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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임병문 |
날짜 : 11-05-19 21:40
조회 : 2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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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눈 먼 가슴은
임 병 문
그리움은 저미는 고통이었다. 400년 전 그 봄에도 이화는 바람에 날려 비가 되어 내렸고, 가을바람에 낙엽이 져도 하마 임 소식은 없었다. 늦은 밤 마음은 벌써 열두 번을 삽짝에 기우는데, 임은 자취 없고 날은 이미 저만치서 부옇다.
조선의 전설적인 명기 매창(梅窓) 계랑과 당대 최고의 시인(詩人)인 촌은(村隱) 유희경의 이런 애끓는 연정은 애별리고의 처절한 시혼(詩魂)으로 이처럼 영롱한 연시(戀詩)의 절창을 후세에 남겼다.
‘ 이화우 흩뿌릴 제 울며 잡고 이별한 임 / 추풍낙엽에 저도 날 생각하시는가 / 천리에 외로운 꿈만 오라가락 하노매.’
촌은과 헤어진 후 그에 대한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기 위해 계랑 스스로 지어 부른 수절가는 애달프기만 하다. 남자는 여자에게 무엇이고 여자는 무엇으로 세상을 사는가. 남자는 그 삶을 세상에서 찾았고, 여자의 삶은 사랑이 그 전부를 이루었던 것이다.
촌은을 보내놓고 혼자서 맞는 어느 이른 봄, 가시지 않은 봄추위에 매창은 겨울옷을 다시 꺼내 손질하며 자한(自恨)이란 그리움의 시를 읊는다.
‘ 봄날이 추워 겨울옷을 찾아 꿰매는데 / 사창(紗窓) 가득 햇살이 비치는구나 / 머리 숙여 손길 가는 대로 맡기니 / 옥루가 바늘과 실을 적시는구나.’
멀리 있는 촌은 역시 계랑을 그리며 한 수 시를 읊었으니 그것이 바로 회계랑(懷癸娘)이다. 매창을 향한 그리움은 그에게도 애가 끊어질 듯한 고통이었을 것이다.
‘계랑의 집은 멀리 부안에 있고 / 이 몸이 사는 집은 서울이라네 / 서로가 그리워하지만 볼 수가 없어 / 오동나무에 비가 내리면 애가 끊기는 구나.’
계랑은 그의 나이 스물여섯에 자기보다 이십 팔년이나 연상인 천민출신의 대 학자 유희경을 만나게 되었다. 계랑은 이후 그를 평생토록 사모하다 마침내 숨을 거두었으니, 때는 1610년 그의 나이 서른일곱이었다.
조선 기녀사에 황진이와 더불어 큰 획을 그었던 절세의 명기가 한낱 이슬처럼 사라진 것이다. 촌은은 눈물을 쏟으며 도옥진(悼玉眞)이란 애절한 칠언절구를 읊어 정인의 넋을 기렸다.
‘향기로운 넋 홀연히 흰 구름타고 가니 / 하늘나라 아득히 먼 길 떠났구나 / 배나무 정원에 다만 한 곡조 남아있어 / 왕손들 옥진의 노래 다투어 말하는 도다.’
얘기는 거슬러 부안 기생 매창의 명성은 촌은을 만나기 훨씬 이전부터 이미 세상에 파다했다. 그는 가사, 한시를 비롯하여 가무 현금(玄琴)에 이르기까지 다재다능한 여류 예술가였던 것이다. 또한 그는 품성이 고아해 풍류를 즐기는데 귀천을 가리지 않았고, 사람을 보는데 빈부를 따지지 않았다.
어느 날 도성의 유사문, 김명원, 심희수 등이 매창의 소문을 듣고 그를 서울로 불렀다. 그리고는 서로의 시를 견주었으나, 결국에 계랑의 시재(詩才)를 감당치 못하고 크게 탄복을 하였다.
또 어느 봄날 한 나그네가 구애의 시를 적어 매창에게 한사코 보이며 집적거리자 계랑은 즉석에서 그의 운을 빌어 답하기를,
‘ 평생을 한스럽게 기생이 된 몸 / 달빛 젖은 매화만을 사랑했건만 / 세상은 이내 뜻을 알지 못하고 / 오가는 무릇 길손 무심히 추근대누나.’
하니 나그네는 무안하여 얼굴을 붉히며 발길을 돌렸다.
이런 매창의 재주를 흠모하여 일찍이 그를 찾아 스스로 연(緣)맺기를 자청한 한 남자가 있었으니, 그는 당대의 문호(文豪) 허균(許筠)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그들의 연분은 계랑이 죽을 때까지 십년을 이어왔다.
그러던 어느 날 매창의 부고를 받은 허균은 멀리 부안까지 쉬지 않고 달려와 애끓는 슬픔을 조시(弔詩)로 지어 그녀의 영전에 바친다.
‘아름다운 그대의 글귀는 비단을 펴는 듯 하고 / 맑은 노래는 구름도 멈추게 하네 / 복숭아 훔쳐서 인간 세계로 내려오더니 / 불사약 훔쳐서 인간 무리를 두고 떠나네 / 부용꽃 수놓은 휘장엔 등불이 어둡기만 하고 / 비취색 치마엔 향내가 아직 남아 있는데 / 이듬 해 작은 복사꽃 필 때쯤이면 / 그 누가 설도의 무덤 곁을 지나려나.’
기생의 몸으로 십여 년 긴 세월을 수절하며, 매창은 유희경을 위해 절개를 지켰다. 하지만 임진년 왜란이 일어나 그와 헤어져 있는 동안에 허균을 만나게 되었고, 결국 그와도 십년의 교분을 가졌던 것이다.
그 십년의 세월동안 매창은 두 남자와 정을 나눈 것이다. 다만, 허균과의 연분은 오로지 정신적인 것이었기에 그들의 사랑은 더 곡진하고, 더 애틋했는지도 모른다. 아름다운 절개와 절제된 그들의 사랑은 보석처럼 영롱하게 빛났던 것이다.
하면서도 둘이는 서로를 원했고 서로를 피했다. 속정(俗情)에 시달리면서도 그들은 서로를 범하지 않았고, 드디어 아름다운 애정의 미학으로 사랑을 승화시켰던 것이다.
하지만 한 점 여운마저 숨길 수는 없었다. 그것은 진솔한 인간의 욕망이었던 것이다. 계랑은 밤새 번뇌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외롭고 어리석은 여자일 뿐이었다. 일찍이 청(淸)의 왕문청(王文淸)은 우견(愚見)에서 이렇듯 어리석은 세상의 소회를 읊었다.
‘구름 떠나가니 산색은 푸르고 / 구름 머무니 산색은 하얗네 / 떠나고 머무름을 구름은 모르는데 / 빈 산이 절로 색을 바꾸네.’
인지상정, 사람 사는 모습 모두 구름 같으니 어찌 공산(空山)의 마음만 탓하리오. 산에 올라 멀리 하늘을 보니 떠도는 구름은 동서로 오락가락 내 마음조차 갈피를 잡지 못하니, 빈 산의 마음 또한 어찌 알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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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승택 |
11-05-20 01: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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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생님의 관심분야가 갈수록 흥미롭습니다. 어찌 그리 조선기녀들의 애닲은 사랑이야기를 꿰뚫고 계시는지 저력이 만만치않아 보입니다. 풍류객 임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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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문 |
11-05-20 07: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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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택 선생님,
간밤 비가 내렸군요. 촉촉해진 나무에 신록이 무성합니다.
잘 지내시지요. 뵈울 날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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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순 |
11-05-20 08: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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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생님, 기생의 사랑 이야기를 이렇게 잘 엮어 내시다니요. 결국 매창이 지조를 버린 셈이군요. "속정에 시달리면서도 서로를 범하지 않았다" 매창이 변절하지 않았음을 나타내기 위한 변명 같습니다. 허기야, 기생으로서 이별한지 10년만에 허균을 만나 다시 진한 사랑을 하였다고 누가 탓하겠습니까? 재미있는 글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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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문 |
11-05-20 23: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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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순 선생님,
속정에 시달리는 것이 어찌 그때 만의 일이었겠습니까.
남여의 일이란 하늘도 땅도 모른다고 하지 않았던가요.
인격조차도 그것과는 비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참 묘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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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식 |
11-05-20 08: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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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부안을 지나면서 보니 이화우비를 잘 단장해 놓았더군요.
저는 그 시와함께 '...비단옷 찢어진 것은 아깝지 않지마는...'으로 이어지는 취객을 노래한 시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에 모처럼 조선 기행의 풍류를 맛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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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문 |
11-05-20 23: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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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식 선생님,
선생님께서 예전에 보셨던 그 매창의 시, 띄워 보내드립니다. 비오는 봄, 다시 보심도 운치 있는 일이 아니겠는지요.
'취한 손님 비단 적삼 잡아 당겨 / 그 손에 비단 옷이 찢어 졌네 / 옷이야 찢어진들 아깝잖지만 / 은정이 끊어질까 두려울 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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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명화 |
11-05-20 1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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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기녀들의 가슴저미는 사랑의 이야기가 지금 현실에 존재 하는 듯, 가슴을 뭉클하게 합니다. 편견은 우리의 눈을 멀게 하는 독 같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수절하는 양반집 마님도 휼륭하지만 비록 기생이라 할지라도 연모하는 사람이 있다면 아름다운 사랑을 지킬 권리도 있을 것이라 사료됩니다. 상식의 고개를 넘은 선생님의 글에서 감성이 서성이고 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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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문 |
11-05-21 08: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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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명화 선생님,
그 시대의 느낌마저 소상히 말씀해주시니, 선조 여류의 운치가 사뭇 새롭습니다.
서와 예와 악을 넘나들었던 그 시절 여인들이 기실, 지금의 원조 예술인들이 아니겠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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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자인 |
11-05-20 12: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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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문 선생님, 조선 기녀들은 저마다 애뜻한 사랑이야기를 가슴에 품고 살았나봅니다.
그래서 남들이 쓸 수 없는 시도 잘 쓰고 한 시대를 풍미했지요.
제목만 보고 어떤 이야기일까 궁금했는데 사랑은 정말 귀먹고 눈도 멀게 하나봅니다. ' 눈 먼 가슴은 '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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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문 |
11-05-21 09: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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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인 선생님,
봉건적이던 그 시대에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는 유일한 이성, 그것은 오로지 기녀들이었기에
그것이 가능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드물게는 사대부 여인들 중에 난설헌이나 사임당 같은 선인들도 있기는 했지만 대체로 시대적인 정서가 그리 될 수 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때를 넘나드는 감성으로 말씀해주시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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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화 |
11-05-27 11: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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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기생들 중에는 출중한 예인이 많았지요.
황진이 같은 분은 시인, 음악가, 경영인, 사회사업가에 멘토와 상담가의 역할까지 한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학자들과도 깊은 교분을 나누며 지식을 주고 받은 것으로 보아 동시대의 어떤 인물보다 빼어난 인물이라는 것이 증명되고 있지만, 평생 사랑으로 멍든 가슴은 안고 살아가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사랑 너머의 가치와 대의를 추구한 분이기도 합니다.
임병문 선생님, 감성과 지성이 넘치는 글 잘 읽었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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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문 |
11-05-27 1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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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화 선생님,
어쭙잖은 글 읽어주시고 격려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항시 높으신 안목으로 글을 대하심에 후배는 항상 조심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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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진철 |
11-06-01 11: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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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잘읽었습니다
건필하시고 앞으로도 좋은글 많이 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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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문 |
11-06-02 08: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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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생님,
오랫만에 뵙습니다.
선생님의 글을 읽어보니 별일은 없으신 것같아 다행입니다.
졸작을 읽어주시고 격려해주시니 감사합니다. 항시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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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화 |
11-06-02 00: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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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에 써서 묻어둔 시가 있기에 굴비를 달아봅니다.)
바람의 길
- 시인 황진이를 노래함
이진화
캄캄한 길 외홀로 맞서
어둠을 가르며 금강(金綱)에 든 그녀
마주치는 이마다 상사에 들게 하는
고혹은 곤혹이라
인연을 피나게 끊으며 세상으로 나아가
시와 거문고 안고 떠돌고 떠돌다
바람의 길이 되어 버리다니
이상하다, 지친 손마다
봉인된 우물을 그녀 앞에 가만히 열어보였고
우물 속에 이끼 낀 태고의 기억들은
쪼그리고 앉은 채 간절히 손짓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일은 오래 묵어 아린 상처
장사 지내지 않고 끼고 사는 일이라
순례를 끝낸 그녀 말하길,
'나의 몸을 벌판에 버려두어 새와 벌레의 밥이 되고
마침내 바람의 길이 되게 해다오.'
독수리 한 마리 하늘을 날며
느리게 느리게 춤을 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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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문 |
11-06-02 08: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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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화 선생님,
간밤 문득 비바람을 헤짚는 꿍을 꾸었습니다. 무엇때문일까 그 연유가 궁금했는데, 새 아침, 선생님의 곡진한 詩 한편으로 날이 밝습니다. 진실인즉, 아무나 쉽게 읊을 수 있는 詩도 아니요, 더구나 그리 수월하게 접할 수 있는 황진이의 정서는 더욱 아닙니다.
오래 전부터 황진이를 쓰기위해 노심초사 그녀의 자취를 더듬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가까이에 그런 고아한 정서를 가진 선생님이 계시다는 사실만으로도 저의 기쁨은 자못 큽니다. 주제넘게도 선생님의 詩에 감히 답시를 적어 보았습니다. 어리석음을 탓하지 마시기바랍니다.
어둠길 외홀로 금강에 든 그녀 / 세상사 마주치는 인연마다 섧고 서러워 / 거문고 안고 바람 같이 산중을 헤매니 / 휘도는 골마다 서린 것은 안개요 맺힌 것은 情恨 뿐이네 / 사바 인연 참으로 곤혹이로다 / 저승줄 부여잡고 속세를 떠나는 그의 한마디 / 동문 밖에 이 한 몸 버려 뭇 버러지의 공양보시 삼아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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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화 |
11-06-02 21: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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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의 운율로 답시를 주셨군요.
멋집니다.
고맙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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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문 |
11-06-16 09: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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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화 선생님,
제가 게으른 탓으로 선생님의 말씀을 그만 놓쳐버렸습니다. 죄송합니다.
말씀 말씀, 그 한마디가 저에게는 더 없이 귀한 것이었는데 넓게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하옵고 항상 건강하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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