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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박영보 |
날짜 : 10-03-22 22:55
조회 : 1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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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 두메마을
박 영 보
높고 짙푸른 하늘아랜
높고 깊은 산, 맑고 시린 물이 있어
늙어지면 보따리 싸
그런 델 가서 살고 싶던 곳
머루랑 다래랑 따다가 술도 담그고
물소리 바람소리 산새 소리 들으며
글 장난이나 쳐보려 했던 곳
산허리 동강나고
푸르던 벌판 뭉개졌으니
이제 간들 무슨 재미랴
맑고 시리던 시내는 구정물로 가득하고
청정수 맑은 공기 森林浴 그늘 없어지고
지친 발길 쉬었다 갈 돌 방석도 간 곳 없네
황톳길 언덕 위엔
흙먼지만 일고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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注: 지금 강원도 태백/정선지역의 탄광촌 주변은 옛날의 모습이 아니다. 그렇게나 맑고 푸르고 아름답던 산천은 파헤쳐 지고 카지노장, 골프장에 스키장으로 바뀌어지는 곳. 전에는 탄광에서 흘 러내리는 탄가루로 인하여 강의 밑바닥은 온통 검은 색을 띄우고 있어 초등학교 어린이들에 게 그림을 그리라고 하면 강물의 색깔을 검은 색으로 그렸다고 한다. 연소되지 않은 탄가루는 공해에는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 광물질에 불과하며 강바닥이 검은 색깔을 띠게되어 시각적으로 보기에만 좋지 않을 뿐이라고 한다. 지금 그곳을 가보면 도로는 넓혀지고 아스팔트가 깔려 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유흥업소와 도박장 그리고 휘황 찬란한 네온사인 불빛은 마치 라스베가스의 야경을 바라다보고 있는 듯하다. 카지노의 영업권자인 강원랜드 에서는 IMF 여파에도 년간 수천 수 백 억의 이익을 챙길 수 있었다니 많은 생각을 해 보게 한다. 지금쯤 다시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그림을 그리라고 한다면 어떤 그림을 그리게 될까 생각해 본다. 아마도 슬랏 머신 주변이나 게임카드를 분주하게 나누고 있는 딜러 주변의 도박꾼들, 또는 술에 취해 흐느적거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게 될 지는 아닐지. 강물의 색깔은 검은 색 대신에 오염되어 탁해진 진회색 빛으로, 더럽혀진 구정물 색깔로 칠을 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강물의 색깔이 검게는 보였을망정 그 속에서도 가재가 살고 송사리가 헤엄치던 그때 그 시절로 되돌아가기에는 너무나 심하게 오염되고 황폐화 된 것은 아닌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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