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저는 요즘 가슴이 답답하고 자주 뜨끔 뜨끔합니다.”

“어디 청진기 좀 대 보게 옷좀 올려보세요.”

“네, 자”

“아이구 배는 왜 이리 나오셨나요.”

“요즘 추워서 운동을 못하고 먹고 자고 먹고 자고 그래서 그렇습니다.”

“그보다도 텔레비전 많이 보시고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지는 않은가요?”

“그것도 맞는 말씀입니다.”

“숨을 들여 마시고 멈추세요.”

“허억”

“다음은 숨을 내 쉬고 가만 계세요.”

“휴~”

“됬습니다.”

“어디가 나쁜가요?”

“팔 좀 내보세요. 혈압좀 재 보게요.”

“네”

“흠, 혈압은 정상인데..”

“아 그런가요.”

“걷기는 좀 하십니까?”

“네, 지하철 타러 갈 때 좀 걷습니다.”

“층계는 오르내리시나요?”

“에스컬레이터 타고 아니면 에레베이터 타고 편하게 다니는 편입니다.”

“흠, 운동 부족이라 배가 꺼지지 않기 때문에 복부가 가슴을 치 받아서 가슴이 답답 하신겁니다.”

“아, 네 그런데 뜨끔뜨끔은 왜 그런가요?”

“진단으로는 잘 모르겠는데 혹시 무슨 고민이 있으신가요?”

“특별히 인상에 남는 고민은 없는데요.”

“하하 고민도 인상에 남는 고민이 있나요? 재미 있으십니다. 그러면 혹시 숨기는 비밀이 있는가요?”

“특별한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와 행복하신데 왜 뜨끔거리실가요. 걱정이나 불안한 것은 어떻습니까?”

“아. 불안한 마음이 있는 것 같네요.”

“그게 무엇인가요?”

“오늘 아침에 집사람이 갑자기 한쪽 귀가 안들린다고 하여 놀래서 가슴이 뜨끔 거리더군요.”

“그래서 어떻게 했습니까?”

“이비인후과에 같이 갔지요.”

“병원에서는 무엇이라고 하던가요?”

“중이염이 온것 같다고 하면서 주사 한 대를 놓아 주더군요.”

“하하 선생님은 부인을 무척 사랑하시는군요.”

“네? 아 하하 ”

“너무 사랑하신 나머지 놀래서 뜨끔 거리는 것이니까 신경쓰지 마세요.”

“그게 아닌데요.”

“그럼 뭐라고 생각하시는데요?”

“불안해서 그런것 같아요.”

“왜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나이를 먹어 가면서 배도 나오고 이젠 젊었을 때 처럼 인기도 없는데 집사람이 어떻게 되면 누가 거두어 줄 사람도 없을거고 저 혼자서 어떻게 살라고 하는 마음에 불안 해서 그런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