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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철여행(5)/ 장봉도(長峰島) 산행 Photo 에세이
  글쓴이 : 일만성철용 날짜 : 09-06-24 10:17     조회 : 2559    
전철여행(5)/ 장봉도(長峰島) 산행 Photo 에세이
(2009. 6. 22/김포국제공항-운서-삼목선착장-장봉도옹암선착장-인어상-팔각무명정자-혜림원-바닷가-국사봉/나 홀로)

*. 섬 이야기

  도시를 사는 사람들은 섬을 동경하며 산다.
섬은 우리와 다른 환경, 다른 세계로 우리들을 부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 섬이 반도인 우리나라에는 3,201개나 있다는데 그 중에 유인도가 16%인 517개, 무인도가 84%인 2,684개라지만 현대에 와서는 방조제 건설이나 연육교 건설로 섬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섬 중 크기로 5대섬을 들라면 울릉도(72.86㎢), 거금도(62㎢), 자은도(52㎢), 압해도(47.47㎢), 교동도(46.24㎢) 순이다.
엄밀히 말해서 섬이란 만조(滿潮) 시에 바다로 둘러 싸여 배로만 통행할 수 있는 곳이어야 순수한 섬이라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주도는 도(道)라서 섬에서 빠졌고, 그 다음 순서로 크다는 거제도 등은 연육교(連陸橋)가놓이면서부터 섬의 자격을 상실하였다.
  섬은 육도(陸島)와 양도(洋島)로 나누어진다.
육지나 섬의 일부가 분리되어 형성된 섬이 육도(陸島)요, 화산섬과 산호섬처럼 육지와 관계없이 형성된 울릉도 같은 섬이 양도(洋島)에 해당된다.

*. 공항전철 주변의 영종도 명승지

  오늘 나는 홀로 장봉도를 가고 있다.
사람들은 뜻에 맞는 친구와 함께를 권하지만 그런 친구는 찾기도 쉽지 않고, 또 있다해도 내 마음이 몸을 부리듯이 언제, 어디에나 자유로이 마음이 몸을 부리는 대로 가고 싶은 대로 다닐 수 있겠는가.
  장봉도를 가려면 영종도의 삼목선착장에 가야 한다.
옛날에 영종도를 가려면 인천 연안부두에 가서 배를 타야 했지만 몇 년 전부터는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는 공항전철이 생겨서 기차를 이용하여서도 갈 수도 있는 편리한 세상이 되었다.
김포공항에서 인천공항까지의 요금은 3,200원이지만 65세 이상의 노인들은 경로우대로 80%가 할인되어 900원 내외만 받는다.
그동안 서울에서 영종도를 가기 위해서는 승용차를 이용하면 편도에 8,500원의 거금을 들여야 하였고, 공항버스를 이용한다 해도 5,000원 이상을 주어야 가능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천공항을 가기 위해서 영종도를 찾는 실정이었다.
그러던 것이 공항철도가 생기는 바람에 요즈음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은 공항은 물론 가장 가까이 있는 명승지를 찾아 영종도는 각광 받는 명승지가 되었다.
이 공항철도는 서울에서는 9호선(강남 방면), 5호선(영등포구청, 여의도, 광화문 방면)이 공항철도로 연결되고 있는데 국내 전철 중에 최고의 시설을 자랑한다.
다음은 영종도에서 갈 수 있는 여행지와 가는 길 안내다.

• 무의 - 실미도/ 공항철도를 이용하여 인천공항에 가서 3층(5번 버스승강장)에서 222번 탑승 후 ‘잠진도 선착장지’ 하차. ‘잠진도~무의도’는 배로 7~8분 소요.
• 을왕리, 왕산 해수욕장, 선녀바위 해변/ 인천공항 3층(2번 버스승강장) 10분 간격의 302번 탑승. 소요시간 약 20분
• 신도, 시도, 모도/ 공항철도를 타고 운서역에서 15분 간격 710좌석버스나 , 1시간 간격의 302번 버스 탑승 후 ‘삼목선착장’ 하차. 1시간의 간격 배 운행 소요시간 약 10분
• 백운산, 용궁사/ 운서역에서 203번 버스나 인천공항 3층(5번 버스승강장)에서 222번 탑승 후 ‘전소' 정류장 하차. 운서역에서 도보로 10분


*. 운서역(雲西驛) 이야기
   운서(雲西)는 한자로 서쪽의 구름이 아름답다는 말이다. 서쪽 구름이 아름다우려면 석양 무렵이어야 한다.
그 석양을 마음껏 바라볼 수 있는 곳이 운서역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백운산(255. 5m)이다.
석양이 구름을 붉게 물들이면 북으로 연도교(連島橋)로 이어진 3개의 섬인 신도(信島), 시도(矢島), 모도(茅島)와 그 너머 강화도의 마니산(469m)이, 서쪽으로 무의도와 남으로는 인천시가지가 보인다.
동쪽으로는 서울과 영종도를 잇는 4,420m의 세계 최초의 3차원 현수교 영종대교가 그 환상적인 멋을 더해 준다.
그 백운산 정상까지가 왕복 2시간의 5.5km 거리이니 서울행 열차에 시간이 남거든 운서역에 들려 편안한 마음으로 다녀올 일이다.

*. 삼목선착장 (三木船着場)

  운서역에서 버스로 삼목선착장을 가려면 운서 전화국 바로 앞 정류장에서 710번 좌석버스를 이용하여 가는 게 제일 빠르다.
삼목선착장에는 대기실뿐 매표소가 없다. 목적지인 신도나 장봉도 대합실에서 왕복표를 팔기 때문이다.
  첫배는 아침 7시 10분, 막차는 6시 10분으로 1시간 간격이지만 토요일, 일요일에는 막차 배 시간이 1시간 정도 더 늦다.
이 시간은 승객만이 아니라 갈매기도 기다리는 시간이다. 승객이 던져 주는 새우깡이 자꾸 먹고 싶어서다.
  영종도 갈매기는 선박을 뒤따르며 배가 떨어뜨리고 가는 음식찌꺼기, 항구나 해안의 폐기물, 모래벌판의 갯지렁이, 벌레나 메뚜기는 물론 다른 새의 알도 훔쳐 먹는 등 무엇이나 가리지 않고 먹는 잡식성 새다.
배 요금은 왕복으로 계산하고 있었는데 일반승객은 5,500원, 승용차는 3만원, 자전거는 3천원이었다.
배는 신도선착장(10분)을 거쳐서. 장봉도(30~ 40분)를 향하고 있다. 

*. 장봉도(長峰島) 이야기

  장봉도는 한자로 길이 ‘長(장)’, 봉우리 ‘峰(봉)’, ‘長峰島’라 쓴다.
섬의 봉우리가 완만한 능선을 만들며 길게 이어져 있다 하여 생긴 이름이다.
장봉도는 섬 넓이가 7.0㎢, 해안선 길이가 27km밖에 안 되는 여의도(8.48㎢)보다 조금 작은 이 섬으로 이곳에 약 90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옹암선착장(瓮岩船着場)에 내리니 평일이라서 그런가. 근처에는 상가와 좌판 상인들이 없고 매표소를 겸하고 있는 미니슈퍼 상점 하나가 있을 뿐이다.
배 시간에 맞추어 기다린다는 도내 새마을버스도 없었다. 손님이 적은 평일 점심시간이라서 빼먹은 모양이다. 
입간판에 있는 ‘장봉도등산안내도’를 따라 선착장 우측에 있다는 등산로를 향하다 보니 해안가에 인어상(人魚像) 동상이 있어 발길을 붙잡는다.

-장봉도는 옛날부터 우리나라 '3대어장'의 하나로 손꼽히던 곳이다.
어느날 장봉도 한들해수욕장 앞에 있는 '날가지 어장'에서 한 어민이 말로만 듣던 인어(人魚)가 그물에 걸려 나왔다. 상체는 모발이 긴 여자와 같았고 하체는 고기 꼬리와 비슷하였다. 그 어부는 그 인어를 측은히 여겨 산채로 바다에 넣어주었다.
그 다음날부터 수 삼일 동안 그 어부는 날가지 어장에서 많은 고기가 잡았다. 사람들은 살려준 인어가 보은으로 고기를 많이 잡게 된 것이라 하였다. 그 인어가 바라보고 있는 방향이 바로 날가지 어장이다.


   
장봉도 옹암선착장에 가까워질수록 멋있게 보이던 구름다리를 보러가고 있다. 
옹암과작은 무인도를 잇는 이 파란 색깔의 구름다리(棧橋)는 무인도의 습지 견학과 어촌생태체험과 도시민의 휴식 공간 제공을 위하여 놓은 시설로 거기에는 팔각정이 있다. 는 것이 구름다리다. 그 밑 갯바위에서는 낚시가 한창이었다.
그 섬 앞 모도 사이에 있는 철탑이 있는 무인도가 멀곳이다.
산행을 마치고 선착장에서 그 멀곳을 다녀오는 일행을 만났는데 거기서 따온 무수한 따깨비 같이 바위에 닥지닥지 붙어 있다는 싱싱한 작은 소라를 한 바구니씩 들고 있었다.
  용암선착장에서 오른쪽으로 250m 지점에 ‘등산로입구’라는 이정표에서 시작되는 통나무 층계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잡목들이 하늘을 가리어 오르는 길은 시원한 완만한 경사 길이 550m 거리에 있는 팔각정까지 계속 되었다.
  이 숲길에는 솔잎이 쌓여 푹신푹신한 것이 잔디밭을 거니는 것 같다.
하늘이 열리기 시작하는 곳에 의자가 바다를 향하여 있다. 영종도 쪽이었다.
거기서 얼마를 다시 오르니 비로소 8각정 정자가 나타난다.

  섬에서 산행을 한다는 것은 요산요수(樂山樂水)를 하는 것이다.
섬의 산은 낮아서 몸을 힘들게 하지 않고. 사방이 바다라 눈요기도 심심치 않다.
정자에서는 지나온 쪽으로는 모도, 시도, 신도가 보이고, 지금부터 가야할 곳이 서해로 향하여 능선으로 뻗어있다.
장봉도 산행 길은 좌우 양쪽으로 바다를 굽어보며 저 섬 끝의 낙조로 이름난 가막머리까지 가는 길인데 서해 바다 위에 놓인 능선을 가는 것 같았다.
오르다가 봉을 만나면 내리막길이 되고, 내리막길은 다시 오르막길로 이어진다.
내리막길에서 뒤돌아보니 아까 옷을 벗어 가방에 넣으며 쉬던 봉 위의 정자가 그림같이 아름답다.

    오르다가 만나는 봉이
  멋쟁이 팔각정(八角亭),

  내리막이 길로 끊기면
  다시 등산로나 해안(海岸) 가.

  장봉도(長峰島)
  산행하는 길은 
  서해(西海)상의 징검다리.

                     -장봉도



  내리막길이 도로로 끊긴 곳에 이정표가 ‘혜림원120m/ 옹암해수욕장/혜림원’이니 어디로 가야 한다?
혜림원은 등산로 아닌 무슨 시설 이름 같고, 해수욕장 쪽은 등산길이 아닌 것이 분명하니-. 직진해 가는 길은 있지만 새로 길을 내는 공사 중인 길이다.
그냥 직진하다 보니 비로소 거기 이정표가 있는데 이것 또한 이상하다.
‘등산로입구 140m’라니 산속 등산로가 등산로입구를 가르쳐 주는 이런 이정표도 있는가.
그리로 가란 말 같아서 그리로 해서 고개를 넘었더니 어럽쇼? 해안이 나오는게 아닌가.

물어볼 누구도 없이 바다는 멀리 물러나 있었다. 
가던 길이 서쪽이라서 서쪽을 향하다가 시원한 바다바람을 쏘이며 그늘에서 쉬고 있는데 멀리서 한 무리 사람들이 모여 오는데 이상하게도 속도가 너무 느리다.
가까이 오는 모습을 보니 대학생 또래의 나이들인데 그들 중 하나가 웃으며 반가운 수인사를 한다. 나를 바라보는 일행 모두의 표정이 친절하기가 천사 같이 순진무구한 젊은이들이었다.
  ‘아하, 아까 이정표의 혜림원이 보호시설이었구나!’ 하는 직감이 온다.
혜림원은 장애의 정도와 유형에 따라 재활원과 요양원으로 구분하여 장애인 개개인을 사회에 적응하도록 지원하여 교육하고 있는 장봉혜림재활원으로 요양원이었다.
현재 106명의 지적장애인들이 생활하고 곳으로 뜻있는 분의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인천시가 운영하는 사회복지 시설인 생활, 재활, 교육 요양기관(http://www.jbhl.or.kr)이었다.
그들이 어둔한 말로 저 산 모퉁이를 돌아가면 등산로 입구가 있다고 한다.

  해안 모둥이는 해식으로 뚫린 커다란 굴이 보이는 곳에 돌이 무성한 것이 아까 옹암선착장의 멋진 해식안(海蝕岸)을 생각하게 한다.
집이 있으면 길이 있는 법이다. 해안가에 집이 있어 들어가 보니 민박시설물이었다.
어디선가 요란한 개 잡는 소리가 들려온다. 달려 가보니 진돗개 한 마리가 개줄에 묶여있는 민박집인데 사람이 없고 답답하여 죽는 소리를 지르며 엄살하다가 나를 보더니 반색을 한다. 지금은 아파트에서 사느라고 개를 멀리하고 살지만 젊어서 내집에는 항상 개를 키웠다.
다음은 그때 진도개 진돌이를 쓴 시다. 

 

이름: 진돌이
호적: 전남 진도
준법성: 가, 협동성: 가, 근면성: 가, 자주성:다

활동적이고, 적극적이며
사교적이고, 식사적이며
인간을 사랑하고, 복종적이나
편애와 차별이 극심함

-생활기록부


  그 개에게 먹이를 주며 한참을 놀다가 언덕을 오르니 큰 도로가 나오며 반가운 이정표가 옹암선착장에서 2.2km를 왔다고 알려준다.
그 길을 건너니 장봉도에서는 가장 높다는 국사봉(國師峰) 가는 오름길 이정표가 있다.
처음처럼 다시 또 울창한 나무가 하늘을 가리고 있는 길이 시작되었는데 무심코 가다가 깜짝 놀랐다.
살모사 한 마리가 얼굴을 곧추 세우고 나를 노려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내 경험으로 살모사는 독사로 대가리가 납작하고 세모지고 목이 가늘며 검은 잿빛으로 몸이 길지 않고 짧다.
이 살모사는 다른 뱀들처럼 사람을 만나면 도망하지 않고 그 자리에 버티고 서서 방어 자세를 취하는 것이 놈의 특색이다. 놈들을 주의해야 하지만 그러나 크게 겁낼 필요는 없다.
옛날 땅꾼을 만나 술 사주고 그가 잡은 뱀으로 실습을 통하여 배운 내 상식으로는, 뱀을 밟으면 뱀은 밟은 쪽의 신발을 물기 때문에 등산화만 신으면 안전 한 것이다.
그래도 방울을 달지 않고 홀로 산행을 하고 있었던 것을 갑자기 후회하게 된다.
뱀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이 지역이 청정지역이란 말도 되는 것이다. 물실호기(勿失好機)라. 디카를 꺼내서 사진을 찍고자 하였으나 실패하고 말았다. 눈에 대고 보면서 찍는 카메라가 아니라 LCD 화면으로 보며 찍는 것이어서 놈의 보호색 때문에 엉뚱한 부분만을 찍고 말았다.
이런 경우를 위해서 지팡이에 매고 다니는 고성능 호루라기를 꺼내서 힘차게 불었으나 놈은 꿈적도 않는다. 뱀은 귀로 듣지 않고 혀로 듣는다는데 이놈은 혀도 널름거리지 않고 쏘아보고 있을 뿐이다.
하여 지팡이로 으름장을 놓았지만 역시 정중정(靜中靜)이다.
무고히 생명체를 죽일 수가 없어서 사람 무서워 스스로 피하는 버릇이나 가르쳐 주기로 했다. 스틱 끝으로 머리를 몇 번 눌렀더니 그제야 서서히 숲속으로 도망친다.
숲을 탕탕 쳐서 겁을 주어 사람 무서운 것을 가르쳐 주고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그러나 뱀에 대한 두려움은 등산이 끝날 때까지 스틱을 짚고 다니게 하였다.

*. 국사봉(國師峰) 이야기
  
 
 우리나라 산 이름에는 국사봉이 참으로 많다. 왜서일까.
국사(國師)란 임금의 스승을 말하는 것이지만, 옛날에는 나라에서 가장 지덕이 높은 스님을 지칭하는 말하기도 했다.
한국의 산 이름에 불교와 연관된 이름이 많은 것을 보면 후자가 더 맞는 것 같다.
드디어 이 장봉도 산의 정상이라고 할 수 있는 국사봉(國師峰, 151.1m)이다.
국사봉은 장봉도의 중앙에 있고, 바로 아래가 이 섬에서 제일 넓은 평지라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장봉2리라는 곳이다.
그래서 이 국사봉의 정상에는 도민의 휴게소인 멋진 팔각정(八角亭)이 있다.

 - 정자에 팔각정이 많은 것도 불교적 사상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한다.
불계(佛界)에서는 인간을 사각(四角)으로, 부처의 세계를 원(圓)으로 본다. 그래서 부처님 같이 깨달은 사람의 뒤에는 원광(圓光)이 있는 것이라 한다.
사각(四角)의 사람이 부처님의 원(圓)의 세계에 가까이 가기 위해서는 열심히 도를 깨우쳐서 인간의 사각(四角)의 모서리 하나씩을 쳐내어 원에 가까운 팔각(八角)의 경지로 나아가는 것이 불자(佛者)의 나아갈 방향이라 생각해 왔던 것이다.
이런 사상이 건축 양식에 영향을 미친 것 중의 하나가 팔각정자이다.
사서삼경의 하나인 역경(易經)에서는 '하늘은 칠(七)이요, 땅은 팔(八)'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하늘 (七)같이 높은 곳에서 땅(八)을 굽어보아야 한다 해서 8각정자를 짓게 되었다는 것이다.

  오늘은 평일 월요일이라 오직 나 한 사람만이 장봉도 산행을 한 것 같다.
옹암 선착장 등산로 입구에서 여기 국사봉까지 오는 동안 한 사람도 만나지 못하였고, 수많은 거미줄을 마라톤의 테이프처럼 끊고 왔기에 하는 말이다. 지금은 오후 4시, 마지막 배편 시간 때문에 하산해야 한다. 여기서 하산한다면 아직은 시간이 넉넉하다.
욕심 같아서는 여기 하루 유하면서 '구쟁이마루터- 팔각정-봉화대'를 지나 이 섬의 서쪽 끝 가막머리에 가서 서해 낙조를 보고 싶었다.
그러나 여행은 생략 예술이니 여기서 아쉽지만 멈추자. 산악인은 하늘을 향하여 오르는 사람이다. 더 이상 오를 수 없는 정상은 등산의 목적지로 산악인에게 정상은 항상 하산의 시발점이 아닌가 자위하면서-.
  나는 점심을 장봉도에서 사 먹기로 하고 왔는데 산속에 식당이 있겠는가. 그래서 지금까지 점심을 못하였다.
식사 준비는 안 해 왔지만 대신 가방에 꽁꽁 얼린 물과 그 옆에 1ℓ의 시원한 생맥주를 함께 신문지에 꽁꽁 싸왔다.
나는 흥겨워 간단한 안주와 함께 전후좌우상하 아름다운 우리 산하를 굽어보며 이 국사봉에서 술자리를 벌이기로 하였다. 나와 내 아내의 남편과, 여기까지 나를 도와준 스틱과 휴대용 네비게이션그리고 배낭과 함께.
그러다 보니 취흥에 겨워 도도한 시흥이 감돈다. 

   지고 온 내 인생이
   꾸려온 유하주(流霞酒)에

   오늘을 안주하여
   술자리를 벌이노라.

   국사봉(國師峰)
   우러르고 있는
   저 산하(山河) 굽어보며
                      -장봉도 국사봉에서

임병식   09-06-24 15:55
또 일만선생님 덕분에 집에서 편히 여행을 합니다.
이번에는 인천의 섬들을 돌아보고 오셨군요.

섬을 많이 접하면서도 선생님 덕에 육도와 양도의 개념을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섬을 보니까 생각이 나는데, 섬사람들은 섬놈이라는 말을 매우 듣기
싫어하지요.
그래서 자기들 끼리는 '도'자를 빼고 다른 이름을 붙여서 부르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섬놈섬놈 하지 말고 차라리 島者라고 해라"라는
우스갯말도 생각납니다.
임재문   09-06-24 23:44
일만 성철용 선생님의 주유천하가 부럽기만 합니다. 저도 언젠가는 그렇게 호탕하게 여행을 떠날 때가 오겠지요. 섬세하게 펼쳐지는 기행문 잘 감상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진화   09-06-25 01:39
와~! 장봉도에 전철로 가실 엄두를 내시다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저는 신도-시도-모도에 종종 갑니다.
그런데 차 없으면 절대로 못 가는 줄 알았습니다.
일만 선생님의 전철여행을 존경하고 동경합니다.
일만성철용   09-06-25 07:21
세 분 회장님이 세워 놓은 댓글 문화가 이 홈을 풍성하게 합니다. 독자를 불러 모으는데 일조를 하거든요. 그 격려가 다시 또 베낭을 꾸리게 합니다.
다음은 이 회장님이 다녀오신 신도 시도 모도입니다. 차를 2대나 가지고 다녀왔는데 디카의 메모리카드를 잊고 갔거든요.. 百聞不如一見이라는 말처럼 百讀不如一見이라 생각하는 사람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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