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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이야기
우리나라 명절로는 설, 대보름, 한식, 초파일, 단오, 유두, 백중, 추석 ,동지 등이 있었다. 이 명절은 보름마다 한번씩 있는 절기와 구별되는 날들이다.
그러나 오늘날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오면서 설, 대보름, 추석 정도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명절로서의 의미를 상실하고 말았다. 거기에다가 서구의 바렌타이데이, 부활절,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와 같은 새로운 날들이 명절처럼 자리 잡게 되었다.
그 명절날을 음양(陰陽)으로 풀이해 보면 그래 그랬었구나 하고 머리를 끄덕이게 된다.
숫자에서 홀수는 양(陽)이요, 짝수는 음(陰)이다.
홀수(3=1+2, 5=1+4,/3+2, 7= 1+6/2+5/ 9=1+8/2+7/3+4 등)인 양(陽)은 음양(陰陽)이 조화되는 숫자라 하여 좋아하였으나 짝수(2=1+1, 4=1+3/2+2, 6=1+5/2+4/3+3 등)는 어떤 경우에도 양양, 아님면 음음으로 음양(陰陽)이 조화되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같은 양과양이라도 달의 홀수와 날의 홀수가 같은 날은 날은 최고의 길일로 쳤다.
1월 1일이 설이고, 3월 3일이 삼짇날이요, 5월 5일이 단오, 7월 7일이 칠석, 9월 9일이 중양절이다.
* 세배 이야기
村창巾服士夫同: 촌부도 양반 같이 의관하고
拜歲相逢道路中: 길에서 만나면 덕담한다네.
頌祝新年珍重語 : 신년 축하하오 거듭 축하하오
生男又作富家翁: 아들 낳으시고 부자 노인되시오.
조선조 유만공(柳晩恭)
섣달 그믐날이나 정춸 초승에 일가나 어른을 찾아아 보고 문안하는 절을 세배(歲拜)라 한다.
이 세배는 정월 보름(15일)까지 하는 것이다.
우리는 절을 주고 받은 다음에 서로 잘 되기를 빌어주는 덕담(德談)을 한다. 덕담은 상대가 소원하는 것을 축원해 주는 것으로 이루어 진 것으로 단정하여 축하하여 주기도 한다.
입시생에게 "00대학에 합격했다지?" 하는 식이다. 이런 세배는 경로사상이나 장유유서의 미풍양속으로 언어에서는 경어법을 발달시켰고, '절'을 중심으로 그것을 확인하는 우리 민족의 전통이 되었다.
절은 어떻게 하는 것이 원칙일까?
몇 해 전이던가. 어느 높은 사람이 그 부모에게 절하고 받는 것이 TV에 방영된 일이 있는데 일반적 상식에 어긋나 많은 사람들의 빈축을 자아낸 일이 있었다. 공수하는 것이 잘못되었고 의자에 앉아 받는 부모의 자세가 잘못되어서다.
절하는 손이 고두배(叩頭拜) 하는 식이었다. 고두배란 두 손을 나란히 벌리고 하는 절로 두드릴 고(叩) 머리 두(頭) 신하가 왕에게 머리를 두드리며 간할 때 드리는 절이다.
공수(空手)란 두 손을 맞잡는 것을 말하는데 두 손의 손가락을 가지런히 붙여서 편 다음 앞으로 모아 포갠다. 엄지손가락은 엇갈려 깍지를 끼고 식지(食指) 이하 네 손가락은 포갠다.
엄지손가락을 깍지를 끼는 까닭은 손등을 덮은 소매 사이로 두 엄지만 내놓아 맞은 편 소매 끝을 눌러 흘러내리지 않도록 고정시키고, 또 옛날에 벼슬아치들이 들고 다니던 홀(笏)을 쥐기가 편리하기 때문이라 한다.
어른에게 술을 따를 때 오른 팔소매를 왼손으로 받치는 것이 음식에 도포가 닿지 않도록 하는 것데서 시작된 것이다.
왼손을 가슴에 대는 사람이 있는데 그것도 잘못된 것이다.
그런데 이때 주의 할 점은 평상(平常) 시와 흉사(凶事) 시의 오른 손 왼손의 위치가 다르다는 것이다.
평상시는 남자는 왼손이 위고, 여자는 오른 손을 위로 하여야 한다. 좌는 양(陽)이요, 우는 음(陰)이기 때문이다.
혼동이 되거든 남녀 각기 자기가 입은 옷의 윗도리의 단추나 옷고름의 위치와 손의 위치를 같이 하면 된다.
흉사 시에는 그 반대로 해야 한다. 흉사(凶事) 시란 사람이 죽은 순간부터 약 백 일간(졸곡 전까지)이다.
상중(喪中)에 있는 이는 보름 날까지 출입을 삼가하는 것이 예의였다.
제례에는 명절 아침에 지내는 절사(節祀)와 기일에 지내는 기제(忌祭)가 있는데 모두 조상을 기억하는 기념일이지 흉사일이 아닌데 이를 혼동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이때 또 유념할 일은 큰절을 드릴 때는 거안제미(擧案齊眉)란 말처럼 맞잡은 손을 눈높이까지 할 것이다. 마주 잡은 손 높이는 상대에 대한 존경의 격을 표시하는 것이다. 병자가 누워 있을 때는 절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행위다.
차례나 제사를 지낼 때는 왜 두 번이나 네 번 절해야 할까?
산 사람은 양(陽)이니 홀수인 한 번을, 죽은 사람은 음(陰)이니까 짝수로 2번 절하는 것이다. 집안에서 큰일이 있을 때는 평시의 2배라 하여 3배 4배를 하는 것이다.
*. 설빔과 세배돈
정춸 초하룻날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세수한 다음 새옷을 갈아 입으니 이를 설빔(歲粧) 또는 새비음이라 하고 설빔은 대보름까지 입는다.
차례를 지내고 세배를 가면 세베를 받은 어르신은 세배하러 온 손님에게 술과 고기를 대접하는데 이때의 설 음식을 세찬(歲饌)이라 하고 이때의 술을 설술(歲酒)라 한다.
어린이에게는 약간의 돈을 주는데 대상은 취직 전까지의 청년까지였다.
TV에서 세뱃돈을 말하는데 초등학생은 1만원, 중고등학생은 2만원, 대학생은 3만원으로 하는 것 같다.
어느 해인가 나는 나이 따라 세뱃돈을 준 일이 있다.
나이 한 살에 1,000원씩 더하는 것인제 아주 적은 경우는 기본으로 1만원을 더하여 주었었다.
*. 야광귀[夜光鬼, 앙괭이) 쫓기
-귀신 중에 야광귀라는 것이 있으니 밤에 사람의 집에 들어와 신을 흠치기를 좋아 한다. 그러면 신 임자는 불길하다.
그래서 어린이들은 이를 두려워 하여 신을 감추고 불을 끄고 일찍 잔다. 그리고 마루 벽 위에다 체를 걸어 둔다. 그러면 야광귀가 와서 그 구멍을 세다가 다 못 세고 닭이 울면 도망간다고 한다.
-경도잡기(조선도 정조 때 유득공)
음력 섣달 그믐날 밤에 하늘에서 내려와 자는 아이들의 신을 신어 보아 맞는 것이 있으면 신고 간다는 야광귀(암괭이)가있다는 이야기다.
야광귀가 왜 채의 구멍을 세는가 하는 것을 민속학자 최상수씨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야광귀가 무서워 하는 것은 사람의 눈인데 채의 구멍을 자기를 지켜 보는 눈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풀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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