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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안영환 |
날짜 : 16-10-14 17:42
조회 : 1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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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여름 중부지방은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았다. 나날 대낮엔 태양이 이글거렸다. 청춘이 세파에 시달려 그러하듯 짙푸른 초록은 뜨거움과 고달픔에 지치고 지쳐 이제 단풍들기 시작한 10월 중순 골프회 동우 신사 12인은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시간을 향해 샷을 날렸다. 여기서 신사라고 칭한 것은 팔순에 접어드신 원로 선배 한분이 “골프는 신사들이 하는 운동이며, 우리 코트라 맨은 국제신사가 아닌가” 하신 말씀에 공감해 차용한 것이다.
그분을 필두로 신사 골퍼들은 맑고 깨끗한 아침공기를 마시며, 창공을 향해 시간을 쏘았다고나 할까. 황혼기에 접어든 동우들, 단풍이 물드는 때의 인생은 단풍만큼이나 아름다운 것인가.
청년기 시간은 유유히 흐르는 강물처럼 보였다. 장년기 시간은 공중을 나는 화살 같다는 말이 허언이 아님을 깨닫는다. 노년에 이르러서는 시간은 밤하늘에 어둠을 가르며 낙하하는 살별처럼 순식간에 사라진다는 걸 느낀다.
‘시간을 쏜다’는 말은 결코 허무적인 말이 아니다. 성경 ‘데살로니가후서 1장12절’을 보면, “ 기도하는 자, 하나님의 영광을 쏜다”는 의미로 목회자들이 해석하는 글귀가 나온다. 불교적으로 본다면, ‘시간을 쏜다’는 건 ‘생사일여(生死一如), 즉 삶과 죽음이 같음‘을 깨닫는 과정이다. 공(空)을 향해 시간을 쏘는 건 생사를 초월코자 하는 결연한 의지인 것이다.
이제 초록은 갈수록 울긋불긋 여러 아름다운 색깔로 짙어져 갈 것이다. 아마 11월 중순이면 여주 컨튜리 클럽의 산등성이의 단풍은 절정에 이르게 될지도 모른다. 국제신사 코트라 맨 은퇴자들 모두가 국제신사들이다. 비록 단풍이 언젠가 진다하더라도 오늘의 시간을 향해 샷을 날리자. 혹자가 말한 대로 ‘골프는 타임 킬링 스포츠’인지도 모른다. 그러기에 노년기엔 시간을 쏴야 하는 것이기에 11월의 불타는 단풍을 보며 창공에 나를 쏘자. 단풍이 찬란한 빛깔로 가슴에 물들여지는 생(生)의 끝자락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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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재문 |
16-10-16 11: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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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환 선생님 !
저는 골프에는 무뢰한입니다. 마는 맑고 푸른 가을 하늘을 향해 쏘아올린 골프가 홀인원 하시기를 기도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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