을 귀에 대고 물을 빼던 기억도 새롭습니다. 싱아를 따먹던 어린 시절이 그립습니다. 하하 그렇게 귀앓이를 하면서도 물놀이를 끊지 못했던 나는 아마도 마음의 결단성이 없었던가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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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희승 |
10-01-27 1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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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어쩌면 그렇게 추억이 비슷한지요. 저도 납작한 돌로 귀에 물을 뺐던 기억이 있습니다. 한쪽으로 머리를 기울여 물이 빠지도록 하였지요. 돌이켜보면 예전에는 귀앓이를 하는 사람이 많았던 거 같아요. 제 친구도 아주 심하게 앓았는데, 낫고 나서는 잘 지냅니다.
어려서 저는 싱아를 먹어보지 못했습니다. 제가 살던 곳에서는 그것을 먹지 않았어요. 그러나 아내는 싱아를 기억하더군요. ㅎㅎ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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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식 |
10-01-26 17: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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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이 떨어진 것에서 '눈이 이제는 주어진 시야만큼만 보고 똑바로 앞으로 나아가라고 일러주는 것 같다.'고 느낀 것 자체가 나이들어 헤안을 가진 것이 아닌가 합니다.
백발노인이 오래살면 다시 머리가 검어진다는 말이 있는데, 다시 한번 경험해 보라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하나의 신체 변화에서도 사유를 끄집어 내어 글을 얶는다는 것은 작가의 역량이라 할 것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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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희승 |
10-01-26 20: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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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돋보기를 맞춰야 할 것 같아요. 요즈음은 다초점렌즈를 많이 끼더군요. 알아본 바로는 국산은 쉬 피로하고 불편하다는 말이 있더군요. 경험자들은 한결같이 조금 비싸더라도 외산을 끼는 게 좋다고 추천합니다.
고속으로 달릴 때면 확실히 시야가 좁아진 것을 느끼겠더군요. 옆에서 아내는 운전하는 게 예전같지 않다고 불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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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화 |
10-01-27 02: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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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현수막
이진화
문상을 간 병원 담벼락 가로지기 현수막에
눈에 확 들어오는 몇 개의 문구
‘원시 또는 근시, 난시, 노안까지 엑시머레이저로 치료…’
열두 살 이후로 물고기 눈 같은 렌즈와 더불어 살면서
종이책 활자를 지나 컴퓨터 모니터와 모바일 액정에 지친 눈이
과연 안경을 벗을 수 있을까
빛의 칼로 각막을 고르게 저며 내어
망막에 비친 이미지를 바로잡는다니
세상 사람들 다 눈이 밝아져서
볼 것 안 볼 것을 다 보고 살겠구나
목욕탕과 수영장에서도 벌거벗은 이들을 선명하게 볼 수 있겠구나
해마다 단골 안경점에 가서 안경도수를 조절하지만
아직도 보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서인가
현수막을 자꾸 쳐다보다 돌아서는데
해지면서 짙어지기 시작한 하늘 현수막에
빛나는 불립문자 몇 개
어두워질수록 더욱 선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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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희승 |
10-01-27 19: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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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미 눈에 대해 글을 써둔 게 있군요. 서로 다른 모습으로 사는 것 같지만 결국 같은 길을 간다는 것을 알겠습니다.
글을 읽어보니 눈이 밝아져도 꼭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눈이 밝아지면 볼 것 안 볼 것을 다 보고 살게 되니. 저는 렌지까지는 끼지 않았지만 눈이 밝은 것도 복이란 생각이 듭니다.
이미 관조하면서 사심을 알 것 같습니다. 소중한 글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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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방주 |
10-01-27 16: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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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승 선생님
저는 이미 다초점 안경을 씁니다.
처음에는 어지럽고 불편하더니 익숙해지니까
운전할 때도 등산할 때도 운동할 때도 아주 편리하게 씁니다.
고3 아이들 국어 수업을 할 때 깨알 같은 글씨도 다 보입니다.
시력이 좀 약해지는 것은 좀 덜 보라는 신의 암시이고
치아가 좀 약해지는 것은 좀 덜 먹으라는 신의 암시이고
귀가 좀 약해지는 것은 좀 덜 들으라는 신의 암시라고
생각하니 마음 편해지던데요.
그 대신
"농암에 올라보니 노안이 유명이로다"
하는 말처럼 혜안을 가지셨으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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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희승 |
10-01-27 19: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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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주 선생님
그렇군요. 아직은 그런 대로 지낼 만하지만 저도 다초점 렌즈를 끼워야 할 것 같아요.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깨알만한 글씨도 보일 정도면 더 바랄 게 없겠지요.
저는 눈만 생각했는데, 덜 보고, 덜 먹고, 덜 들어야겠습니다.
농암에 올라보니 노안이 유명이로다. 깊이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농암에 오른신 분에게서 큰 지혜를 얻습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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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영희 |
10-01-28 07: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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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명자차
선생님 우선 결명자차를 끓여 드셔보세요.
하루 이틀만 마셔도 눈 밝아지는 걸 느끼게 되던데요.
책 읽는 것보다 컴퓨터 보는 게 눈은 더 피로한 것 같더라고요.
눈에 좋은 비타민 A도 신경쓰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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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희승 |
10-01-28 21: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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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차로도 효과를 보는 방법이 있군요. 신경을 쓰겠습니다.
저도 그래요. 책보다 컴퓨터가 훨씬 피로합니다.
전에는 컴퓨터를 자주 들여다 보았는데, 요즈음은 많이 줄였습니다.
눈도 눈이지만 컴과 거리를 두니 좋은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떠나간 진짜 삶이 내게 돌아온 느낌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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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명화 |
10-01-28 19: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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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뵈면 늘 안타까운 심정이었는데,,,,
벌써 눈이 약해지셨다니, 안될 말씀입니다. 아직은 써야 할 글, 읽어야 할 책이 많은 데, 하루 빨리 눈이 좋아질 수 있도록 갖은 약, 갖은 비방, 다 해보시고 회복하셔야지요. 뎃글 올려주신 선생님들의 조언속에도 여러가지 방책을 일러주신 분들이 있으시네요. 저 역시 눈이 좋지 않아 가끔 안경이란 걸 끼곤 합니다만, 그래두 컴 하는 데, 책 읽는 데는 별 지장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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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희승 |
10-01-28 21: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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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눈이 나빠진 게 아니고, 아주 자연스런 현상입니다.
그저 당연히 받아드려야 할 현상이지요. 주로 50대가 넘어서면 노안으로 변하는 것 같더군요.
2년 전까지만 해도 큰 불편을 느끼지 못햇는데 이제는 서서히 노안으로 바뀌어가는 것 같아요.
얼마 전에는 아이들이 쓰는 확대경을 하나 사 놓았습니다. 작은 한자를 읽을 수가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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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식 |
10-01-29 21: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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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승 선생님, 어리석음의 중심부에는 아무 것도 없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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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희승 |
10-01-30 19: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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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네요. 곰곰 생각해보면 그런 것 같아요. 대부분 어리석은 일이나 행위를 하면서도 그것을 깨닫지 못하거든요. 결백하니까 아무것도 폭로할 게 없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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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복희 |
10-02-10 09: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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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컴 앞에 앉으면 의례 열어보는 이곳.
선생님 글을 몇 번 읽어보고도 이제야 흔적 남깁니다.
얻어지는 것없이 시간에 쫓기는 시간 느긋하게 책을 볼 수 있는 여유가
어쩌다 생겨도 눈이 침침해 다독을 못하는 게 아쉽습니다.
아직이라고 하면서도 그 도는 점점 더하네요.
좋은 글 읽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작은 곳에서 큰 의미를 끌어내시는 역량이 대단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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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희승 |
10-02-12 13: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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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이 며칠 남지 않았군요.
저는 지금 설을 쇠러 본가에 내려와 있습니다.
뉴스를 보니 강원도 지역에 눈이 많이 내리고 있다고 하는군요.
이곳에도 눈이 조금 흩뿌릴 거라 합니다.
나이가 들면 다독을 하는 게 쉽지 않지요.
저는 특히 기억이 예전만 못해 책을 읽어도 오래 남지 않은 것 같아요.
한참 책을 읽다보면, 어? 이건 익은 책이네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전에 올리신 글에서처럼 자연을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아무튼 설 자 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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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진철 |
10-02-11 21: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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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금비로 긁어서 보느니 정선생님같이 사물을 이미 여러각도에서
관조하시다 보면 눈을 감고도 신체생리학적으로는 볼수 없도록 만들어진
나의 뒤를 보는 혜안이 생길것입니다,
이러다가 천수를 다하시고 나서는 열반하실것 같은데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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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희승 |
10-02-12 13: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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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저도 나이가 들어 나중에 열반햇으면 좋겠습니다.
그르바나에 대한 열망, 저에게는 요원한 꿈이지요.
저는 그저 한 몸 편안하게 살다가 가기를 바랄 뿐입니다.
아무튼 화목하고 화기애애한 가운데 설을 잘 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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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자인 |
10-02-12 10: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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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승 선생님, 한국수필에 선생님 연재를 읽으면서 참 대단하시다는 걸 알게되었는데 신작수필에 좋은 글 올려주셨네요.
"어떻게 보면 어리석음은 난시를 유발하는 덧씌워진 투명한 막과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는 말씀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글을 쓰면서 남들이 볼 수 없는 눈을 가졌다는 것은 축복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예전엔 아주 좋았던 눈이 40데 후반부터 돋보기를 쓰고 있습니다. 작은 글씨를 볼 때는 많이 힘들지요. 변영희 선생님이 알려주신 결명자차도 좋을 둣 싶네요.
우리집에선 오래전부터 결명자를 끓여서 식수로 사용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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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희승 |
10-02-12 13: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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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보니까 눈에는 육체의 눈, 이성의 눈, 관조의 눈이 있다고 하더군요.
물론 종교적인 시각인데 신의 속성을 발견해 내는 마지막 관조의 눈을 가장 높게 쳤습니다.
전에 제 아는 사람이 중국에서 수입한, 자연 어떤 풀에서 추출한 눈에 좋아지는 약을 권하더군요.
집 냉장고 속에 넣어두고 먹지 않았습니다. 그 약을 먹은 사람들 말로는 꽤 효험이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나중에 다른 사람에게 줘버리고 말았습니다.
크게 눈이 나쁜 편이 아니니 그다지 신경쓰지 않습니다.
요즈음 몸은 어떠신지요? 호전되셨더라도 너무 책을 많이 들여다보는 것은 삼가는 데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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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보 |
10-02-18 19: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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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눈이 나빠진줄도 모른채 몇년을 고생했던적이 있습니다. 학교 다닐 때 시네마 코리아라는 극장의 '조조할인'의 단골 손님이었지요. 두편에, 어떤 때는 세편을 보여주면서도 싼 가격으로 감상을 할 수 있었지요. 화면이 희미해 오래된 필림이어서 화질이 나쁘려니 했었답니다. 강의실에서도 제일 앞자리에 앉으려 했던 것도 공부를 열심히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칠판의 글씨가 잘 보이지 않아서 였지요. 이렇게 지내오다가 졸업 후 군 입대를 위해 신체검사를 받을 때에야 눈이 나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영화의 화면이 희미한 것도 화질이 나빠서가 아니라 저의 시력때문이었다는 것도 그 때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저라는 사람은 이렇데 답답한 사람이라는 것을 고백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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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희승 |
10-02-21 13: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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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을 잘 쇠셨느지요?
설을 쇠러 본가에 내려왔다가 아직 올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을 자주 들여다볼 수 없어 조금 불편하기는 합니다.
결국 군에 입대할 무렵에야 안경을 쓰게 되셨네요.
저도 고등학교 때 안경을 썼으니 조금 늦은 편입니다.
글을 읽다보니 작은애 생각이 납니다. 작은애가 어렸을 때 무척 겁이 많았습니다.
성격이려니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시력이 좋지 않더군요.
약간의 난시가 있다고 하더군요. 안경을 맞춰주었더니 좋아서 펄쩍펄쩍 뛰었습니다.
처음에는 다 그러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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