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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박영보 |
날짜 : 09-09-22 05:53
조회 :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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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
박 영 보
‘선생님 가족을 이웃으로 모시게 되어 반갑고 기쁩니다. 저는 선생님의 댁에서 서쪽으로 다섯 번째 집에 살고 있습니다. 오가는 길에 시간이 되시면 잠깐씩 들려 차라도 나누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뒷마당에서 딴 아보카도 열매 십여 개와 함께 상자에 담아 그 집 앞의 입구에 놔둔 편지의 내용이다. 주소와 전화번호에 이 메일 주소까지 적어두었다. 이 곳에 이사를 온데 대한 환영의 뜻이었다. 걸어서 이 삼분 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에 한국인 이웃이 생겼다는데 대한 반가운 마음으로 서로 오가는 이웃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기도 했다.
이른 아침 걷기 운동을 하기 위해 나가자면 항상 그 집 앞을 지나치게 된다. 평소 아무 생각 없이 지나치기가 일수였는데 그날 따라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되었다. 드라이브 웨이에 낮이 익은 플라스틱 백이 눈에 뜨였다. 그 집으로 배달 된 한국신문이었다. 내가 보고 있는 것과 똑 같은 걸로 보아 분명 한국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지역은 사람들이 이사를 자주 오가는 곳이 아니다. 한 집에 대를 이어 살아오는 사람도 많고 한번 들어오면 자주 옮기려 하지 않는다. 조용하고 작은 곳이지만 크고 작은 여러 개의 쇼핑센터, 초 중고등학교, 공공도서관, 식물원을 비롯한 여러 개의 공원 등 편의 시설이 많아 생활에 편리한 점도 많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더구나 학군은 캘리포니아 전체에서도 상위 10위권 이내에 들고 있어 타 지역에서 이쪽으로 오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아시안 계 특히 한국인들과 중국인들의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우리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학생 수가 천명이 넘는 고등학교에는 흑인이나 중남미계통의 사람들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다. 아시안 계 학생이라고는 전체 학생 중에 대여섯 명에 불과 했었다. 지금은 한국학생 수도 전보다는 늘어났지만 중국학생들의 숫자에는 따르지 못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백인학생들은 수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한국인 못지 않게 자녀들의 교육에 열성인 중국인들의 집착 또한 대단하다. 집을 구입하는데도 자기가 원하는 집이면 집 주인이 내놓은 가격보다도 더 높은 가격으로라도, 그것도 현금으로 구입을 하고야 마는 그들이기도 하다. 집을 사려고할 때 중국인 구입자와 경쟁이 붙게 되면 훨씬 높은 가격을 제시하지 않는 한 일찌감치 포기를 하는 편이 상책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다.
그 상자를 놔두고 온지 일주일, 한 달, 일년도 지난 지금까지도 연락은 오지 않았다. 어쩌다 그 집 앞을 지나다가 드라이브 웨이에 자동차가 서 있으면 안에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직접 들려 인사를 드릴까도 생각해 보기도 했었다. 그렇지만 이런 일로 남의 집에 불쑥 들어선다는 것도 폐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되돌아서곤 해왔다.
삼십여 년 전 처음 캘리포니아에 도착하고 난 후부터의 세월을 되돌아 본다. 미국에서의 첫 기착지인 테네시를 떠나 캘리포니아로 이주를 하게 된 날부터의 이야기가 되겠다. 조그만 타운에 한국인은커녕 동양인이라고는 우리 네 식구뿐이었던 테네시에서의 삼 년 동안은 그래도 이웃들간에 정을 나누며 사랑과 배려 속에서 살아온 기간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일간지에서도 우리가족을 사진과 함께 소개를 해주기도 했었다. 만나서 기쁘고 헤어져 있으면 아쉬우며 그리워지기도 하는 정서 속에서 살아온 세월이었다.
자기들 이웃으로 한국인 가정이 정착하게 된 것을 환영한다며 오가는 길에 들려 문 앞에 음료수 박스나 과일 바구니 또는 이런 저런 생활용품이 담긴 상자에 메모를 남겨두고 가는 이들도 많았다. 주말에 뒷마당에서 바비큐 파티를 열게 되면 불러주며 많은 관심을 보여주던 그들이었다. 우리가 그곳을 떠날 때는 이 집 저 집에서 앞 다투어 음식상을 차려놓고 파티를 해주기도 했었다. 여러 이웃들이 돈을 모아 머니 추리(Money Tree)의 가지 하나하나에 돈을 매달아 주며 여행길에 식사와 음료를 사먹으라던 그들의 사랑이었다. 서로 끌어안고 흐느끼며 이별을 아쉬워하던 그들. 우리 가족을 만나고 싶어 비행기로 다섯 시간이 넘는 이곳까지 찾아준 사람도 있을 만큼 사랑은 뜨거웠었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아이가 둘씩이나 있다는 이유로 우리를 선뜻 받아주지도 않아 아파트를 구하는 일도 쉽지가 않았다. 가까스로 찾게 된 곳은 한인타운이었다. 여덟 세대 중 한 집만이 미국인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한국인들이었다. 앞집, 옆집, 이층의 모든 입주자들이 한국인들이어서 그렇게 반갑고 기쁠 수가 없었다. 짐을 풀기도 전에 그 이웃들에게 인사부터 줘야겠다 싶어 방문을 나섰다. 우선 우리 집과 마주 보이는 첫 집의 문을 두드렸다.
노크를 하자 안전을 위해 도어에 설치해 둔 체인을 풀지도 않은 채 빠끔히 열고 그 틈새로 내다보며 “무슨 일이시죠?”라고 마치 경계를 하는 듯한 태도였다.
“오늘 이사를 오게 되어 인사를 드리러 왔습니다.”라며 이름과 어디서 왔는지 말씀 드렸다. “그러세요?”라는 한마디 말을 하고는 그 이상의 이야기는 이어지지 않았다. 문 고리는 아직도 걸려있는 그대로였다. 마치 ‘그래서 어쨌다는 거냐?’라는 듯 빤히 바라다 보고만 있을 뿐이었다. 또 다른 옆집, 이층에 있는 집에서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나머지 집들도 모두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하던 짓을 멈추고 집으로 되돌아 왔던 기억이 새롭다. 그곳에 살게 된 삼 년 동안 한국인 이웃들과 마주 대하며 대화를 나눠본 적이 있었던가 싶기도 하다.
오가는 길에 그들과 마주치는 일도 많았다. 통로가 좁아 서로 마주쳐 지나갈 때 한쪽 어깨를 돌려가며 피하지 않는 한 서로 부딪히게 될 상황인데도 눈인사 한번 나누려 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대로 모른 체 지나치는 것이 오히려 거북해 “안녕하십니까” 라고 인사를 하면 마지 못해 고개만 끄떡하고 지나쳐버리는 그들을 대할 때마다 느끼게 되는 불편함은 계속되었다.
이번에 새로 이사를 온 그분들도 나의 이러한 오버 액션에 코웃음을 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내가 두고 온 아보카도에 독극물이 섞여 있을지도 모른다며 쓰레기통에 집어 던져버리지는 않았을까. 나의 이러한 행위가 어쩌면 이웃사랑을 구걸이나 하는 것처럼 안달을 하고 있는 짝사랑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언젠가는 길을 오가다가 우연으로라도 마주치게 되어 고개를 끄떡하며 웃음으로 인사를 나눌 수 있는 날이 오게 될 때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버리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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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희 |
09-09-22 07: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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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보 선생님, 세상인심은 날로 각박해지고 있습니다. 한국도 아파트 생활을 하면서 앞집에 누가 살고 있는지 모를 지경입니다. 서로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한다는 이유도 있지만, 서로에게 무관심해지는 탓이지요. 이러한 개인 이기주의가 세상을 삭막하게 만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선생님 글을 보니 푸근한 인정을 느끼게 됩니다. 이곳에서는 엿볼 수 없는 선생님 세대의 한국적 정서가 그곳에는 있군요.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이 아름다운 마을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짝사랑도 순수한 사람만이 할 수 있습니다. 따뜻한 글, 정감 있는 글, 잘 감상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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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보 |
09-09-22 23: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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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한국에 갔을 때 감동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분당의 형님댁에 머물고 있을 때였지요. 엘리베이터에는 저 혼자 뿐이었습니다. 엘리베이터가 다음 층에 멈추더니 문이 열렸습니다. 30대 중반의 엄마와 일곱살쯤 돼 보이는 딸이 들어오며 저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그 아이가 생글생글 웃으며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하더군요. 저도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를 건네며 "참 예쁘게 생겼네요."했더니 "고맙습니다"라는 것입니다. 꼭 끌어 안아주고 싶었습니다. 함께 있는 엄마도 "오늘도 날씨가 무척 덥다는군요."라는 한마디 말 또한 제게는 그날 하루를 가볍고 즐거운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청량제와 같았습니다. 이곳에서 낮모르는 사람끼리라도 눈을 마주치면 입에 밴 것처럼 "하이"라고 인사를 하는 것에서 느낄 수 없는 또다른 애정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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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재문 |
09-09-22 17: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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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제 어렸을적 낮을 울타리 사이로 오가던 정이 그리워집니다. 사람과 사람이 마주 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좋은일인지요. 지금은 콩크리트 높은 담이 교도소 담만큼이나 사람과 사람사이를 갈라놓고 삽니다. 철창을 쳐야만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 돈푼이나 있는 사람들은 가스총이라도 구입해 옆에 놓고 있어야 안심이 되는 세상 세콤경비의 삼엄함 속에서 살아가야하는 우리가 아닌가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박영보 선생님 언제나 뵈올 수 있을런지요 뵙고 회포를 풉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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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보 |
09-09-22 23: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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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담이나 철창은 안전을 위한 인위적인 울타리이기도 하니 그런 것이 필요 없는 세상이 된다면 허물어 버릴 수도 있겠죠. 그런데 마음의 벽은 그렇게 쉽게 허물어 질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습니다. 금년중에 고향에 한번 다녀올 생각을 해오고 있었습니다만 어떻게 될지 아직 확정지을 수가 없습니다. 금년에 가지 못하면 2010년에는 우선 순위를 첫번째로 정해놓을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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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복희 |
09-09-23 08: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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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우면서도 한편 가슴 따뜻한 글입니다.
글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옳다는 것을 은연중에 교훈하고 있네요.
짝사랑 하시는 박영보 선생님의 마음이 참 순수하고 아름답습니다.
우리 이웃에도 선생님 같은 분이 이사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화창한 아침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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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보 |
09-09-23 16: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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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라다 보는 각자의 눈높이가 다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자기 자신만의 생각이나 판단, 또는 결정에 의한 행동화는 자칫 남에게는
심적 부담이나 불편을 주게 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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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선 |
09-09-23 18: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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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보 님,
외국에 살고 계시는 모습을 어느정도 짐작하겠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일이란 서로가 소통하고 정을 나누는 일인데 한국인이 확실하다면 버선발로 뛰어나가 받아 드려야 될 것 같은데 어쩐 일일까요. 무슨 이유야 있겠지요.서로 이웃간이니 혹여 만날 날이 있겠지요. 그때쯤엔 속시원히 풀려 서로가 웃음으로 인사하는 사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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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보 |
09-09-23 2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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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시절 교문 밖의 빵집에 데리고 나가 빵을 사주면서도 사귀고 싶은 친구가 있는가 하면 빵을 얻어 먹으면서도 사귀고 싶지 않은 친구가 있었습니다. 저의 새 이웃이 아마 저같은 사람과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해 봅니다. 그러나 싫튼 좋튼 한번쯤 만나나 보고나서 결정을 해도 되지 않을 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아니면 이것도 저것도 아니고 그냥 이웃이고 뭐고 현재의 자기 자신 말고 다른 일에는 관심 밖의 일일 수도 있겠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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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화 |
09-09-23 23: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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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에게 아보카도 바구니를 선물로 받는다면 얼었던 마음도 풀어질만 한데 왜 그랬을까요.
아마도 이민생활에서 이리저리 상처가 많은가 봅니다.
문득 세 명 다 해외에서 살고 있는 동생들이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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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보 |
09-09-24 09: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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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혼자만 생각하고 판단하며 저지르게 된 <짝사랑>의 행위였거든요.
상대방에게는 심적 불편을 주게된 분수없는 행위였을 수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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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식 |
09-09-24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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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에게 진심을 보이면 언젠가는 이해하고 다가설 날이 있을 겁니다.
이웃을 배려하시는 마음이 참 따뜻해서 좋습니다.
한국은 이번에 순천에서 독극물 사건이 있어서 더욱 경계하지 않을까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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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보 |
09-09-25 17: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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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섬기고 있는교회의 주보에는 <서로 인사합시다>라는 캠페인의 문구가 몇년째 계속되어 올려지고 있습니다. 그런 캠페인이 아니더라도 눈을 마주치면 그대로 모른척 지나치지 않습니다. 이렇게 밝은 미소와 함께 나누는 "안녕하세요"라는 한마디 인사는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분들끼리도 낯설거나 어색하지도 않게 해주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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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진철 |
09-09-28 09: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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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죄송한 말씀입니다만 박선생님 같은 분만 있으면 얼마나 좋은 세상이겠습니까~
요즘 제가 관계하는 어느카페에서는 종교는 말하지 않겠습니다만 믿는 사람들끼리 싸움이 붙더라구요~누가 더 인기가 있느냐 대판 사움이 붙었는데 처음에는 같은 종교라 서로 믿음속에서 어쩌구 저쩌구 잘 지내더만 그것도 편을 갈라서 싸움이 나니까 참 보기 흉하더구먼요~지금도 계속 싸우는데 꼭 종교를 앞세우는 모습이 영 보기 좋지 않더구먼요. 그 한사람이 아니라 여러사람들이 두편으로 나눠서 죽기 살기로 싸우는 모습을 보니~남앞에서는 가짜웃음띈 얼굴로 위선 떨며 하는것을 보면 차라리 그런 믿음 없는 사람들이 더 순박할때도 있어요~ 특정종교를 지칭한것이 아니니까 이글 보고 누가 공격하는건 아닐테지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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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보 |
14-08-05 07: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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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 쉬운 것 하나 없고 재미도 없을 것 같으면서도 부딛힐 때마다의 상황판단으로 헤쳐나갈 수 있는 최소한의 지혜를 짜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내 의지대로만 풀려나갈 수만은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나면 아픔도 줄어드는 것 같더군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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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순 |
09-09-24 21: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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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제 자신도 여러 사람의 일방적 사랑을 받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다른 이들에게 준 짝사랑은 조건 없이 갚아야 할 보은이려니 하는 넉넉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그도 누군가에게 짝사랑을 주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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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보 |
09-09-25 17: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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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옆집에 살고 있던 미국인이 경찰관 생활을 하다가 정년퇴직을 하여 샌 루이스 오비스포라는 곳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저희를 초대하여 고속도로로 편도 3시간 이상 걸리는 그분들의 집에가서 하루 저녁을 지내고 온적이 있습니다. 새로 이사를 온 분들과도 오가며 만나면 몇 분씩 이야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또다른 이웃들과도 대화를 나누며 서로가 가지고 있지 않은 과일나무, 꽃 나무나 야채 등도 나누며 이웃간의 정을 나누고 있습니다. 꼭 무슨 물질로서 주고 받는 것 말고도 마음을 주고 받는데에서도 기쁨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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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진철 |
09-09-28 09: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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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요즘 우리나라 아파트 문화를 보는것 같습니다
요즘은 제가 인사를 해서 많이들 친숙해졌습니다만
언젠가 606호인가 살때는 605호사는사람이 누구인지 706호도 누구인지
그러고 5년을 살았는데 제 손자가 태어나서 막뛰고 시끄러워 아래층인 506호를
찾아 미안하다고 처음으로 인사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기야 그 5년동안 아래집이나 앞집이나 윗집이 몇번 이사를 했는지조차 전혀 관심이
없었으니까요~초상이 나도 집에서는 조용하고 병원가서 치루니까 전혀 모르고
결혼해도 요즘은 함ㅊ파는 사람이 없으니까 전혀 모르고~ㅎ
요게 아주 오래전에 17평인가 살때는 그 층계 전체가 모두 친하게 지냈었는데
평수를 40평대 이상 50평대이상 이렇게 늘려 갈수록 단절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가요
그런데 그게 또 이상해요 요즘 저희집은 좀 넓습니다만
제가 먼저 인사를 하니까 같이 받아주기도하던데~고게 평수 보고 받아주는가?
그래서 제머리가 요즘 %$^&^ 요렇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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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보 |
09-09-28 09: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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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울타리라는 것은 단지 이웃과의 단절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내 생활 터전의 경계선'을 표시하려는 것이 아니었었나 싶기도 합니다. 삽작 문을 잠그지도 않은 채 서로 오가던 시절, 작은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자라게 된것이 고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 당시, 큰 도시 사람들의 이웃 사랑은 어떠했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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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문자 |
09-09-28 13: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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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인정어린 감성에 어릴때 생각이 납니다.
제가 자랄때는 냉이 죽을 쑤어도, 콩죽, 호박죽, 또 닭 한 마리를 잡아서 물을 많이 잡아서 닭다리 하나를 넣은 닭국물 한 투가리 들려주는 어머니 심부름으로 재넘어 당숙모님댁을 자주 찾아 갔었습니다.
지금은 맛있는 안심갈비를 먹어도 제집 식구끼리만 먹는 세태가 되었습니다.
선생님작품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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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보 |
09-09-29 10: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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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문자 선생님의 <냉이>나 <투가리>라는 말씀을 듣고 보니 갑자지 냉이국이 먹고 싶어집니다. 그러나 내년 봄까지 기다려야 되겠습니다. 3~4년 전 어렵사리 셀 수 있을만큼의 냉이씨를 구해 뒷마당에 심어 번식을 시켜왔습니다. 금년 봄에는 한 두끼 먹을만큼의 냉이가 자랐습니다. 그러나 그래도 단 한 포기도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모두 씨로 남기기 위해서이지요. 내년쯤엔 수십명이라도 한 상 정도는 대접을 해 드릴 수 있을 만큼의 냉이 풍년이 될 것을 기대해 봅니다. 달래도 속아가며 식탁에 올릴만큼의 숫자로 늘어났습니다. <이웃 사촌>이라는 말에서 그렇게나 포근한 정감을 느껴오던 것, 이곳에서도 그런 느낌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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