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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임재문 |
날짜 : 09-08-13 02:20
조회 : 2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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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를 잡으려고
임 재 문
어젯밤 꿈에는 무지개를 보았다. 그런데 아침 식탁에 밥 색깔이 하도 휘황찬란해서 아내에게 물었더니 여러가지를 섞어서 밥을 지었단다.
맵쌀 찹쌀 보리쌀 현미 검은쌀 수수 팥을 섞어서 한 밥이란다. 헤아려보니 일곱가지를 섞어서 밥을 지은 것이다.
그러려고 그랬을까? 무지개 빛도 빨주노초파남보 그렇게 외우고 다녔듯이 일곱가지 색깔이 아닌가? 그러니까 나는 말하자면 일곱빛깔 아침 밥상을 받은 것이다.
거기에 아내의 정성과 사랑이 가득 담겨 있으니 내 아내의 사랑은 일곱빛갈 무지개 빛이다.
보리고개를 넘던 그시절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었지만, 그 보다는 흰쌀밥에 고기를 실컷 먹는 것이기도 했다. 배고픈 그 시절에는 밥을 많이 먹어서 배부른 사람이 행복한 시절이다.
찹쌀은 밥을 하면 같은 분량의 쌀이라도 밥이 많이 불지 않는다. 그 반면에 맵쌀은 더 많이 불기 때문에 찹쌀과 맵쌀의 가격차이가 그 양으로 따져서인지 몰라도 맵쌀이 더 비싼 때가 있었다. 그 만큼 배고픈 시절이었기 때문이리라.
나는 어려서 찰밥을 좋아했지만 소화불량에 시달려 먹기만 하면 신트림이 나고 소화가 되지 못해 그림에 떡으로 바라보아야 했다. 대보름 찰밥도 그렇거니와 찹쌀을 빻아 만든 동지 팥죽도 그랬다. 그 맛있는 것을 바라보고 있어야 하는 괴로움은 참을 수 없는 일이다.
이제 소화불량도 사라지고, 무엇이든지 맛있게 먹을 수 있게 되었으니 그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른다.
찹쌀이 되었든 맵쌀이 되었든 쌀밥을 먹는 것이 그시절에는 그렇게 좋아보일 수가 없었다. 그 반면 보리쌀은 거의 주식이 되다시피 해서 가난한 사람들은 보리밥을 먹고 그래도 넉넉한 사람들은 쌀밥을 먹던 그 시절이 아니던가?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쌀밥은 오히려 가난한 사람이 먹고 보리쌀이나 잡곡밥은 돈푼이나 있는 사람이 먹는 세상이 되었으니 웃음이 저절로 나온다.
꿈에 무지개를 보면 나는 꼭 내 신변에 변화를 일으키는 일이 생긴다. 그러나 무지개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듯 내 신변에 변화도 아름답게 마무리 되지 못하고 항상 허무하게 사라지곤 했다.
무지개를 보면 가슴이 뛰논다는 위즈워어즈의 싯귀가 아니더라도 어릴적에 한 번쯤은 무지개를 잡아 보겠다고 뛰어다니던 생각이 난다. 달려도 달려도 뒷걸음쳐 도망치던 무지개! 어쩌면 우리 인생도 잡히지 않는 일곱빛깔 무지개를 쫓아 달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태풍 모라꼿 영향으로 삼백미리가 넘는 폭우를 쏟아내던 하늘에 구름이 걷히면서 석양 햇볕이 내려쪼이며, 비가 오는 것이 아닌가? 나는 아내에게 소리쳤다. "여보! 내가 어젯밤 꿈에 무지개를 보았는데 석양에 저렇게 비가 오면 무지개가 뜰거에요" 하며 부리나케 아파트 옥상으로 달려올라갔다.
아니나 다를까? 이곳 의왕 부곡 건물들 한 복판에 선명하게 무지개가 걸리고 내 생애에 가장 아름다운 무지개를 연출하는 것이다. 나는 무지개를 잡아야 하겠다고 부지런히 헨드폰 사진을 찍었다. 무지개는 지금 내 손안에 있다. 내 헨드폰 속에 ...
어젯밤 무지개 꿈과 아침 밥상의 일곱빛깔 밥 한그릇과 그리고 아내의 일곱빛갈 무지개빛 사랑과 내 손안에 아름다운 무지개! 나는 오늘 얼마나 감격스러운지 모른다.
이제는 꿈이 아니다. 현실이다.내가 잡은 무지개처럼 그렇게 일곱빛깔 무지개빛깔로 살아가리라. 아내여 나도 당신을 일곱가지 빛깔 보다도 더 아름다운 빛깔로 사랑해야 하리라. 앞으로 이어질 경사의 그 의미를 나는 결코 놓치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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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순태 |
09-08-13 06: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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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문 전회장님 댁에 경사를 앞둔 시점에서 행운의 무지개 꿈은 예사롭지 않습니다.
그기다 일곱가지 건강식 영양밥에다 무지개를 꿈이아닌 현실로 꼭잡고 계시니
따따블의 행운이 행복이 몰려드는 형상으로 보여집니다..
새 며느님이 후덕하여 복을 몰고 들어오는 상서로운 징조인가 합니다.
축하 축하드립니다.
아침햇살 찬란한 해맑은 하늘에도 어디선가 무지개가 떠있을 듯한 기분좋~은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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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재문 |
09-08-13 08: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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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순태 이사님 ! 너무나 감사해요 님 마음처럼 양순태 이사님도 그렇게 아름다운 꽃 피우기시를 바랍니다. 오셔서 추카해 주실 줄 믿습니다. ㅎㅎㅎ감사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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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보 |
09-08-13 06: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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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같은 속물기질이 넘치는 사람이었다면 이런 꿈을 꾸고난 다음날의 첫번째 일은 아마 복권부터 사러 나갔을 겁니다. 글은 그 결과가 나온 후에 쓰기로 하고요. 찰밥, 잡곡밥, 그런것 먹어본적이 언제인지 기억밖의 일이 되었습니다. 거기에 차조(좁쌀)까지 섞어 넣으면 궁중요리가 부럽지 않았지요. 대보름 날 부억을 드나들며 살강(요즈음도 이런 말을 쓰는지 모르지만)을 여닫던 일들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언젠가 사모님을 뵙게 되면 그런 맛을 볼 수 있을지요. 선생님의 글을 읽고 있자니 초가 삼간 고향집에 가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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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재문 |
09-08-13 12: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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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보 선생님 ! 반갑습니다. 지금도 전라도에서는 설겆이 곳을 살강이라 표현합니다. 정말 전 어릴적에는 중딩시절만 해도 약골이었답니다. 항상 소화불량에 시달리며 얻어 터지고 다니던 어린시절 그러나 고딩부터 건강을 되찾기 시작해서 이제까지 이르게 되었답니다. 제 인생을 생각하면 눈물부터 앞을 가립니다. 그래도 꿋꿋하게 열심히 살아야지요. 감사합니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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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복희 |
09-08-14 07: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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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 기분 좋은 글이네요.
기쁨도 전이가 되나봅니다.
무지개, 잡곡밥, 아내의 사랑, 인생, 나의 사랑 모두 고운 일곱 빛깔!
사람은 마음 먹기에 달렸다는 말도 있지요.
좋은 쪽으로 마음을 가지면 그리 된다고 합니다.
겹겹 경사사 일어날 징조 같네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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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재문 |
09-08-14 09: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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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복희 이사님 감사합니다. 일곱빛갈 무지개 빛으로 그렇게 아름다운 삶이 되었으면 합니다. 최복희 이사님께서도 겹경사 함께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경사는 우리 모두의 경사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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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만성철용 |
09-08-17 1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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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임회장님의 글이 갈수록 수필의 맛을 더해 갑니다. 세상의 아픔을 경험하신 후에 더 그 깊이가 더해 가는구나 생각됩니다.
그저께는 정년 퇴직한 제자가 불러서 흠뻑 취한 저를 강남에서 일산까지 영업책시로 모셔두었는데. 역에 매어둔 자전거를 타고 오다 몇 번이나 넘어져서 발까락을 다쳐서 지금은 근신 중에 있답니다. 자꾸 넘어지는 자전거를 타고 오던 그날이 자꾸 자꾸 생각하면서 임회장님의 다치시던 그날을 뒤돌아 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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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재문 |
09-08-17 12: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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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만 성철용선생님!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칭찬의 말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이제 자전거는 접기로 했습니다. 자전거 탈 용기가 나지를 않습니다. 이제 한 번만 더 다치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성철용 선생님께서도 이제는 조심 조심해서 다치지 않도록 하세요. 다치고 나면 자신만 서글퍼 집니다. 많이 다치신것은 아니지요? 조리 잘하시기 바랍니다.저도 이번에 많은 눈물 흘렸습니다. 아픔을 참지 못한 눈물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회한의 눈물이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다치고 나서 제 인생 전반을 되돌아 보게 했습니다. 이제 벌써 수술한지 만 5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똑바로 걷지를 못하니 장애를 안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앞섭니다. 의사는 이제 더 이상 치료가 필요 없다고 했는데 세월만 기다리고 있는데 아직도 그렇군요 그러나 희망을 버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열심히 걷는 연습도 하고 노력해서 꼭 똑바로 걸어보겠습니다. 제가 찍은 무지개 사진은 사진방에 올려놓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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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화 |
09-08-24 1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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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문 선생님, 아름다운 무지개 사진 보았고 글도 잘 읽었습니다.
무지개는 약속의 상징이니 분명 좋은 일들이 많으리라 믿습니다.
잔치 준비는 잘 되고 있으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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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재문 |
09-08-24 14: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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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화 전회장님 무지개는 언약의 무지개라 믿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경사가 이어지리라 생각합니다. 바쁘게 준비 하고 있습니다.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지개 사진 찍으면서 정말 너무나 흥분했었답니다. 꿈이 아니고 현실이기 때문이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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