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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정동호 |
날짜 : 09-03-07 20:54
조회 : 1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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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감사합니다.
가물거리던 등불이 마지막 남은 한 방울 기름도 다 태운 듯 이제 막 꺼져가는 순간이다. 축 늘어진 아내를 업고 병원으로 서둘러 갔다.
대낮같이 훤한 대학병원 응급실, 의사와 간호사들의 바쁜 손놀림에 이어 CT촬영실을 오가더니 뇌출혈이란다. 잠시도 지체할 시간이 없다. 혈관조영 촬영을 하고 뇌에 고인 피를 뽑아내는 응급처치를 마친 시간은 새벽 2시였다.
뇌출혈로 쓰러진 사람은 대개 생사부터 궁금히 여긴다. 수술 후에 말을 할 수 있는지 손발은 움직이는지 기억력은 어떤지를 염려한다. 주위에서 그런 일로 고생하는 이들을 흔히 보면서도 아내한테서 그 일이 일어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여기가 어딘지 왜 왔는지 누가 업고 왔는지도 모른 채 뇌수술(두개수술)을 두 번이나 받고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10여일은 목숨만 붙어 있는 식물인간이었다.
입에는 산소 호흡기가, 코에는 미음을 공급 받는 튜브가 꼽혀 있다. 머리 정수리에 꽂힌 두 개의 관에서는 출혈된 피와 수술시 흐른 피를 뽑아낸다. 가슴에는 혈압을 조절하는 튜브가 박혀있고 공중에 주렁주렁 달려있는 비닐 팩에서는 약물이 방울방울 손등의 주사기를 타고 흘러든다.
중환자실은 보호자에게 30분씩 하루 두 번만 면회가 허용될 뿐이므로 환자에 관한 모든 문제는 전적으로 의사와 간호사손에 달렸다. 눈도 뜨지 못하는 환자를 하루 두 차례 만나 볼 때도, 병실을 나와서도 울울한 마음을 억누르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오직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 말고는 길이 없다.
“예수님! 죽은 나사로도 살려주시고 각양 병자를 고쳐주시지 않았습니까. 제 아내를 살려주세요.”
이토록 힘들 때 내 일같이 뛰어와 마음 아파하며 함께 기도해 준 성도님들의 사랑은 얼마나 큰 위로와 힘이 되었는지 모른다. 내가 다니는 교회는 물론 아들이 다니는 교회에서도 위하여 기도 한다는 소식이 전해왔다. 불신자들도 하나님이 도우실거라는 말을 해 온다. 이런 것들이 능력이요 사랑이란 것도 새삼 깨달았다.
2주가 지나 일반병실로 옮겨지고부터는 하루하루 몰라보게 회복이 빨랐다. 옆 자리에는 2년 넘게 누워 있는 같은 환자도 있고, 3개월째 눈을 뜬 채 손가락만 곰지락거리는 이도 있다.
그런데 아내는 3주가 지나면서부터 걷기도하고 말도 곧 잘하니 주위 분들이 신기하다는 듯 부러운 듯 바라본다. 문병 왔던 이들은 깜작 놀라고 서울에서 미국에서 전화하는 이들은 그게 사실이냐고 의심하며 묻고 또 묻고 한다. 이는 기적이다. 교회에 다니지 않는 이들도 하나님의 은혜란 말을 서슴없이 하고 있다.
입원한지 26일 만에 자기 발로 걸어서 퇴원하여 이제는 집에서 몸을 추스르고 있다. 날마다 여러 곳에 전화도 하며 하루하루 몰라보게 새 사람이 되어간다.
어찌 의술의 덕으로만 돌리겠는가. 전능하신 하나님의 섭리가 아니면 불가능한 일임을 믿을 수밖에 없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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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재문 |
09-03-07 21: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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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호 선생님 참으로 어려운 일을 하나님의 은혜로 기적적으로 쾌유 할 수 있게 해주신 크신 하나님께 감사드릴 뿐입니다. 남의 일처럼 느껴지던 일들이 바로 내 옆에서 나 자신에게서 일어나고 있다고 하는 것을 실감합니다. 앞으로 더욱 더 완쾌 되시어 영광돌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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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식 |
09-03-08 07: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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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호선생님, 정말 기적이 일어나셨군요.
사모님께서 뇌출혈로 쓰러지셔서 얼마나 당황하셨습니까.
그런데 거짓말 같이 다시 일어나 활동하신다니 천만 다행이십니다.
당시 놀랐을 선생님의 마음을 저는 충분히 이해합니다.
아무래도 후유증이 있으실테니 간병 잘 해드리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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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동호 |
09-03-08 08: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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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분 임선생님!
고맙습니다. 지난 2월 한 달은 악몽같은 기간이었습니다.
정신 잃은 사람처럼 멍하게 보냈습니다. 이제사 정신이 좀 들어 그 일을 회상해 보았습니다.
임병식 회장님 총회 준비하시느라 정신 없으스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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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행원 |
09-03-08 11: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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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호 선생님, 얼마나 놀랐습니까.
다행히 예상외로 좋아졌다고하니 하느님의 은총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곧 완쾌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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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자 |
09-03-09 05: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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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호선생님.
참으로 참담하셨을 선생님의 심정을 생각해 봅니다.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요.
빠른 회복을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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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동호 |
09-03-09 09: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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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행원 선생님! 서글서글하신 모습이 눈에 선 합니다. 감사합니다.
김정자 선생님도 격려 주심에 감사합니다.
주위 분들 모두가 불행 중 다행이라고, 복 받은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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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덕영 |
09-03-09 12: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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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쾌유를 빕니다. 살다보면 있어서는 안될 일들을 당하곤하지요.극복하는자 다 은총입니다.정선생님 복받은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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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명화 |
09-03-11 00: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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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호선생님! 얼마나 놀라셨습니까.
기도를 들어주시다니, 고마운 일입니다.
그만 하시다니 천만다행입니다. 더 열심히 곁에서 잘 간호해 주세요.
선생님의 정성을 봐서라도 빨리 완쾌하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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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동호 |
09-03-11 05: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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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영 선생님! 바쁘신 중에도 글을 읽으시고 격려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박원명화 선생님! 한국수필작가회 살림을 사시느라 늘 수고가 많으실텐데
위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13일날 뵙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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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복희 |
09-03-14 14: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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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즉에 읽고도 미처 댓글을 달지 못했습니다.
가슴이 먹먹했지요.
어제(13일) 선생님과 한 테불에서 저녁을 먹으며 죄송했어요.
그 어려운 일을 당하시고도 다시 회복이 빠르다니 기적이라는 생각이듭니다.
주위에서 그런 일로 가신 분들이 더러 있었거든요.
사모님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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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동호 |
09-03-15 09: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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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복희 선생님!
감사합니다. 늘 편안한 얼굴에서 다정함을 읽고 고마운 분이라 생각했습니다.
오늘 아침에
내가 설거지를 하려 했더니 자기가 할 수 있다며 자금 한창 설거지를 하고 있네요.
아내가 발병후 8주만에 처음으로 오늘 함께 교회에 가게 되어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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