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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이진화 |
날짜 : 10-05-26 00:26
조회 : 2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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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투, 나도 그래요
이 진 화
‘미 투( Me Too)’라는 스페인 영화를 보았다. 주인공 청년은 30대 중반의 장애인으로 다운증후군으로서는 드물게 대학교를 졸업하고 학위를 가진 인물이다. 자신이 장애인이면서 사회복지기관 직원으로 근무하는 다니엘이 비장애인 직장동료 라우라와 친해지면서 안타까운 갈등과 푸근한 사랑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여기서 ‘미 투’란 서로에게 공통분모를 발견할 때 저절로 튀어나오는 말이다. 사람들은 다운증후군이 우리와는 엄청나게 다른 존재라고 믿고 있지만 ‘단지 염색체가 하나 더 있을 뿐’이라고 다니엘은 말한다. 보통 사람에게는 46개인 염색체가 그들에게는 하나가 더 있다. 다시 말해서 46/47은 같고 1/47이 다르다. 그런데 1/47이 다름으로 인해서 일어나는 고통과 슬픔의 무게는 차마 감내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 다름은 애틋한 사랑 앞에서 엄청난 절벽의 위용을 드러낸다.
"나는 사랑을 해본 적이 없어요."라는 다니엘의 말에 라우라 역시 "나도 사랑을 해본 적이 없어요."라고 답한다. 신체적 장애가 있지만 정신적으로 순수하고 건강한 남자와 아름다운 육체적 건강을 가졌지만 정신적으로 황폐했던 여자가 주고받는 말들이 가슴을 울렸다. 하지만 마음과 마음이 통하고 서로의 감정을 공유한다 해도 나머지 1개의 염색체가 갖고 있는 기밀문서를 완벽하게 읽어낼 수 없다.
얼마전 영양과 질병에 대한 강연을 듣다가 놀라운 사실들을 알게 되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인간의 세포 한 개에는 60억 쌍의 문자로 쓰인 인체의 청사진과 백과사전 700권에 해당하는 유전정보가 들어있다는 것이다. 사람을 '걸어 다니는 책'이라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그와 같이 방대한 분량의 이야기가 세포 하나하나에 아로새겨져 있다니 모든 사람이 '걸어 다니는 도서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상의 모든 책은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단 한 개의 염기서열이 달라 조금 특이한 책도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다름이란 아주 적은 분량이고 공통점은 몇 십 배나 많다는 것을 배웠다.
사람들은 상대방이 자기와 다르다고 느낄 때 경계심을 갖고 그 정도가 크면 화를 낸다. 반대로 같은 점을 발견하면 어지간해서 분노를 발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의 멘토 코치인 최 박사님은 누군가 자신을 힘들게 하면 ‘저 사람은 나랑 이런 점이 같은 사람이구나.’라고 생각을 하며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다고 하셨다.
남녀가 서로 호감을 느끼는 대상은 자기와 비슷한 용모를 가진 사람이라는 자료가 있다. 마음의 눈을 가진 사람이라면 겉으로 보이지 않는 마음의 무늬나 영혼의 파장까지도 감지할 수 있지 않을까. 낯선 부분도 있지만 비슷한 이야기를 가진 사람들끼리 만나 서로의 이야기를 주거니 받거니 하며 나머지 공동의 이야기를 써나가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생명이 복제 될 때만 완전하게 열리는 세포 속의 백과사전이 사람의 마음을 복제할 할 때도 열린다는 믿음을 갖고 있고 과연 마음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면 좌르륵 압축파일 풀리는 느낌이 든다.
문득, 영중초등학교 특수학급과 상암초등학교 특수학급에서 만났던 아이들이 생각난다. 가정과 학교에서 소외되고 사회의 편견에 맞서 살아야하는 그 아이들은 다르다고 구별된 아이들이었다. 그래서 늘 울적하거나 화를 잘 내고 무기력한 아이들이 많았다. 글자와 숫자 하나를 익히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장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틀린 맞춤법으로 열심히 편지를 써 보냈고 오래도록 전화로 안부를 물어왔다. 그들이 ‘선생님, 고맙습니다. 사랑해요.’ 했을 때 나는 과연 ‘미 투, 나도 사랑해.’라고 말해주었던가. 부디 그 아이들이 ‘미 투!’ 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 행복한 삶 누리기를 간절히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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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행원 |
10-05-26 09: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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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화 선생님, 좋은 글을 읽고 새로운 것을 배웁니다.
언제나 공부하는 자세로 사회봉사 활동도 열심히 하시는 선생님이 부럽고 존경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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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화 |
10-05-27 00: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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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도 잘 하시고 일어까지 열심히 공부하시는 윤행원 선생님를 따라가려면 아직도 멀었습니다. ㅎㅎ...
인생을 보람있고 즐겁게 사는 법 많이 가르쳐 주십시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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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승택 |
10-05-26 11: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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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 수용하는 마음의 자세. 이진화 선생님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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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화 |
10-05-27 00: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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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택 선생님, 그렇게 읽어주시니 감사합니다.
문학 외에도 워낙 영화나 음악, 미술을 좋아하다 보니 작품을 보면 여러가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오릅니다.
'미 투'는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인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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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영희 |
10-05-26 15: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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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와 기질이 배우자 뿐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거기에 한 술 더 떠 영혼의 파장도 같다면 그런 관계는 금상첨화 인가요?
類類相從의 즐거움을,.공부하며 항상 발전을 꿈꾸는 이진화선생님의 진지함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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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화 |
10-05-27 00: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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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영희 선생님, 늘 학구적인 모습으로 정진하시는 모습에서 많이 배웁니다.
사람에 대한 공부는 끝이 없지만 배우면서 나도 성장하고 다른 사람도 도울 수 있어서 즐거운 일입니다.
그동안 치열하게 공부하신 것 언제 좀 나누어주시기 바랍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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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재문 |
10-05-26 15: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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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공감할 때는 그냥 미투가 저절로 나옵니다. 이곳에서도 물론 미투입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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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화 |
10-05-27 00: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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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문 선생님, 누군가 '미 투~!' 해주면 용기가 납니다.
제 글에 '미 투 '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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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복희 |
10-05-27 15: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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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화 선생님의 글의 많은 공감을 합니다.
이것도 역시 '미-투'겠지요. ㅎㅎ
오랜만에 창작방에 글이 올라와 눈이 번쩍 띄었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많이 읽고 많이 쓰고 사색하시는 이진화 선생님이십니다.
좋은 글 또 읽게 히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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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화 |
10-05-30 00: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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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복희 선생님, 공감하며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아직 춥지도 덥지도 않은 좋은 날씨에 새로운 작품 많이 쓰시기 바랍니다.
저도 눈을 번쩍 뜨고 들어와 읽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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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명화 |
10-05-29 12: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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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 튀는 이진화 선생님의 삶의 일부를 보는 듯 하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배운다는 것에 나이가 없다 하지만 뒤늦게 뭐 좀 배운다는 게 의지만으로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생각을 가지고 실천을 한다는 것도 용기 없이는 불가능한 일을 선생님께서는 실행하고 있으니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바쁘신 중에도 작가의 정신까지 이렇게 승화시킨 선생님의 열정이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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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화 |
10-05-30 00: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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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명화 선생님, 안녕하시죠.
그래도 배우는 게 제일 쉬운 일인 것 같습니다.
배우고 익혀 체화시키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월요일에 등산 잘 다녀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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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식 |
10-05-31 16: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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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와 사람의 차이가 3%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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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화 |
10-06-03 00: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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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가 많은 것을 결정하는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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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자 |
10-06-05 17: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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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화 선생님
영화감상이 끝나면 저도 몇번 시도를 해 보았지만 역시 쉬운일이 아니었습니다.
영화 감상문의 면모를 보여주신 이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배운는 게 제일 쉬운일이라고 하셨는데 저는 [바른 국어생활]이라는 과목을
충북대학에서 특강 7주가 있는데 그곳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수업을 하였는데
되려 글쓰기가 겁이날만큼 혼돈이 옵니다.
정말 배운다는것이 이리 힘든줄 몰랐답니다. ㅎㅎ
하지만 어사미사 했던것들에 대하여는 결론을 짓게 되어 기쁘게 생각됩니다.
이선생님 늘 좋은글 이렇게 보여 주시니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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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화 |
10-06-09 00: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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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자 선생님, 종종 '우리 말 바로쓰기' 공부를 더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어는 한 자만 틀려도 이상하게 보면서 정작 '바른 국어생활'을 하고 있는지 되돌아봅니다.
변함없는 학습자의 자세로 공부하시는 선생님을 가슴 깊이 존경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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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희승 |
10-06-13 1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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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되 차별은 하지 말라는 말이 있지요.
그러니까 1/47의 차이가 차별을 가져오는 요인이군요.
차이가 조화를 이루어 다채롭고 아름다운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의 소망에 저도 Me too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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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화 |
10-06-16 23: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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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승 선생님, 마음을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차이가 조화를 이루어 다채롭고 아름다운 세상'을 함께 꿈꾸며 이루어 나가길 바랍니다.
선생님의 미 투에 저도 미 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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