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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김용순 |
날짜 : 12-02-26 11:24
조회 : 2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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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민인본(爲民人本)
요즈음, 탈북자 문제로 한, 중 외교가가 뜨겁다. 중국이 탈북자들을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고 북한으로 돌려보내려 하기 때문이다. 목숨을 걸고 탈출한 사람들을 도로 보내면, 어떤 처벌을 받게 될지 뻔히 알면서이다. 물론 북한과의 관계 및 대량 월경 사태시의 문제점, 등 여러 사정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그들이 무엇보다도 우선 되어야 할 인권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노벨 평화상을 받은 인권변호사 ‘류사오보’는 감옥에 있고 그의 아내와 그를 추종하는 수많은 반체제인사들이 연금되거나 체포되었다. 갇혀있는 그를 홍콩, 타이완을 비롯한 서방세계가 석방을 요구하지만 요지부동이다. 단순 수련단체인 파륜궁의 정치세력화를 두려워하여, 무자비하게 탄압하는 사실이 국제사회에 알려져 규탄을 받고 있지만 들은 척도 않는다. 군사적, 경제적, 외형적으로는 이미 세계 2대 강국 되어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중국이 인권 문제만은 할 말을 잃고 있다. 그렇다고 중국이 국제여론에 굴복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7-8년 전 여수 외국인 불법 채류자 집단수용소의 화재로 조선족 8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화재 현장을 방문한 ‘닝푸쿠이’ 당시 주한(駐韓) 중국대사는 우리 정부에 강력하게 항의하며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정당한 보상을 촉구하였다.
그리고는 ‘위민인본(爲民人本)’이라는 충고의 말을 남겼다. ‘국민을 위하고, 사람이 근본이다’라는 뜻일 것이다. 자국민이 불행한 일을 당하였으니 대사로서는 당연한 이야기이다. 이 일은 관계자들의 부족한 인본사상에서 비롯한 사고임이 틀림없다. 내가 중국에 머물면서, 평소 느끼며 하고 싶었던 말을 오히려 중국 사람에게 듣게 되어,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중국에는 사람이 너무 많다. 어느 도시, 어느 거리, 어디에서에도 넘쳐 난다. 사람들끼리 서로 부대끼고 치여서 쾌적한 삶은 포기하여야 한다. 사람이 아무리 많다고 해도 하나뿐인 생명이 소중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런데도 중국정부나 국민들은 생명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세계적으로 사형제를 폐지하는 추세임에도, 전 세계 사형의 절반은 중국에서 이루어진다. 정치범, 강력범은 물론 마약사범, 사회사범, 뇌물수수, 액수가 큰 절도, 경제사범까지 사형에 처해진다. 중국 채류 초기, 황당한 이야기도 들었다. 내가 살던 곳의 이웃집은 어느 날 공안으로부터 몇 년째 소식이 없던, 아들이 사형을 당하였으니 총알 값을 물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회사 직원의 동생은 20만 위안(당시 약 2천5백만원)의 은행 사기대출에 단순 종범으로 연루되었다하여 10년이란 중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었다. 교도소에서도 인권유린은 물론, 사형수들의 장기를 적출하여 외국인들에게 거액을 받고 이식해 준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실지, 나의 지인과 사촌은 중국에서 간이식과 콩팥이식수술을 받고 왔다. 기부 받은 장기만으로 외국인에게까지 제공해 줄 여유가 있을까?
그곳에서 공장을 할 때였다. 재료 및 완성품이 계속하여 없어져 파출소에 신고하였다. 십여 명의 공원들을 데려가 심한 폭행과 전기고문까지 하고도 정작 범인은 잡지 못하였다. 그 이후부터는 신고하지 않았다. 넓은 국토와 많은 인구 때문에 국민의 안전과 사회질서 확보가 쉽지는 않다. 범죄 예방을 위하여 법의 엄중함도 알려야 할 것이다. 그러나 법도 생명도 소중하게 여기는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법이 엄하다고 범죄가 없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국민들의 일반적인 권리도 무시되고 있다. 공공시설이나 신호체계 등, 사람이 우선적으로 배려된 것은 어느 것 하나 보이지 않는다. 북경에서도 차량과 행인 등, 통행량이 많은 사거리에 보행인을 위한 신호등이 따로 없는 곳이 많다. 보행자 신호가 있는 곳에도 좌, 우회전 차량은 보행신호를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 먼저 보호되어야 할 보행자가 차에게 우선순위를 빼앗긴 것이다. 도로에 주차한 차는 단속을 하지만 인도에 세워진 차는 단속이 느긋하다. 인도를 따라 걷다보면 곳곳에 차들이 앞을 막고 있어 여간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
교통사고로 사망사고를 내었다하여도 고급 승용차 가격은 100만 위안을 웃돌고 보상금은 10만 위안에도 못 미친다 한다. 사람값이 고급승용차 가격의 1/10 정도 밖에 되지 않다니 기가 막힐 따름이다. 몇 년 전 TV에서 충격적인 사실을 보게 되었다. 농촌 마을, 간수도 차단기도 없는 철도 건널목에서 10세 된 여아가 사망한 사고였다. 철도국에서는 배상규정에 따라 유족에게 600위안을 지급하였다고 한다. 당시 환율로 우리나라 돈, 75,000원이다. 철도원이 훼손된 사체를 수습하여 병원에서 원상복구 시키는데 4,600위안이 들었다고 한다. 그 비용을 유족이 물고 사체를 찾아간, 믿기지 않는 사실이다.
천재지변이나 사고가 일어났다 하면 엄청난 인명피해가 난다. 지진이나 홍수 등으로 수십만 명이 죽기도 하였다. 끊이지 않는 산업재해, 탄광사고, 화재, 교통사고 등으로 떼죽음을 당한다. 20여 년 전 하북성 모 백화점에서 화재가 났다. 물품의 도난을 염려하여 출입문을 걸어 잠그 손님 150여명이 사망하였다. 산업재해나 탄광사고는 업주들이 사람의 목숨보다는 이익에만 급급하여 안전시설을 소홀히 하기 때문이다. 인명 피해가 난다해도 보상금이 얼마 되지 않으니 철저하게 사고 대비를 하지 않는다. 업무상 고속버스를 타야 할 일이 많았다. 고속버스에 안전벨트는 말 할 것도 없고 통로에까지 간이 의자를 놓아 10여 명씩의 정원 초과를 하기도 하였다. 사고가 나면 많은 인명 피해가 날 수 밖에 없다.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자연습지 호수에 간 일이 있었다. 작은 유람선에 손님들을 가득 태우고 쾌속으로 달려, 유람선끼리의 충돌이나 전복 될까봐 아슬아슬 하였지만, 개인 안전장구는 전혀 없었다. 언젠가 대량 인명 피해가 날 것이 뻔하다.
고귀한 인간이 대수롭지 않게 취급당하는 것은, 단순하게 법이나 제도정비 등의 대책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정부나 국민 개개인이 인간이 으뜸이라는 인본사상(人本思想)이 부족한데서 일어나는 문제일 것이다. 사람이 가장 귀중한 존재임을 알게 하는, 교육이 선행되어야만 한다고 생각된다. 인본(人本)은 어느 나라, 누구라도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사상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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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재문 |
12-02-26 14: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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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순 선생님 "위민인본" 시사성이 있는 수필 잘 읽어 보았습니다. 사람이 첫째가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때가 너무나 많으니 그것이 문제입니다. 고양이를 구하다가 목숨을 잃은 사람도 국가 유공자라고 하는 대법원 판결을 보고 화가 치밀어 그제 금요일날 2월 24일 부랴부랴 저의 할아버지 독립유공자 신청을 수원보훈처에 제출했습니다. 2001년도에 전남 무안보훈처에 제출했다가 체택이 되지 않아 다시 제반 자료 갖추어서 제출했습니다. 심사기간은 6개월정도 걸린답니다. 이번에는 어떻게든 성사되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고양이 구하다 목숨을 잃은 사람도 국가유공자인데 삼일운동하다가 장흥지방법원과 대구복심법원에서 실형을 받은 할아버지를 누락시키는 이나라가 과연 정당한 나라 "위민인본"의 나라인가? 위민인본의 정부인가? 묻고 싶어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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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순 |
12-02-27 18: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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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문 선생님, 훌륭하신 할아버지를 두셨습니다. 부디 이번에는 심사에 통과 되어 독립 유공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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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문 |
12-02-26 17: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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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민인본,' 그 말의 뜻이 너무도 무색해집니다. 이 나라에 살면서 가끔씩 불평도 해보지만, 정작 그런 나라에 살지않는 것이 다행스럽기도 합니다. 일찍이 인해전술로 전쟁을 치러냈던 나라가 아닙니까.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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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순 |
12-02-27 18: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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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생님, 요즈음 어떻게 지내십니까? 2월에는 느림회가 없는 모양입니다. 지난 번 한국문인협회 사무실에서 김영월 선생님을 만났을 때, 2월에 모임을 가질 것 같이 말씀 하셨는데, 여의치 않는 모양입니다. 3월에는 무슨 행사가 있어도 있겠지요. 기다려 봅시다. 추위에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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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승택 |
12-02-26 23: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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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집행한 아들의 총알값을 받아내겠다는 나라가 중국이라는 사실에 말문이 막힙니다. 爲民人本이라니 참으로 무색하기 짝이 없네요.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으로 봐서는 우리나라 역시 상식을 뛰어넘는 일들이 도처에서 벌어지니 걱정입니다. 경종을 울리는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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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순 |
12-02-27 18: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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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생님, 같이 막걸리 한잔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잘 지내시지요? 이제 봄이 오고 있는 모양입니다. 3월 부터는 기회가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당시, 중국대사 말에 어이가 없었지요.
그래서 몇자 적어 놓은 것을 한참 동안 창이 꺼져 있길래 올려 보았습니다. 3월에 뵙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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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화 |
12-02-29 10: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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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순 선생님, 안녕하세요. 2월이 다가고 벌써 3월입니다.
글을 읽으며 억류되어 있는 이들에게도 속히 봄이 오길 빕니다.
탈북자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 지 마음이 참 착잡하네요.
수년에 걸쳐 중국과 제 삼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온 분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얼마나 참혹하던지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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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순 |
12-03-01 08: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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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셨습니까? 이진화 선생님, 오늘이 3월의 첫날입니다. 이곳은 유난히 추운 곳인데 이제 거의 지나갔습니다. 밭두렁에서 곧 봄나물들이 솟아 나겠지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세월이 너무 빠르다는 것을 느낍니다. 따뜻하여져서,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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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순 |
12-03-01 23: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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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가 현리에서 영하 23.5도의 혹한을 겪었지요.
청평유원지와 야수교와가 떠오르고 비금리 일대의 잣나무 숲이 그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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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순 |
12-03-03 08: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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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생님, 가평지리를 잘 아시는가 봅니다. 지금은 옛날과 많이 달라져, 일동쪽 길과 청평이 고속화 도로로 연결되어 현리도 가까워 졌습니다. 우리집은 가평읍내에 있는 야수교와 가깝습니다. 부근 환경은 좋습니다만 겨울에는 좀 추운 편입니다. 기회가 있으시면 한 번 들려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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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재문 |
12-03-03 21: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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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김용순선생님 가평읍내 사시내요.저는 1990년부터 1993년도까지 춘천교도소 근무하면서 격일제로 거의 빠지지 않고 가평을 다녔습니다. 뭐하러 갔냐구요? 호피석에 미쳐 있어서 호피석 주우러 갔지요. 혼자들기에도 힘겨운 호피석이 걸리면 일톤트럭 불러서 싣고 오곤 했답니다.가평천은 물론이고 가평너머 노루목이라고 하는 곳에 포크레인 작업할때 그때 제가 현장에 있었지요. 물론 가평천 포크레인 골재체취 작업할 때가 그때였습니다. 그시절 그립습니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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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순 |
12-03-04 19: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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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임선생님, 주소는 가평읍이나 읍과는 3- 4Km 정도 떨어져 있는 시골 입니다. 저는 전혀 연고가 없는 이곳에 왔습니다. 이곳에서 앞으로 6-7년 정도는 더 살 계획 입니다. 그 이후에는 고향 쪽에 아파트로 가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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