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
| 오늘 방문자수 |
  |
| 어제 방문자수 |
   |
| 최고 방문자수 |
|
| 방문자수 누계 |
  
|
|
|
|
|
|
|
|
|
|
|
|
|
|
| 글쓴이 : 임병식 |
날짜 : 14-05-12 19:41
조회 : 1980
|
|
|
|
우리는 마냥 깊은 슬픔에 빠져있을 수는 없다
임병식
세월호 참사가 일어 난지도 어언 한 달이 다되어 간다. 그런데도 좀체 슬픔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아니 잦아들기는커녕 슬픔감정은 때로는 허탈과 때로는 분노를 무한 반복시키며 커다란 허방 속에 갇혀 놓고 있다. 그리고 그 허방은 늪이 되어 발목을 붙들고 이내 빠져나오지 못하게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이르러 국민들은 목하 집단 사기 저하상태에 빠져 있다. 우울증 증세도 심각하다. 미중류의 사태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웃어도 죄가 되는 것 같고,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진미를 느끼지 못한다. 그것이 너무나 당연한 것은, 일찍이 겪어보지 못한 그 미안함의 원인이 어른들의 잘못으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렁에 빠져서 마냥 이대로 있어야만 할까. 무슨 치유의 방법이라도 된다면 그럴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어떤 대책은 아니지 않는가.
생각하노니, 문득 어떤 시가 뇌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서정주님의 <무등를 보며>라는 시구이다.
‘(전략) 청산이 그 무릎아래 지란을 기르듯/ 우리는 우리의 새끼들을 기를 수밖에 없다. /목숨이 가다가다 농을 쳐 휘어드는/ 오후의 때가 오거든 내외들이여/ 그대들도 더러는 앉고 차라리 그 곁에 누워라/ 지어미는 지아비를 물끄러미 우러러보고/ 지아비는 지어미의 이마라도 짚어라’
왜 이 시가 떠오른 것일까. 6.25를 치른 궁핍한 시대를 지나면서 크고 의젓한 무등산이 무력감이 밀려드는 백성의 마음을 끌어 앉듯 그렇게 추스르고 나서야 한다는 의미처럼 그런 시점이라고 여겨진 탓일까.
아무튼 일어나기는 일어나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런 말조차 아직은 죄스러운 것은 지금도 29명이나 저 차거운 바다 밑에 수장된 채로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때문이다. 아니, 그보다는 그 사고 자체가 너무나 어처구니 없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분명, 2014.4.16일 일어난 세월호의 여객선 참사는 처음부터 인재였고, 시간이 갈수록 그런 정황은 백일하에 드러나고 있다. 어린 학생들을 포함한 아까운 생명 304명을 수장시킨 이 사고는 우선 선박운행문제와 사고 후 구조문제로 나눠서 살펴보아야 한다.
선령이 다된 선박을 해당 여객선사는 승객과 화물을 더 싣기위해 개조와 증축을 거듭하고, 감독기관은 적당히 검수를 눈감아 주었다. 그렇다면 법에 따른 운항질서라도 잘 지켜야 하는데, 화물은 제멋대로 과적을 하고 고박은 생략하며 평형수는 임의로 빼버렸다.
거기다가 필수로 적게되어 있는 운항일지는 작성했는지 불투명하고 위험구간을 지나면서 경험이 일천한 항해사에게 키를 맡기고 선장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가까운 곳에 응급구호 요청도 하지 않고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방송만 해대면서 쥐새끼처럼 제 살길만 찾았다.
보도매체들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구조활동은 더 한심스럽다. 배가 침몰하기전 경비정은 현장에 47분 동안이나 있었으나 물에 뛰어드는 승객과 선원들만 구조한 채 멀건히 보고만 있었다.
배 안의 학생들이 해경이 도착했다며 반기던 시간에 선원들은 이미 배에서 빠져 나오고 해경 14명은 배안에 뛰어들지도 않고 있었다. 검찰은 이점을 들어 ‘과실치사죄’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는 말이 들린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큰 죄책은 해당 여객사에 있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돈벌이에 눈이 어두워 선박안전에는 도외시 하고, 불법을 자행한 행적이 끝도없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사회에 어쩌다 이 지경에 까지 이르게 되었을까.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내부를 들려다보면 부패의 사슬이 얽히지 않는 곳이 없고, 안전불감증에 인명경시풍조는 이미 위험수위에 닿아있지 않는 곳이 없다.
이는 필시, 빨리빨리 문화에다 덕담을 해도 ‘돈 많이 벌어라’라고 하는 황금만능주의가 바른 의식을 좀먹게 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차제에 확실히 변해야 한다. 사업을 하더라도 앞뒤 가지리 않는 이윤추구보다는 건전 경영과, 인명을 소중이 하는 생명존중사상, 그리고 무엇보다는 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살도록 국가와 사회지도층이 본을 보이는 가운데 지속적으로 이끌어 가야 한다.
그것이 티없이 맑은 어린 생명들의 어처구니 없는 희생에 만분의 일이라도 값하는 일이며 쓰라린 아픔을 잊지 않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말은 이렇게 하면서도 생각하고 생각해도 못된 어른들의 무책임과 비겁함과 어리석음이 빚어낸 아픔은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2014)
|
|
| 일만성철용 |
14-05-14 09:26 |
 |
|
그렇습니다. 슬픔은 승화해야 합니다. 어처구니 없는 이 사건이 더 큰 불행과 비극을 막는 그 어떤 계기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4월 16일의 젊은이들의 희생이 지금까지의 모든 부조리를 일신우일신하는 계기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입니다.
|
|
|
| |
| 임병식 |
14-05-14 14:07 |
|
|
시신 구조는 물론 관련자 수사도 언제 마무리가 될지 답답하기만 합니다. 시신수습도 빨리 마무리 짓고 수사도 엄정하게 하여 부도덕의 댓가가 얼마나 무서운가를 보여주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반드시 새로운 대한국민국을 건설해야 하겠습니다.
|
|
|
|
| 정진철 |
14-05-14 14:11 |
|
저도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이젠 좀 숨좀 쉬었으면 합니다,~
|
|
|
| |
| 임병식 |
14-05-14 16:14 |
|
|
그런 말씀을 하신 심정도 이해를 합니다. 그런데 접하는 뉴스가 온통 그 얘기이니 떨쳐내고 지낼 수도 없는 현실이 아닌가 합니다.
|
|
|
|
| 김권섭 |
14-05-14 17:52 |
|
세월호참사는 우리사회 복마전의 단면을 보여줬습니다.
초중등학생들이 볼 때 대한민국의 어른들은 무능하고 기댈 수 없는 무력한
사회임을 비춰줬습니다. 망망대해도 아니오, 태풍과 같은 천재지변도 아니고,
백주에 더구나 모든 국민들이 정상적으로 일하는 근무시간에 일어났으니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입니다.
위정자가 아무리 잘하려고 해도 이번 과 같은 때는 속수무책입니다.
해운업체, 해경, 벗겨 질 수록 불법,부정, 비리가 가득하니 대 개혁을 할때입니다.
|
|
|
| |
| 임병식 |
14-05-14 20:19 |
|
이번 세월호 참사를 보면 총제적 난맥상이 여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책임을 지울 사람은 책임을 지우고, 재도적으로 고쳐야할 부분은 대수술을 하여
고치고, 돈만아는 황금주의, 물신주의에서 벗어난, 생명중시 사상을 늦었지만
교육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부끄러울 뿐입니다.
|
|
|
|
| 이방주 |
14-06-24 21:55 |
|
|
임병식 선생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저는 우리 모두가 죄인이라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생명을 경시해 왔는지 반성해야 합니다. 함부로 나무를 베어내고, 산을 허물고, 지난 겨울 얼마나 많은 생명들을 죄의식 없이 땅에 묻었습니까? 아무런 두려움 없이 작은 생명을 경시하는 그 무서운 무관심이 아까운 청춘들의 고귀한 생명을 물에 빠뜨렸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이 땅에 사는 기성세대로서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
|
|
| |
| 임병식 |
14-06-25 06:05 |
|
|
세월호생각을 하면 화가 치밉니다. 책임있는 자들의 무책임한 행동이 드러날수록 한심하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습니다.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