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선생님과 저는 비슷한 경험을 많이 한, 즉 동지적 삶을 살아온 처지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글을 쓰면서 이런 세태를 고발하거나 또는 세상이 돌아가는 사회적 문제들을 꼬집고 가는 일을 종종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런 글을  꼭 써야하나 아니면 이런쪽은 슬쩍 외면하고 대충 짐작은 하면서도 의식적으로 피해간다는 말씀입니다. 아예 보지도 않고 듣지도 않으려하고 글 소재에 있어서도 머리를 흔들어 피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산천경개의 수려함을 노래하거나 인생이나 자아의 발견을 위한 순수한 자각등 그런 글들만 쓰고  대략 만족하고 살아야 하나 하는 고민을 해봅니다.

 잘못된 것을 꼬집는 일은 그만큼 제 마음이 불편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남의 잘못을 지적하는것이 즐거운 일은 아니지 않습니까. 대신 천진난만하고 좋은 것만 보며 사는 순수한 마음을 그릴때는 마음도 평온해집니다. 어느것을 택해야 하는가 생각은 하지만  저는 둘다 병행합니다. 사회병리현상만 고집하면 칼럼이 될것 같고  그걸 버리고 좋은 것만 보고 살면 좋은 생각으로 엔돌핀이 솟습니다. 그런데 마음은 채워지지 않습니다. 임선생님 요것이 직업병의 탓이 아닐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