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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임재문 |
날짜 : 12-01-14 02:08
조회 : 2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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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주치마
서 정 범
날좀보소 날좀보소 날좀보소
동지섣달 꽃본듯이 날좀보소
(후렴)
아리아리랑 스리스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소
정든 님 오시는데 인사를 못해
행주치마 입에 물고 입만 빵끗
(후렴)
이 민요는 부르는 이에 따라 가사가 약간씩 다르겠지만 "동지섣달 꽃본듯이 날좀보소"와 같은 비유는 한국적 정서가 흠뻑 젖어 있는 표현이라고 하겠다.
지금은 온실에서 키운 꽃이 동지섣달에도 볼 수 있지만 옛날에야 동지섣달에 꽃을 본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한 겨울에 꽃을 보게 된다면 놀라움과 반가움이 앞설 것이다.
그렇게 꽃 본듯이 날 좀 반겨 달라고 하는 사랑의 고백이니 정말로 멋드러진 표현이라 하겠다.
"행주치마 입에 물고 입만 빵끗"도 수줍어하는 소박한 여성의 모습이 선하게 떠오르는 멋진 표현이다. 그런데 우리가 흔히 "행주치마"라고 하면 "행주치마"의 유래를 행주산성의 싸움과 관련시키고 있는데 근거가 없는 이야기다.
즉 임진왜란 때 행주산성 근처에 있는 아낙네들이 돌을 앞치마로 날라다 주어 그 돌로 왜군을 물리치는 데 도움이 되었다는 데서 그때부터 앞치마를 "행주치마"라고 일컫게 되었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통설로 되어 있는 민간어원이다.
그러나 "행주치마"라고 하는 말을 문헌에 보면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60년 전에 나온 1527년 간인 "훈몽자회"에 나타난다. 그러므로 행주치마가 임진왜란이나 행주산성과는 무관하다는 것을 문헌을 통해서 단정할 수 있다. 행주치마의 "행주"는 행주걸레, 마른행주, 진행주, 행주질과 같이 "치마"의 관형어로만 쓰이는 게 아니라 부엌에서 그릇을 부시는 걸레를 "행주"라고 일컫는다.
"행주"는 한자어 "행(幸)"자라고 하는 말에서 변한 말이 아닌가 추측해 본다. 그릇을 깨끗이 부셔서 그 집에 건강의 행운을 가져오는 "幸"자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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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재문 |
12-01-16 06: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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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서정범 스승님을 그리며 올려보았습니다. 서정범 교수님 ! 너무나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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