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때 방귀쟁이라는 별명을 가진 친구가 있었는데 이친구는 마음만 먹으면 아무 때나 뀌는데 냄새도 별로 안나면서도 소리는 제 마음대로 내는 재주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한번은 아이들이 해봐 해봐 하니까 따발총 흉내를 낸다나 어쩐다나 하면서 얼굴을 붉히며 힘을 주면서  따다다다 하다가 그만 팬티에 변이 나와버려서 손으로 움켜잡고 화장실로 달려가는 촌극이 빚어져서 웃음바다가 된적이 있었다.

방귀하면 남녀 노소에 따라 그소리도 다르고 냄새도 다르다. 어렸을때 며느리 방귀는 어떻고 시어머니 방귀는 어떻고 하면서 노래를 따라 부르던 생각도 난다. 확실히 뽀~옹하고 소리가 제대로 나면 냄새도 별로 없는것 같은데 피식 하면서 뀌는 방귀냄새는 무얼 먹었는지 지독할때가 많다.

그리고 젊으면 방귀소리도 타이어 터지는 것처럼 빠앙하고 힘찬데 나이 먹을수록 그소리도 힘이 떨어져서 피시식 하고 기운이 없어진다. 그러나 그 방귀라는 것도 뀌는데 있어서 예의 범절이 따르는데 특히 방귀는 어른들과 함부로 트는 것이 아니다. 할아버지가 뀌시는데 같이 방귀를 트다가 혼쭐이 난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떻든간에 옆에서 방귀를 뀌면 네가 뀌었지 하면서 코를 막거나,에이 하면서 자리를 피하는 약간 혐오를 받는 신체적 기능인데,

이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추석 며칠전 갑자기 혐님이 수술을 받았는데 다행히 수술이 잘 끝나서 안심을 하고 이젠 모든게 잘되었다고 생각했는데 문제가 거기서 끝나는게 아니었다. 방귀가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남들은 늦어도 하루 이틀이면 방귀가 나온다는데 사흘이 넘도록 방귀가 안나온다고 야단 법석이 났다. 모든 식구들이 초조하게 방귀 나오기를 기다리게 되었는데 그날 저녁에도 안나오는 것이었다. 이제나 저제나 하고 기다리는 긴장속에서 특히 형수가 얼굴에 근심하는 빛이 역력했다.

에이 어차피 오늘도 틀렸나 보다 하고 집에 갈사람은 가고 나하고 큰 조카만 남아서 그아이는 병실에서 형님옆에 있고 나는 휴게실 의자에 기대어 졸고 있는데 새벽 3시쯤인가, 병실에 있던 조카가 뛰어 나오더니 나왔어요 하고  깨우는것이다. 응 나왔어? 나도 얼른 병실로 들어가서 축하한다고 했다. 조카아이는 부리나케 집에다 전화를 건다, 참말로 방귀가 이렇게 중요할줄이야 예전에 몰랐을뿐 아니라,

원 세상에 방귀뀌는거 보고 축하한다고 하고 보니 참말로 그것도 웃기는 이야기인데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렇게 벼르고 벼르던 방귀를 뀌었다는데 그 방귀는 냄새도 안나던데 아마도 링겔방귀라 그러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