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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대표작/ 갈색에 반하다
  글쓴이 : 임병식 날짜 : 19-03-16 15:55     조회 : 1477    
갈색에 반하다

 

임병식 rbs1144@hanmail.net

 

사람들이 색채를 보면서 느끼는 감정은 대동소이 할까. 대체적으로 흰색과 푸른색에 과 편안함을 느끼고  붉은 색채에 대해서는  환희와 흥분, 긴장감을 느낀다. 그것은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신호등 앞에 서보면 안다. 푸른빛을 볼 때는 차분히 움직이다가도 적색 신호가 바뀌면 공연히 긴장하게 된다. ‘안돼, 멈춰서야 해’ 하고 대뇌가 경고를 보내어  바짝 긴장을 시킨다.
해서 적색은 우리생활에서 경고의 색채로 자리 잡았다. 위험을 알리는 안내판이나  주목을 끌기위해  사용하는 시위용품의 색채가 이를 말해준다. 붉은 색은 이렇듯 흥분, 환희와 같은 감정도 대변하지만 압도적으로는  선동의  수단으로 활용된다.
붉은  색깔들을 보면서 그렇다면 ‘갈색’은 어느 편에 속할까 잠시 생각해 보는 때가 있다. 붉은색 계통일까, 아니면 푸른색 계통일까. 갈색 자체가 검은 빛을 내는 주황색이기에  잠시 혼란을 겪는다. 이 색깔은 빨강과 파랑이 합쳐진 색깔이다. 자연에서는 대부분의 흙색이 그러하고 이 밖에도 낙엽빛깔과 초코릿, 그리고 강엿의 빛깔이 그러하다.
나는 갈색을 좋아 한다. 이 색채를 대하면 포근하면서 안정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 색채는 극단적인 빨강과 파랑, 흰색까지도 다 수용한다. 이것을 보면서 다른 색채를 떠올린 것은 그래서 자연스럽다.
나는 이 색깔을 보면서 여러 가지를 떠올린다. 추수를 앞둔 들녘의 풍경, 시골의 바자 울타리 , 버스위에 올려 져 원행의 길을 떠난 동구리를 떠올린다. 그러다가 어느 날은 어떤 이야기도 스친다. 붉은 색에 관한 것인데 이 갈색에는 그것도 가미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인지 모른다.
옛날 중국북송시대에 어느 상인이 천하 문장가 소동파에게 그림을 그러주기를 청했다고 한다. 그는 붉은 비단을 가지고와 대나무를 그림을 부탁했다.  내미는 붉은 천을 보자 소동파는  적색 물감을 찍어서 일필휘지로 대나무를 그려주었다. 이를 받아 든 상인은 크게 당황하며 따지듯 물었다.
“어찌하여 붉은 천에 붉은 대나무를 그렸습니까?”
소파공는 태연하게 답하는 것이었다.
“화가는 본래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오. 내 어찌 이 붉은 천을 보고 흥분하지 않고서 대나무를 그릴 수 있겠소.”
꼭 그래서 만이 아니다. 그때 그 천이 갈색이었으면 어땠을까. 다른 색상을 다 포용하니 그의 당황함도 누그려 트리지 않았을까. 갈색은 노란색이기 보다는 주황색에 가깝다. 그러면서 흙색을 띤다. 염색은 잿빛과 갈색으로 많이 한다. 주로 잿빛은 승복의 염료로, 개량 한복은 갈색을 많이 사용한다. 그만큼 모색(暮色)에 가까와 자연친화적으로 보여서인지 모른다. 사람이 살다가 마지막 갈 때는 이 색깔을 닮은 그런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내가 유독 갈색을 좋아한 이유와 계기가 있다. 수석에 취미를 붙여 가게를 드나들 때다. 어느 날 보니 눈에 초코릿석이 보였다. 물으니 수석상이 직접 충북 수산에서 구입한 돌이라고 했다. 한눈에 보아도 색깔이 범상치 않고 품위가 있어 보였다. 정감이 가 한눈에 반해 버렸다.
볼수록 색상이 오묘했다. 화려하지도, 그렇다고 탁해보이지도 않으면서 정감이 갔다. 은근한 감흥이 일고 진중함까지 느껴져서 마음을 사로잡았다. 왜 이 색채가 마음을 당기는지 몰랐다.
당시는 그 이유를 몰랐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낯이 익은 것이었다. 우리주변에 너무도 널리 펴져있는 색깔. 그것이 마음을 당기고 편안하게 해준 것을 알았다. 나는 그 돌에 마음을 빼앗긴 후 어떻게 흥정하여 가져볼 생각으로 수석가게를 찾아갔다. 한데 주인이 바뀌어 있었다. 초코릿석 보이지 않았다. 마음이 다급해져 수소문하여 집을 찾아갔다. 다행이 돌은 집안에 모셔져 있었다.
양도를 부탁했다. 한데 대번에 거절하는 것이었다. 수석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생계를 잇기 위해 수석상을 했지만, 이것만은 자기가 소장을 할 돌이라는 것이었다.
애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근성 있는 애석인은 어떤 사람인가. 애석인 조면호 선생같은 이는 헌종임금의 소장품으로 물목에서 빠진 수석 해산연산석을 각감 오규일이 가진 것을 알고 추사의 묵란도롤 주고서 기어이 손에 넣지 않았던가.
진정한 애석인이라면 어떠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목적한 바를 달성해야 한다. 집요한 집념과 몰두가 있어야 한다.
간곡하게 양도를 부탁히니 그는 결국 ‘임자 될 사람은 따로 있는 모양’이라면서 내주었다. 대신 값은 후하게 치렀다. 이렇게 입수한 후 나는 거실에다 두고서 애지중지 감상하고 있다.
색채는 볼수록 오묘하다. 보고 또 보아도 물리지 않는다. 이토록 정감이 가는 색채가 또 있을까. 이 초코릿돌의 강도는 오모스 측정계로 9도에 가깝다. 통상적으로 이 정도면 보석으로 친다. 강옥석인 루비가 이에 해당하고 다이야몬드는 이보다 불과 한 단계 높은 10도 일 뿐이다.
이 돌이 어떻게 생성되었을까. 돌들은 지구가 45 억 년 전 마그마를 분출하며 대폭발을 했을 때 지표로 튀여 나와 생성 되었다. 맨틀 내핵이 3천도가 넘게 끓어올라 점차로 식어감에 따라 갈레가 갈린 물질이다.
그렇다면 이 초코릿돌은 가장 높은 그 온도에서 급랭한 것이 아닐까. 운석들이 지구로 떨어질 때 엄청난 열과 압력에 의해서 고밀도가 되면서 무거운 물질이 되듯이 크기에 비해 엄청난 무게를 자랑하는 이 돌도 순간에 압축된 것이 아닐까.
그러고 보면 이 돌은 암석이 형성된 초기의 돌임이 분명하다. 그때 가장 높은 열을 받고 태어났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 돌을 보면서 또 다른 면에서 경외심과 감동을 받는다. 이것은 수마가 된 상태 때문인데 그야말로 피면이 대표로 민 듯 매끈한 것이다.
이렇게 되기까지 강에서 얼마나 구르고 굴렀을까. 상상이 불가하다. 불가에서는 일 겁을 일러 사방 40리가 되는 바위를 천사가 백년에 한 번씩 내려와 치마로 쓸어 올려 닳게 한 세월이라 하지만, 이거야 말로 수 억겁의 세월을 감당한 것이 아닌가 한다.
돌 자체를 보고서 묵언과 진중함을 배운다면, 이 수마가 된 피부를 보고서는 단련과 끈기, 그리고 인고와 인내를 배우고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 모든 것을 이 돌은 갈색의 피부에 담아내고 있다.
그것이 자연스레 고태미를 느끼게 하고 한없는 친근감을 갖게 한다. 그러한 매력 때문에 나는 한파가 몰아치는 이 겨울에 가까이 하면서 매만지고 감상하며 깊은 갈색에 빠져든다.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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