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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 우리 젊은 날(1) - 벽(壁)과 병(病, 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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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김창식 |
날짜 : 09-06-04 14:42
조회 : 2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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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壁)과 병(病‧甁)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放惶)한다."
‘파우스트’의 이 구절처럼 용기를 주는 말이 또 있었던가.
우리가 청춘이었을 때. 외롭고 험난한 길을 걷고 있었을 때.
“볼링 말이예요?”
그렇게 말하는 무용과 여대생과 화장을 한 여자가 싫었다.
청춘의 실의(失意)와 고뇌(苦惱), 방황과 좌절(挫折)에 대해 이야기 하였는데,
잘못 알아듣고.
머리통이 작고 한 몸매 하는 여자. 상습적으로 고무신을 거꾸로 신는 여자.
약속을 빈번히 어기고도 도통 미안한 구석이라곤 없는 여자.
검투사(劍鬪士)처럼 관절 보호 장갑을 낀 채 공을 손에 들고 주춤주춤 다가서서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레인 바깥 도랑으로 굴려 버릴 수 있는 여자.
실수하면 더 귀여운 여자. 운 좋게 스트라이크를 잡거나 스퀘어를 해치우고
엄지와 검지를 마주쳐 ‘딱’ 소리를 내며 환히 웃는 모습이 예쁜 여자.
“120 놔요.”
정말이지 그렇게 말하는 무릎 위 두 뼘 짧은 치마를 입은 여자가 싫었다.
청춘이 부딪히는 '벽'(壁)과 청춘이 앓는 '병'(病)에 대하여 이야기 하였는데,
잘못 알아 듣고.
아, 진실을 말할 때가 되었다. 그런 여자가 싫다고 한 것은 거짓이었다.
약속을 어기면 어떻고 떠나간 들 또 어떠리.
약속 시간에 일찍 나와 남자를 기다리는 조신(操身)한 여자는 처량하더라.
말 좀 못 알아들은들 그게 무슨 대수이랴.
청춘이 좌절하는 '벽'을 볼링장의 '벽'(壁)으로, 청춘이 감내하는 '병'을 볼링 '병'
(甁‧pin)으로 잘못 알아 들은들 그게 무슨 대수랴?
불감청(不敢請)이언정 고소원(固所願)이라.
노쇠한 말(馬)이라고 어찌 푸른 콩 마달소냐!
무용과 여대생, 치어리더, 아름답게 야한 여자. 나는 그런 여자가 좋더라.
그런 여자가 나를 좋아하지 않았을 뿐.
그런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거나 주어지면 아니 되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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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식 |
09-06-04 14: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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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회원 김창식(2008. 12 등단)이 문단의 원로 선생님, 회장님,
사무국장님과 여러 선배님들께 홈페이지를 통해 인사 올립니다.
앞으로 우리 한국수필작가회 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선배님들께서 앞으로 많이 지도편달 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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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재문 |
09-06-05 07: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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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식 선생님 속내를 환히 내비치는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사실은 나이들어가면서 좀 젊잖은척하고 살려고 하지만, 내 속내를 들여다 보면 그것이 아닙니다. 저도 마찬가지 본능적인 생각을 떨쳐버리니 못하는 마음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니까요.앞으로도 많은 활동 기대합니다.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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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식 |
09-06-06 19: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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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도 '관능에의 향수'는 마음 속 깊은 곳에... 어쩔 수 없는 듯합니다.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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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순 |
09-06-06 18: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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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진 마음으로 (仁)
온갖 시련과 고통을 참아내며 (忍)
심오한 가르침을 옳다 시인하여 받아들이며 (認)
가슴 깊숙히 새기는 (印)
사람이 참된 사람입니다. (人) ^^
반갑습니다.
선생님의 글을 다 읽고나니
한자말이 각각인데도 왜 같은 발음으로 정한 것일까,
소리가 같으면 뜻도 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다시 꺼내보게 됩니다.
벽은 단절을 의미하지만 때로는 그 벽을 두드려 소통을 하고,
병(甁)은 물질을 가두는 그릇이고
병(病)은 사람의 몸을 어둠에 가두는 그릇이니 그 또한 상통하는 바가 있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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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식 |
09-06-06 19: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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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인인인인(仁忍認印人)! 선생님의 깊은 사유와 성찰에 눈이 번쩍 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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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명화 |
09-06-07 07: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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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시심이 가득한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남자의 마음을 그대로 옮겼으되 겉으로 들러내지 않은 심장의 울림을 멋진 언어로 승화시킨
재주가 놀랍습니다. 2009년 한해 문운이 활짝 열리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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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식 |
09-06-07 20: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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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명화 국장님, 생각해 보니 지성(이성)과 관능(육체)은 청춘을 지탱하고 움직인 두개의
축(軸)이었습니다. 우린 그 때 한사코 정신적인 것을 위에다 자리 매김하려고 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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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복희 |
09-06-08 20: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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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식 선생님!
먼저 지난번 '문학의 집'에서 정목일 이사장님 출판기념회를 축하하며
바로 옆자리에서 점심을 함께 했던 기억이 나네요.
문학소년처럼 순수하고 청순한느낌(?)을 받았는데
역시 글도 그런 감이 드네요.
앞으로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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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식 |
09-06-09 08: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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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점심이 특히 맛있었습니다. 이유를 생각해보니 최선생님을 모시고 함께
하여서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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