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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김용순 |
날짜 : 11-06-15 16:11
조회 :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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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공(農民工) 시위
요즈음, 중국 광동성에서는 농민공들의 격렬한 시위가 계속되어 준 계엄 상태라고 한다. 이번 사태는 공안원이 노점상을 구타한 사건으로부터 시작되었다 하였다. 구타사건은 불씨였을 뿐, 그동안 쌓였던 분노가 폭발한 것으로 보아진다. 몇 년 전 중경에서도 무리하게 노점상을 단속하다 발생한 사망 사고로 일만여 명이 참가하는 대 규모 시위가 일어났다.
농민공이란 농촌에서 돈을 벌기위하여 도시로 나와 일하는사람들을 말한다. 이전에는 ‘쿠리(苦力)’라 하여 농한기에 도시로 일하러 나왔다가 농번기에는 돌아갔지만, 지금은 대부분 도시에서 장기간 머무르며 도시빈민층을 형성하고 있다. 그들은 극심한 빈부 격차와 도시민과의 차별대우, 관리들의 부패, 물가상승 등등으로 불만이 극에 달해,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8억 명에 가까운 농민들의 생활은 개방이전보다 조금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 농촌에서는 사실상 자녀의 고등교육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나온 농민공들은 안전 사각지대인 공사장이나 탄광에서 일하면서 사업주들의 무성의로 사흘이 멀다고 무더기로 죽기도 한다. 그들이 생명을 담보로 한 노동의 대가는 월 1,000위안 남짓하다. 더불어 농촌에는 빈집이 생겨나고, 도시에서는 실업, 주택, 치안, 환경문제, 등 각종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도시 거리에는 노점상, 행상, 폐품수집, 인력거, 등 각종 궂은일을 하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내가 살았던 아파트의 쓰레기통을 뒤지고 다니는 사람이 하루에도 열 명은 더 될 것 같았다. 북경에서 가게를 인수하여 인테리어 공사를 할 때였다. 철거 쓰레기를 보고 폐품 수집하는 사람들이 줄을 이어 찾아왔다. 그들의 주거환경도 지극히 열악하여 아파트 지하실이나 변두리의 창고 같은 평방(平方), 등에 거주한다. 자녀 학비를 위하여 피를 팔다 에이즈에 감염된 숫자만도 비공식적으로 200만 명은 된다고 한다. 1회 피를 뽑는 대가는 50위안 정도라고 하였다. 내가 중국에서 수혈을 받은 적이 있었다. 매혈(賣血)한 사람들로부터 채혈한 혈액은 값이 싸고 군인 등 건강한 청년으로부터 헌혈 받은 혈액은 가격이 높았다.
중국을 여행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느끼는 점이 있다. 세계 일류국가에 손색없는 첨단 사회와 우리의 60-70년대와 같은 모습이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북경에서 BMW, 벤츠 등의 고급 승용차와 말이 끄는 마차(馬車)를 동시에 볼 수 있다. 상해 남경로나 북경 왕푸징, 등 대도시의 중심가에는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가 쇼윈도를 장식하고 있다. 그러나 시내를 벗어나 한 시간만 달리면, 타임머신으로 과거로 회귀하였거나, 세월이 정지된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급속한 경제발전의 혜택이 일부지역, 일부국민에게만 치우치고 있어 기형적인 발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빈부격차를 나타내는 지니계수가 중국은 0,496이라고 한다. 위험 수위인 0,4를 넘어 국민들이 폭동을 일으킬 수 있는 수준인 0,5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 아세아 다른 국가들은 호주 0,302, 일본 0,308, 한국 0,318, 대만 0,331 등이다. 우리나라에도 빈부격차가 사회문제까지 되고 있지만 중국과는 비교 할 바가 못 된다. 중국은 극심한 계급사회인 인도를 추월하였다고도 한다. 인구의 0,1% 만 부자이고 한 달 수입이 500위안 미만 인구가 9억4천만 명, 도시 빈민이 3억에 이른다고 한다.
1억 위안 이상의 재산가 3,200명 중 2,900명이 당(黨) 간부 자제들이나 친척들이라고 한다. 인구의 0,4%가 국부의 70%를 소유하고 있다고 하니 어느 정도인지 짐작 할 수 있다.
재산가들은 부동산개발업자, 벤처기업가 등으로, 당 고위직 간부의 자제나 친척들이 특혜를 받아 재산을 모을 수 있었던 것이다. 급속한 경제발전과 더불어 20대, 30대의 억만장자도 많다. 대도시 거리에는 세계적인 고급 승용차가 줄을 잇고, 번화가에는 명품브랜드가 날개 돛인 듯 팔려 나가고 있다. 한 테이블에 수만, 수십만 위안의 고급 요리가 있다고도 한다. 도심지를 벗어나 쾌적한 곳에는 몇 백만, 몇 천만위안의 고급 별장들이 늘어가고 호화아파트의 가격이 세계 최고를 기록하기도 하였다. 부자들 사이에는 예쁜 첩을 두는 사회적인 문화 현상까지 생겼다고 한다.
등소평(鄧小平)이 개방정책을 시작하면서 먼저 일부부터 부자를 만들면 점차 부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빈부의 격차가 생길 것을 우려 하였다고도 한다. 그의 우려대로 빈부의 격차가 도를 넘고 있다. 더구나 관료들의 극심한 부패도 빈부차이에 일조를 하고 있다.
이런 빈부의 격차는 각종 사회적인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갈수록 범죄 발생 율이 높아지고 강도, 살인 등 강력범들이 점차 늘어난다고 한다. 이제는 국민들도 빈부격차에 대하여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 옛날 개혁개방이전의 공산당시대보다 오히려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그래도 당시에는 다 같이 못살았으니까 상대적 빈곤감은 없었다. 점차 농민들이나 도시 빈민들의 불만이 높아져 전국곳곳에서 공권력에 대한 저항이 일어나고 있다.
실로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현실이다. 동서(東西) 격차, 민족갈등 및 독립요구, 빈부 갈등, 등 내부에 수많은 모순을 안고 있는, 중국 당국은 강력한 통치로 이를 누르고 있다. 갈등과 저항을 조직적으로 억압하기 때문에 혁명적인 일이 일어나기는 힘들 것이다.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국가 권력에 도전하는 어떠한 행위도 가차 없는 제재를 받게 된다.
중국정부도 심각한 빈부격차를 인식하고 성장보다는 분배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농업, 농민, 농촌, 등의 3농(農) 문제를 해결하기위하여 적극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한편으로는 해외 여행객이 늘어나고 도시에 우후죽순처럼 생기는 고가(高價)의 아파트가 잘 팔리고 있다. 거리에는 나날이 자가용 승용차가 늘고 있어 점차 중산층이 확대 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빈부 격차 문제 해결은 어렵고 요원하기만 하다 할 것이다.
* 위 글은 통계수치는 몇 년 전에 메모한 내용이라 지금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중국의 변화 속도가 워낙 빨라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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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승택 |
11-06-15 17: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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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수박 겉할기식으로 중국을 다녀왔습니다만 선생님 말씀처럼 빈부의 격차가 상상을 초월하더군요. 아무리 개방을 했다지만 공산주의의 주류인 중국이 저토록 물질만능주의로 전락을 하다니 기이하다는 느낌밖에 안듭니다. 그나마 낫다는 중국이 저 지경이니 북한은 오죽할까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김선생님은 중국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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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순 |
11-06-16 09: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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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생님 중국 다녀오시고, 요즈음 잘 계시지요? 중국은 독특한 사회체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정치는 공산주의도 민주주의도 아니고, 경제는 완전 자본주의 이지요. 중국만의 유일한 체제 일 것입니다. 특히 중국인은 拜金思想이 강하지요. 이런 글 자꾸 쓰다가 중국 못 들어가게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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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문 |
11-06-16 09: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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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생각하면 항상 경이롭고, 두렵기도, 화가 나기도, 역부족을 느끼기도 합니다. 오랜 역사의식 때문이겠지요. 그건 그렇고 요즘 어찌 지내셨습니까. 댓글에서나마 선생님과 더불어 강승택 선생님을 뵈니 은근하게 반가워집니다. 특히 강선생님과 동침했던 그날 밤, 철철거리던 그 일이 생생합니다. 그 일에 대해서는 묻지 마시기 바랍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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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순 |
11-06-16 09: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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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생님, 그간 잘 지내셨습니까? 요즈음 우리 밭에 싱싱한 야채가 많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처음 오이를 따 먹었습니다. 멀지 않으니까, 사모님과 같이 한번 오십시요.
사실 중국은 모든 면에서 그 넓이와 깊이가 상상을 초월 합니다. 빠르게 변하고 있는 중국이 어떤식으로, 어디까지 갈런지? 꼭 한번 뵙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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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만성철용 |
11-06-18 12: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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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씰크로드로 신강성 우푸무치를 갔었는데 요직을 거의 한족이 찾이하고 있어 나그네 눈에도 위구르족의 독립을 위한 열기가 보이더군요. 만약 북한 정권이 무너지고 중공군이 밀고 내려와 북한도 조선족 자치구가 되지 않나 걱정이 되더군요.
그 중국의 여러 면을 엮어 주시어 흥미있게 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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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순 |
11-06-18 21: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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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만선생님, 우루무치가 있는 신강성은 역사적으로 중국의 지배를 받기도, 독립된 나라로 존재하기도 하였습니다. 무엇 보다도 사람들의 생김새가 중국 사람이 아닌 것이 확연하지요. 더 넓은 땅을 가진, 중국의 욕심이 화를 부르고 있습니다. 중국이 정치 경제적으로 북한에 깊이 개입하는 것은, 앞으로 힘든 사태를 불러 올 수도 있겠지요. 저가 먼저 인사를 드려야 하는데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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