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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정진철 |
날짜 : 13-09-11 21:54
조회 :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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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진실게임의 연속인 것 같다. 누구의 말이 옳은지 가리는 게임이다. 남편이 직장 일을 핑계로 외박을 했는데 와이샤쓰의 냄새 팬츠의 상태들을 살펴 본 부인은 외도를 의심하고 추궁을 했지만 남편은 오리발을 내밀고 극구 부인했다. 외간 여자와 함께했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발견되지 않는 한 진실을 가릴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런데 요즘은 과학기기가 발달하여서 진실을 밝히는데 한걸음 진보한 점도 있다. 폭행을 당한 피해자가 신고를 했더니 가해자도 진단서를 떼어 쌍방사건으로 우겼다. 다행히 폭행현장 주변의 CCTV에서 동영상을 찾아내어 진실을 가릴 수 있었다.
차가 횡단보도 앞에 서 있는데 갑자기 도로변에서 한 남자가 뛰어나와 차량 본넷 위로 굴러 떨어지며 횡단보도 사고라고 우겼다. 다행히 블랙박스에 코미디 같은 장면이 녹화되어 진실을 밝힐 수 있었다.
전에 가수로 유명했던 타블로라는 젊은이가 스텐포드 대학을 나온 것이 사실이다 아니다 라고 논란 끝에 해당학교에서 관계서류를 입증할 수가 있어서 사실이라고 진실이 밝혀졌다. 이때 타진요라는 안티 모임까지 결성되어 죽기 살기로 깎아내리려고 해서 왜 그러냐고들 했더니 공인이라 그런다는 것이었다. 연예인이 언제부터 그렇게 중요한 공인이 되었는지 한심한 일이었다.
그러나 오로지 양심에 맡기는 수밖에 없는 문제는 그 속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진실을 찾아 낼 수가 없다. 진실을 감추면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겠느냐고 하지만 요즈음 세상에는 그깟 일로 양심의 가책을 받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조선일보는 채동욱 검찰총장이 혼외 아들이 있다는 기사를 냈다. 채 총장은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자 조선일보는; 아이의 학적부에 아버지가 채동욱이라고 기재한 문서를 공개했다. 이에 대해 채 총장은 검찰을 흔드는 불순한 음모라고 하면서 사실 무근이라고 했다.
그사이 임모여인이라는 사람이 한겨레에 편지를 보냈다. 주점을 할때 아는 분이고 평소 점잖고 동료들과 와서도 한 번도 무리한 요구를 한적이 없다, 또 아이의 아버지는 채 모씨이지만 채 총장은 아니고 무시당하기 싫고 평소 존경했기 때문에 아이의 학적부에 그렇게 기재했던 것이다. 가족들에게까지 그렇게 속였고 아이도 아버지로 알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한겨레는 이것으로 보아 조선일보가 오보를 낸 것이라고 채 총장을 비호하고 나섰다. 어떻든 진실게임은 점입가경이다
.
조선일보가 제기한 의문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물론 당사자들만이 알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공직자라고 하더라도 개인의 사생활까지 들추어내는 것은 도가 지나친 감이 없지 않다. 만약에 사실이 아닐 경우에 누가 보상을 해주겠나. 그런데 검찰총장이라는 직은 연예인 같은 공인이 아니라 정말 나라의 근간을 좌우 할 수 있는 중요하고도 중요한 공인이므로 이게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검찰총장이 자기 아들이 아니라고 해도 주점여인과 오랜 동안 교제를 해온 사실, 그리고 그 녀의 아들의 아버지라고 이름을 빌려 쓰게 한 처신은 올바른 처신이 아니다. 이런 사실 만으로도 그의 본 부인과 자녀는 어떤 상처를 받을까. 물론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명예를 회복하여야겠다면 상처를 입더라도 유전자검사까지 시원하게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채 총장은 할 용의가 있다고 말은 하고 있지만 임 여인은 대답하지 않았다. 아니 그 여인이 그토록 채 총장을 사모했다면 그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서라도 유전자 감식을 자청할 것인데 이에 대해서는 아무 말이 없다.
채동욱 총장은 이러한 문제가 어디에서 터졌든 검찰조직을 흔드는 모함이라 는 식으로 국론을 분열시키는 언행은 바람직하지 않다. 개인적인 비위를 검찰흔들기라고 이상하게 몰고 간다. 설사 그렇다고 하더라도 자기 자신과 주변의 처신에 문제가 있었던 점은 사실 아닌가. 이것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들 의심쩍은 교제관계는 없어지지 않는 것 아닌가.
더군다나 임모여인의 편지내용은 의심만 부추길 뿐이다. 존경하면 아이 아버지 이름을 빌려 쓰고 아이까지 그렇게 생각하도록 할 수 있는 건지. . 채 총장도 마찬가지다, 조선일보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는 것도 어딘지 모르게 우물쭈물하고, 그 여인에게도 뒤늦게 자기이름을 쓴 사실을 알았다고 하면서도 가만히 있는 것을 보면 너무나 이해가 안간다.
아무튼 술을 먹는것이 죄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주변의 오해를 살만큼 지속적으로 한 여인과 그런 관계를 또 신상을 함부로 이용할 정도로 밀접하게 교제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최고의 도덕성을 필요로 하는 그 자리에 누를 끼치는 것이다.
어떨때는 진실을 밝히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가끔은 묻어가는 것도 상책일수가 있다. 특히 이런 사건은 길게 끌면 끌수록 모두에게 상처만 남기는 결과가 올것이다. 사실이면 사실인대로 또 아니면 아닌대로 그아이가 여지껏 아버지라고 여기고 자랑해 왔던 것이 전부 거짓말로 밝혀졌을 때의 충격 때문이다. 주변친구들이 자기 아버지가 검사고 판사고 자랑하는데 그 아이는 자기 아버지가 검찰총장이라고 해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질경우 그 엄청난 비웃음과 왕따를 어떻게 견딜수 있겠는가.
채동욱 총장이 아니더라도 훌륭하게 검찰의 중립성을 이어나갈 인재들은 많다. 그런점들을 생각해볼 때 억울한 점이 있더라도 더 이상 논란의중심에 서서 검찰의 위상에도 그리고 본인은 물론 관련자들 전부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지말고 사임하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한다. 그 직을 버리면 일단은 사회적으로는 묻힐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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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권섭 |
13-09-12 07: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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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자리를 사임하자니 아깝고, 검사의 꽃, 꽃 중에 꽃을 놓치기도 어려울것입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리 없고, 하필 그 여인 집을 부산에 있을 때 부터 서울까지 찾았다 하니 의심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왜 진짜 남편의 정체가 드러나지 않는지?
집권 비리 폭로는 한겨레가 했는데 조선일보가 폭로를 하니 헷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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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식 |
13-09-12 08: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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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를 확장하여 글쓰기 영역을 화대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남들이 잘 쓰지 않는 틈새를 잘 공략하는것 같아 평소 긍정적으로 보아보고 있습니다.
저는 아직 그 사건에 대해서는 의견을 보류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고, 의심스런 점도 있지마는 폭로의 의도도 의심스럽게 때문입니다. 본인이나 위임장 없으면 열람이 가능하지 않는 주민등록 열람이나 학적부 열람은 원천 차단된다고 하는데 그것이 나돌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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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진철 |
13-09-12 11: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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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생님 그런 자료들을 열람할수 있는 권한은 기관이 아니면
곤란하지 않을까하는 인식은 저와 같습니다
그런데 요즈음 기자들의 취재력이 그 이상이므로 그런점을 감안할때
꼭 국정원이 뒤에서 흘린 것이라고 할수 있을지 그런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어떻든 이사건도 진실게임인데 판단은 섣불리 하지 않는것이 좋겠습니다만
공직자이므로 처신이 힘들것 같습니다
다만 이러한 혼외자식문제를 이시점에서 다루어야 하는건지, 그냥 덮어버리고
가는것이 옳은 것인지 저도 좀 혼돈되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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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진철 |
13-09-12 1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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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생님 의 판단이나 저의 판단이나 비슷한 것 같습니다
다만 제가 마지막에 밝혔듯이 어떻든 상처를 받게 되어 있는
문제이므로 조용히 넘어가는 방법이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남자가 그럴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도 있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옳은것인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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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인혜 |
13-09-12 09: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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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 ㅎ ㅎ 이 모든 진실게임의 주인공이 남자 분들입니다.
사람이 사적인 욕심에 충실한 것이 사건의 발단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잘못을 따져 사건을 사건으로 만들지 않고 덮어 주는 아량도 필요합니다.
험한 세상에서 모두 잘못과 상처와 흠을 가지고 있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래도 나쁜 #$%은 나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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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진철 |
13-09-12 11: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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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선생님 이 문제는 검찰총장이라는 직책이 고도의 윤리성이 요구되는
것이므로 개인의 사생활로만 간주할수 없다고 봅니다
아이의 친부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그동안 십수년간을 비록 여인의 말처럼
주점에서 알게된 사이라고 하더라도 한여자와 부산과 서울을 오가면서 장기간 교제를
해왔고 아이의 아버지로 여기게끔 해왔다면 그 본부인과 자녀들이 받는
충격은 어떨까요 , 입장을 바꾸어 생각한다면 배신감을 느끼지 않을까요
제가 묘령의 여인과 비밀리에 10여년간 밀접한 교제를 해온것이 물론 깊은
관계는 아니라 그냥 알고 지냈을 뿐이라고 말해도 처가 이해할수 있을지요
처가 아닌 다른여인과 일시적이 아니고 10여년간에 걸쳐 순수하게 정신적인
사랑을 해왔다면 그게 용인될일은 아닌것 같습니다, 용인된다면 그의 부인은
정말 불행한 여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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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재문 |
13-09-13 00: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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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 뿐만 아니라 요즘 진실게임은 아무도 답을 내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
먼 훗날 역사가들이 평가해야 할 문제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너나 없이
들추어 내려고만 하는 세상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아무튼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정진철 선생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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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진철 |
13-09-13 20: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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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사생활을 들추어 파헤치는 것이 반갑지는 않습니다
요즈음 검찰총장에 대하여 호의적으로 보는 시각도 많은것 같습니다
이런점을 볼때 조선일보가 좀 야속한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어떡허겠습니까. 그야말로 검찰총장인데 진실게임을 하지 않을수
없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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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순 |
13-09-13 18: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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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총장이 오늘 사임을 했군요.
그 속사정이 궁금하기는 하지만 참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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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진철 |
13-09-13 20: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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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무슨 사정이 있겠지요.
사퇴의사를 말하면서도 외압을 받은 인상을 주고 있군요
법무부에서 감찰지시를 한다고 해서 그만두겠다는데
법무부는 사회문제화가 된 만큼 감찰조사를 하지 않을수도
없을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어떻든 그만둔다는 마당에서도
혼쾌하게 물러나는 것은 아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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