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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강승택 |
날짜 : 12-06-21 12:20
조회 :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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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드라마의 주인공에 대한 연령별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대부분의 드라마가 낭만적인 연애를 노래하는데 주인공은 언제나 2,30대, 예쁘고 잘 나가는 미혼 남녀들이다. 10대가 연애를 하면 탈선으로, 결혼한 4,50대는 불륜으로, 노인들의 그것은 망측해서 다루어지지 조차 않는다. 그 망측하다는‘노인의 연애’를 요즘 들어 C가 하고 있다.
평소 현모양처인 아내와 함께 단란한 가정을 일군 것으로 알려진 그가 자신의 외도를 처음 말했을 때 나는 그 의외성에 놀라기도 했지만 알 수 없는 경외감을 느낀 것도 사실이다. 아직 남아있는 이성에 대한 열정이 신기했던 것이다.
그 후로 C는 만나기만 하면‘노년의 연애’를 예찬하고 나섰다. 인생의 시계바퀴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언제까지 밋밋하게 세상을 살 것이냐는 질책성 언사도 서슴지 않았다. 금단의 사과를 맛본 하와의 유혹이 이랬을까 생각하니 씁쓸한 웃음이 절로 나왔다.
C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살아오면서 나는 누군가를 열심히 사랑해본 적이 없다. 10대의 탈선이건 4,50대의 불륜이든 기회도 없었지만 있다 해도 비켜섰다. 남보다 우월한 도덕성을 지닌 것도 아니면서 일정한 틀에 언제나 자신을 옭매었다. 고2때였던가. 한 울타리에 사는 여학생과 몇 차례 조우의 기회가 있었지만 무산시켰다. 조숙했던 여자 아이가 호의어린 눈길을 달고 다녀도 피하기에 급급했다. 마침내 20대, 달빛 괴괴히 흐르는 남산 중턱에서 같은 과 여학생의 기습 입맞춤에 놀라 물러서는 남자를 여자는 말없이 한참을 바라보더니 근시안이라는 알 수 없는 말 한마디를 남기고 떠나버렸다.
인생 말년에 이른 지금 돌아보면 회한이 없을 수가 없다. 왜 그 좋은 시절, 꽃 같은 사랑 한 번 못해 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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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재문 |
12-06-22 0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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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얽힌 이야기 잘 읽어 보았습니다. 저는 정말 한 번 외도를 할려고 마음먹고 접근을 시도하기만, 하면 갑자기 무슨 일이 생겨 멀리 떨어져버리고, 또 상대방이 죽어버리고, 다 그렇게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꼭 누가 나를 지켜보고 있는 것만 같아 섬뜩한 생각까지 들었으니까요.
내가 기웃거리면 또 어느 누구 한 여인이 희생될 것이라는 공포감에 불같은 사랑도 다 포기합니다. 그래서 뭐 물방앗간의 사랑이라던가 그런 이야기 들으면 괜스레 가슴만 울렁울렁 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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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승택 |
12-06-22 12: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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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참, 괴이한 일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상대방에게 변고가 생기다니 놀랍습니다. 덕분에 행복한 가정 지킬수 있었다면 서운해 할 일도 아니겠지요. 항상 먼저 찾아주시는 임선생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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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권섭 |
12-06-22 07: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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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생님 반갑습니다. 연애도 운명인 것만 같습니다. 사춘기, 청년기 그리움에 사무쳤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고, 마음 속에 지금도 그때의 그녀가 남아 가끔 그리워집니다.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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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승택 |
12-06-22 12: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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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로멘스가 궁금합니다. 뜻대로 되지 않은 사랑일 수록 기억속에 오래 남는 법, 과거를 추억하며 언제 한번 털어놔 보심이 어떠하실런지요? 여수의 축제가 잘 진행되기를 아울러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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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순 |
12-06-22 07: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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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생님, 이제와서 그럴만도 하겠습니다. 살다보면 기회는 항상 오기 마련인데, 놓치고 사셨군요. 아직 기회가 없다고는 할 수 없으니, 마음 속으로 운명같은 사랑을 기대하세요. 이번 느림회 참가 신청 합니다. 뭉칠 수 있게 노력 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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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승택 |
12-06-22 13: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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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껏 잡지못한 기회를 기대하다니요. 괜한 글 올려서 김선생님 걱정만 끼쳐드리다니 희극이 따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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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문 |
12-06-22 12: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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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말년이라니요, 누구를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제가 보기에는, 아니 듣고 겪기에는 선생님의 사고와 생체조건은 성난 馬와 같아서 무릇 천지를 진동시키고, 가을 성벽을 뛰어넘는 괴력의 뚝심을 지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부디 그 힘 쓸때를 참고 기다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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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승택 |
12-06-22 13: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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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런 댓글이라니! 병들어 누워있던 馬조차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듯 힘을 실어주시는 임선생님이야말로 괴력의 사나임이 분명합니다. 한참을 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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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식 |
12-06-23 11: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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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쇠한 말(馬)이라고 어찌 푸른 콩 마다하랴. 우리 다 함께 분발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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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승택 |
12-06-24 08: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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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회 홈피가 전만 못한 것 같아 아쉽습니다. 이 역시 분발할 사항이 아닐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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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식 |
12-06-24 14: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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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겠습니다, 강 선생님. 분발하여 바로 글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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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진철 |
12-07-08 03: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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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한이라고 까지 하신것을 보면 무척이나 아쉬우셨던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을 수평저울처럼 넘치면 주고 부족하면 받는 것이
연애라고 한다면 애인사이든 부부사이든 아름답게 나눌수가 있겠지요
다만 외도라는것은 덤사랑이든 풋사랑이든
길이 아닌곳으로 가는것을 말하는것 같은데
요놈이 스릴이 있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죄송한 말씀이지만
저는 두가지를 다해보았는데 메마른 감성을 풍부히 해준것 같고
별로 후회는 안되는것 같습니다.
ㅎ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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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명화 |
12-07-14 1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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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로멘스를 그리워하고 계시는 강선생님의 감성이 있어 이런 글을 나오는 가 봅니다.
마음으로는 무엇인들 못할까마는, 글쎄요~ 과연 아름다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가을도 아닌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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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복희 |
12-07-24 10: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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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택 선생님은 아직도 순수하고 풍부한 감수성을 간직하고 계시다는 것을 느낍니다.
하기야 몸은 늙어도 어디 마음까지 늙던가요.
아쉬움은 그리움으로 남겨놓을 때가 더 아름다울 때가 있지 않을까요.
짧은 글이지만 풋풋한 느낌으로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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