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은 사람을 살상하는 무기이다. 요즘 경찰관이 파출소까지 들어와서 난동을 부리는 사람들을 보고 도망을 치는등 공권력 부재현상이 벌어지니까 경찰철장이 과감하게 위협을 느끼게 되면 총을 사용하도록 지침을 내렸다는 뉴스가 방송되었다.

그런데 서부활극으로 역사를 만든 미국도 아니고 총을 사용하는데 엄격한 규제가 있어 왔던 것도 이유겠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성정에 의하면 아직은, 쏘면 죽을수도 있는 총을 그렇게 쉽게 사용할수있는 연습이 안되어 있다.

내경험에 의하면 예전에 간첩잡는 특공대에 지원되었던 적이 있었다. 간첩 두명이 어느 장소에서 접선하는데 한사람은 포섭된 자이고 나머지 한사람을 잡거나 죽여야 하는 임무를 부여받고 출동을 하였다. 접선 장소를 중심으로 3단계로 참호를 파고 매복을 하였다. 접선 장소에 제일 가까운 곳에는 베테랑 대원이 자동화기를 거치하고 땅속에서 은폐해 있고 나는 3선에서 매복하고 은폐하고 있었다. 결론은 접선 간첩이 수류탄등 위험폭탄을 소지하고 있는것이 뻔하므로 발견 즉시 사살하도록 하는 작전이었고 가장 가까운 곳에 있던 대원이 사살하였다. 간혹 방아쇠를 당기면서 기절하는 경우도 많다. 

후에 들려온 이야기는 그 대원은 풍부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었는데 총을 쏘는 순간 바지에 오줌을 쌌다고 한다.

청와대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별 하나 달고 참모로 있을때 일이다, 청와대 상공에 방향을 잘못 잡은  헬기가 나타났는데 격추를 하지 못해 차지철실장으로부터 직원들이 많은 질책을 받았었다. 그후 얼마 있어서 노태우 전 대통령이 전두환 전 대통령후임으로 왔을때 청와대 상공에 여객기가 지나갔는데 고공으로 지나갔기 때문에 총을 쏘아봤자 아무 소용이 없음에도 이쪽 저쪽 사방에서 각종 화기로 공중을 향해 총을 쏘아 대기 시작했다.

지난번 처럼 가만 있다가 징계나 받지 않을까하는 걱정때문이었다. 상황을 파악한 본부에서 방송으로 사격중지 명령이 내려질때까지 10여분간 마구 쏘아댔는데 깜깜한 속에서 곳곳에서 쏘아 대는 총소리에 도저히 고개를 들지 못하고 총구만 하늘로 향하고 쏘아댄 것이다. 자칫 아군끼리 뒤에서 쏘는 총에 혹시나 맞을까해서 그랬던 것이다.

이와 같이 연습 안된 우리나라 사람들은 경찰관아니라 훈련된 군인이라해도 사람을 앞에 놓고 겨냥해서 총을 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총을 쏜후에 어떤 책임 추궁을 당할까 걱정하는 점도 있겠지만 사람을 겨누고 총을 쏜다는 것은 정신병자아니면 특별한 개인적인 원한이 있지 않고서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그런 충분한 훈련도 안된 상태에서 과감하게 총기를 사용하라는 지침을 내리는 지휘관들은 현실을 제대로 알고 하는 소리인가 아니면 임기응변식 처신인가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