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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대표작 /도리를 일깨우는 사진 한장
  글쓴이 : 임병식 날짜 : 19-03-16 15:45     조회 : 1423    
도리를 일깨우는 사진 한 장

 

임병식 rbs1144@hanmail.net

 

어느 인터넷 카페  메인 화면에는 이색적인 사진이 내걸려있다. 두 마리의 개 사진인데  하나는 어미고 다른 하나는 새끼 강아지다. 나는 그 카페를 가끔  들러 이 사진을 들여다본다. 잘 생기거나 무슨  특이한 품종이라서가 아니다. 그저  평범한 토종견인데 그러는 이유는 그 개와 관련한 기특한 사연 때문이다.
두 개는 부자지간이나 모자지간은  아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나란히 함께 올려놓은 것은 보는 사람의 이해를 돕고자 한 것이다. 어미 개는  모골이 흉한 모습을  하고 있다. 털이 군데군데 불에 타버려서  얼룩이 졌다. 그에 비해서 강아지는  어느 한곳도 상처 입은데 없이 멀쩡하다. 그런데는 함께 올려놓은 어미 개가 위기의 순간에 보호를 잘 해주었기 때문이다. 자기는 화마에 휩싸이면서도 어린 강아지를  품에 안고서  지켜낸  것이다. 그런 만큼 여간  장한 행동이 아니다. 카페지기는 그 사연을  사진 아래에다 적어놓았다.
지난 연말이라고 한다.  개집에 화마(火魔)가 덮쳤다. 이때 목줄이 짧게  묶인 새끼의 어미는 불을 피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타죽고 말았다. 그런데 다소 목줄이 느슨하게 묶여있던 다른 어미개가 자신의 위험도 무릅쓰고 그 곁에 있던 강아지를 지켜냈다 한다. 자칫 어미와 함께 타죽을지도 모른 것을 구해낸 것이다.
살아난 개도 자기의 안위가 위급한  순간에, 다른 개의 새끼를 보호해 주다니.  어찌 그렇게 까지 할 수 있었을까. 짐승이기 이전에 어떤 성인의 품성을 느끼게 한다. 이만하면 회제의 주인공이 되고도 남음이 있지 않겠는가. 사람도 하기 어려운 일을 해냈다는 생각을 하면 그저  놀랍고 그 이타의 모습이 가슴을 서늘하게  만든다.
그래서인지  사진속 등허리의 털이 타버린 개의 모습은 혐오감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보는 이를 숙연하게 만든다. 그러면서 많은  깨우침을 준다.
그 광경을 최초로 발견한 사람은 화재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이었다고 한다. 그가 처음 발견하고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마 신선한 충격을 받지 않았을까. 자기 한 몸 상한 것은 생각지도 않고 다른 새끼를 구한 행동이 어디 쉬운 일인가. 그것도 미물인 개의 행동이라니...... 이 이야기는 급속히 퍼졌다.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사람보다 낫다.’고 입을 모았다.
그런데 나는 이 사진을 보면서 대비되는 어떤 인물을 떠올리게 된다. 그 사람은 바로 조선말을 살다간 이두황(李斗璜). 명성황후의 시해에 앞장서서 길잡이를 한 자이다. 1895년 그는 일본공사 ‘미우라 고로’의 지휘 아래 일본군과 낭인들이 건청궁을 난입할 때 선봉에 서서 황후를 찾아내어 알려줬다. 그런 그의 무덤이  최근에  전북 전주 기린산 아래에서 발견이 되었다. 그야말로 호화 묘였다. 봉분의  높이가 무려 2미터가 넘고 비석도 거창한 것이었다. 남들로부터 욕을 먹건 말건 혼자서 ‘잘 먹고 잘 살다가 간 사람.’의 못된 인간의 행적이다.
그를 응징하려는 움직임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지리산 토벌대장이며 구례 화엄사가 소실위기에 처했을 때 지혜를 발휘하여 막아낸 차일혁 총경이 그를 붙잡아 처단하고자 했으나, 그때는 이미 죽어서 화장을 하여 장례를 치른 후라서  어쩔 수가 없었단다. 서둘러 화장을 한 것을 보면 사후에 어떤 대접을 받을지 후손들은 예견을 했던 것 같다.
이두황은 황후의 시해를 돕고 나서 일본으로 건너가 몸을 숨겼단다. 그러면서 호의호식하며 지냈다. 그 호사와 사치가 어느 정도였는지 당시 일본의 실권자는 그를 보고 “제 국모를 살해하고도 은인자중할 줄을 모른다.”고 비판을 했다고 한다.
그는 나중에 친일파가 득세하자 슬그머니 입국하여 전라북도 관찰사를 지내는 등 계속 영화를 누렸단다.
그러나 인륜도덕을 모르는 그를 어찌 역사가 기억하지 못할 것인가. 후손들은 그 점을 알기에 무덤은 비록 호화롭게 썼지만 쉬쉬하며 감추고서 살아왔던 것이다.
미물인 개의 놀라운 자기희생을 생각할 때, 국록을 먹는 책임 있는 자가 적과 내통해 자국의 국모를 죽음의 구렁텅이에 내몬 짓이 한없이 부끄럽게 한다. 그래서인지 볼 때마다 화마로 등허리의 털이 타버린 개의 사진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염량세태(炎凉世態)에서 얼이 없는 삶을 살다간 보신주의자들이 많이 떠올려진 까닭이다.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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