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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이방주 |
날짜 : 13-10-07 00:20
조회 : 2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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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지금도 돌고 있을까? 지구는 정말 둥글게 생겼을까? 나는 이런 의문을 품을 때가 많다. 과학자들의 귀납에 이렇게 의심을 품는다. 과학은 여러 가지 근거를 들어 증명했다고 하지만, 그 증명들을 오감으로 감각할 수 없다. 엄청나게 큰 지구가 엄청나게 빠르게 돈다면, 엄청나게 큰 바람이 일어날 것이고, 엄청나게 큰 소리도 날 것이다. 그런데 나는 바람도 소리도 감각할 수 없다.
우주는 끝이 어딜까? 우주가 끝이 있다면 그 너머에는 무엇이 존재할까? 아득한 그 너머에 존재하는 것은 무엇일까? 존재는 눈에 보이는 것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지만,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많은 것들이 정말로 존재하는 것인지 감각할 수가 없다. 나의 오감으로 존재를 확인할 수 없는 것을 존재한다고 믿기에는 나의 사고가 너무나 비좁고 왜소하다.
지구본을 보면 지구의 모양을 한눈에 볼 수가 있다. 그런데도 지구를 본을 떠서 작게 만들어 놓은 것이 지구본이라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 어린 시절 유리구슬을 가지고 놀아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는 파란 유리구슬, 검은색 유리구슬, 투명한 유리구슬 등 갖가지 모양과 색깔 중에서 파랗게 투명한 유리 안에 하얀 구름이 박혀있는 유리구슬을 참 좋아했다. 파란 색깔이 꼭 바닷물 같았다. 아주 큰 눈으로 보면 지구는 꼭 유리구슬만할 것이다. 아주 큰 눈으로 보면 지구도 유리구슬을 보듯이 한눈에 볼 수 있을 것이다.
논리는 아주 간단하다. 큰 것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다. 큰 것은 작은 것처럼 한 눈에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구도 우주도 한눈에 볼 수가 없다. 지구가 도는 소리도, 지구가 자전하면서 일으키는 바람도 인간의 오감으로는 감각할 수가 없는 것이다. 우리의 눈이나 귀가 너무나 작기 때문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큰 사람은 한눈으로 볼 수가 없다. 큰 사람의 큰 생각은 우리가 한번에 감각할 수 없다. 사랑도 큰 사랑을 한눈으로 알아볼 수 없다. 우리의 작은 가슴으로는 어머니의 큰 사랑을 감각할 수 없다. 공자나 예수나 부처님의 사랑이 믿어지지 않는 것은 그 사랑이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지구의 모양을 구슬처럼 한눈에 보려면 감각을 키워야 한다. 큰 사람의 큰 생각, 어머니의 큰 사랑을 오감으로 알아보려면 큰 마음을 가져야 한다. 작은 눈으로는 보이지 않으니 지혜의 눈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지구가 도는 소리도 지구가 일으키는 바람도 지혜로 감각해야 느낄 수 있다. 큰 것을 큰 사랑을 인식하려면 나를 키워야 한다. 나의 영혼을 키워야 한다. 커다란 영혼의 눈으로 보아야 큰 사랑을 보고 세상의 진리를 바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바로 그것이 삶의 지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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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만성철용 |
13-10-07 03: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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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구술이 지구로 지구가 유리구슬로 오가는 착상이 아주 멋집니다.
생각해. 보면 신기한 것이 거의 모두입니다.
헉슬리의 말이 생각 납니다. "하나의 법칙 아래 태어나서 또다른 법칙에 묶여 살고, 허영을 누리도록 태어났으되 허영을 누리지 말라 하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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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방주 |
13-10-07 09: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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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만 선생님, 선생님께서 언젠가 약주를 일만원어치만 드시라고 일만이라 하셨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아직도 일만원으로 제한하시는지요.
저는 불가의 역설이 참으로 흥미롭고 기막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번번이 좋은 말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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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권섭 |
13-10-07 05: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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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구슬과 지구를 생각하시는 착상이 위대한 과학자의 면면이 모입니다.
구슬의 감각을 통하여 어머니의 큰 사랑을 헤아리는 이방주선생님은 숭고한 영혼을 부단히 갈구하는듯 싶어 존경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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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방주 |
13-10-07 09: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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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권섭 선생님 감사합니다.
치열하게 글을 써야 한다는데 저는 치열하게 게을러서 걱정입니다.
과학이 과연 인류문화를 아우를 수 있는 문화인지 궁금합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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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식 |
13-10-07 06: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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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신기함 투성입니다. 인간은 그것을 과학으로 접근해 보려하지만 풀리지 않는 수수깨끼는 너무나 많지요. 그래서 불안하고 그 불안을 떨쳐버리려고 초월적 인것에 매달린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을 키우고 지혜를 터득해가는 일은 결국 자기를 성장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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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방주 |
13-10-07 09: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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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식 선생님
선생님 말씀 대로 과학으로 풀리는 것도 신기하지만 과학으로 풀 수 없는 것도 신비스럽습니다.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면 몸이 좋아지는 것도 과학인지 종교인지 알 수 없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환절기 건강 잘 다스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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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진철 |
13-10-07 12: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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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몸이 둔각 이상은 보지 못합니다
즉 거울을 이용하지 않고서는 뒤를 볼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감각으로는 볼수 있을것 같습니다.
보지 않고서도 무엇이 다가오는지 느낄수 있는 방법입니다
벽면수도하면서도 세상의 이치를 깨달을 수 있는 것 역시
감각의 발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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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방주 |
13-10-07 22: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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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그렇게 볼 수 있는 것을 영감이라고 할까요?
영감으로는 아주 큰 것도 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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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재문 |
13-10-08 07: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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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실상 어려서 너무나 가난해서 꽃구슬을 대신해서 상수리
로 구슬치기를 했는데, 오늘 아내가 상수리를 도토리라고 생각해서
주워와서 더더욱 그시절을 생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은 꽃구슬
한 웅큼 안고 있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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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방주 |
13-10-08 23: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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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문 선생님 어린 시절 정말로 도토리를 구슬 대신 가지고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유리구슬을 한 움큼 가져 보는 것이 꿈이었지요. 그것이 어린 눈에도 보일 만큼 작고 예뻤기 때문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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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인혜 |
13-10-11 12: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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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지구는 돈다" 는 갈릴레오 갈릴레이 이후 지구의 자전과 공전에 대해서 의문을 가진 사람이 없을 것인데, 이방주 선생님의 기발한 생각이 흥미롭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셨다는 성경 말씀을 믿었고, 아이들에게도 그렇게 창조의 원리를 가르쳤습니다. 그 사실을 믿지 않으면 하나님과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지요.
선생님의 글과는 어울리기 어려운 생각의 확장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것이 믿음이라는 말씀을 믿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모든 현상을 마음으로 읽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정신차리고......! 선생님의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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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방주 |
13-10-12 01: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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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인혜 선생님,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것이 믿음이라는 말씀 잊지 않겠습니다.
'큰 것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에 지구가 도는 소리가 들리지 않고, 그 모습도 볼수없을 것 같았어요.
모든 현상을 마음의 눈으로 읽어야 하는데 동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환절기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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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순 |
13-10-12 21: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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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둘레는 약 4만 km라고 합니다.
따라서 지구가 하루에 한 번 자전하려면 초속 463m(적도에서는 465m, 서울에서는 386m)의 엄청난 속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그런데도 사람이 그 속도를 느끼지 못하는 까닭은 지구의 원심력보다
중력이 훨씬 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오묘한 우주의 질서에 감탄사만 나올 뿐입니다.
눈을 감으면 모든 것을 볼 수도 있는데 사람들은 지혜의 눈은 가꾸려고 하지 않으면서 자꾸 눈꼬리만 찢어대는가 봅니다. 지나치게 다가가고 눈만 크게 뜨면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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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방주 |
13-10-15 03: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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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물리적 세계를 눈을 감고 보면 보이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때로 눈을 감고 지혜의 눈으로 살피면 보이는 것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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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문 |
13-10-19 18: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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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역시 오랜만에 선생님의 좋은 글을 대합니다. 건필하시고, 항시 건강하시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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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방주 |
13-10-20 20: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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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문 선생님 바쁘신 중에 반갑고 감사합니다. 수상을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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