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가 피의자신분으로 조사받던 여인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하여 나라가 시끄럽다. 그것도 검찰청 내에 있는 조사실에서 가졌다는 것이다. 검사라고 해도 정상적인 성관계라면 무슨 문제겠는가. 비정상적이고 비윤리적이고 비도덕적이기 때문에 파렴치하고 변태적이라고 비난하는 것이다. 특히 검사에 의해서 검찰청사내에서 발생했다는 자체가 도대체가 일어나서는 안 될 추한 사건인 것이다.

징계조사이건 세무조사이건 조사를 받는 사람은 약자이다. 당연히 초조하고 긴장하기 마련이다. 더욱이 평범한 사람들은 경찰이나 검찰에서 나오라는 연락만 받아도 피하고 싶고 주눅이 든다. 하물며 죄를 지어 피의자로 조사를 받는 사람의 입장이 되면 간덩이가 부은 사람 아니고서는 겁에 질려 감히 방어 할 의욕이나 용기도 갖지 못한다. 조사하는 사람 앞에 서기만 하면 머릿속이 하해지고 어린애처럼 순진해지기까지 한다. 그러므로 이들을 조사하는 사람은 보다 수양을 많이 쌓아 모범적인 인격을 갖추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인권유린이 적게 일어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마치 쥐를 희롱하는 고양이처럼 우월감에 빠져 말 투 부터가 사뭇 반말이고 명령조다. 특히 조사관 중에는 인격적으로 성숙되지 않았거나 결함이 있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피 조사자가 순종적이고 만만하게 보이므로 괴롭혀서 쾌감을 느끼는 변태도 적지 않은 것이다. 힘없는 어린아이를 괴롭혀서 쾌감을 얻는 일부 교사들같이 변태적인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예전에는 반항하지 못하는 약점을 이용하여 욕을 하고 때리고 고문을 함으로서 쾌감을 얻는 변태적인 사람들이 많았다. 이것은 왕따나 학교 폭력의 양상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반항하지 못하는 약한 학생을 여럿이서 욕하고 때리기도 하고 담뱃불로 지지기도 하며 괴롭히면서 쾌감을 얻는 것이나 물과 전기 아니면 몽둥이로 갖은 기술을 사용하여 고문을 하면서 쾌감을 얻는 것이나 오십보백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에는 인권 운운 하는 바람에 고문 대신 성적 쾌감을 취하려는 변태가 많다고 한다. 인격적 결함이 없다고 하더라도 조사관과 피조사자 간의 지위는 하늘과 땅 같은 것이다. 피조사자가 남자인 경우에도 순한 양 같이 되는데 여자일 경우는 어떻겠는가, 불쌍하게 보일 정도인 것이다. 조사관도 처자식을 가지고 있는 입장에서 불쌍하게 보이는 여자 피의자에게 한번쯤은 동정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조사관 중에는 노련한 사람과 노련하지 못한 초자와 구별이 되는 것이다. 같이 불쌍하게 생각하다가도 노련한 사람은 피해를 당한 사람을 생각하고 냉정을 찾게 된다. 이것은 피의자를 동정하다가 쓰라림을 당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조사관이 동정하는 눈치를 보이면 남녀 피의자를 불문하고 어떻게 하든 동정을 더 끌어내어 선처를 받아 내려고 필사의 노력을 한다. 그러나 노련한 조사관은 피의자 개인에 대해 좋고 나쁘다고 생각하는 마음을 접고 죄에 대해서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려고 결심하게 되는데 반해 초자는 사람과 죄를 같이 보고 사람도 동정하고 죄도 동정하게 된다. 즉 인정에 끌려 죄를 지은 사실을 잠시 잊고 인간적으로 동정하게 되는 것이다, 심지어는 피해를 당한 피해자를 나쁘게 생각하는 어리석음도 있다.

그러나 피해자가 계획적으로 피의자를 함정에 몰아넣은 것이 아니라면 사실 피의자가 나쁜 것이지 피해자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그러나 눈에 꺼풀이 쓰이면 그렇게 생각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이다. 피의자는 이러한 미숙한 조사관의 마음을 귀신 같이 읽는다. 그래서 남자 피의자의 경우 돈이나 재물로 환심을 더 사려고 하고 여자인 경우에는 최대한 불쌍한 여자로 보여서 동정을 받으려고 한다. 어떻게 하든 그 동정심을 이용하여 죄를 모면하든지 아니면 구속이라도 피해 보려고 하는 것이다, 그 수단으로 제일 쉬운 것이 조사관과 성관계를 갖는 것이다. 물론 돈을 좋아 하는 사람에게는 돈이 먼저 일수도 있겠으나, 돈도 주고 성 관계도 가지면 더 확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피의자가 된 대부분의 여자가 무슨 돈이 있겠는가. 몸이 무기이고 재산 인 것이다. 이렇게 해서 조사관과 여자 피의자간에 불륜사건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기형적인 불륜은 끝내는 패가망신하게 된다. 이번 사건의 주인공인 검사와 여자 피의자간에 어떤 거래가 있었는지는 조서를 보기 전에는 정확하게 알 수는 없는 문제다, 다만 예전과 같이 검사가 도덕성을 먼저 배우던 시절이 아니라 요즈음은 로우 스쿨을 졸업하고도 임용된다고 한다, 아마 좋은 집안 배경으로 임용 되었을 것 같다. 수천만 원을 주고 합의 했다는 사실로 미루어 짐작하는 것이다. 인격적으로 상당히 미숙한 사람이 검사로 임용되어 저지른 사건이다, 그러므로 우월한 지위에서 고양이 앞에 쥐처럼 몰린 여자 피의자를 희롱하고 싶어 졌던 것 같다. 그것도 엄숙한 검찰청사에서 더욱 스릴 있는 쾌감을 느끼려 했던 것 같다, 정신적으로 상당히 문제가 많은 사람으로 보인다, 이런 사람을 사디스트라고 하지 않는다면 누굴 그렇게 불러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