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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양순태 |
날짜 : 09-08-07 04:46
조회 : 2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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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출근시간 골목길에 앞서 걷는 남자의 발걸음이 신중하다.
시선을 아래로 두고 묵묵히 걷기만 한다. 일터로 향하는 반듯한 자세가 사뭇 비장하기까지 하다. 가볍게 주먹 쥔 양손에 의지력이 보인다.
식솔을 거느린 가장으로서 또 한, 직장에서의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지는 어깨의 무게가 한 짐이다. 흰색 y셔츠가 돋보이는 양복차림이 정갈하고 검정색 구두에는 윤기가 반짝인다.
날 세운 바지 선은 손이 베일 듯하여 손끝 매운 정성으로 단장한 외모에서 소중한 가족의 애정이 묻어 난다. 출근길을 살피는 아내의 손길은 깨끗한 처신과 맑은 마음을 여미어 주고 사랑으로 감싸는 정성은 온몸에서 우러난다.
부디 가장이시여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거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당당하게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집안의 가훈 만큼이나 깊이 새겨져 자신감을 부추기는 글귀를 되 뇌이며 남산의 아침을 연다. 신선한 공기 가벼운 발걸음에서 적극적인 사고와 삶의 활력을 얻는다.
인간은 하나의 작은 우주로서 스스로의 마음속에 극락도 지옥도 공존한다. 행복과 불행도 마음가짐에서 좌우될 수있기 때문이다.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 듦으로 매사에 드러나는 자신감은 건강사회를 향한 지름길이라 하겠다. 현제 이 순간은 과거의 결과요 미래의 씨앗이려니...
바지주머니에 양 손 찔러 넣고 심술 가득한 표정으로 슬리퍼 소리내어 끌어 가는 발질이다. 푸시시 한 머리에 챙 모자 눌러 쓰고 얼굴을 가린 제멋의 폼들이다. 뿜어 대는 담배연기 사방으로 풍기고 코 풀고 침 뱉고 불붙은 담배꽁초 팽개치듯 내던지고도 풀리지 않은 듯한 불만이다. 뿌리없는 자유는 방종이라 했던가, 선진국 대열에 선 21세기를 사는 신세대들의 모습에서 시대의 변천에 따라서도 반듯하게 고쳐 나가야 할 자세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묻지마 형태로 나타나는 자기만의 주장이 강한 현실이다.
쳐다본다고 해치고 지은 죄 탄로날까 쉬쉬하며 흔적 없애기에만 전전긍긍이다. 무조건 적이며 이유 불문이다. 이 풍진세상 발걸음에 장단 맞춰 신나게 양팔 흔들어 성큼성큼 기분 좋게 걸어나 볼 일이다.
그런 폼으로 조깅에 열심이던 어느 날, 옆에 가던 사람이 인사를 건네 온다. 안녕 하세요? 녜 안녕하세요. 표정은 앞에 두고 한 대답에 "저 아세요?" 한다. 무의식 중에 바라본 운동복차림의 남자가 싱긋이 웃고 있다. 죄송합니다 모르는 분인데요. 평소에도 운동 중에 전해오는 인사에는 답례를 하되 얼굴을 외면하는 상식 밖의 자세로서는 곱게 보아질 리 만무인 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듯한 자세 활기찬 걸음걸이에 매료되어 오로지 닮고자 하는 각오로 6개월을 시간 맞춰 나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줄기차게 쫓아 다녔다는 말에는 어안이 벙벙하다. 수없이 인사해도 답례만 할 뿐 바라보지 않더라는 서운함이 묻어 있다. 후~ 할 말을 잃어 멋 쩍은 웃음으로 미안함을 대신할 뿐이다. 날마다 스친 이들의 대변인이 되어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가슴을 펴고 당당한 걸음걸이에 표정은 사물에 관심을 두어 생기 넘치는 자세를 갖추라' 시던 소싯적 귀에 익은 부모님의 가르침을 이 곳 남산에서 충실히 이행하고 있을 뿐이었는데...
귀머거리에 맹인이며 벙어리를 자칭하는 남편에 대한 예의로서 취하게 된 무심無心이었던 것을... 가정의 온기는 부부가 서로를 배려해야 함이요. 사소한 허물까지도 보듬어 주는 보호본능을 가진 가장으로서의 역할이기도 하다.
아내에 한해서만 허용되는 가장 이상적인 남편상으로 늘 관심을 기울이고 보호반경 안에 서성인다. 가족의 무사안녕을 위해 더불어 강조 하는 말 "땅만 보고 걸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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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행원 |
09-08-07 11: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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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순태 선생님, 오래간만에 좋은 글을 봅니다. 다른 여성작가님들도 많이 참여를 하시고 좋은 글을 올려 주시면 작가회 홈페이지가 더욱 활성화 될 것 같습니다. 너무 띠엄해서 가끔 올리다 보면 미안할 때도 있습니다. 한국수필작가회 홈페이지는 작가회 가족의 人情의 소통 장소로서 좋은 역활을 하고 있습니다. 모든 작가님들 적극 참여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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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순태 |
09-08-08 10: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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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행원 선생님, 요즈음 우리 작가방을 살뜰히 보살펴 주시어 마음 든든합니다.
마치 일곱그루의 거목이[윤행원 선생님 정진철 선생님 임병식 회장님 이희순 선생님 임재문 선생님 그리고 먼 이국 땅에서 고향을 향한 특별하신 애정을 쏟으시는 박영보 선생님 빠지면 서운한 정희승 선생님]께서 산등성이에 울창한 숲을 이루고 계신 듯 녹음짙은 그늘이 시원합니다. 알록달록 지면에 피어나 꽃 향기 풍기고 벌 나비도 춤을 추는 꽃 밭이 어우러지면 더더욱 즐거우리란 생각입니다. 작가회 꽃님들 어디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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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진철 |
09-08-07 1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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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꽂이 의 다양한 뜻을 표현하듯 의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뛰면서도 사색하는 모습이 보이는듯합니다. 가장 이상적인 남편상을 맞추기란 매우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저도 요즘 땅만 보고 걷습니다. 그러다가 동전이라도 하나 발견하면 적선하려구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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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순태 |
09-08-08 10: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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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철 선생님 고맙습니다. 댓글을 단다는 일이 글쓰기 보다 여러모로 신경이 쓰이는 법이지요. 선생님의 풍채에 알록달록 꽃꽂이로 비유해 주신 감성이 참으로 고우십니다.
마나님의 발을 마사지 하시는 모습이 인상 깊었던, 역시 멋을 아시는 정 선생님이십니다. 이상적인 남편상으로는 아내의 지혜가 필요 합니다. 가능한 만큼 기대치를 갖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리라 봅니다. 제가 보기에 선생님께서도 충분한 이상형의 남편상이심을 믿어 의심 않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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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식 |
09-08-07 11: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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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순태선생님은 늘 이색적인 글을 쓰십니다.
생각과 글을 남과 다르게 펼친다는 것은 분명 장점이라고 할 것입니다.
요즘 여성들은 산책하며 히잡을 쓴것도 부족해 아에 코나 입까지 테입같은 걸
붙이고 다녀,통 누군인지 알아볼수 가 없더군요.
자주 들러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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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순태 |
09-08-08 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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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식 회장님 그 곳 여수도 많이 더우시죠?
지난 날은 물론이었으며 오늘의 관심에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저도 새벽 산책길에서 이상한 폼들을 가끔씩 목격하지요. 아 그것을 하잡이라고 하는군요.
제가 보기에도 좀 답답했습니다. 적어도 운동할 때는 가볍고 자유로운 자세이면 더더욱 좋을텐데 말입니다. 햇살을 쬐면서 몸에 필요한 비타민e도 충분히 보충할겸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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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순 |
09-08-07 13: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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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는 중년신사의 모습에 단정학 한 마리가 그려져 있습니다.
땅만 내려다보며 걸어가는 사람의 가족 사랑과 그의 희생과 사랑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생각해봅니다.
그러나 땅만 보고 걷다보면 더러 전봇대에 부딪히는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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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순태 |
09-08-08 1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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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순 선생님 반갑습니다. 다음에 서울 오시면 조개살을 발라주신 보답으로 생선가시라도 발라드리겠습니다.
앞만보고 걷노라면 부딪친다는 말씀에 저에게 많은 깨달음을 주셨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은 한 번 넘어진 돌부리에 또 넘어지는 사람이라더군요.
유난히 이리 부딪치고 저리 박히고... 멍자국이 가실날이 없었는데 아!! 땅만보고 걸은탓이었군요.어쨋건 작품하나 건졌으며 글짓는 세계에서의 특별한 훈장이라 여기니 뿌~듯 합니다.그런데 훈장의 띵은 개도 안먹는다니 그것이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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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재문 |
09-08-07 17: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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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순태 이사님 오랫만에 좋은글 올려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언젠가 제 아내도 산책길에 땅만 보고 걸으라고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무슨 좋은 꿈을 꾸었기에 땅만 보고 걸으라고 했을까 생각했는데 후일담으로 너무 위에 것만 생각하지 말고 아래를 보며 만족하며 살라는 경고였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렇게 겸손해 지려고 노력합니다. 사실상 뭐 위를 보고 걷는 것도 없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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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순태 |
09-08-08 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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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문 전회장님 반갑습니다.
사모님의 말씀이 명언이십니다.
그러시니 선생님께서 늘 그 말씀들을 수긍하시고
실천하시려고 노력 하시는 모습이 느낌으로 와 닿습니다.
저도 이 기회에 겸손한 걸음 자세를 다시 생각해 보아야할까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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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보 |
09-08-07 21: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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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만 보고 걸을 때는 어디에 부딛히거나 실족하게 될까싶어서였습니다. 이른 새벽 하늘을 보고 걸을 때는 피어나는 먼동을 바라다보기 위해서 였고 저녁나절에는 서녁하늘의 황혼의 색깔이 아름다워서였습니다. 이제부터는 거기에 생각이라는 걸 곁들여가며 걸어야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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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순태 |
09-08-08 21: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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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보 선생님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관심어린 댓글에서도 조국을 그리시는 한편의 시를 읽는 듯한 느낌입니다. 이즈음엔 복더위가 기승을 부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40여일이나 지속되는 장마에 가을이 온 듯한 착각을 하게 된답니다. 땅만보고 걷다 올려다 본 하늘이 얼마나 높고 푸르던지요. 그기다 새털구름 점점이 떠 있노라면 싸아한 가을느낌에 가슴이 뻥 뚫리는 것만 같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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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복희 |
09-08-08 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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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튀는 듯한 양순태 선생님의 상큼한 글 잘 읽었습니다.
작가회 회원들이 백여 명이 넘는데 이 홈을 왜 창작의 장으로 삼지 않는지 궁금하네요.
꽃처럼 활짝 웃는 모습이 아름다운 양선생님처럼 글도 그렇습니다.
더위 조심하시고 좋은 글 많이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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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순태 |
09-08-08 2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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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후
최복희 선생님, 드디어 한 송이 백합꽃의 등장이십니다.
선생님께서야 말로 터질 듯 말듯한 꽃 봉우리의 수줍음을 연상케되는 미소가 곱습니다.
백합과의 꽃으로는 종류가 많은데요 요즈음 남산 솔숲 산책로가 온통 백합향기로 가득하답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 오랜지색 나리꽃의 만개한 자태가 너무 당돌해서 얄미워 보이지만 향기가 그만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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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희승 |
09-08-08 16: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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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때 남산 한옥마을 뒤쪽 필동에 잠깐 머문 적이 있습니다. 특히 여름이면 아카시아 향이 좋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글을 읽다보니 아슴한 추억이 떠오르는군요.
현대인들은 고뇌가 많지요. 더욱 가장이라면 중압감이 큽니다. 저도 진중한 행보를 하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오랜만에 글로 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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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순태 |
09-08-08 21: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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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승 선생님, 관심어린 댓글 고맙습니다.
매년 5월이면 남산의 아카시아꽃이 온 산을 하얗게 물들이곤 했습니다.
특히 필동쪽에 많은 편이었지요. 그러나 몇년 전 부터 남산 가꾸기 사업에 소나무 심기로 많은 변화가 있었답니다. 가끔은 남산에 올라 보세요. 계절마다 풍성한 꽃 세상이 펼쳐지며 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거대도시 아름다운 수도 서울은 우리에게 자부심을 갖게하며 더불어 희망의 선물이 하늘만큼이니 가슴이 후련해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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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만성철용 |
09-08-10 20: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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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듯 어려운 글이요, 간단한 듯하면서도 많은 것을 생각항게 하는 글이네요.
제가 가장 아름다워 하는 모습은 한 주부가 장을 본 가볍지 않은 짐을 양손에 들고 땅만 보며 귀가하는 모습이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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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순태 |
09-08-11 05: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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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만 선생님 어서오세요. 오시리란 예감에 작가호 관광열차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어느 순간에도 주부의 모습은 '진실'입니다.
핵 가족화로 생활패턴이 바뀌었어도 늘 식구들의 식탁을 챙기는 주부의 일과는 아마 변하지 않으리라 봅니다. 외형만 달리할 뿐, 구슬빽을 들고 외출할 때도 그 속에는 압축된 시장가방이 한자리 하는 걸 보면 말입니다. 우리 작가님들께서는 내면에 잠재한 주부의 아름다움을 늘 기억해 주셔요. 누군가 저더러 김치도 못담그는 줄 알았다고 고백한 일도 있었습니다만 요즈음 저희 냉장고에 인기 독차지는 얼음 씹히는 시원한 감주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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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화 |
09-08-11 01: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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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마다 늘 손수 꽃을 꽂아서 들고 오시는 ' 꽃보다 아름다운 여인' '양순태 선생님,
반듯한 자세로 남산에서 걷기를 하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남산은 추억이 어린 곳이죠. 저도 어릴 때 남산에서 놀곤 했습니다.
더운 여름에 더욱 건강하시고, 열심히 땅만 보고 걸으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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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순태 |
09-08-11 05: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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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화 전 회장님 어서오세요.
선생님께서 어린 날 즐거웠던 놀이터에서 저는 어른이 되어 30여년을 이 곳에서만 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멀리서도 하늘 높이 우뚝 서있는 서울타워를 발견하면 안심이 되고 가슴 포근함을 느끼곤 한답니다. 남산을 즐겨찾는 시민들의 건강하고 건전한 사고를 보면 역시 남산은 명당임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땅만보고 걸으라시는 선생님의 응원에
눈물 글썽이게 되는 건 웬지 모를 일입니다. 비내리는 이른 아침에...
남산에 놀러 오세요.
휴대폰 말고 그냥 소리쳐 부르셔도 선생님 목소리는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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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식 |
09-08-11 17: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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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의 여주인 양순태 선생님. 남산 사랑이 여실히 드러나는군요.
그런데 하늘만 보고 걸으면 어찌 되나요? 해, 달, 구름, 별 그리고 새를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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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순태 |
09-08-12 06: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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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식 선생님 반갑습니다.
처음부터 매번 선생님께선 저에게 충격이십니다.
30대쯤의 신입회원으로 느낀 어이없는 착각에서 부터 시작하여 줄기차게 비내리는 이른 아침에 남산을 떠올리는 느낌 또한 신선한 충격이라 하겠지요. 날이 밝아지면 우산쓰고 단단한 막대기 하나 준비해서 남산에 오를겁니다. 막힌 물고랑은 터주고 길을 잘 못 찾은 물길을 바로 잡아주어야 하니까요.
천과 지를 새삼 비유 해 보면, 땅만보며 걷기 천만다행이지 하늘보고 걸으며 날마다 허공만 휘젖는 바람같은 생은 상상만으로도 하늘이 노랗습니다.
물 한모금 마시고 하늘 한 번 쳐다보는 병아리의 지혜가 가장 이상적이리란 결론이 이 아침의 기분을 상큼하게 해줍니다. 자. 화. 자. 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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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식 |
09-08-14 14: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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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선생님, 병아리의 지혜가 있었군요!
저도 이제 땅 한번 하늘 한번 보겠습니다. 목 운동도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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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명화 |
09-08-11 2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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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넘 바빠서 홈피를 두루 살필겨룰도 없었는데, 양순태 선생님 언제 이런 좋은 작품을
쓰셨나요? 늘 생각하는 사람, 꽃의 아름다운 향기를 전해주는 이로만 기억되던 선생님의
이미지를 다른 각도로 봐야할 것 같아요. 좋은 작품 잘 읽었습니다. 인정과 사랑이 넘치는
양순태 선생님의 마음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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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순태 |
09-08-12 06: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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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명화 사무국장님, 기다렸습니다.
한 동안 별 움직임이 없기에 어디 편챦으신가 염려되었습니다.
작가회의 든든한 안주인 역할이 힘에 겨우시죠?
마음으로나마 보내드리는 응원에 힘입어서라도 활기찬 모습 자주 보여주세요.
안주인의 웃음소리에 작가회 가족의 생기도 절로 살아난다는 사실 알고 계시죠.
그리고 과찬의 말씀에는 그저 얼굴이 붉어질 뿐입니다. 이정도나마 변함없는 모습으로 오래토록 정담을 나누고자 하는 저의 더없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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