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절(太陽節)" 이야기

북한에서는 김일성의 탄생일인 4얼 15일을 '태양절(太陽節)이라 하여 우리 고유의 세시풍속일보다 더 거창하게 쇤다. 노동자들이 이틀 ~ 사흘 연휴로 쉬는 것만 보아도 그렇다.

김일성 생존 시였던 1974년 북한의 중앙인민위원회 정령으로 김일성의 생일을 '민족최대의 명절'로 지정하더니 1994년 7월 8일 2시에 심근경색증으로 김일성 사망하자 1997년 '태양절'로 격상하여 제정한 것이다.

그 태양 김일성과 통일의 꽃이라는 임수경(林秀卿, 당시 한국외대 불문과 4학년)이 만났을 무렵 한국 기자와 북한 여인과 나누던 다음과 같은 기사가 생각난다.

"김일성이란 분은 누구입니까?"

"우리 민독의 태양이시디요. 태양은 낮에만 빛나디요, 우리 김일성 원수께서는 낮은 물론 밤에도 뻐덕뻐덕 빛이 나는 분이십니다."

                            "그 분이 만난 임수경은 누구입니까?"

                            "통일의 꽃이디요."

임수경은 1989년 6월 30일, 평양 세계청년학생축전에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대표로 제3국을 통하여 단독 방북해 46일 뒤 판문점을 통해 입국한 학생운동가요, 통일운동가 출신 정치인이다. 그는 공개적으로 휴전선을 걸어서 넘어 온 최초의 민간인이기도 하였다.

이후 통일의 꽃이라는 임수경은 보안법으로 구속되었다가 학생운동과 통일운동가 출신 정치 인이어서인가 2012년 4월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되었다.

그런데 북한군은 북한 국민의 축제 날인 태양절 무렵에 같은 겨레가 사는 남한을 불바다로 만들기 위해 미사일 발사를 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 그것도 세계를 상대로 하여서. 만약에 만약에 그게 사실이라면 북한 인민에게는 가장 큰 명절인 '태양절(太陽節)'이 남한 국민에게는 '재앙(災殃)의 날'이란 말인가. 북한이 그 동안 말하던 통일은 북한 인민만을 위한 통일이란 말인가.

이런 땐 북한 위정자가 좋아하는 통일의 꽃이 한 마디 거둘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명절(名節)이란 다 함께 즐기는 명일(名日)이라서 누구나 서로 언행(言行)에 삼가해야 할 날이기에 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