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쓴이 : 김용순 |
날짜 : 13-08-15 13:10
조회 :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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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폭염에도 광복절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요즈음 들어 부쩍 심해진 일본의 극우행보는 순국선열을 기리는 우리에게 찬물을 끼얹고 있다. 고위 정치인들의 야스꾸니신사 참배, 위안부 강제동원 부인, 침략 사실 자체도 부정하려 들며 평화헌법까지 고치겠다고 막무가내이다. 굳이 고치지 않더라도 외국의 침입에는 자위권이 있어, 군사력이 막강한 자위대로 방어 할 수 있다. 헌법을 개정하여 집단자위권을 행사, 이웃을 핑계로 다시 침략자가 되겠다는 이야기인가? 피해자로 깊은 상흔를 가진, 이웃나라들은 긴장 할 수밖에 없다.
20여 년간의 불황과 원전사고 등으로 무력감에 빠진 일본이 제국주의 향수에 빠져드는 모양이다. 그들의 시대착오적인 행위는 국제사회의 고립을 자처 할 뿐이다. 왜, 문명국답게 진심어린 사죄로 과거를 털어 버리고 이웃들과 진정한 협력과 평화를 누리지 못하는지?
해방이 된지 70여년이 지났지만 일본의 진정한 사죄는커녕 연이은 망언과 독도 도발로 우리는 아직도 일제에 대한 한(恨)을 지우지도, 그 잔재를 청산하지도 못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 36년은 우리민족에게 실로 엄청난 영향력과 함께 지울 수 없는 트라우마를 남겼다. 그들은 우리민족의 존재를 부정, 우리문화를 말살시키고 모든 분야 구석구석까지 일본문화를 심어 넣었다.
그 결과 지금까지도, 인명, 지명, 교육계, 법조계, 정치, 군대, 학술, 기술, 산업계, 종교계, 예술계, 토목 건축계, 검찰, 경찰, 음식, 도구 명, 오락, 낚시 등, 전 분야를 망라하여 용어(用語)는 물론 조직문화까지 남아 계승되고 있다.
나는 해방 이듬해에 태어났다. 내가 자랄 때에는 해방이 된지 얼마지 않아 우리 생활 속에 일제의 잔재가 널려 있었다. 내가 말을 배울 때도 우리말 중에는 일본말들이 수없이 섞여 있었다. 이런 말들이 입을 떼기 시작한 어린 뇌에 입력되어, 지금도 나도 모르게 튀어 나오곤 한다. 어릴 적 흥얼거렸던 노래들이 일본 군가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는 충격을 받았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일본말, 가께우동, 곤색, 기스, 노가다, 다대기, 단도리, 데모도, 뗑깡, 마호병, 다마네기, 다꾸앙 등등, 외에도 우리가 아무 거리낌 없이 쓰고 있으면서도, 잘 모르는 일본한자어가 있다. 우리가 쓰고 있는 말의 60% 정도는 한자어이다.
한자어 중에는, 일본 고유의 한자어와 일본이 서양어를 번역하여 만든, 일본한자어들이 수도 없이 많이 있다. 수취(受取), 각선미(脚線美), 잔업(殘業) 노견(路肩), 할증료(割增料), 집중호우(集中豪雨), 사회(社會), 국회(國會), 형이상학(形而上學), 철학(哲學) 등등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우리는 아직도 어쩌지 못하고 있다.
일제의 잔재가 청산되지 못한 이유로, 초대정부의 친일파 대거 등용과 반민특위 무력화를 꼽기도 한다. 한 나라의 건국에는 많은 인재들이 필요하다. 전문 인력 부족으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까?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무엇보다, 일제 강점기 일본 문화와 학문, 기술, 용어(用語)를 배우고 조직을 이어 받은 사람들과 단체, 정부가 해방이후 바꾸려는 노력을 게을리 한 결과일 것이다.
우리말, 우리문화에는 우리역사와 사상, 혼이 담겨져 있다. 우리에게는 고유문화를 훼손시키지 않고 바르게 후손들에게 전해야만 하는 의무가 있다. 이미 70여년이 지났지만 이제라도 일제 잔재들을 버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2013, 8,15 광복절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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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재문 |
13-08-15 16: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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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순 선생님 저도 배일감정이 극한상황입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견디어내고 있는 실정입니다
저의 할아버지 독립유공자 신청을 해놓은 상태이구요
아무튼 일제 잔재는 몰아내야 한다는것에 동감합니다
좋은 수필 잘읽고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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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순 |
13-08-17 09: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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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문 선생님, 우리 모두 일본의 작태에 분개하면서도 진작 그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 심어 놓은 잔재들을 70년이 되도록 정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위에 건강 조심 하십시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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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승택 |
13-08-15 18: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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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되풀이된다고 하지요. 광복절 아침, 의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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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순 |
13-08-17 09: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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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생님, 일본이 금년 더위를 더욱 뜨겁게 하고 있습니다. 무더위 조심하십시요. 이제 곧 나아 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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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식 |
13-08-16 09: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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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할줄 모르는 민족, 전범자의 후예들이 부리는 광기는 더운 여름을 더욱 무덥게 만들고 있습니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민족정기를 바로 새우고, 눈부릅뜨고 가소로운 저들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살아야 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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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순 |
13-08-17 09: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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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식 선생님, 왜 일본이 미래를 위하여 깨끗하게 사죄하지 못하는지 답답하기만 합니다. 이웃나라들은 용서 할 준비가 되어 있는데, 옛날의 망상에 잡혀 있는 것 같습니다. 그쪽은 비도 오지 않고 덥기만 하다고 들었습니다. 더위에 건강 조심하십시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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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인혜 |
13-08-17 11: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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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인물이 나오는 것을 막고 민족정신을 흩뜨리기 위해 경복궁 정문 깊이 촘촘히 석주를 박고 중앙청을 지어 은폐했던 일제입니다. 광복절은 일본의 만행을 길이길이 기억하는 날이어야 합니다. 선생님의 글을 읽으며 무심코 사용하는 말에 대한 반성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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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순 |
13-08-18 06: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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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인혜선생님, 그것 뿐이겠습니까. 국토 곳곳을 훼손하여 민족 정기를 끊으려 했던, 악랄한 놈들입니다. 역사적으로 항상 가까웠던 이웃을 그렇게까지 하고도 반성도 할 줄 모르는 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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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만성철용 |
13-08-17 13: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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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시기에 맞는 글입니다. 글도 시대를 반영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일제 시대에 초등학교를 다녔는데 그때 일인 선생이 얼음 위에 우리 반 어린 학생을 무릎을 꿇리고 몇 시간을 앉게 한 친구가 평생을 불구로 살고 있었구요. 서울에 5대 공립이라 하여 일인들이 주로 다니는 이곳 졸업생은 월급이 사립학교 졸업생과 달랐던 걸 기억하고 있습니다. 영국은 국가 부강을 위해 식민지 인도가 필요했는데 일본은 완전한 일본영토 확장을 위해 한국이 필요했던 극악 무도한 놈들입니다. 일본에가서 한국인의 코무덤, 귀무덤을 보고 치가 떨리던 생각이 납니다. 폴란드의 유태인 학살 수용소에 이런 말이 있던 것을 기억합니다.
'용서하자, 그러나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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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순 |
13-08-18 06: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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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만선생님, 이웃나라들은 용서 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도데체 잘 못하지 않았다는 뻔뻔 스러움에 용서가 무슨 소용입니까. 저의 외가 쪽에도 경술국치 직후 경북 안동에서 만주로 이주하여 독립운동을 하셨다 합니다. 어릴적 어머니에게 수 없이 들으며 자랐습니다. 무더위에 건강 조심하십시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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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식 |
13-08-19 10: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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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순 선생님의 역사에 대한 인식 깊히 공감합니다.
학술, 문화, 법, 사회, 일상에 퍼져 있는 일본 식 용어를 어서 바루어야 할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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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순 |
13-08-23 09: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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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식 한자어는 손도 못 대고 쓰고 있습니다. 거의 도리가 없는 것 같아요. 심지어 중국에서도 일본 한자어를 쓰는 경우가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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