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섬은 대략 몇 개쯤일까?
국토해양부가 조사한 우리나라 섬 총수는 3,358개( 2010년 1월)라는데 그중 무인도서는 2,876개로 섬의 85.65%를 차지한다. 우리 나라에서 섬이 가장 많은 지역이 다도해해상국립공원지역으로 그 중에서도 진도를 중심으로 하는 서남해역이다.

진도(珍島)는 제주도, 거제도에 이어 세 번째 큰 섬으로 여기에 34,549여 명이 살고 있는 섬이다.

진도(珍島)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상조도, 하조도, 가사도, 동거차도, 서거차도, 대마도, 관매도, 독거도 등 유인도 49개, 무인도 196개 등 245개의 섬을 거느리고 있다.
 

 진도(珍島)는 이름과 달리 역사상 비극(悲劇)의 섬이요, 한(恨)의 섬이기도 하였다.

고려 말에는 왜구(倭寇)의 노략질에 시달리다 시달리다 못하여 주민들이 8년 동안이나 영암군 시종면으로,  해남군 삼산면으로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 섬을 공도화(空島化)할 수밖에 없었던 비극의 섬이 진도였다. 
고려 원종(元宗) 때는 몽고에 항거하던 '삼별초(三別抄)의 난'으로 주민 1만 명이나 포로로 잡혀 가던 한(恨)의 섬이  진도(珍島)였다.

한편 진도는 고려 중기부터 조선말까지 유배(流配) 섬으로도 유명한 섬이었다.
진도로 귀양살이 오는 사람이 하도 많자 진도 관아에서 나라님께 다음과 같은 상소를 올릴 지경이었다.

“진도에는 유배자가 너무 많아 이들을 먹여 살리느라고 죄없는 섬 사람들까지 굷어 죽을 판이니 유배지를 다른 곳으로 옮겨 주십시오.”  

 진도는 당시 지식인들의 유배지라서 그런가. 진도의 문화 수준은 어느 지방보다 높다. 강강술레, 진도아리랑, 진도 들노래, 진도 싞임굿이나 울림산방을 중심으로 한 남농 허건 씨 집안의 동양화도 이와 무관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진도를 건너려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물살이 센 '울돌목'을 배로 건너야 하는 섬이어서 한번 가면 다시 돌아오기 어려운 외진 낙도(落島)가 진도였다.
울돌목의 한자어는 '명량해협(鳴梁海峽)'으로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13척의 낡은 배로 왜선 333척을 격침함으로써 세계 해전사살 가장 위대한 승리를 이룩한 곳이 바로 진도교(珍島橋)가 있는 울돌목이었다. 울돌목의 심한 물살을 이용하여 승리한 전투였다. 
울돌목이란 '소리를 내어 우는 바다 길목'이라는 뜻의 순우리말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물살이 센 그 '울돌목' 다음이라는 '맹골수도(孟骨水道)'가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의 맹골도(孟骨島)와 거차도(巨次島) 사이에 있다.
6시간에 한 번씩 드나드는 밀물과 썰물이 섬과 섬 사이 병목현상의 수로를 따라 길이 약 6km, 폭 약 4.5km의 37m~38m 수심의  물살이 최대 6노트(약 11km/h)로 흐른다. 맹골수도(孟骨水道)란 “맹수처럼 거칠고 빠른 물살”에서 유래된 말이다.
그래서 녹색 에너지원(綠色Energy資源)이라는 조류발전소(潮流發電所) 적지로 꼽히기도 하던 곳이었다. 이 수도에서 불행하게도 2014년 4월 16일 제주로 수학여행을 가던 17살의 아까운 청춘 단양고 학생 등 302명이 한국 최대 유람선이라는 '세월호(歲越號)의 침몰'로 참변을 당하여 온 나라가 슬픔에 잠겨 한의 섬 진도에 한(恨)을 하나 더 보태고 말았다.

 

   조선 영조 때 전라 감사를 지낸 이 숙함이 진도를 다음과 같이 극찬할 정도로 진도는 아름다운 섬이었다.

 

1984년에 도민(島民)의 숙원으로 세워진 길이 484m 진도대교를 건너다 보면 해남 쪽 끝에는 거북선이, 진도 쪽 끝에는 진돗개 누렁이와 흰둥이가 각각 육지를 바라보며 우뚝 서서 나그네를 맞는다. 진돗개의 원산지인 고향에 온 것이다.
진도 사는 사람들이 진도 사람이듯이, 진도에 사는 개도 다 진돗개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사전(辭典)을 중심으로 진돗개를 정리하여 보면 “몸빛은 누른 갈색 또는 흰빛에 귀가 쭈뼛하게 서고, 재빠르며 영리하기로 유명하다. 원산지가 전남 진도로 천연기념울 53호로 지정하여 보호하는 한국 토종개다”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를 ‘참진돗개를 가려 뽑는 기준’에 의해 정리해 본다.

 “진돗개의 털빛은 흰색이나 노란 색이고 앞에서 바라본 머리는 팔각형이다.  굵직한 목에 등이 곧으며 세모꼴의 작은 귀는 앞쪽으로 숙이고 꼬리는 굵고 힘차게 위쪽으로 말려 있다.”

이 진돗개를 1938년 일본 동물학자 모리씨가 국제 동물학계에 보고함으로써 천연기념물 53호로 지정되는 계기가 되었다.  

 진도군 의신면 돈지리 '백구광장'에는 할머니가 돌아온 백구를 어루만지는 모습의  높이 2.1m, 너비 1.5m 크기의 진돗개 기념물이 세워져 있다

  "1993년 진도군 의신면 돈지리 박복단 할머니의 집에서 강아지 때부터 기르던 다섯 살 백구(白狗)가 대전 애견가의 집으로 팔려갔다. 
백구는 옛주인인 할머니와 손자, 손녀의 따사로운 정을 잊지 못하여 목에 메인 줄을 끊고 도망쳐 300㎞의 거리를 찾아 헤매다가 7개월만에 피골이 상접한 모습으로 옛 주인인 박복단 할머니의 품으로 돌아왔다. 마을 사람들이 이 충견(忠犬)을 기리기 위해서 세운 백구를 기념하는 기념물을 세웠다. 돈지마을은 해마다 11월에 13살을 살고 간 백구를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진도에 가면 먹거리로 진도 명주 '홍주(紅酒)'가 있고, 볼거리로는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신비의 바닷길'이 있다.  
고군면 회동리(古郡面 回洞里)와 의신면 모도리(義新面 茅島里) 사이 약 2.8km가 매년 음력 2월 말에서 3월 초가 되면 조수간만의 차로 바다밑 2.8km 구간이 40여m의 폭으로 바닥을 드러내는 것이다. 더욱 신비한 것은 그 폭이 똑같은 바닷 길이 바닷속에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보기 위해 국내외 관광객이 매년 100여만명이 몰려와 바닷길이 완전히 드러나 있는 약 1시간의 기적을 구경고 간다.

이날 국내외 관광객들을 강강술래, 씻김굿, 들노래 등 전라남도 지정 무형문화재를 선보이고 다양한 이벤트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영신제'라 하였다.

현대판 모세의 기적으로 불리는 이곳 진도 신비의 바닷길은 1975년 주한 프랑스 대사 "피에르 랑디" 씨가 진도로 관광을 왔다가 이 현상을 목격하고 프랑스 신문에 소개하면서 진도의 '신비의 바닷길'은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아름답고 신비로운 곳에는 전설이 있는 법이다. 신비의 바닷길 입구에 석상으로 서 있는 뽕할머니의 전설이 바로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